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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브레멘, ㄱ부터 ㅎ까지.

방랑소년2009.07.31 03:30조회 수 7917추천 수 19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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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사이트를 돌다보니 이런 글이 있더군요. 꽤나 괜찮은 스타일이다 싶어서 제가 팬질하는 브레멘도 이런 스타일로 한번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글 써본지도 정말 오래된 것 같은데, 과연 그 때의 감으로 잘 쓸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네요.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모든 능력들이 다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네요. 당장 지금 서문 쓰는데도 필력의 저하를 좀 느끼고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ㄱ. 공격진의 걱정

- 03/04시즌 아일톤-클라스니치의 파괴력, 혹은 05/06시즌 클라스니치-클로제의 파괴력을 통해 본격적으로 공격수의 팀으로 발돋움하게된 브레멘의 공격진이 가장 허약해보이는 건 아무래도 근 몇년간 이번시즌일 것입니다. 지난시즌 26경기 17골을 넣었던 탑스트라이커 피사로의 합류가 불확실한데다가, 파트너였던 알메이다 역시 큰 기대를 걸기엔 2%아쉬운 선수죠. 비록 샤흐타르에서 뛰고있던 마르셀로 모레노를 영입하긴 했습니다만, 유럽에서 보여준 모습도 저조한데다가 타리그 선수니만큼 적응적인 면에서 큰 임팩트를 보여줄 가능성이 낮은것은 솔직히 사실입니다.


ㄴ. 나우두의 존재

- 나우두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수비수는 정말 드문것 같습니다. 파워풀하면서도 정교한 태클과 뛰어난 대인마크로 뛰어난 평을 얻는가 하면, 지나친 공격가담과 간간히 볼 수 있는 마킹미스로 인해 비난을 사기도 하죠. 뭐 어찌되었건 간에 이번 시즌도 이 선수의 중요성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수비라인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지금, 나우두가 전자의 모습을 보여주냐, 후자의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팀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ㄷ. 디에구의 이탈

- 누가 뭐래도 지난 세시즌동안 브레멘의 에이스는 디에구였습니다. 06/07시즌 시작전에 포르투로부터 합류한 이 브라질리언은 데뷔시즌부터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계속 보여왔죠. 특히나 05/06에 비해 공격진들이 저조했던 시즌들이었음을 생각했을때 브레멘에서 리가 81경기중 37골을 넣어준 그의 득점력은 팀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당장의 걱정도 디에구가 이렇게 넣어준 득점을 이제는 누가 해결하느냐 인 것 같네요. 비록 큰 돈을 안겨주고 떠나긴 했지만 역시 에이스의 - 특히 경기를 지배하는 플레이메이커인 경우 - 이탈은 팀에 큰 손실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ㄹ. 리빌딩

- 디에구의 이탈로 브레멘은 전체적인 리빌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단 기존의 4-4-2 다이아몬드를 버리고 4-4-2 플랫과 4-2-2-2의 중간쯤 되는 포메이션을 선보이는 것부터 리빌딩의 시작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주장이자 주전 수비형미드필더였던 프랑크 바우만의 은퇴도 이 리빌딩을 촉진시켰다는 점은 역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리빌딩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지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지는 다가오는 시즌이 보여주겠죠. 뭐 사실 지난시즌 모습을 생각하면 리가에서 이보다 더 부정적일 수는 없을 정도의 퍼포먼스였기때문에 개인적으로 조금 초탈한 감도 있습니다.


