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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더 브레멘 부흥의 3인방 - 레하겔, 루디 펠러, 그리고 토마스 샤프

GANZIKLOSE2006.12.23 08:14조회 수 7301추천 수 349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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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ten Morgen

제가 브레멘 팀을 연구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토대로 칼럼을 써 봤습니다... 브레멘 팀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제목 : 베르더 브레멘 부흥의 3인방 - 레하겔, 루디 펠러, 그리고 토마스 샤프



베르더 브레멘은 4회의 리그 우승과 5회의 포칼컵 우승을 차지한 분데스리가의 명문 팀 중 하나이다. 또한 분데스리가 창설 이후 유일하게 1부리그에 개근한 함부르크에 이어 43년동안 1부리그에 잔류하는 등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팀이라 할 수 있겠다. 대외컵의 계속되는 불운한 대진으로 인하여 유럽 컵 제패는 1992년 유럽 위너스컵에서 우승을 한 것이 유일할 정도로 대외컵 성적은 좋지 않으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와 바르샤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면서 UEFA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분데스리가 출범 2년차에 리그 우승, 67/68시즌에 준우승을 차지한 기억을 제외하면 리그 초창기에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급기야 79/80시즌에서는 17위를 차지하며 브레멘의 유일한 2부리그 강등 추락의 치욕을 맛보기까지 했다. 이러한 위기의 베르더 브레멘을 지금의 명문 팀으로 부흥시킨 불굴의 존재가 있었으니, 킹 오토(Knig Otto)로 불리는 오토 레하겔, 전설의 공격수 루디 펠러, 그리고 현재 브레멘 팀을 이끌고 있는 토마스 샤프 감독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끝없는 추락의 2부리그 팀을 최강 팀으로 조련한 오토 레하겔(Otto Rehagel) 감독]

유로2004에서 그리스를 유럽 챔피언의 대열에 올라놓은 오토 레하겔, 그는 분데스리가 감독으로 820회나 벤치를 지켰고, 그 중 387승을 올리는 등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다 경기 출장 기록 및 최다승을 올린 명장 중의 명장이다. 2부리그로 추락한 카이져슐라우테른을 맡아 1부리그로 승격시키고 바로 다음 시즌에서 우승을 이뤄 낸 경력이 있을 정도이다. 그는 14년간 베르더 브레멘을 맡으면서 2회의 리그 우승, 2회의 포칼컵 우승, 그리고 위너스컵 우승의 화려한 업적을 세웠다.

80/81 시즌은 브레멘에 있어 유일하게 2부리그 시절을 지낸 암흑기였다. 81년 봄에는 Kuno Klötzer 감독이 교통사고로 입원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설상가상의 상황에서 오토 레하겔 감독이 부임하게 되었고, 그는 남은 시즌을 30승 4무 8패로 마감하며 북(北)독일 지역 1위를 차지하고 팀을 1부리그로 복귀시키는 데 성공한다.

1부리그로 복귀한 베르더 브레멘은 레하겔 감독의 조련으로 고속성장하기 시작했다. 81/82 시즌에서 17승 8무 9패로 5위로 도약하는 저력을 보였다. 브레멘이 리그에서 5위권 이내로 진입한 것은 67/68 시즌 준우승 이후 14년만의 일이었다. 그 다음 시즌에서는 루디 펠러, 프랑크 노이바르트, 볼프강 시드카와 같은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후에도 꾸준히 리그에서 상위권을 유지해오더니, 87/88 시즌에서는 22승 8무 4패의 기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따돌리고 23년만에 두 번째 리그 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하겔 감독은 1989년에는 마르코 보데를 영입하여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는 13년간 브레멘에 있으면서 379경기에 출장, 101골을 득점하여 역대 브레멘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골잡이로 유명하다. 보데가 가세한 브레멘은 91년부터 94년까지 4년 연속으로 정상의 자리를 경험한다. 91년과 94년에는 포칼컵 우승, 92년에는 위너스컵 우승, 93년에는 세 번째 리그 우승을 맛보았다. 특히 1992년에는 AS모나코를 2-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유럽 위너스컵을 들어올리면서 유럽 명문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레하겔이 재직하면서 브레멘은 분데스리가 명문 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그가 있으면서 거둔 리그 성적은 두 번의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비롯하여, 브레멘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레하겔이 지휘한 14시즌 중 5위권 밑으로 떨어진 적은 89/90 시즌의 7위와 93/94시즌의 8위를 차지한 것이 전부이다. 2부리그로 강등당하기 전까지의 17시즌에서 5위권 이내의 성적을 거둔 시즌이 3시즌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이다. 05/06시즌까지 브레멘이 리그에서 거둔 619승 중 39%에 해당하는 241승을 레하겔이 이루어 냈다. 브레멘이 분데스리가 성적에서 통산 4위의 자리에 오르는 데는 레하겔의 업적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다.

레하겔은 브레멘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역대 브레멘 최다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마르코 보데를 비롯하여, 2002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던 루디 펠러 前 독일 감독, 현재 브레멘의 감독으로 재직중인 토마스 샤프 감독 등 독일축구에 기여한 스타 및 명장들을 배출해 내었다. 여기서 루디 펠러 레버쿠젠 기술고문과 토마스 샤프 감독에 대해서 계속 말을 이어가고자 한다.


