축구에서 백넘버는 1928년 잉글랜드에서 FC 아스널과 쉐필드 웬즈데이, 그리고 FC 첼시와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때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그밖에 1933년 FC 에버튼과 맨체스터 시티의 FA컵 결승때 처음 도입되었다는 말도 있는데요, 이경기에서 에버튼 선수들은 1-11까지의 번호를, 맨시티 선수들은 12번부터 22번까지의 번호를 달았다고 합니다.

1939년부터 국제 경기에서 선수들은 1에서 11까지의 번호를 달았으며 각각의 등번호는 당시 사용되던 2-3-5 시스템에서 각 선수들의 포지션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 2-3-5 시스템
1: 골키퍼
2, 3: 수비수
4, 6: 하프백
5: 센터 하프백
7: 아웃사이드 라이트 (오른쪽 윙어)
8: 인사이드 라이트 (공격형 미드필더)
9: 센터 포워드
10: 인사이드 레프트 (공격형 미드필더)
11: 아웃사이드 레프트 (왼쪽 윙어)

그러나 이제 2-3-5 시스템은 더이상 사용되지 않고, 실제 포지션과는 동떨어진 번호를 붙이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백넘버를 포지션과 연결시키는 것은 이제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축구 전문가나 미디어에서는 편의상 각 포지션을 여전히 백넘버로 표현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시스템마다 각각의 백넘버가 가리키는 포지션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4-1-2-1-2 (흔히 4-4-2 다이아몬드라 부르는 시스템)의 경우...

*4-1-2-1-2 시스템
1: 골키퍼
4, 5: 중앙 수비수
2, 3: 외곽 수비수 (풀백)
6: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7: 오른쪽 미드필더
8: 왼쪽 미드필더
9: 공격수
10: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플레이 메이커)
11: 공격수

는 이렇게 나타내지고, 최근 상당히 많은 팀에서 사용하고 있는 4-2-3-1 시스템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습니다.

*4-2-3-1 시스템
1: 골키퍼
4, 5: 중앙 수비수
2, 3: 외곽 수비수
6, 8: 도펠 젝스 (두 선수 모두 수비 라인 앞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입니다. 6번은 좀 더 수비적이고 8번은 좀 더 공격적입니다.)
7, 11: 공격적인 윙어 / 외곽 공격수
10: 플레이 메이커 혹은 처진 공격수
9: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 혹은 스트라이커


이제 다들 이해하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