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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 프랑크푸르트 시즌 전망과 지난시즌에 대한 이야기

아마나티디스2018.08.25 11:50조회 수 12288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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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 시즌 돌아보기

 

(1) 돌풍

 

 비록 8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원정 성적1’ ‘리그3’ ‘최소실점 2’ ‘30년만에 포칼 우승’ ‘12년만에 유럽대항전 복귀등 다양한 기록과 키워드가 오고간 최고의 시즌이었다. 단연 그 중심에는 해가 거듭될수록 전술적인 깊이를 더해가던 니코 코바치가 있었고 영입된 거의 모든 선수들의 성공적인 활약이 더해진 덕이다. ‘3백에 기반한 단단하고 안정적인 수비전술과 매서운 역습 그러나 때론 답답한 공격전개이는 지난 시즌 프랑크푸르트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문구일 것이다.




(2) 위기

 

 좋은 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4월 유럽대항전 순위 유지와 포칼 준결승을 앞둔 중요한 시점, 이적은 없을거라 단호히 말하던 코바치 감독의 바이언 오피셜이 뜨며 보드진은 당황했고 선수단은 동요했으며 팬들은 분노했다. 이후 리가경기를 연이어 패하며 유럽 대항전 순위에서도 밀려났다. 가장 최악의 결별만이 남아있었다.

 

(3) 유종의 미


 바이에른 뮌헨과 니코 코바치를 향한 팬들의 분노는 포칼 우승과 함께 정리됐다. 내용적으로 코바치의 전술이 돋보인 훌륭한 경기였고 지난 12년전 포칼 결승에서 아쉽게 바이언에게 패했던 그날에 대한 짜릿한 복수였다. 어쨌든 니코 코바치는 15/16 강등의 위기에 있던 프랑크푸르트에 지휘봉을 잡아 팀을 극적으로 잔류시켰고 모티베이터라는 수식어와 함께 지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팀을 단단히 결속시켰다. 두 번의 포칼 결승진출과 30년만에 우승 그리고 유럽대항전 진출권까지 서로에게 좋은 결말이었다.



 


(4) 시즌 최고의 선수들



 

 지난시즌 단연 최고의 선수라면 마리우스 볼프였다. 16/17 후반기 마리우스 볼프를 처음 임대해 왔을 때만 해도 미래를 위한 투자 정도로 생각한 끝물의 유망주란 이미지가 강했다. 당시 리그 상황에서 즉시전련감이 필요했던 팀에 그다지 반가운 임대도 아니었다. 이정도로 터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현재에 몸값에 비하면 너무나 저렴한 500,000유로의 완전영입옵션을 합의한 하노버조차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약간은 투박할지라도 훌륭한 오프더볼과 빠른 발을 가졌던 우측면 최고의 선수였다.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 없었다면 지난 시즌 프랑크푸르트의 중심은 누가 잡아줬을까? 악마의 재능이라 불린 보아텡이 이토록 팀에 헌신적이며 말 잘 듣는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던 것은 코바치의 능력이라면 능력이었을 것이다. 중앙 공격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전 범위를 커버한 팀의 가장 멋진 선수였다.

 

 

 프랑크푸르트의 포칼 역사에서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 베를린의 신 안테 레비치. 16/17, 17/18 그가 넣은 결승에서의 골들은 앞으로 평생토록 회자 될 것이다. 안테 레비치는 지난 2년간 부진한 공격진에 꾸준히 활력을 불어넣어주던 선수였다. 지난 시즌 그를 재임대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보아텡의 말처럼 우린 최고의 머신을 가졌다.

 

 

(5) 유행어


Stand Jetzt! 현재로는!

 

 기사를 보다보면 많이 볼 수 있는 문구인 Stand Jetzt는 바이언과의 링크 당시 니코 코바치의 인터뷰로 하나의 유행어가 되었다. 결연하게 팀에 남을 것을 말하며 당시 사용했던 이 말은 지금까지도 서포터들 사이에서 나름의 유머가 담긴 조롱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샬케와의 준결승 당시 현재로는 우리가 우승팀! 과 같은 다양한 댓글놀이와 아래사진과 같은 수작업 셔츠까지 등장하곤 했다.


