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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종합 - 下

방랑소년2008.01.04 23:06조회 수 6931추천 수 24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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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종합 - 下 -> 이적생들의 활약



-> 가끔 가다 보면 학교에서 반 대항전이랍시고 점심시간, 혹은 체육시간을 이용하여 반끼리 축구를 하고는 한다. 필자의 학교는 한 반에 보통 30여명이 있는데, 이 30여명을 추리고 추려 11명을 뽑아낸 이후, 각자의 장기에 따라 포지션을 지정하여 축구를 하게 되어있다. (물론! 20분만 지나면 어차피 막축구로 변하기는 한다.) 이 반 대항전은 3반의 누구가 호나우딩요급의 개인기를 구사해서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5반의 누구가 훈텔라르같이 오버헤드킥을 자주 시도해서도 아니다. 그냥 자기 반을 응원하는 재미로, 또 반의 자존심이 걸려있으니 어느 반의 자존심이 살지, 무너질지 그 재미로 '몇반 이겨라! 몇반 이겨라!'를 외치며 손에 땀을 쥔 채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 것이다.

물론 이 재미에는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기는 한데, 그것은 바로 자원의 한계이다. 4반의 30명은 다음 대회때도 그 30명 안에서 추려낼 수 밖에 없다. 6반도 마찬가지이다. 1반이라고 예외가 있을리 없다. 그렇다보니 잘하는 애들이 몰려있는 반은 항상 좋은 성적을 내고,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이 다수인 반은 반대항전 자체를 싫어하기도 한다. 어느정도의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반 대항전'이라는 아마추어 리그가 가지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학교 축구뿐만 아니라 같은 아마추어인 조기축구회등 역시 이런 단점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구분점은 '돈을 주고 선수를 살 수 있다.' 라는 요소가 아닐까? 자기 팀의 부족한 포지션이 있으면 타 팀이 만족할 만큼의 돈을 주고 해당 포지션의 선수를 데려오면서 클럽의 강화를 꾀할 수 있는 그 사실이야 말로 프로의 묘미가 아닐까? 아마추어는 한 팀 내에서 약했던 쪽이 계속 약했어야 했다면, 프로는 이러한 점에서 한층 더 발달하였다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여기도 돈 없는 팀은 좋은 선수를 살 수 없다라는 단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아예 선수를 안사는 것 보다야는 좀 떨어지는 선수로라도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이렇게 돈을 통하여 선수가 클럽을 옮기는 것을 우리는 '이적'이라고 하고, 이적이라는 것을 행한 선수를 보통 '이적생'이라고 한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그리고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모든 리그가 그렇듯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도 많은 이적생들이 합류하여 왔다. 그렇다면 주요 이적생에 누가 있는지, 또 그 이적생들이 올 반년동안 어떠한 활약을 펼쳤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어느정도 흥미있는 일이 아닐까 한번 생각해 보는 바이다. 그런데 '주요' 이적생에 대한 기준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마음가는대로임을 미리 알아주었으면 한다.





키프리안 마리카 (샤흐타르 도네츠크 -> VFB슈투트가르트, 700만 유로)



지난 시즌 마이스터를 차지했던 슈투트가르트지만, 엄연히 약점은 존재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공격진의 얕은 무게감'이었다. 비록 카카우-고메즈의 선발 라인업은 리가 내에서 어느팀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지만, 그 뒤를 받쳐주는 마르코 슈트렐러나 벤야민 라우트의 기량이 좀 많이 떨어졌던 것은 사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슈투트가르트로서는 이 쪽을 보강해야했고, 그 결과로서 두 명의 새로운 공격수를 데려왔는데 그 중 하나가 FM유망주인 키프리안 마리카였다. (다른 한 선수는 사라고사에서 뛰던 에웨르톤으로, 임대 신분으로 영입되었다.)