[브레멘의 부흥을 토대로 스타덤에 오른 루디 펠러(Rudi Völler) 레버쿠젠 기술고문]

선수 시절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감독으로서는 2002년 한일월드컵 준우승의 화려한 성적을 이끌어낸 루디 펠러를 연상시키는 팀으로 상당수가 레버쿠젠을 꼽는다. 그러나 펠러가 실제로 레버쿠젠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기간은 2년밖에 되지 않으며, 브레멘에서 5년, AS로마에서 5년을 보냈다. 펠러의 선수 생활 중 브레멘에서 활약했던 기간이 상당했던 것이다.

당시 2부리그에 있었던 1860 뮌헨에서 37골을 넣은 루디 펠러는 1982년에 레하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브레멘으로 이적하게 된다. 브레멘에 입단하자 마자 대부분의 리그 경기에 출장하여 주전 자리를 확보한 펠러는, 31경기에서 23골을 득점하는 활약으로 팀의 리그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고, 리그 득점왕은 물론 1983년 올해의 독일 선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브레멘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데뷔한 펠러는 83/84 시즌에 18골, 84/85시즌에 25골을 득점하면서 독일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달리던 펠러에게도 시련은 닥쳐왔다.

1985년 11월 23일, 브레멘은 올림피아 스타디온에서 뮌헨과 중요한 일전을 치루고 있었다. 1-0으로 뮌헨이 앞선 상황에서 전반 28분,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한 루디 펠러는 프랑크 노이바르트와 교체되었고, 브레멘은 3-1로 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브레멘의 유일한 득점자는 토마스 샤프 現 감독이었다.



펠러는 5개월간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 시즌의 대부분의 경기에 결장하였다. 사실상 후반기 시즌아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다가 시즌 종료를 앞둔 1986년 4월 22일, 펠러는 부상에서 회복되어 뮌헨과의 홈 경기에 후반 32분 노베르트 마이어와 교체투입되었다. 펠러는 원정에서 당한 패배를 복수하려고 하였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없었다. 결국 이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고, 최종 라운드에서 브레멘이 슈투트가르트에 패하는 바람에 뮌헨과 승점은 같았으나 골득실에 의하여 리그 우승을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펠러로서는 부상으로 인한 뮌헨전의 공백으로 우승을 놓친 것이 아쉬웠던 시즌이었다.

펠러는 브레멘에 있으면서 97골을 넣는 대활약을 보여줬다. 이는 101골을 넣은 마르코 보데에 이어 역대 브레멘 최고 득점자 2위에 올라와 있는 기록이다. 더군다나 보데가 넣은 101골은 13시즌동안 379경기에 출장해서 얻은 골이었음을 감안하면, 불과 5시즌 동안 137경기만을 출장하면서 얻은 펠러의 97골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비록 길지 않은 브레멘에서의 선수 생활이었지만, 루디 펠러가 브레멘에 남긴 업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브레멘人, 토마스 샤프(Thomas Schaaf) 現 브레멘 감독]

유소년 시절부터 감독 자리에 있을 때까지 오로지 한 팀에서만 머물 수 있을까? 이것은 20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 생활과 감독 생활을 한 보비 찰튼과 알렉스 퍼거슨도 이루지 못한 것이다. 토마스 샤프 現 감독은 1972년 7월 1일 11살의 나이로 베르더 브레멘 유소년 팀에 입단한 이래 35년을 오로지 브레멘에서만 생활한 일편단심 브레멘人이다.

1979년 4월 18일, 18살의 샤프는 보쿰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0분 Karlheinz Geils와 교체 투입하면서 분데스리가에 데뷔하였다. 이 경기에서 브레멘은 보쿰에 3-0 완패를 당했고, 한동안 리그 경기에 출장을 하지 못하다가 팀이 2부리그로 추락하면서 19경기에 출장하여 1골을 기록하였다. 1부리그에 복귀한 81/82 시즌에는 리그 종반 뒤스부르크전에서 후반 30분 Klaus Fichtel과 교체투입되었고, 82/83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수비수 자리를 차지하면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였다. 수비수였음에도 262경기에 출장하면서 13골의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2부리그 시절까지 포함해서 17시즌동안 281경기를 출장하면서 경고를 단 11장밖에 받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특히 84/85 시즌에서는 32경기에 출장하여 단 한 장의 경고도 받지 않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32경기 중 30경기가 풀 타임 출장, 나머지 두 경기도 60분 이상을 출장하였다)

샤프는 1987년부터 선수 생활과 함께 유소년 팀의 트레이너를 겸하였다. 1995년 레하겔 감독이 물러남과 동시에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서의 도약을 준비하였고, 1999년 5월에 감독으로 데뷔하자마자 DFB컵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레하겔 감독이 떠난 베르더 브레멘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성적은 중,하위권으로 추락하고, 그 과정에서 네 명이나 감독이 바뀌는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27년간을 브레멘과 함께 있었던 샤프는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꾀하였다. 클럽의 관리 구조를 각 분야별로 전문화하고, 젊은 유망주들을 영입하여 스쿼드의 변화를 추진하였다. 샤프의 지휘 아래 브레멘의 리그 성적은 향상되어가기 시작했고, 2004년에는 리그와 DFB컵을 동시에 우승하여 리그 최강자로 부활하게 되었다. 브레멘은 대형 공격수 클로제를 영입하면서 공격 지향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대외컵에서도 최강팀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레하겔 체제에서는 수비수로서, 지금은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샤프는 지난 35년간 브레멘 팀에 많은 공로를 쌓아 왔다. 샤프가 이끄는 브레멘은 리그에서는 물론 유럽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명문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레하겔의 제자였던 샤프가 스승을 뛰어넘어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이루고, 남은 일생을 브레멘과 함께 하면서 유럽 최강의 명문 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면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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