 

 

 


 73세가 된 하인케스 감독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던 포칼 결승에서 쓰인 현수막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Brrruda! schlag den Ball lang! 브르르르루다! 공을 길게 내줘!


 

 우승 퍼레이드의 꽃인 뢰머광장에서 보아텡 특유의 체스처와 말투로 밝힌 레비치와의 결승전 골의 비결은 팬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유행어로 쓰였다. 둘의 대화는 유행을 넘어 프랑크푸르트 공식 티셔츠까지 만들어졌고 레비치의 월드컵 활약에서도 재미나게 쓰였다. 아마 앞으로 레비치가 골을 넣을때마다 재밌는 합성 짤들이 많이 돌아다닐 것이다.



월드컵 당시 카바예로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넣은 레비치의 골을 생각하면 재밌는 패러디이다.

 

다음은 바로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보아텡 특유의 흥이 나는 바로 그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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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레비치가 기깔나는 독일어로 말했지! (참고로 레비치는 아직 독일어를 잘 못합니다ㅎㅎㅎㅎㅎ)

브ㄹㄹㄹ라더! 공을 길게 차줘!

그래서 내가 말했지.

브ㄹㄹㄹ라더! 내가 공을 길게 내줄게!


 

(5) 팀의 위대한 레전드 알렉산더 마이어를 떠나보내며.

 

 지난 5월 긴 부상의 끝에서 돌아온 축구신 알렉산더 마이어는 친정팀을 상대로 33라운드 후반 87분 교체사인을 받았다. 모든 관중석에서는 그의 복귀를 축구신이란 구호로 열렬히 환영했다. 필드 위에 선 그에게 단 두 번의 터치면 충분했다. 함부르크를 상대로만 개인통산 8. 관중석의 서포터들을 환호했고 심지어 몇몇은 울었다.



알렉산더 마이어의 재계약을 요구하는 데모에 약 2천명의 서포터가 움집했다.

 

 코치직을 제안하며 그의 은퇴를 종용하던 보드진에 대한 팬들의 분노는 결국 소규모 데모로도 이어졌다. 여전한 건재함을 알리는 팀의 상징을 은퇴식도 없이 보낸 것이다.

 

1부리그 통산 273경기/932부리그 통산 89/33

포칼 28경기 11골 유로파 9경기 7


 


























14/15 시즌 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알렉산더 마이어


프랑크푸르트 2004-2018

 

04/05 34경기 98어시

05/06 33경기 79어시

06/07 29경기 65어시

07/08 11경기 41어시

08/09 19경기 3

09/10 34경기 105어시

10/11 24경기 22어시

11/12 32경기 178어시

12/13 31경기 163어시

13/14 22경기 82어시

14/15 26경기 193어시

15/16 19경기 121어시

16/17 21경기 52어시

17/18 1경기 1

 

 함부르크에서 온 유망주,승격의 사나이,만년유망주.그리고 축구신이 되기까지 프랑크푸르트 역사에서도 그리고 서포터들에게 가장 소중한 선수가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의 도전을 응원한다.

 


18/17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팀의 대대적인 변화.

 

(1) 위에서의 변화

 

 2년 간의 니코 코바치와의 항해는 끝이났다. 새로운 선장으로 임명된 아디 휘터는 이번 항해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이 되는 인물이며 17/18 독일 무대에서의 첫 도전에 앞서 이미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감독이다. 여담이지만 프랑크푸르트 올드 팬들에게는 93/94 시즌 C.잘츠부르크와의 유에파컵 준준결승 비행하던 독수리군단을 추락시킨 좋지 못한 추억의 장본인이기도하다



