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그리고 금 시즌 볼프스부르크 경기를 보며 주니오르 말랑다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선수의 유형 및 그리고 당시의 평가를 돌아보는 글을 적어봅니다.
주니오르 말랑다는 2014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볼프스부르크로 합류했고, 몇 차례 교체출장을 해오다,
13/14 시즌 후반기 26R 아우구스부르크 전을 기점으로 선발 출장을 하게 됩니다.
당시, 볼프스부르크는 동년 겨울 이적시장에 내보낸 디에구를 방출함하고 케빈 데 브뤼네를 들임으로서 급격한 전술 변화를 겪어가는 시기였고,
몇몇 선수들에 대한 재평가와 각 포지션에 대한 역할의 재분배를 해나가는 과정 속에 있었습니다.
당시 볼프스부르크 변화를 기록한 글
http://bundesmania.com/xe/fuss/1142914
주니오르 말랑다는 구스타보의 미드필더 파트너로 출장하여 기존의 메도예비치와는 다른 "직접 박스 안으로 진입하여 최전방에서의 수적 우위를 돕는" 역할을 맡았고
이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여 "디에구 체제에서 벗어난 새로운 볼프스부르크"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어째서 상징적 존재인가하면, 비록 "디에구 체제에서 벗어났다"고 표현하나, 기존의 선수단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메도예비치<->말랑다"로 밖에 보이지 않거든요.
주니오르 말랑다는 부상을 당하기 전 13/14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8경기(5교체)를 뛰었고,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26R 이후부터는 6경기를 뛰었습니다. 굉장히 적은 기간만 뛴 거죠.
이 시기에 볼프스부르크는 3승 1무 2패를 기록했습니다. 2패는 모두 도르트문트에게 패배했어요.
도르트문트에게 패배한 리그 경기에서 말랑다는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금 시즌, 14/15 시즌에는 전 시즌과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강력한 경쟁자로 조슈아 귈라보기가 들어왔고, "확고한 주전"에서는 확실히 밀려났지요.
하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94년생 어린 선수에게 한 시즌을 전부 맡기는 건 볼프스부르크 구단에게 너무 큰 도박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술한 "박스 안 진입 능력"이라는 다른 경쟁자들이 갖추지 못한 확실한 개성을 가졌기에
귈라보기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출장시간을 모두 뺏기는 일은 없었습니다.
14/15 시즌 말랑다는 10경기(5교체),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시즌 구분없이, 말랑다는 "2014년 1월에 볼프스부르크에 합류하여, 1년 동안 18경기(10교체)를 뛰었고, 2골 4어시스트"를 기록한 겁니다.
요약하면 볼프스부르크의 "주니오르 말랑다"라는 선수는
"확실한 개성을 갖췄고" 동시에 "그 개성을 성인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을 정도"의 기본 실력이 바탕으로 깔린 "20세" 였습니다.
물론 말랑다가 무결점 플레이어는 아니었습니다. 14/15시즌, 1R 바이에른 뮌헨 전에서의 거대한 실수로 대변되는 시즌 초 부진으로, 주전에서 밀려남과 동시에
"패스 게임에서 집중력이 좋지 않다"는 언론의 혹평과 "말랑다와 함께 할 때 우리는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는 헤킹 감독의 따끔한 말도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 http://www.kicker.de/news/fussball/bundesliga/vereine/613432/artikel_heckings-kleine-lektion-fuer-junior-malanda.html)
동시에 헤킹 감독은 "그가 내 충고를 이해해주길 바란다" 며 말랑다에 대한 기대감을 계속 품었고, 꾸준히 교체 출장을 해왔습니다.
http://bundesmania.com/xe/fuss/1102618
pedegogist님의 글에 남긴 말랑다에 대한 댓글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하고 관찰하던 선수였습니다. 확실한 개성을 갖춘 20세의 8번 미드필더는 분데스리가 내에서도 흔치 않은 유형이었고,
비록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노릴 수 없어도 2018년 월드컵 때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보였거든요. 기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더 이상 기대할 수 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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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말랑다의 생전 사진.
http://instagram.com/p/xruwxXQsg6/
구스타보 : "네 옆에서 뛴 영광을 가진 네 친구가. 대단한 선수가 될 재능과 거대한 미래를 앞두고 떠난 한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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