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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후기] 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 vs 바르셀로나 (챔스표 구하기 실전 강좌...? 포함)(스압,데이터주의)

GoldenTree2015.12.28 14:00조회 수 3809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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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5.12.9.에 있었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2015-16 Matchday 6 경기 중 한 경기였던

바이어 04 레버쿠젠(Bayer 04 Leverkusen) 과 FC바르셀로나(FC Barcelona) 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관하고 왔습니다.


기념품으로 사온 공식 머플러(무려 UCL 공식)

 

 

광적인 축구열기를 자랑하는 유럽답게, 현지인이 아닌 여행객으로서 티켓을 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관전하고자 목표했던 경기가, 일반 분데스리가 경기가 아닌 챔피언스리그 경기이다 보니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추가로 경기가 열린 곳이, 챔피언스리그가 열리는 경기장 치고는 꽤나 작은 경기장(딱 3만명 수용)이다보니 더더욱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상대가 현 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인기구단인 FC바르셀로나의 경기이다 보니 더더더더욱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 죄송합니다.

 

 

 

 

아무튼 티켓을 구하면서 겪었던 여러 시행착오(?) 등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기록 차원에서 올리는 글이므로 다소 재미가 없을 수도 있으나... 

향후 비슷한 계획을 세우고 계신 분들께 혹시 도움이 될지 몰라 작성해봅니다.

 

제 경험담은 일단 레버쿠젠이라는 팀과 챔피언스리그라는 특정된 경우에 한한 것임을 미리 알려드리며,

앞으로 관전을 계획함에 있어 적당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구매를 시도한다.(경기 1달 전)

 

레버쿠젠 공식 티켓 홈페이지

 

- 구글에서 치면 나오는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봅니다.

- 물론 매진으로 나오네요...

- 분데스리가 경기도 거의 매진인거 같은데.. 챔스에 바르샤면 말다했죠 뭐..

- 혹시 모르니 하루나 이틀에 한번꼴로 들어가봅니다

- 하다보니 경기 1주일정도 앞두고 안좋은 구석자리 좌석을 모월 모일 몇시부터 내놓는다는 공지가 떴습니다 아싸!

- 모월 모일 몇시, 한국에서도 광클 좀 해본 솜씨를 이용해 득템하러 갑니다!

- 어? 근데 구매가 안됩니다. 뭐지?

- 다시 번역기를 돌려봅니다

- 아... 유료 회원 가입을 한 사람만 구매가 가능하답니다-_-;;

 

2. 유료 회원 가입을 한다(경기 1주일 전)

 

레버쿠젠 유료 회원 홈페이지

 

- 유료 회원 가입 페이지를 찾았습니다.

- 유료 회원 가입을 해야 각종 예매에서 우선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특히 이런 인기경기에는 더더욱)

- 가입비가 50유로입니다. 근데 주소지가 독일이면 35유로랍니다.

- 근처 사는 친구 섭외해서 35유로에 잽싸게 가입 완료

- 자, 이제 아까 남은 자리 사러 가야지?

- 응? 근데 확인 메일이 와야 한답니다.

- 하루가 지나도 올 기미가 안보여 문의 메일을 보내보니 시간이 좀 걸린답니다.

- 기다리다가 자리 다 팔렸습니다 에잉....

- 결국 유료회원 가입 승인은 5일 후에 나왔고, 가입 축하 우편은 15일 후에 왔습니다.. 덕국님들 일 처리 속도 참;;;;;

- 유료회원 하실거면 미리미리(한달전?) 하시던가.. 아니면 그냥 마세요...;;

 

 

3. 티켓 중개사이트에서 구매한다(경기 5일전)

 

(짤은 현지에서 검색한 다른날짜의 경기. 유로파리그 도르트문트 vs PAOK. 픽업이 가능하다고 써있네요)

 

- 결국 여기밖에 없습니다. 비아고고 viagogo.com

- 말하자면 티켓 벼룩시장 같은 곳입니다. 뭐 북미에는 stubhub 이 유명한 걸로 알고있고.. 우리나라엔 이런게 있나..요? 모르겠네요.

- 티켓을 가진 사람이 여기에 올려놓으면, 이 사이트에서 중개를 해주고, 수수료를 (터무니없이) 뗍니다.

- 대신 이 사이트는 티켓이 진품인지 정도는 체크를 하겠죠?

