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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가 바뀐(바뀔?) 월드컵이네요..

바슈2018.06.28 04:29조회 수 889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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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대의 답답한 모습을 3연속이나 보게 될줄이야.. 정말 몰랐습니다.


스타일을 전체적으로 탈바꿈한 06 국대 이후로, 이렇게 무기력한 국대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선수들 멘탈이나, 전술면이나 참 아쉬움이 많은 국대 같습니다.


아직 월드컵이 제대로 불을 붙지도 않았지만 여러모로 이번 18 월드컵은 판도가 많이 바뀐 또는 바뀔 월드컵이 될것 같습니다.


가장 큰 소재를 꼽자면, 하위팀의 역습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존 유럽&남미의 최강자라인 또는 16강을 틈틈이 노리는 2시드 팀외에 


이란, 모로코, 아이슬란드, 살라신의 가호를  받지 못한 이집트, 뒷끝발 받은 대한민국 등이 주목받을만 했다고 봅니다.


결과는 다들 좋지 못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이 있는데, 위 열거한 팀들이 강팀들을 상대한 전술은 모두 매한가지 입니다.


발빠른 공격수나, 윙어한두명 배치하고, 그 외 미들은 모두 내려와서, 수비에 가세해서 버티고 버티다가,


어쩌다 따낸 공이 있으면 미들 생략한 역습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것이죠..


매우 간단하고, 하위팀들에게 저런 전술은 당연한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이번 월드컵에는


특이하다싶을 정도로 저런 전술이 강팀들에게 잘 먹혀들어갔습니다.(강팀들에게만...)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 이란&모로코에 시달렸으며, 아르헨티나는 거의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죠..


그외에 다른 전통의 강팀들도 조별예선에서 두드러진 우승후보로 나선 팀은 한 팀도 없습니다..


많이 먹고 먹힌 조별예선이었지요.




독일은 그중에서도 최악중 최악이었는데.


개인으로 간단하게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1경기 멕시코전부터 말리기 시작한건데 멕시코가 탐색전을 벌인 초반 10분이후로 제대로된 공격루트는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 상대로 라인을 끌어올려 미들진부터 맞불을 놓는다??? 조별예선 수준에서는 당연 자살각이죠..


기동성 떨어지는 케디라&크로스 중원 외에 공격하느라 정신없는 키미히까지..   


라인 끌어내려서 수비 몰빵하다가, 틈생기면 벨라나 로사노 같은 드리블러에게 연결해서 역습시도..


누가 봐도 뻔한 전술이었고, 뢰브는 여기에 대응을 했어야했지만, 마땅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운이 좋아서 골이 들어갔다면 쉽게 경기가 풀려갔을 수도 있으나, 선제골터진 순간 더 끌려다닐 수 밖에요..




2경기 스웨덴전은 그나마 변화의 모습이 보입니다.


스웨덴도 마찬가지로 잠그기 시도 후, 역습이 뻔할테니 기동력 떨어지는 케디라와 1차전 심각한 부진이었던 외질을 제외시키고, 


볼배급도 어느정도 도와줄 수 있는 루디를 기용하는 변화를 줘서 점유율로 압사시킬 생각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경기도 운이 없었는지 선제골 먹히고 또 끌려다닙니다.


로이스의 득점과 크로스의 프로킥으로 승리하긴 했으나, 전술면에서는 분명 먹히고 간 게임이었습니다.


스웨덴은 본인들이 하고자했던 플레이를 했고, 독일은 이런 식으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은 없었을테니 말이죠. 


경기를 이기긴 했으나, 2경기 보고 난 뒤 '니들은 떨어져도 할말 없다' 이생각이 들더군요.




3경기 대망의 대한민국전..


세계랭킹 1위인 1시드 팀이  세계랭킹 50위권의 4시드 팀을 이기기만 하면 됩니다. 누가봐도 간단한 배치죠.


그런데 다시 또 말아먹습니다.



케디라와 외질이 다시 또 등장합니다. 포워드는 여전히 베르너 탑입니다.


10월드컵, 12유로, 14월드컵 등에서는 클로제나 고메즈같은 득점과 더불어 수비진을 파괴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선수가 최전방에서 뛰어다니는 반면에


16유로나, 이번 18월드컵은 뮐러나 베르너를 탑으로 세우고, 뒷공간을 노리거나, 가짜9번으로 보내고 뛰어난 2선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려 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상대팀들이 맞불을 놔주지 않습니다... 그냥 잠그고 역습이죠... 