ㅁ. 마르코 마린의 영입

- 딱 간단하게 생각을 했을때, 브레멘이 디에구를 보내고 새로 데려온 선수는 마르코 마린입니다. 1989년생임에도 불구, 리가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미 독일 국가대표팀에도 몇경기 출장한 바 있는 마린은, 반대쪽의 외칠과 함께 경기장을 흔들어 줄 촉망받는 인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비록 디에구에게서 볼 수 있었던 득점력은 기대할 수가 없지만, 사이드에서 자잘자잘한 개인기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또다른 흥분감을 가지게 하죠. 기본적인 센스와 크로스능력,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브레멘의 희망을 어깨에 질만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ㅂ. 바우만의 은퇴 & 보로프스키의 복귀

- 팀의 주장을 역임하고 있던 프랑크 바우만은 지난시즌을 끝으로 하여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센터백으로 경력을 시작한 바우만은 브레멘에서 수비형미드필더라는 새로운 보직을 받아 꽤나 긴 커리어를 겪어왔는데요. 2002월드컵과 유로2004등의 메이저대회 엔트리에도 뽑히면서 후회하지 않을 축구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바우만의 은퇴로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던 브레멘은 1년전 바이에른으로 떠나버린 구단 유스출신 팀 보로프스키를 다시 데려오게 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보로프스키가 No.6의 자리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잘 소화해낼지는 의문이지만, 이왕 합류한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ㅅ. 슬로우 스타터?

- 근 2년간 보여준 리가 초반의 모습때문에 브레멘은 슬로우 스타터로 보일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07/08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에게 대패를 겪으면서 시작을 했고, 08/09시즌에는 약팀도 제대로 못잡으며 삐걱거렸죠. 하지만 그 전 시즌들을 보면 브레멘을 슬로우 스타터로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초반에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장기 레이스에서 뒤쳐지지 않고 챔피언스 존 안에 들 수가 있었죠. 이번 시즌도 리가 초반 챙겨야 할 승점들을 챙기느냐 못 챙기느냐에 따라 순위가 꽤나 좌우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리가중반 10경기 무패행진을 펼친 07/08시즌 같은경우는 예외죠.


ㅇ. 유로파리그 참가 & 외칠의 존재.

- 03/04시즌부터 07/08시즌까지 5시즌간 리가 3위안에 들면서 챔피언스리그를 나갔던 브레멘에게 DFB포칼 우승으로 겨우 쟁취해낸 유로파리그 티켓은 솔직히 성에 차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면한 현실은 부인할 수가 없기에 인정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일단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못하는 브레멘은 그동안 벌어놓은 유에파 포인트로 인해 유로파리그내 시드배정에는 꽤나 유리한 고지에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조별예선 통과는 방심하지 않는 한 수월해보이고, 중요한 것은 역시 토너먼트입니다. 공격지향적인 팀인만큼 토너먼트에서 약한 감이 있는데, 앞으로는 좋은 수비모습을 보여야겠죠. 뭐 지난시즌 유에파컵에서도 준우승을 거둔 브레멘이니, 경험면에서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 외에 외칠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겠죠. 독일내 원더키드라고 평가할 수 있는 메수트 외칠의 지난 시즌 모습은 가히 리가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가오는 시즌은 좀 측면에 치우쳐서 활약할 예정인 이 88년생 선수의 앞날이 창창할 것이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을 것 같네요. 특유의 경쾌한 드리블과 훌륭한 개인기, 그리고 정확한 패스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다른 분데스리가 팀들을 놀라게 할 것은 아마 분데스리가를 시청하는 모든 이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ㅈ. 자질 문제?

- 지난 시즌 굉장히 부진한 모습들로 인해 선수들 자질의 문제가 많이 논의가 된 바 있습니다. 특히 마커스 로젠베리, 피터 니마이어, 세바스티안 보에니슈, 클레멘스 프릿츠등이 수면위로 많이 떠올랐었죠. 물론 이들이 지난 시즌 많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것임은 틀림이 없으나, 로젠베리와 프릿츠는 일단 지지난 시즌까지 일구어냈던 퍼포먼스가 많고, 피터 니마이어는 기회 자체를 별로 부여받지 못했으며, 보에니슈는 나이가 젊다는 변명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외에도 부진한 선수들중 팀에 남아있을 선수들이 누구누구가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만약 남아있다면 이러한 지난 시즌 부진들이 자질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폼 저하인지를 알 수 있을 시즌이 되겠군요.