영보이즈시절 휘터와 수석코치 파인팅거

 그의 감독 커리어를 간단히 소개하면, 08/09시즌 오스트리아 2부리가로 강등된 SCR 알타흐에서 감독을 맡으며 4년간 상위권에서 팀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지만 3번의 승격실패를 이유로 사임이후 12/13 SV 그뢰디히 지휘봉을 잡아 12/13 오스트리아 2부리그 우승을 통해 팀의 승격과 이듬해 3위로 유로파 티켓을 거머쥔다. 이후 슈미트의 후임으로 잘츠부르크의 지휘봉을 잡아 14/15 시즌 리그우승과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고 15년 스위스 영보이즈로 팀을 옮겨 두 번의 준우승과 17/18 32년만에 영보이즈의 리그우승을 이끌고 리그컵 준우승을 끝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건너왔다.

 

 이처럼 그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무대에서의 성공을 기점으로 독일과 같은 더욱 큰 무대에서의 도전을 꿈꾸는 야망과 재능을 두루 갖춘 감독이다. 평소 4-4-2, 4-2-3-1 을 중심으로 한 그의 4백 전술은 발 빠른 측면 자원들을 활용한 상당히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볼을 중심으로하는 게겐프레싱과 빠른 역습은 많은 활동량을 요구한다.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첫 인터뷰에서 밝혔듯 그는 팀플레이를 강조하며 선수들과의 의사소통과 긴밀한 관계를 중요시하지만 칼 같은 단호함을 보았을 때 전임 니코코바치와 같은 모티베이터로서의 친근한 감독은 아니다. 어쨌든 가장 큰 변화의 중심에 선 아디 휘터의 선임과 함께 코치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수석코치 로이터스한

 먼저 수석 코치 크리스티안 파인팅거이다. 그는 영보이즈시절부터 휘터와 함께한 수석코치로서 이번 시즌 프랑크푸르트에 함께 이적해왔다. 기존 수석코치인 로이터스한이 팀에 남음으로서 두명의 수석코치가 자리잡게 되었다. 덧붙이면 로이터스한은 05-09시즌과 16시즌부터 현재까지 팀에 수석코치로서 팀이 추구하는 모토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코치이다. 특히 니코 코바치가 감독으로서 성장하는데 큰 일조를 했다. 로이터스한은 감독이 바뀐 큰 변화에 있는 시점에 중요한 다리역할을 할 것이다.




루시에르

 두 번째로 미남 체력 코치(?)로 알려진 루시에르의 해고이다. 여기엔 2009년 잘츠부르크 주니어에서의 휘터와 루시에르의 개인차로 인한 결별이 한 몫 했는데, 이는 14/15시즌 휘터 감독의 잘츠부르크 부임과 이번시즌 프랑크푸르트 부임과 함께 두 번의 루시에르의 해고로 이어졌다. 루시에르는 그동안 선수들의 컨디셔닝 훈련과 선수의 건강상태에 따른 혈액값의 측정과 부상예방을 촉진할 수 있는 CK (크레아틴 키나아제) 값을 활용한 훈련 도입 등 체력과 관련된 많은 부분에 상당한 재량권을 가지고 있었다. 루시에르 뿐만 아니라 미녀 영양사(?)로 알려진 안네마리 슈타인과도 더 이상 함께하지 않는다



안네마리 슈타인

 루시에르의 퇴장과 함께 새로운 컨디셔닝 코치로는 한때 마가트 감독의 체력코치로 유명한 베르너 로이타드가 왔다. 다양한 클럽 경험과 독일여성 페더레이션 컵인 테니스 분야에서도 일했던 근육부상예방과 관련하여 전문성을 갖춘 코치로 알려진 인물이다.