- 근데 이 사이트도 구단간 이해관계가 있어서.. 어떤 구단은 이 사이트를 인정하고, 어떤 구단은 이 사이트를 배척합니다.

- 이 사이트를 인정하는 구단은 경기장 내 티켓 부스에 viagogo 자리를 마련해서 현장 픽업을 가능하게 한다던지, e-ticket 같은것도 지원하죠.

- 근데 인정하지 않는 구단도 많고, 레버쿠젠은 이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다만 실물 티켓을 주고받는것은 구단에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레버쿠젠의 경기 티켓은 실물로만 받을 수 있죠.

- 실물이라 함은.. 우편으로 받는다는 뜻입니다.

- 근데 저는 이 사실을 5일전에 알았습니다. 한국처럼 e-ticket이나 현장픽업 당근 될 줄 알았죠

-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러다 사고 나서 티켓 못받아서 못가는거 아냐???????????

 

4. 티켓을 구매했다!

 

 

- 계속 들여다보니까 괜찮아 보이는 구역에 괜찮아 보이는 가격의 티켓이 나옵니다.

- 큰 경기장이 아니라서 구석자리도 볼만은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생전 처음가보는 챔피언스리그 경기인데 좋은 자리에서 보고 싶긴 하고.. 또 그렇습니다.

- 결국 139유로짜리 좌석을 지릅니다.

- 결제창 넘어가니까 갑자기 부킹피 20.85 유로, 딜리버리피 11.95 유로가 추가되어 총 금액은 171.8 유로가 됩니다.

- 한화로 대충 22만원정도 하는 돈이 됩니다.

(제가 사본 축구경기 티켓 중 가장 비싼 티켓으로 기록이 되네요. 종전은 18만원(2002월드컵 8강전 한국-스페인)

- 배송지는 친구 집으로 설정했습니다.

- 결제하고 나니 바로 메일이 옵니다. UPS로 보낼거고 no later than 3 days라고 하네요..

- 시계를 봅니다. 독일시간은 금요일 오후... 아직은 업무시간이긴 한데.. 아 그래도 좀 쫄립니다..

 

5. 티켓아... 오는거..니..? 왔구나!!!!

 

- 두 시간 후에 viagogo에서 메일이 또 옵니다. 

- expected delivery by 7 december 2015 랍니다. 

- 3일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한건 혹시 모르니 러프하게 말해둔 것 같고.. 빠르면 주문 다음날 받을 수도 있을것 같네요.

- 경기가 9일이니까 받는데는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휴 안심이 됩니다..

- 약속대로 7일날 오전에 친구가 티켓을 받았습니다. 전 여행중이라 경기 당일날 건네 받기로 합니다.

- 독일에 지인이 없으실 경우엔 묵으실 숙소에 미리 메일이나 전화를 해서 받아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챔피언스리그 티켓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정가의 몇배를 주고 보는거야.. ㅠㅠ)

 

 

티켓에 이름이 쓰여져 있긴 한데.. 경기장에선 따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잘못될까 한번 더 쫄았죠 ㅠㅠ)

 

그리고 티켓에 작게 쓰여져 있는데.. 이 티켓 소지한 사람은 경기장 인근 지역을 다닐 수 있는 차표로도 사용이 됩니다.

경기장이 레버쿠젠이니 인근 쾰른, 뒤셀도르프, 뒤스부르크, 본 등 근처 도시까지 공짜라는 이야기죠.(ICE, IC 말고 그 아래급으로요)

그래서 이날 낮에는 관광할때 잘 썼습니다. 기차탈때 표 끊을 필요가 없었지요~

 

 

<저기 자주색 선 그어진 부분에서의 기차(우리나라로 따지면 KTX 아래급 기차에 한해)가 그날은 공짜입니다.>

 

거리가 좀 되는 도르트문트까지도 무료네요..(대충 기차로 1시간 반 거리)


요런건 우리나라 팀들도 참고해 볼 만한 정책인 것 같네요.

물론 독일은 철도교통이 엄청나게 발달했으며 우리나라보다 훨~~~~~씬 검표를 안한다는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암튼.. 

티켓과 함께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오늘 최고의 경기가 눈앞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하며......

 

(사진 크기 키워봅니다 ㅋ)


 

원래 한국에서 축구보러 갈때는 시간 딱 맞춰가거나 30분정도 전에 가는 편인데

이날은 챔스니까! 바르샤니까! 독일이니까! 1시간 30분 정도 전에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기차를 타고 leverkusen mitte 역에 내리면 레버쿠젠의 홈구장인 Bay Arena 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근데 역에서 내리면 경기장이 안보입니다.