멕시코, 스웨덴, 대한민국전 모두 동일하게 흘러갑니다. 


대한민국의 수비를 너무너무너무 우습게 봤거나(우습게 볼만 했지만요), 본인의 똥고집인지....


수비진을 내리는 팀에게 베르너 탑이라.. 정말 어울리지 않네요.. 이미 16유로에서 뮐러 탑으로 말아먹은 경험이 있는데 왜 이런 라인업을 들고 나오는지..


공간이 필요한 베르너나 그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줄 외질에게 더이상 공간이 나질 않습니다. 이미 페널티 라인까지 물러서서 잠그기를 시전하고


그 많은 인원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아무리 패스마스터라도 없는 공간을 만들어 낼 수는 없겠죠..


개인적으로 멕시코전은 그럴수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독일이 조별예선에서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한다면 멕시코 정도가 되겠거니 했거든요.


기동력과 중남미 특유의 리듬은 언제나 위협이 되니까요. 그러나 스웨덴도 잠그고 나온 순간부터, 그리고 선제골 먹힌 순간부터 뢰브는


전술을 수정해야 했습니다. 잠그기에 역습시도하는 팀을 상대로 지고 있는데 점유율 축구를 계속 시도해 본다? 거기다 2패하면 탈락인데?;;


리그경기라면 당연히 그럴 수도 있지만, 2패하면 탈락하는 시점에서 뭐 있습니까?  뚝배기 축구로 넘어가야죠..


뢰브가 고메즈 넣고 뚝배기 축구 시작한 순간부터 그나마 득점에 가까운 순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나이먹었어도 뚝배기는 뚝배기죠.


여차여차 뢰브가 전술 수정하고, 로이스의 번쩍 슛과 크로스의 그림같은 슛으로 승리를 하긴 했으나


매우매우 찜찜한 경기였습니다. 공격전개가 노답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뢰브는 대한민국전에 또다시 외질&케디라&베르너를 들고 나옵니다. 그나마 뮐러는 뺐더군요. 


잘 이해가 안됩습니다. 대한민국이 조별예선에서 가장 거친 플레이를 하는 팀이고, 스웨덴전 닥치고 수비, 멕시코전도 닥치고 선수비로 나선 것을


보고도 베르너와 외질의 조합이 나옵니다. 예상대로 베르너는 공간이 없으니, 뛰질 못하고, 밀집 수비에 위협적인 슈팅도 날리지 못하고 수비에 막힙니다.


외질의 스탯은 좋았을지 몰라도, 경기력은 매우 좋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좌우로 크게 벌려주는 패스도 없고, 페널티 에어리어 내로 들어가는 패스도 성공률이


매우 낮았죠. 크로스와 주고받기, 키미히와 주고받기, 로이스와 주고받기가 다였죠.


늦게나마 고메즈 투입해서, 위협적인 헤딩 슛이나, 문전앞 상황이 있긴 했으나, 골은 없었습니다.


케디라는 더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이번시즌 별로 좋지 않다고는 들었는데 이정도로 안좋을 줄은 몰랐네요.


기동력이 워낙에 쳐지니 미들장악도 못하고, 패스가 좋은 것도 아니고, 육각형의 선수가 이도저도 아닌 선수가 된것 같아요.


대한민국이 가지고 나올 전술은 뻔한데 뢰브도 자신감인지, 고집인지 아무튼 결과적으로 별로 좋지 못한 라인업으로 시작해서,


최악으로 끝난 경기였습니다.


승리가 필요한 입장에서 처음부터 뚝배기 축구로 나섰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극단적으로 베르너 대신 쥘레를 탑으로 박아놨으면 차라리 공격기회창출이라도 더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승전뚝배기 축구론입니다만, 분명 고메즈 투입 이후로, 문전 찬스는 더 많았거든요. 그것도 위협적으로..




결과적으로 1차전, 2차전 점유율 축구로 지옥끝까지 갔다온 마당에 뢰브 고집의 끝을 본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독일 국대에는 여러가지의 숙제를 안겨준 대회였습니다.


1. 믿을만한 공격수 전멸

 - 바그너 은퇴, 고메즈 노화, 반쪽짜리 선수인 베르너..  

   특히 베르너는 문제가 심각한데, 이번시즌 그렇게 좋지도 못했고.. 리그 몇년차인데 아직도 경험부족이 아닌가 싶은 상황을 만드는 장면에서 참.. 할말을

   잃었습니다..


