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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분데스는 막강전력의 샬케를 주축으로 유망주들을 끌어모은 브레멘, 명장 트라파토니를 끌고 온 슈투트가르트, 반 데 바르트를 깜짝영입한 함부르크 등 전력보강을 단단히 한 중상위권 팀들로 인해 무척이나 혼잡스럽고, 타도 바이에른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바이에른은 전반기가 끝난 현재, 44점이라는 놀라운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다 연승 기록도 갈아치웠으며(함부르크에 의해 깨지긴 했지만), 시즌 초 가장 위협적이었던 브레멘마저 3-1로 꺾으며 2위 함부르크와 3위 브레멘에 각각 6, 8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기까지야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끌어봤자 혼나기만 할 것 같으니 여기서 줄이도록 하지요.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1월 6일입니다. 윈터브레이크(이하 윈뷁)이 시작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죠. 각 팀들이 너나할 것 없이 전력보강에 분주한 이 때 바이에른은 미칠듯한 재계약의 부담에 시달려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발락과 사뇰이죠. 그런데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두 선수가 이적할 경우 어떤 영향을 주느냐>입니다.

먼저 발락.

발락의 경우, 범접치 못할 최고의 포스를 자랑하는 미드필더이며, 공수는 물론에 뛰어난 리더십까지 지니고 있는 세계 최정상 미드필더입니다. 이런 선수를 영입할 만한 구단이라면(그것도 몇년째 몸담고 있는 바이에른에서 데려온다면) 어지간한 빅클럽이 아니고선 불가능할 겁니다.

주로 언급되는 클럽은 맨유, 레알, 유베, 인테르 등이 있습니다만, 사실상 유베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맨유의 경우, 발락이 갈 확률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발락이 바이에른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인 '빅 이어'를 획득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팀은 10년만에 CL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으며, 리그 1위 첼시의 독주로 인해 앞날마저 암울한 상황입니다. 역시 맨유도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인테르의 경우, 미칠듯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S급이 없을 뿐이지요. 이미 스탄코비치, 베론, 킬리 곤잘레즈, 피구, 캄비아소, 피사로 등을 보유한 그 스쿼드는 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에 발락이 덧붙여진다면? 그렇다면 밀란-유베로 대변되는 세리에A의 구도를 깰 수 있겠지요. 사실 인테르가 보강해야 할 곳이 미들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그리 여파는 크지 않겠지만 말이죠.

마지막으로 레알입니다. 솔직히 설명할 필요를 못 느끼겠습니다. 무너진 지구방위대에 발락이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부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카사노를 영입한 레알로선 그야말로 봉잡은 셈이지요. 다만, 리옹에게 망신을 당하는 등 예전같지 않은 레알로 발락이 갈지는 모르겠군요.

현재로선 위에 언급한 세 팀 모두 발락의 여파가 절대적이지는 않겠지만, 상대적인 바이에른의 약화와 분데스의 위상 추락은 유럽 축구계에 매우 큰 파장을 안겨다주겠죠. 게다가 적응 실패 등으로 발락의 컨디션이 나빠질 경우, 2006 월드컵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모로 난감하죠. 반대로 발락이 잔류할 경우, 바이에른은 막강한 전력을 고스란히 남길 수 있으며, 계속해서 분데스에서 군림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어서 사뇰.

사뇰이야 현재 유베 말고는 건드리려는 팀이 없습니다만... 윈뷁이 아직 3주나 남아 있으니 또 모를 일이지요. 현재로선 유베-바이에른의 경쟁이 치열하고, 루메니게가 재계약을 호언장담한 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겠으나, 유베로 이적할 경우를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유베의 포백은 키엘리니-칸나바로-튀랑-잠브로타로 이어지는 막강한 진형입니다.  잠브로타가 왼쪽으로 가고 제비나가 오른쪽에서 뛸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사뇰이 가담할 경우, 잠브로타-칸나바로-튀랑-사뇰이라는 가공할 수비진형이 구축됩니다. 키엘리니와 제비나가 백업이라는 것까지 감안하면 쇠락한 밀란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바르샤나 사뇰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용을 써야 하는 바이에른과 같은 기타 강팀들에 한발짝 앞서게 되는 것이죠.