좀 걸어야 된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생각보다 머네요. 한 10분 걸어갑니다.

딱히 조명도 없어서 어두운 오솔길 같은 곳을 사람들과 함께 걷다보면 경기장이 조금씩 눈앞에 드러납니다.

 

 

이곳이 바로 레버쿠젠의 홈구장 바이 아레나 Bay Arena 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로고는 우리가 한번씩은 먹어봤음직한 바로 그 약, 아스피린에 새겨진 바이엘 사의 로고죠.

 

 

굳이 레버쿠젠이란 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에는 손흥민과 차범근 전 감독의 전 소속팀으로 알려져 있는 팀이죠.

2001/02 시즌에는 준우승만 3번(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독일FA컵) 한 대기록(...)을 보유한 팀이고

그 후 좀 안나가다가 2010년대 들어서는 그래도 꾸준히 챔피언스리그에 출장하고 있는 구단입니다.

(챔피언스리그는 리그에서 1~4위는 해 줘야 나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강팀 또는 인기팀이라 불리는 구단은 대도시를 연고로 하는게 일반적인데

사실 이 레버쿠젠이(팀 말고 도시) 대도시라고 보기는 힘든 사이즈의 도시라서..

이 정도 규모와 성적을 내는 팀을 갖는게 사실상 어려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가능하게 해주는게 이 팀의 돈줄이라 할 수 있는 제약회사 바이엘이죠.

든든한 물주가 있으니 팬 베이스가 좀 작고 경기장도 작아도 쓸만한 선수들 턱턱 사올 수 있는게 아닐까요?

몰랐는데 바이엘이 독일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라고 어디서 본 것 같기도...(확실한건 아닙니다)

암튼 엠블럼에도 아스피린이 있고.. ㅎㅎ 이 팀과 기업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겠죠.

 

 

 

이날 방문한 Bay Arena 경기장은 30,000명 수용의 아담한(?) 경기장입니다.

챔스 단골팀 치고는 사이즈가 꽤 작죠.

그래도 외관은 상당히 멋지더군요. 내부 시설도 꽤 신식이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벽면에는 구단 레전드들 사진같은게 있는데.. 차범근 감독은 없으셨던걸로 기억합니다..-_-;;

 

참, 경기장 바로 옆에는 뜬금없이 맥도날드가 있습니다.

 

경기장은 전 세계에서 온 팬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레버쿠젠이 독일 내에서 인기팀은 아니고... 바르셀로나는 세계구급 팀인 관계로

바르샤를 응원하러 온 팬들도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막 적대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건 아니었고.. 축구장 특유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죠. 

 

자 경기장 외관은 여기까지 보고, 이제 경기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줄을 쭉 세워서 1차로 티켓확인 2차로 몸검사를 하더군요.

프랑스 테러난지 1달도 안된 시점에.. 독일에서 하려고 했던 축구경기도 취소되기도 했으니

아무래도 더 빡세게 검사하는 느낌? 아무튼 검사를 마치고 드디어 관중석으로 향합니다.

 

 

경기 시작 1시간 쯤 전의 경기장 모습입니다.

뭐 유럽이라고 1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리지는 않는가 보네요..(평일이라 그런가? ㅎㅎ)

아직 선수들 몸 풀러도 안나왔습니다. 30분 전부터 풀더군요.

 

이날은 계속 맑은 날이긴 했는데, 밤이니 꽤 으슬으슬 해지긴 하더라구요.

킥오프가 현지시간으로 저녁 8:45 분이라 꽤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그래서 계속 패딩을 입고 있었습니다.

 

 

경기시작 30분 전쯤 되니 선수들이 몸 풀러 나옵니다.

1시간 전에 발표된 선발 명단을 보니... 바르샤는 예상대로 MSN을 최전방에 위치 시켰습니다.

바르샤 하면 MSN 아니겠습니까?

Messi-Sandro-muNir.... MSN 이요....;;;;

(메시 지못미...)

 

네.. 바르샤는 이날 경기 이전에 이미 조1위로 16강을 확정해서 이 경기의 승패는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더한 상황도 예상했는데.. 감독이 미리 메시는 선발 출장 시킬거라고 약속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지요.