ㅊ.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

- 뭐 'ㅇ'의 유로파리그 참가와 연관성이 있는 것이긴 하죠. 5년간 챔피언스리그를 진출해왔던 브레멘에게 진출 실패는 큰 충격입니다. 비록 04/05시즌, 05/06시즌 16강에 06/07시즌, 07/08시즌, 08/09시즌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긴 했었지만 그래도 분데스리가내에서 챔스티켓중 한장은 브레멘이 가져갈 것이라는 생각은 뭐 거의 지배적이었다고 해도 무방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진출 실패가 좋은 자극제가 되어 다가오는 시즌 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ㅋ. 카시야스급 골키퍼

-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ㅋ'에 들어갈 만한게 워낙 생각이 안나 이렇게 적은 것이기도 하지만, 뭐 꼭 그렇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닙니다. 브레멘의 골키퍼인 팀 비제는 기량적인 면에서도 딱히 크게 카시야스에게 밀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현재까지 소속팀의 수비진을 비교했을 때는 그와 꽤나 흡사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지다니스-파보네스정책의 실패로 근 몇년간 안습의 수비진을 보유했던 레알마드리드와 마찬가지로, 브레멘도 역시 약점하면 딱 수비가 떠오를 정도의 팀이죠. 이러한 팀에서 골키퍼가 갖고 있는 책임과 부담감은 언제나 막중합니다. 09/10시즌 역시 팀내 주전 골키퍼인 팀 비제가 하나를 더 막아내냐 못막아내냐에 따라 팀의 승패가 갈리겠죠.


ㅌ. 타이트한 압박?

- 이 때까지 브레멘이 보여주었던 미드필드진은 타이트한 압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4-4-2 다이아몬드의 특성, 그리고 팀 자체의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수비형 미드필더 한명이 상대팀 압박 전체를 감당했어야 했기 때문인데요. 이번 포메이션 변경으로 중원에 2명의 전문 선수를 세우면서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전 선수가 될 예정인 보로프스키나 프링스가 이러한 기대에 잘 부응할 수 있어야 경기에서 팀이 톱니바퀴마냥 잘 돌아갈 수 있겠죠. 다가오는 시즌은 이러한 모습들이 자주 보여지기를 개인적으로 바랍니다.


ㅍ. 피사로 영입? & 프링스

- 피사로는 지난시즌 비록 날려먹은 찬스들이 많았음에도 불구 26경기 17골이라는 성적을 남기면서 팀내 최고 스트라이커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강팀과의 경기에도 버로우 타지 않음으로써 약팀전문킬러라는 오명따위는 전혀 남기지 않았었죠.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 선수의 원 소속팀은 브레멘이 아니라 첼시라는 것입니다. 현재 브레멘은 피사로의 영입을 위해 힘을 쓰고 있는데 팬의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영입을 마무리지었으면 좋겠습니다. 덤으로 주급까지도 많이 깎는다면 금상첨화가 되겠죠.

프링스같은 경우에는 브레멘이 데리고 있는 몇 안되는 월드클래스 선수(네임밸류와 실력을 모두 고려했을때)들 중 하나입니다. 비록 76년생으로 현재 33세라는 나이로 인해 활동량의 저하라는 노쇠화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볼을 공급하는 측면에서는 아직까지는 적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번시즌에도 주전이 될 것임이 분명한데, 과연 노쇠화의 저지를 얼마나 지속시키느냐에 따라 팀의 운명이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든지 중앙은 가장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니까요.


ㅎ. 한숨과 환호

- 지난 시즌들 동안 보여줬던 특유의 브레멘식 롤러코스터모습으로 인해 팬들은 같은 달 안에도 한숨과 환호를 번갈아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팀의 특성상 이것은 이번 시즌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역시 팬의 입장에서는 전자인 한숨보다는 후자인 환호가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법이지요. 지난시즌은 충분히 한숨이 더 많았던 만큼 다가오는 시즌에는 팬들이 환호만을 겪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브레멘은 비록 클럽의 파이는 작지만 실속적인 면에서는 분데스리가에서 충분히 수준급에 있는 팀이니까,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죠.





Written by 방랑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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