사실 400만 유로가량으로 영입될 수 있었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개입으로 700만 유로의 몸값까지 올라간 마리카는, 결론 부터 말해 지금까지는 몸값을 전혀 못해줬다고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카카우 혹은 고메즈가 부상당한 틈을 타 무려 9경기 선발에 6경기 교체, 총 15경기나 출장했지만 공격포인트는 고작 2골 3어시. "카카우도 올 시즌 고작 3골 2어시이다."라고 반박할 수도 있지만, 활약면에서 카카우와 마리카는 질이 달랐다. 카카우가 전후좌우 넓게 움직여주면서 슈투트가르트의 역동성을 살린 반면, 마리카는 주어진 기회도 잘 살리지 못하며 날린 득점이 부지기수.

하지만 좌절할 만한 일은 아니다. 지금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카카우와 고메즈가 부상으로 누워있는데다가 같은 이적생인 에웨르톤은 자신보다 더욱 삽질하고 있기 때문인데, 비록 볼프스부르크의 세르지우 라두가 임대신분으로 합류하였지만 주전 선수 2명이 누워있는 이상 당분간은 선발출장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마리카에게는 마지막 기회라고나 할까, 마리카로서는 이 천운을 잘 살려주어야만 감독인 아어민 페의 눈 안에 확실히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반 라키티치 (FC바젤 -> 샬케04, 500만 유로)



지난 시즌부터 플레잉 타임과 활약도에 대한 불화를 통해 이미 샬케와 링콘과의 결별은 예상된 상태였고, 팀으로서는 링콘을 대체할 수 있을 다른 한 명의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 때 라키티치는 스위스 리그에서 영 플레이어상을 쓸어가는 등 자신의 포텐셜을 터뜨리고 있었고, 이것이 곧 즐롬카 감독의 눈에 들어오게 되어 88년생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 샬케는 바젤에 무려 500만 유로라는 거금을 안겨주고 라키티치를 데려오기에 이른다.

어차피 88년생의 많이 어린 선수이니 만큼 당장 링콘만큼의 활약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프리 시즌에 별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라키티치는 리그에서도 對 슈투트가르트와 對 도르트문트. 對 바이에른 뮌헨전을 제외하고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나 중반즈음에는 우루과이쪽에서 건너온 카를로스 그로스뮐러에게 자리를 내주는 악재까지 겪기도 했었다. 그래도 링콘의 대체자로 영입된 선수인 만큼 굳이 따지자면 기대치에 좀 못미친 모습이었달까.

그렇더라도 아직 약관도 채 되지 못한 어린 선수일 뿐더러, 발재간과 킥력같은 기본기에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온 라키티치다. 즐롬카 감독이 극찬한 만큼, 자라나면서 경기를 읽는 능력을 배워나가고 분데스리가에 점점 더 적응한다면 확실히 나중에는 시대를 풍미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름을 좀 날릴 선수는 되지 않을까 싶다. 비록 '그 태양'에서 뽑은 것이긴 하지만 2008년이 기대되는 20인의 유망주 중 하나에 속했다는 점도 라키티치에게는, 그리고 소속팀인 샬케와 샬케의 팬들에게는 큰 기쁨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카를로스 알베르투 (플루미넨세 -> 베르더 브레멘, 780만 유로)



비록 아직까지는 디에구가 쓰러진 적이 없지만, 브레멘은 디에구가 쓰러지기만 한다면 그대로 빨간 불이 올라가는 팀이다. 팀 보로프스키, 다니엘 옌센등이 경기를 이끌어나갈 재능은 충분히 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빨간 불이 꺼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레멘은 미드필드진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고, 어린 나이에 포르투에서 챔스 우승이라는 커리어를 쟁취해 간 뒤 브라질에 복귀해서 '황제 No.10'의 노릇을 하고 있는 카를로스 알베르투를 영입하고야 만다. 그것도 디에구의 600만 유로를 깨고 던진 최대 이적료 지출 780만 유로로.