 

미드필드진도 꼬꼬마들로 채웠고.. 수비진도 후보선수들로 채웠습니다.

 

반대로 레버쿠젠은 이번 경기를 이기면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긴다고 무조건 올라가는 것도 아닌 안습한 상황이긴 했지만...)

그래서 최정예 멤버를 투입합니다.

얼마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거액을 주고 데려온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선수도 

실물로 보고 싶었는데... 좋았습니다. ㅎㅎ

 

 

저 멀리 메시가 보이네요 ㅎㅎ

 

축구 원데이 투데이 보는거 아닐텐데 독일 형님들도 메시 나오니 부산을 떨더군요 ㅋㅋ

사진찍고 비명지르고... 역시 세계 최고의 스타, 살아있는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답습니다.

 

레버쿠젠은 메시에 악연이 있는데요...

2년전인가.. 어렵게 올라간 챔피언스 리그 16강 경기에서 메시한테 4골을 먹히며 털린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악연은 계속 될 것인지?

 

 

맨입으로 경기를 볼 수는 없잖습니까? ㅎㅎ

독일하면 소세지에 맥주니까.. 경기장에서 파는것도 먹어봅니다.

구운 소세지에 쾰른 지역맥주 쾰쉬를 시켜봅니다.

 

맛은 뭐 그냥 그러네요.

경기 시작까지 이제 10분쯤 남았습니다.

경기장 곳곳에 저런 대형 TV가 설치되어서 어디서나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MSN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무니르의 모습이 보이네요...

 

 

레버쿠젠의 간판스타... 대포알 프리키커, 찼다하면 골! 터키의 신성..

하칸 찰하노글루도 오늘 당근 선발입니다.

 

이거 찍어놓길 잘했네요..

이유는.. 이따 설명드리겠습니다...

부들부들..

 

 

어느새 가득 들어찬 경기장..

선수들이 하나둘 입장합니다.

 

제 오른편을 꽉 채운 레버쿠젠 서포터들의 응원소리는 높아가고

저까지도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그순간, 티비와 인터넷에서 수도 없이 들었던 그 멜로디, 챔피언스리그 앤썸이 울려 퍼집니다.

와 소름이 쫙 돋더라구요.

이건 사진으론 표현이 안됩니다. 


 

아무튼 그렇게 경기 시작.

 

레버쿠젠 경기는.. 지난해 손흥민 선수가 뛸 때 우리나라에서 많이 중계를 해준 바 있죠.

그래서 어느정도 축구를 보셨다면.. 풀경기로도 몇번 접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느정도 축덕이라면 말이죠...)

 

이 팀의 가장 눈에 띄는 스타일은.. 미칠듯한 전방압박입니다.

공격수부터 미드필더까지 마치 자신의 본분을 잊은 듯 수비수한테 달려듭니다.

자연히 상대는 후방에서 공 돌리기가 어려워지고, 위험하니까 뻥 차게 되고, 그러면서 소유권을 뺏깁니다.

그럼 그 가져온 소유권으로 공격을 풀어나가죠.

 

수비라인을 극단적으로 위로 올리고, 일단 수비진에 사람이 몇 없습니다.

 

 

경기에 집중하느라 사진은 별로 없는데.. 대충 이런 정도의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훨씬 극단적으로 압박하는 장면 많았는데 찍어둔게 없네요.

 

간단한 감상평을 남겨보자면..(축구 관심없으시면 스킵을 추천)

 

바르샤부터..

 

- 일단 이 경기가 중요경기인듯 중요경기아닌 중요경기같은 너... 였기 때문에(그래도 명색이 챔스니..)

선수들이 빨리 뛰고 집에 가고 싶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 주전이 선발로 딱 세명 나왔는데(메시,라키티치,알바) 알바는 모르겠고 메시랑 라키티치는 명불허전.

- 라키티치가 중원에서 공 잡았을때, 수비의 압박이 잠시 헐거워졌을때 귀신같이 빠져들어가는 메시와 그를 향해 찔러 들어가는 비수같은 패스 한방

- 메시는 너무도 쉽게 골키퍼를 제치고 빈 골문으로 유유히 차넣습니다.(챔스 80호골이라던가요...)

- 근데 이 장면에다가 추가로 슈팅 한두번 정도 빼고는 레버쿠젠한테 중원이 완전히 쌈싸먹힘

- 바르샤가 자랑하는 신예 '세르히 삼페르'.. 공좀 차나? 하면서 봤는데.. 웬걸.. 레버쿠젠 전방 압박에 정신 못차리더군요. 나머지 뭐 굼바우였나.. 암튼 기타등등.. 다 부진...