이건 다시 말해, 유베가 첼시를 제치고 No.1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첼시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수비입니다. 미들진이나 공격진에서 앞서면 앞섰지 밀리지 않는 유베로선 첼시급이나 그 이상의 수비진을 보유할 경우 '최강'이란 수식어를 달기에 조금도 모자라지 않죠. 현재 각 리그 정상들의 치열한 어깨싸움 구도가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발락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분데스리가 전체로서 타격이 가게 됩니다. 바이에른의 독주도 겁나지만, 바이에른 말고 유럽대회에서 활약을 해주지 못하는 분데스 팀들로선 바이에른이 삽을 들 경우, 싸잡아 도매금으로 '약하다'라는 소리를 듣게 되니까요.

저는 발락과 사뇰 모두를 잡게 될 경우, 바이에른은 첼시, 바르샤, 유베 등과 나란히 서거나 반보 부족한 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팀들이 각 리그의 최강자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바이에른의 행보가 저들을 앞질러야 그만큼 빅3에서 빅4로 가는 길이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죠.

발락과 사뇰이 이적할 경우(혹은 둘 중 한명이라도) 유럽 축구계의 판도가 뒤바뀔 테고, 바이에른과 분데스로선 극심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 아무리 리그에서 큰 성과를 거두어도 유럽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면 무시받는 게 현대 축구계인 만큼, 어떻게 해서든지 현 분데스 최강자인 바이에른이 전력을 잘 추슬려 C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주어야 분데스에게 도움이 되겠죠.(물론 브레멘과 유에파컵의 팀들도...=ㅅ=;;;)


더불어 윈뷁때, 상위권 팀들이 빅네임을 한번 질러줬으면 하는 바람과 아주 원론적이고 기초적인 내용을 꿋꿋이 견뎌내고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1.FCK 2006.01.07 10:58
    좋은 칼럼 입니다... 잘 읽어보았습니다...
    샤놀은 오른쪽 플백 외에도 국대에선 오른쪽 윙으로 뛰고 있는 만큼 유베에 가더라도 좋은 옵션이 될거 같습니다...
  • Double.K 2006.01.08 10:22
    좋은칼럼인데 몇몇 문장이 조금 아쉽네요..
    예로 한문장만 든다면...
    유베가 첼시를 제치고 No.1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두팀은 리그도 다르고 최근챔스에서 만난적도 없었죠..그리고 문장 자체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유벤투스가 첼시보다 아래로 느껴지는 문장 같네요... ^^;;
    그리고 발락이나 샤놀 둘다 적어도 여름까진 뮌헨에 남는다고 생각 되네요.
    월드컵문제도 있고요
    좋은 칼럼에 재생각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 몇자 남겨봅니다 ^^
  • title: Werder Bremen 111주년카이나스 2006.01.09 03:16
    아, 의견 전달이 약간 잘못된 듯 하군요. 본문에서 첼시, 바르샤, 유베를 동격으로 봤습니다. 아무래도 스쿼드의 무게감과 실질적인 전력이 직접 맞부딪쳐도 치열하다고 여겨서요. 유베가 No.1이 될 것이라는 말은 암묵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3강 구도를 깨버리고 혼자 튈 것이다... 라는 그런 의미였죠.
  • skullboy 2006.01.09 09:51
    훌륭한 글입니다^^;
  • 영은홀릭 2006.07.06 03:05
    비록 발락이 첼시로 떠났지만.. 포돌스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왔습니다..
    06/07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을 주목해야 합니다.. ㅎㅎ
  • Bayern M&uuml;nchen 2006.07.06 08:13
    하하하~
  • Geist 2006.11.06 20:03
    바이에른은 영원한 디펜딩 챔피언~~ㅋㅋ
  • 카이저 2006.12.30 01:19
    뮌헨은 최강이다.............
  • 스팸쨔응 2011.07.24 17:38
    유베가 논외라는 말이 무슨말이지 하고 봤다가
    댓글 보고 이해를 했네요

    그나마 이때는 CP전이라 이런 인식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냥 얼룩말무늬_입고_뛰는_그냥_중위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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