한 숨이 나온다. 780만 유로 어디서 건져야 할 지 모르겠다. 프리 시즌에도 혼자 공을 끌면서 공격 전개 타이밍을 다 놓치던 그 출중한 능력(?) 때문에 걱정이 되긴 했는데, 시즌에 들어와서는 더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부터 부상을 당해 누워있는가 하면, 부상동안 향수병에 시달리며 악몽을 꾸지를 않나, 일어나서는 사노고와 주먹다툼을 하지를 않나, 팬으로서는 진짜 밉게 보일 짓만 골라서 하는 것 같다. 모 브라질 전문 축구 팬분도 "알베르투는 아직 멀었3, 공을 너무 끌어염"이라고 할 정도니 그 모습을 보지 않고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분데스리가 전반기 반년동안 고작 41분을 뛴 알베르투에게 걸 수 있는 희망은 그다지 많지 않아보인다. 공격수에서 뛰언 아론 헌트도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했을 뿐더러, 샤프감독 역시 알베르투에게 크게 희망을 걸지 않는 모습. 물론 포르투에서 성공한 전력이 있는 만큼 아직 속단하기에 이르지만 냄비 근성이 많은 필자로서는 780만 유로 액땜했다 치고 다른 선수를 찾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몇년간 브레멘의 보드진은 놀라울만한 영입을 성사시켰지만, 이번 건은 실패 중 대 실패이다. 더군다나 동 포지션 서브멤버중 하나인 옌센까지도 잘해주고 있으니 후반기에도 41분동안 출장하면 다행이 아닐까?



프랑크 리베리 (마르세유 -> 바이에른 뮌헨, 2500만 유로)

루카 토니 (피오렌티나 -> 바이에른 뮌헨, 1100만 유로)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졸전의 연속 끝에 4위로 시즌을 마쳤다. EPL이나 라리가, 세리에였다면 4위도 만족할만한 순위였지만 챔스 티켓이 3장뿐인 분데스리가로서는 절대 그럴 수 없는 현실이 바이에른으로써는 안타까웠을 것이다. 어쨌든 이 초라한 성적은 그들의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주었고, 분노한 그들은 자국의 스타선수와 타 리그의 핵심선수를 싸그리 영입하는 소위 불리우는 '분노의 영입'을 성사시키기에 이르며, 이탈리아의 토니와 프랑스의 리베리도 그들 중 일원이었다.

먼저 프랑크 리베리는 시즌 초 굉장히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프리 시즌 있었던 전초전 리가 포칼에서 상대팀들을 맞아 엄청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고, 시즌 시작 이후 한자 로스톡, 베르더 브레멘, 하노버 96 과의 세 경기는 볼 터치면 볼 터치, 개인기면 개인기, 스피드면 스피드 하며 가히 호나우딩요가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그 센세이션을 끝까지는 이어가지 못했던게 리베리로서는 안타까운 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더라도 키커지 평점 2.75, 16경기 4골 3어시. 결코 못했다고는 볼 수 없는, 아니 많이 잘했다고 봐야 옳겠다.

루카 토니는 파트너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속칭 '토나오제'라인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던 선수중 하나였다. 05/06시즌이던가? 세리에 30골을 돌파하기도 했던 토니였고, 이탈리아의 많은 공격수들 중 단연 으뜸으로 여겨지던 선수였기에 그런 기대는 당연했던 것이라 여겨진다. 이런 토니의 스탯은 전반기동안 15경기 9골 4어시. 현재 클로제, 디에구, 반더바르트와 함께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선두로서 결코 못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아무래도 그 기대에 비해서는 약간 아쉬운 면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

한편 이들이 속해있던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기 마지막즈음 5경기 2승 2무 1패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었다. 이것은 팀 전체의 집중력 하락과 연관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후반기가 시작되면서는 분명 팀 전체가 마인드를 새로이 가다듬을 것이다. 그와 함께 바이에른 선수중 일원인 프랑크 리베리와 루카 토니도 다시금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 있겠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바라지 않는다. 바이에른의 초반 모습은 브레멘 팬으로써 바라보기에는 너무도 끔찍하다.)