- 짝퉁 MSN의 산드로와 무니르는 그냥 말하기 싫으네요.

 

 

메시만 따로 이야기 하자면

 

- 메시는 많이 뛰지 않더군요. 아니.. 어떻게 보면 정말 안뛴다고 해야하나...

- 대신 왠만해서는 공을 뺏기지 않고, 혼자 공 달고 뛰어도 무섭습니다.(간담이 서늘하다 하죠.. 딱 그거)

- 템포를 쥐락펴락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원한다면 급가속을 할 수 있어요. 마치 제로백이 빠른 스포츠카 같이..

- 풀타임을 뛰긴 했는데.. 70% 산책 20% 조깅 10% 질주... 아니 10%도 안되는듯. 근데 그게 무서운....;;;;

 

 

레버쿠젠은...

 

- 중원싸움에서 바르샤에게 승리..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 치차리토.. 잘하데요.. 신체적 조건이 딱히 좋은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커에게 요구되는 대부분의 플레이를 모두 소화했습니다. 연계, 키핑, 득점.... 그리고.....

-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크리스토퍼 크라머.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멤버이기도 한 수비형 미드필더.. 엄청 뛰어댕기더군요. 빠르지는 않은데 굉장히 안정적인 선수더군요. 같이 뛸때 걍 줄데 없으면 쟤 주고 니가 알아서 하라고 하면 알아서 잘할 그런 타입입니다. 있으면 정말 좋은 타입이죠. 바르샤 꼬꼬마들 깔아뭉개면서 다녔습니다.

-그리고 벨라라비.. 이야기를 안할 수 없죠. 막판에 치차리토랑 싸운걸로 우리나라에선 다시 유명세를 탔더군요 ㅋㅋ 경기장에서도 보이긴 했는데 이렇게 이슈가 될줄은 몰랐어요. 드리블은 명불허전이더군요.. 근데 나머지가 좀.. 전 그래도 최악은 아니었어요. 이분에 비하면..

- 찰하노글루... 와... 진짜.. 보다가.. 혈압이... 아.. 아직도 뒷골이 떙겨오네요... 엉뚱한데 패스하기, 흐름 끊어먹기, 되도안한 슛하기.. 게다가 열심히 뛰지도 않아... 저 포함 옆에서 경기본 분들 역시 얘 욕하다 경기 끝난듯요 ㅠ

 

<열심히 찰하노글루를 까고 있는 관중들..>

 

후반에 골대앞에서 시리즈로 삽질할때는 진심 FC서울 데얀이면 넣었다, 아드리아노면 넣었다... 이 생각 안할수가 없더군요...

 

경기평이 슬슬 길어지고 있는데.. 적당히 마무리 하죠.

 

아무튼 제가 바란 시나리오는 레버쿠젠이 의욕없는 바르샤를 잡고, 같은 시간 펼쳐지고 있는 같은조 다른 경기에서 무승부가 나와서 레버쿠젠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고 팬들은 열광하고 선수들은 승리 세레모니 오오오 위아더 월드~ 뭐 이런 분위기를 바랬는데

 

후반들어 바르샤가 '그래.. 불쌍한놈들.. 넣으려면 넣거라...' 하면서 대인배스런 면모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골밖에 못넣고 1-1로 씁쓸하게 끝나버렸죠. 레버쿠젠은 16강 탈락~~

 

 

https://youtu.be/FuQEwhgeHcE

 

결국 이런 멋진 장면을 연출하면서 말이죠... ㅋㅋㅋ

 

암튼 막판에 저 장면에서처럼 치차리토가 패스를 받아서 멋지게 골망을 흔들었다면 정말 최고의 경기였겠지만

아쉽게 저의 첫 챔피언스리그 직관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삘받아서 다음날 도르트문트에서 하는 유로파경기까지 보러갈까 하다가 참았네요.(참지말걸...)

 

 

<전날 경기를 1면 전체를 할애해서 까고 있는 지역지...>

 

아무튼 평생 잊지못할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메시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

맨날 TV로만 보던 레버쿠젠 경기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

(사실 바르샤경기보단 레버쿠젠 경기를 더 많이 봤다는걸 고백합니다....)