결과적으로 휘터감독는 기존의 마르쿠스 무어러와 마르틴 슈퍼러 그리고 로이타드로 이루어진 체력 코치진과 함께 볼 중심의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켄하인

 또 하나의 큰 변화라면 라이너 팔켄하인의 경영진으로의 이동이다. 최근 두명의 팀 매니저인 크리스토프 프로이스와 토마스 베스트팔이 그의 업무를 어느정도 인계 받았지만 그는 33년간 선수단에 곁에서 친선경기,전지훈련,호텔 조율 등 선수단 운영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업무를 함께해왔다. 그가 현장에서 물어나 경영진으로 이동함으로써 이제는 더 이상 벤치에서 그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 외 올해 1월 수원삼성 수석코치와 독일 각급 청소년 대표팀 감독직을 두루 역임하였던 페차이올리가 기술이사로 계약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소년선수들의 프로무대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65월 브루크하겐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법인(Eintracht Frankfurt eV)의 프로축구 분과인 Fussball AG의 운영이사회장직의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브루크하겐의 후임으로 중책을 이어받은 프레디 보비치가 운영이사회의 새로운 임원이자 단장으로 지난 2년간 나름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왔다. 2010/11 시즌 호어스트 헬트의 뒤를 이어 슈투트가르트의 단장으로 취임하여 긴 안목을 가지고 팀을 운영하지 못한 우를 범했던 과거와 달리 스포츠디렉터 휘브너와 함께 보여준 일관성 있는 영입정책과 팀의 재정비, 체질개선 그리고 나름의 색깔을 입히는데 주력하였고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국제도시 프랑크푸르트 도시색과 제법 어울릴만한 행보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코바치의 선수활용과 복권처럼 긁은 선수들이 터져준 것이 어느정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덕이다. 팬들은 그가 조금 더 신중한 선수수급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 어쨌든 프레디 보비치와 휘브너 그리고 운영이사회의 업무에 실질적인 키를 쥔 악셀 헬만이 재계약함에 따라 기존 경영진에 영입정책과 더불어 전반적인 팀 운영은 장기적인 목표 안에서 지금의 색을 유지하며 흘러갈 것이다



(2) 선수단 in/out   * 2018 8.23일 기준

 

-영입

 

GK

뢴노우 (Brøndby IF/2.80 M) 22년까지

비데발트 (Leeds United) 21년까지

토비아스 스티를 (SGE U19 프로계약) 20년까지

 

DF

딕카 (AJ Auxerre/5M) 23

카를로스 살세도(Deportivo Guadalajara/2.5M 완전영입옵션) 22

 

MF

루카스 토로 (CA Osasuna 1.72M / Real Madrid 1.72M) 23년까지

알란 (FC Liverpool/임대) 19

치코 게랄데스(Sporting Lissabon/임대) 19

파트리스 카부야(SGE U19 프로계약) 20

사베르디 체틴(SGE U19 프로계약) 20

 

FW

니콜라이 뮐러 (Hamburger SV/자유계약) 20

파시엔시아 (FC Porto/3 M) 22

안테 레비치 (AC Florenz/2M) 22

필립 코스티치(Hamburger SV/임대) 20

 





 좌부터 비드발트,엔디카,파인팅거,휘터,로이타드,뢴노우
        파시엔시아,알란,뮐러,게랄데스

-방출

 

GK

흐라데키 (Leverkusen/자유계약)

레온 벳게 (W?rzb. Kickers/자유계약)

 

MF

케빈프린스 보아텡 (US Sassuolo/자유계약)

베쥬쉬코우 (Saint Gilloisel/임대)

발코크 (D?sseldorf/임대 800Tsd)

오마르 마스카렐(Real Madrid/4M->Schalke)

마리우스 볼프(BVB/5M)

 

FW

알렉산더 마이어 (미정/자유계약)

다다쇼브 (Estoril Praia/계약파기)

 

 

 먼저 영입과 관련하여 보비치와 휘브너의 행보는 나쁘게 말해 지난 2년간 보여준 그 일관성 그대로 이름값 있는 팀의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들, 복권처럼 대박 혹은 쪽박의 가능성을 가진 영입이 대부분이었다. 유로파 참가를 위한 스쿼드 층은 두터워졌지만 스쿼드의 질은 떨어지는 듯 보인다.

 시즌을 시작하며 가장 문제시 되었던 허리에서 중심을 잡아줄 케빈 프린스 보아텡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패스줄기를 이어줄 마스카렐과 지난시즌 우측 자리에서 전천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마리우스 볼프의 대체, 그리고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줄 흐라데키의 빈자리, 시즌이란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프리시즌만 놓고 보았을 때 그 아무것도 이번 영입선수들로 채워지지 못했다.