아르투로 비달 (콜로콜로 -> 바이에르 레버쿠젠, 520만 유로)



-> 06/07시즌이 끝나고, 레버쿠젠은 몇 시즌간 팀의 수비진을 잘 이끌어준 브라질 국대 주전 센터백인 주앙을 팔아야만 했다. 그리고 주앙의 처분과 동시에 새로운 수비수를 하나 구해야만 했고, 남미 쪽을 뒤지던 중 칠레의 명문 클럽인 콜로콜로(일반 축구팬들에게는 비야레알의 마티아스 페르난데스의 친정팀으로 잘 알려져있음)에서 뛰던 아르투로 비달을 보게 된다. FM2007에서 유망주중 하나였던 이 선수는 실제로도 좀 하는 선수였던지 스키베감독과 레버쿠젠 보드진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레버쿠젠은 주앙을 팔아 마련한 630만 유로중에 무려 520만 유로를 쪼개어 비달을 영입하는데 투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비달은 주앙의 뒤를 잇지 못했고, 그 자리는 독일 국대 센터백인 마뉴엘 프리드리히가 차지하게 되었다. 대신에 스키베 감독은 비달에게 카르스텐 라멜로프의 뒤를 잇게 했고, 비달은 라멜로프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날 롤페스의 짝이 되어 중원을 쓸어담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 역할을 시킨 스키베 감독의 안목은 그대로 주효하였고, 따라서 레버쿠젠의 중원은 한층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즉 말하자면, 520만 유로라는 돈이 비록 작은 액수는 아니지만 비달에게 투자할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는 말이다.

또한 아르투로 비달은 1987년생으로써 아직 20살 창창한 나이이다. 현재의 활약도도 좋은 편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과연 성장하면 어느정도까지 나아갈까? 레버쿠젠과 이 클럽의 팬들로서는 비달의 활약과 성장세를 지켜보는 일이 즐거운 일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더군다나 센터백, 오른쪽 왼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도맡아서 활약할 수 있는 비달이기에 팀으로써는 정말로 값진 보배를 하나 건진 셈이라고나 할까. 필자의 작은 견해로는 앞으로의 활약이 정말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이다.



앙헬로스 카리스테아스 (페예노르트 -> 뉘른베르크, 250만 유로)



지난 시즌 뉘른베르크는 수비라인과 미드필더라인이 안정되어있었고, 양 윙포워드에서 뿜어져나오는 공격력이 날카로웠던 팀으로 감히 어떤 팀이라도 무시할 수 없는 클럽이었지만, 원톱이라는 꼭지점이 약하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보였던 팀이었다. 주로 마르쿠스 슈로트가 선발출장하기는 했지만 기량면에서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자주 볼 수 있었고, (지난시즌 31경기 출장 6골 1어시스트) 따라서 공격력은 왼쪽의 사엔코와 오른쪽의 비텍에게 좀 더 치우쳐져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올 시즌 뉘른베르크가 최전방 스트라이커 하나쯤은 구매할 것이라는 사실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기도 했다.

그리고 영입된 것이 바로 앙헬로스 카리스테아스였다. 2002년에서 2004년까지 베르더 브레멘에서 선수경력을 보낸 적이 있던 카리스테아스는 페예노르트가 로이 마카이를 영입함을 통해 자리를 잃게 되었고, 분데스리가로의 리턴을 선택했었다. 카리스테아스도 분데스리가가 적응하기에 편했을 것이고, 뉘른베르크고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선수기에 믿음이 갔었을 것이고. 적어도 이적 당시에 필자는 "이거 윈-윈 트레이드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카리스테아스는 뉘른베르크 팬들의 기대를 그야말로 멋지게 저버렸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활약에 對 프랑크푸르트와 對 헤르타 BSC전만 반짝. 11경기 출장에 4골 3어시스트로 그렇게 나쁜 플레이를 보였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나, 앞서말한 두 경기에 2골 3어시스트를 몰아부었다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뉘른베르크로서는 원톱의 강화를 꾀해봤으나 실패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듯. 그렇더라도 요즘들어는 활약도가 괜찮아지고 있고, 클럽으로서는 딱히 기댈 다른 선수도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라도 계속해서 기대해봐야 할 듯 한다. 본인에게는 불행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스타니슬라프 세스탁 (MSK 질리나 -> VFL보쿰, 75만유로)