2. 미들진 붕괴?

 - 케디라는 이제 보내줄 때가 됐고(지났고), 외질도 대체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크로스의 약점이 전 세계적으로 퍼진 대회가 되버렸습니다.

   수비적으로 도움이 되질 못하고, 공격적으로 크게 나서지도 못하는 이도저도 아닌 포제션에서 딱딱한 보디가드가 없으면 그저그런 선수가 되버리는

   모습이 너무나 어색합니다. 특히 역습당할 시 상대 공격수를 쫓아가지 못하는 스피드는 와~~ 레알에서 카세미루를 붙여주는게 단번에 이해가 되더군요.

   스웨덴전 극적인 역전골은 넣었지만, 너무나도 이번대회 경기력이 좋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4~5년은 더 국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인데 

   마땅한 파트너가 있는것도 아니고, 굉장히 큰 숙제가 생겼습니다..


3. 전체적인 경기력 저하

  - 키미히의 활동력은 평소에 보던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는데 '크로스'부분에서는 정말 얘가 내가 알던 키미히가 맞나? 싶을 정도로 폼이 떨어졌더군요.

    1, 2경기때도 정신을 못차리더니 이번 경기에서도 와~~.....    고메즈 뚝배기 샷이나 고레츠카 뚝배기 샷 크로스는 매우 좋았지만, 오늘 경기에서 키미히에게

    주어진 크로스 찬스가 워낙 많았고, 똥크로스가 몇개인지 기억도 안날정도입니다...  정말 자신감 없이 플레이 하더군요. 후반 중반 이후에는 크로스타이밍인데도

   멈칫멈칫하면서 타이밍 놓치고, 매우 좋지 않았지요.

    그 외 선수들도 마찬가지인데 뮐러 & 케디라 & 외질같은 중견선수의 폼 저하는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고, 보아탱도 갈수록 정신줄을 놓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서 위험요소의 부분이 있습니다..  

    드락슬러, 베르너가 죽쓰는걸 보고 컨페드는 역시 전술테스트하는 대회일뿐. 월드컵은 다르다는걸 다시한번 느낍니다. 


4. 신예 전멸??

  - 사네가 명단에서 떨어진 순간, 독일 18국대는 신예가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경기 잘 뛰어준 쥘레와 적은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존재감을 드러낸 브란트

    그리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고레츠카..   3명이 있으나(베르너는 인간적으로 뺍습니다...) , 유로 16과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주축 선수들,

    달라지지 않은 전술은 누가 될지 모르는 유로 20 감독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되겠네요..

    사실 리그내에도 싹수있는 유망주가 줄어든 추세입니다. 특히 공격진은 수입산 아니면 쓸 수가 없죠...  숙제입니다....



답답해서 술김에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근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최악의 메이저 대회가 됨과 동시에


와~ 이렇게 경기력이 노답일 수가 있나.. 싶은 답답함이 가라앉질 않네요.


뢰브의 똥고집을 참 오래도 봐왔지만, 이렇게까지 똥고집을 피울 줄이야...



반면 맨 위에도 썻지만, 독일팬입장에서 독일의 몰락이 답답할 뿐, 다른 강팀들이 약팀들의 잠그기 전술에 시달리는걸 보면


참 재미있는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떨어질만한 강팀들이 남은 만큼 남은 대회도 재미있게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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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뢰브가 유로08 이후에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돌입하였고 그게 10월컵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가 14월컵에서 제대로 터졌듯이
    독일도 이번에 다시 세대교체의 시대가 왔다고 봅니다.

    오늘 경기에서 솔직히 훔멜스보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쉴레(근데 왜 평점들은 다 쉴레가 낮을까요. 평점매기는 놈들이 축알못인가.),
    말씀하신대로 짧은 시간 동안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준 브란트,
    오늘은 못했지만 애초에 되도않은 포지션에서 뛰고있던 고레츠카,
    이미 확고한 국대 선발로 자리잡은 키미히,
    지금까지 국대에서 보여준 모습이 아쉬웠고 결국 월컵에도 승선하지 못했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필요한 자네 등등

    이번 기회에 신예 몇몇을 아예 새로운 주축으로 내세워야 할 거라고 봅니다.
    유로08 이후에는 이런 세대교체가 논란이 많이 되었던 것도 사실인데 지금이야말로 그런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봐요.
  • Bass님께
    유로 20에서 90년대 중후반생 많이 써봐야될 거 같네요. 하베르츠같은 뽀시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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