 

 그러나 영입시장에서의 좋은 결과들도 있다. 포칼 결승과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몸값이 치솟은 레비치를 지킨 것. 또한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리가에서 활약과 월드컵 활약이 돋보인 멕시코 국가대표 수비수 살세도를 일찌감치 완정영입옵션으로 붙잡았다는 점. 뮐러,코스티치,파시엔시아와 같은 검증된 공격자원들을 영입함에 따라 공격라인에 질적으로 양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점 등이 그거다.


(3) 최악의 프리시즌, 실망만을 안긴 수퍼컵, 충격적인 포칼 탈락

 

 이번 17/18 프랑크푸르트의 프리시즌은 코치진과 선수단의 큰 변화로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다. 새로운 출발을 다지는 휘터의 프리시즌 성적은 F를 줘도 될 만큼 최근 10년간 이정도로 프리시즌을 최악으로 보낸 감독은 없었다. 무엇보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수식을 달고 탈락한 포칼 1라운드의 상대는 레기오날 리가 팀이었다. 시즌 시작 전부터 휘터 아웃을 외치는 팬들의 구호는 어쩌면 당연하다. 물론 변명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살펴봤듯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고 휘터 또한 아직 본인의 색이 담긴 전술을 완성하는 단계에 있다. 아직 서포터들은 분을 삼키고 좀 더 지켜봐야할 때이다.

 

- 정리 대상이 된 선수들, 휘터의 단호한 옥석 가리기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로 30명이상의 선수들로 프리시즌을 시작했지만 코바치와 휘터가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코바치 감독하 주전급들의 부상을 감안하더라도 후보 선수들 개개인의 특징을 본인에 전술에 맞춰 적재적소에 이용하며 전체를 끌어안고 가려했던 코바치와 달리 휘터는 일찌감치 본인에 전술에 맞지 않은 선수는 정리대상에 놓으며 훈련에서 과감히 빼는 모습을 보였다. 7월말 이태리 전지훈련부터 슈텐데라와 흐르고타 타바타 넬슨만델라 그리고 카마다가 제외되었고 수퍼컵이후 파비안과 팔레트, 차바르가 훈련 그룹 B에 속하며 사실상 정리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흐르고타의 경우 이미 보비치를 통해 새로운 팀을 찾을 것을 종용받기도 했으나 프리시즌 황제라는 수식어는 옛말인 듯 감독이 바뀐 현 상황에서조차 주어진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고 지난 시즌 유일한 영입 실패작인 카마다의 경우도 여전히 자신감 없는 플레이로 일관하며 어떠한 특색도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슈텐데라는 긴 부상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가벼운 몸놀림과 번뜩이는 팀플레이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일찍 제외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빠른 탬포안에서 중앙 전 지역을 쉴 새 없이 움직여야하는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 것이 컸다고 전해진다.


-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한 노력

 


GK: 시끄러웠던 흐라데키 재계약 논란 이후 레버쿠젠으로 떠난 그의 대체로 4월 일찌감치 뢴노우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2017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5개의 결정적인 선방들로 슈필러 데스 슈필스에 뽑혔던 재능있는 키퍼로 평가받아 영입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여담이지만 둘의 이적행보가 너무나 닮아있어 뢴노우의 차기 행선지는 레버구젠이다! 라는 농담도 들린다.

어쨌든 팀 합류 직후 부상으로 빠져있던 뢴노우의 차선책인 비드발트까지 성공적으로 재영입함으로써 GK 자리에 선수보강은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추었다. 다만, 프리시즌 내내 비드발트가 완전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는 점과 부상에서 복귀한 뢴노우 또한 수퍼컵, 포칼 경기에서 실점의 대부분의 지분을 차지할 만큼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흐라데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게 한다. 당초 1옵션이었던 뢴노우의 입지는 최근 2경기에서의 실망스런 모습으로 인해 살짝은 불안해 보인다. 시즌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비드발트에게 곧 주전을 내어 줄 수도 있다. 아니면 프랑크푸르트의 영원한 3옵션 짐머만의 깜짝 활약을 기대 해보는 건 어떨까.