지난 시즌 엄청난 활약을 보이면서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임대대박' 테오파니스 게카스는 보쿰에게 400만 유로를 안겨주고 레버쿠젠으로 떠났고, 보쿰은 받은 400만 유로를 가지고 어떻게든 그 빈자리를 대체해야만 했다. 그리고 늘 하던대로 동유럽쪽을 샅샅히 뒤지며 선수를 찾던 도중 슬로바키아 국가대표팀 선수인 슬라니슬라프 세스탁을 찾게 되었고,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질리나에게 75만유로를 건내주고 세스탁을 리비르파워슈타디온에 안착시킨다.

모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이 지푸라기는 대박중 대박을 친다. 시즌 초 미드필더로 나오던 세스탁은 그 골결정력을 인정받아 공격수로 자리를 매김하기 시작, 보쿰을 위해 한 몸 굳건히 헌신하며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인다. 17경기 출장 8골 7어시스트, 리가 내 공격포인트 순위 2위. 지난 시즌의 게카스보다 뛰어나다면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센세이션으로 세스탁은 보쿰을 이끌고 있으며, 그 기세는 쉬이 사그라들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세스탁의 활약은 같은 팀의 토미 베흐만과는 다르게 초반반짝이 아니라 중반부터 지긋이 발전해온 산물이다. 비록 기복이 있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런 기세로 볼 때 후반기에는 현 포스를 유지함과 더불어 그 이상으로 발전시킬 가능성 역시 간과해서는 안된다. 보쿰이라는 팀 안에서 지난시즌 게카스는 득점왕의 성과를 이루었는데 과연 세스탁은 시즌이 끝난 이후 무엇을 보여준 채로 웃고 있을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그리고 다음 시즌에 계속 보쿰에 남아있을지, 혹은 다른팀으로 떠나있을지 그것 역시도..-_-;



믈라덴 페트리치 (FC바젤 -> 도르트문트, 350만 유로)



토마스 로시츠키가 아스날로 떠난 이후, 06/07시즌 한 시즌동안 도르트문트는 No.10에 해당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를 겪어왔다. 아약스에서 스티븐 피에나르를 영입해보았지만, 피에나르는 분데스리가의 강한 압박에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한 활약을 보였다. 그렇기에 07/08시즌이 시작하기 전 도르트문트가 새로운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해야 한다는 사실에 그 누구도 의견을 달리할 수 없었고, 영입의 결과가 바로 이 믈라덴 페트리치이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의도와는 다르게 페트리치는 스트라이커의 자리에서 활약도가 더 뛰어났다. 피에나르가 에버튼으로 임대간 이후 10번의 번호까지도 가져갔던 페트리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는 그의 원래 자리가 아니었나보다. 주축 공격수인 에비 스몰라렉이 이적하고, 알렉산더 프라이가 결장한 도르트문트의 공격진은 넬슨 발데스와 디에고 클리모비츠등으로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감이 있었는데, 페트리치가 그 공백을 아주 잘 메워주었다고나 할까. 한방의 페트리치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면서 전반기동안 무려 8골을 넣는 기염을 토한 페트리치였다.

이제 곧 있으면 돌아올 것이라 예상되는 프라이가 복귀하고, 미드필더들의 지원의 질이 조금만 더 향상된다면 페트리치는 이 이상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여겨진다. '한방의 페트리치'라는 별명 답게 중거리 슛에도 능하며, 일대일 찬스에서의 침착성 역시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미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 공격수 자리까지도 잡아간 페트리치, 그가 후반기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성적을 올려주리라고 예상한다면 그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해야 옳겠다.





끝!





Written by 방랑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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