레버쿠젠이 NEVER쿠젠이었다는걸 굳이 독일까지 가서 확인했다는 것

(이날 16강 갔으면 평생 팬할라고 했는데... 그래도 FIFA16 할때 팀 레버쿠젠으로 바꿨습니다..)

 

많은 소득이 있었네요 ㅎㅎ

 

다음에 독일에 갈 일이 있다면 분데스리가 경기도 한번 보고 싶네요~ 챔스랑은 또 다를 것 같아요.

(레버쿠젠은 이날 이렇게 못하더니 바로 다음경기에서 5-0으로 이겨버렸다는게 함정.

치차-벨라는 그 경기에서 골-어시 합작하며 화해했다는것도 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챔피언스리그 직관 후기를 마칩니다.

 

 


(원래 다른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인데... 정보성 내용들도 좀 있어서..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분매님들께선 다 아실만한 내용 엄청 아는체하면서 써서 부끄럽네요. 그냥 애교로 봐주심이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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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알바생이 앳되어보이는군요 ㅋㅋ 으어 전 아스날토트넘 매진되서 못봤는데 ㅋㅋㅋㅋㅋ
  • 현백님께
    GoldenTree글쓴이
    2015.12.28 15:33 댓글추천 0비추천 0
    독일인들은 딱 본다고 나이 견적이 잘 안나오던데 알바생들은 확실히 고딩들 같았어요 ㅎㅎ
  • GoldenTree님께
    영국인들도 나이 견적은 잘 안나오더군요 ㅋㅋ 어린애들빼곤 ㅎ
  • 그나저나 좋은 자리에 앉으셨군요..
  • 현백님께
    GoldenTree글쓴이
    2015.12.28 15:34 댓글추천 0비추천 0
    네 viagogo에서 살때 디테일한 자리까지 알고 살수는 없어서 복불복이다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자리가 좋았네요.

    돈도 좀 썼지만요 ㅠ
  • GoldenTree님께
    복불복인데 좋은 자리라니.. 운이 좋으셨네요 ㅋㅋ 진짜 유럽은 축구표사기가 복잡하고 어렵고ㅠㅠ
  • 와 정성스러운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지도를 보니 레버쿠젠이 독일 정중앙에 있군요? 이런 것도 재밌어요. ㅎㅎ 레버쿠젠은 중간이 딱이... 죄송합니다. -_-;; 농이에요;

    확실히 벨라라비랑 치차리토랑 말다툼을 벌인 일이 좀 이슈가 되었죠. 치차리토가 그렇게 화를 내는 스타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서 벨라라비가 치차에게 패스를 줬더라면 매우 높은 확률로 골을 넣을 수 있었고, 그렇다면 챔스 16강도 갈 수있었던 상황이었으니.. 이해가 됩니다. 안타까웠어요.

  • 불뱀술님께
    GoldenTree글쓴이
    2015.12.28 15:35 댓글추천 0비추천 0
    네 ㅎㅎ 사실 가기전부터 (바르샤 입장에서) 버리는 경기가 되어 큰 기대는 안했는데 저 장면덕에 나름 유명한 경기가 되었죠..ㅋㅋ
    딱 한골만 넣으면 모든게 달라졌는데 그게 넘 아쉬웠던 한판입니다~
  • 2015.12.28 15:18 댓글추천 0비추천 0
    모바일을 배려해서 제가 제목에 스압,데이터주의를 첨부했습니다
  • Econ님께
    GoldenTree글쓴이
    2015.12.28 15:35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제가 깜빡했네요 ㅠㅠ
  • 2015.12.28 15:47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우 저라면 유료회원 가입 후 포기했을듯. 경기 보기 참 힘드네요.
  • Raute님께
    GoldenTree글쓴이
    2015.12.29 09:07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걍 접을까... 했는데 독일까지 가서 축구 안보고 올 수는 없더라구요.. 축덕이라 그런가 봅니..;;;
  • 저도 언젠간 독일가서 직관해보고싶네요 ㅠㅠ
  • 수쿠타님께
    GoldenTree글쓴이
    2015.12.29 09:08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ㅎ 이 글이 언젠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lev
    2015.12.28 21:10 댓글추천 0비추천 0

    메시한테 5골 먹히고 산화했었죠ㄲㄲ

  • lev님께
    GoldenTree글쓴이
    2015.12.29 09:08 댓글추천 0비추천 0
    레버쿠젠은 흑역사가 꽤 있는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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