 

DF: 주장으로 선임된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한 3백과 4백 실험은 어느 것 하나 안정적인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이러한 가장 큰 원인은 아브라함을 포함한 주전 수비수들의 떨어진 경기력이다. 시즌시작을 얼마 앞두지 않은 포칼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모습과 안일한 수비와 자제력을 잃은 거친 파울성 플레이는 주장으로서 중심을 잡아주기는커녕 팀 플레이에 상당히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살세도 역시 월드컵에서의 피로와 전 여친과의 친자확인 소송까지 겹치며 정신적으로 안정적이 못한 상태이다. 마르코 루스와 하세베 역시 나이로 인한 하향세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점도 수비 불안에 한 몫 한다.

 

 또 한 가지의 문제는 중앙에서의 검증되지 않은 백업자원들이다. 거금을 들여 사온 엔 딕카는 프리시즌동안 3백에서 예상외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4백에서는 아직 시험해보지 못한 유망주이다. 마찬가지로 팀 유망주 크노테 역시 빌드업과 적극성에 있어 좋은 인상을 남겼으나 중앙수비수로서 가져야할 강한 피지컬과 위치선정에서 아직은 1부리가에 적합지 않은 선수이다. 따라서 지난 시즌 부침이 심했던 것과 별개로 백업에서 즉시전력감인 팔레트를 전력 외로 분류한 휘터의 선택이 아쉬울 따름이다.

 

 중앙에서의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전 좌 우 윙백에서 활용가능 팀의 핵심인 챈들러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다 코스타가 수비와 공격 어디에도 지난 시즌 보여줬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왼쪽 윙백 역할을 맡은 빌렘스 역시 프리시즌 초와 달리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고는 있지만 영양가 있는 활약은 결코 보여주지 못했다. 양 윙백 자리에서의 백업자원들도 아쉽다. 타바타 역시 부상이후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해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되었고 왼쪽 풀백과 중앙수비까지 겸하는 유망주 바이로이터는 가벼운 몸놀림과 팀플레이로 상당히 인상깊은 프리시즌을 보냈지만 리가에서 데뷔전조차 가지지 못한 자원이다. 결과적으로 답을 찾는 과정에 있는 휘터의 수비전술은 선수들의 부진과 겹쳐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MF: 앞서 짚었던 문제이지만 휘터의 프랑크푸르크가 갖는 가장 큰 문제는 허리에서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번 프리시즌 동안 휘터의 가장 큰 고민은 보아텡과 마스카렐을 빈자리를 메울만한 중원조합 찾기였다. 데 구즈만을 중심으로 토로와 알란, 슈텐데라, 페르난데스 등을 차례대로 실험했고 수비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페르난데스와 토로 혹은 알란의 조합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롭게 영입된 루카스 토로와 알란은 상당히 훌륭한 패스시야를 가졌지만 압박에 대한 대처와 수비가담에 있어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특히 슈텐데라가 제외된 것과 같은 이유인 휘터가 요구하는 빠른 템포의 움직임에 벅차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슈텐데라의 제외가 여러 가지로 아쉬운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토로의 반전 활약이 없는 이상 데 구즈만과 페르난데스의 허리 조합이 수비와 공격전개에 있어 가장 안정적인 조합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중앙 공미 자리에서 새롭게 영입된 게랄데스는 드리블과 짧은패스 플레이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장점을 보였지만 수비가 밀집된 상황에서나 혹은 공격자원들이 막혀있을시 중거리 슛을 장착한 파비안과 같은 마무리를 해줄만한 강력한 무기가 없어 다소 아쉬운 프리시즌을 보냈다. 또한 아직 팀에 녹아들기에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 때문에 플레이메이커를 맡을 가치노비치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항상 프리시즌에서 베스트 활약을 펼쳤던 가치노비치는 최근 몇 년간 발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파비안과 같은 볼 운반에 도맡아줄 선수들과의 조합이 필요한 선수이다. 수퍼컵 이후 파비안까지 젼력외로 분류된 상황에서 공격전개에 키를 쥔 가치노비치가 미진했던 프리시즌과 달리 얼마나 활약할지가 중요하다. 프리시즌 부상이후 컨디션 회복에서 아직 완벽히 돌아오지 못한 뮐러가 가치노비치의 짐을 얼마만큼 덜어줄지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빠른 발을 가진 윙플레이어들을 선호하는 휘터 감독답게 이번시즌 윙 자원의 구성은 어느정도 답이 나왔다. 4백 운영시 양 윙플레이어는 레비치와 코스티치가 담당할 것이다. 두 선수 모두 투박하지만 저돌적이고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다. 특히 코스티치는 직선적인 드리블 돌파에 장점을 가진 클래식 윙어로서 면모를 보여주었던 검증된 자원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예전의 기량만 되찾는 다면 마리우스 볼프와 파비안의 공백은 충분히 매우는 최고의 영입자원이 될 것이다. 레비치와 코스티치 모두 좌 우 윙 플레이가 가능해 레비치가 부상에서만 완벽히 회복된다면 쏠쏠한 재미를 볼 것으로 기대되며 여기에 프리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백업자원인 블룸도 휘터의 전술색에 들어맞는 빠른 발을 가진 드리블러라는 점에서 코바치때와 달리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FW: 지난시즌 전반기에 알레가 있었다면 후반기에는 요비치가 있었다. 이번시즌 새롭게 합류한 파시엔시아까지 주전경쟁은 치열했지만 이번 프리시즌 내내 세 공격수가 보여준 모습은 누가 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주나였다. 지난 시즌 원톱으로서 제공권과 기회창출에서 큰 발전을 이룬 요비치가 주전경쟁에서 한 발 앞선 상태이지만 현재로는 요비치와 알레의 투톱 조합이 예상된다. 공격쪽에 조합은 뮐러의 위치에 따라 레비치와 요비치의 조합도 기대해볼만 하다. 제공권과 기술력을 가진 파시엔시아와 빠른 발과 골 냄새를 맡을 줄 하는 요비치의 투톱 조합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기도 한다.  중요한건 이들 모두 프리시즌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에서 벗어 나야한다는 것이다. 혹시 아나 파시엔시아가 새로운 팀의 골게터로 거듭날지. 


 


프리시즌을 통해 예측한 시즌 초 선발 라인업


 결과적으로 아디휘터의 베스트 11은 1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을 통해서 어느정도 윤곽을 잡아갈 것이다높은 수비라인과 촘촘하고 조직적인 간격유지 많은 활동량과 빠른템포게겐프레싱측면의 활용휘터가 보여줄 축구는 현재진행형이다아직 휘터 아웃을 외치기엔 너무 이르다.




- 이번 시즌 주목할 유망주


바이로이터 (1999년생)

  


 지난 시즌 프로계약한 팀의 유망주 바이로이터는 이번 프리시즌 상당히 날렵한 몸놀림과 번뜩이는 천재성을 보여준 왼쪽 풀백이다. 팀플레이 능한 선수이기에 기회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상당히 대성할것으로 예상된다.


파트리스 카부야 (2000년생)



 카부야 형제는 프랑크푸르트가 애지중지 키우는 형제 유망주들이다또래에 비해 남다른 피지컬을 보여준 두형제는 빠른발과 기술력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프로계약한 파트리스 카부야는 우측면에서 전천후 활용가능한 저돌적인 돌파를 겸비한 측면 자원이며 유럽에 주요 클럽에서 주목하던 유망주이기도하다부상으로 다소 성장이 정체되었지만 카부야 역시 기회가 충분히 주어진다면 발코크와 같은 깜짝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 프랑크푸르트 경기를 함께 즐기고자 써봤는데 소위 축알못이라 같은 말만 반복하는 글이 되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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