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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프 하인케스와 펩 과르디올라에 대한 잡설

Raute2014.05.03 20:29조회 수 3598추천 수 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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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바이언 팬이 아니고 미아 산 미아도 부를 줄 모릅니다. 남부의 별만 스포티비인가 채널M 광고에서 하도 많이 봐서 대충 멜로디 아는 수준이고, 바이언에 대해 잘 아는 척 하기도 그러니까 간략하게만 적겠습니다(뻘소립니다만 브레멘 응원가 중 템포 빠른 것들은 따라 부르기 무지 힘들더군요).


09/10시즌 바이언이 포칼 결승에서 브레멘을 4:0으로 박살내면서 트레블 목전까지 갔던 건 많이들 기억하실 겁니다. 전 4번째 골이 들어가고 나서 차마 더 볼 수 없어 꺼버리고 말았는데, 그 전까지는 충분히 붙을 수 있는 호적수라고 여겼던 바이언이 처음으로 '이길 수 없는 팀'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죠. 비록 정점을 찍지 못하고 그때부터 내려오기 시작했지만 당시에는 정말 강해보였죠. 리그와 챔스에서 아슬아슬하게 우승경쟁을 해오다가 후반부에 점점 폼이 좋아지는 모습이 '완성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클롭의 도르트문트가 기록을 새로 써나가며 2연패를 달성하긴 했지만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챔스에서 기대 이하에 그쳤고, 기본역량이 강하기보다는 클롭의 역량으로 순간순간 전력을 더 내는 것처럼 보였고 어떤 팀이든 가리지 않고 꺾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미래가 기대되는, 왕조를 건설할 수 있는 팀이지만 지금 당장 최고인가는 조금 회의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완전무결한 팀', 그 이미지를 되살린 게 지난시즌의 바이언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12/13시즌 후반기'의 바이언이었죠.


인간은 완벽을 추구할 수 없다고들 합니다만, 어쨌든 그에 근접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죠. 더 이상 훌륭해질 수 없는, 한계에 한계까지 강해진 듯한, 그걸 지난시즌 바이언을 통해서 보았던 거죠. 생각해보면 첫 출발이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바테에게 패할 때는 다들 술렁이기도 했고요. 바트슈투버가 아웃되면서 위기감이 작게나마 치고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발렌시아를 압도했던 것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점점,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언이라는 팀이 강해져갑니다. 겨울이 되어가니까 너무 단단해보입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을 완전히 지배한 임팩트는 대단했는데, 홈에서 졸전을 펼치며 노이어가 우스꽝스러운 짓을 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문제로 여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유프 하인케스의 바이언은 더욱 더 강해졌습니다.


리누스 미헬스가 했던 말인지 아리고 사키가 했던 말인지 헷갈리는데 한 명의 공격수를 상대할 때는 4백을, 두 명의 공격수를 상대할 때는 3백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말이 있죠. FM도 아니고 현실축구에서 단일한 패턴으로 승부에 임하는 건 있을 수 없죠. 경기 중간에도 시시때때로 선수들이 위치를 바꾸고, 변화무쌍한 움직임으로 상대뿐만 아니라 관중까지 혼란시키는 게 축구입니다. 당연히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를 공략하고, 이에 대응하는 수도 많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시즌 바이언이 대단했던 건 단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힘과 높이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몸싸움과 거친 플레이로 상대하기엔 한계가 있고, 느리지 않기 때문에 속도전을 할 수도 없습니다. 지구력이 좋아서 체력전으로 끌고 갈 수도 없고, 전술에 대한 이해가 높아서 허튼 실수도 하지 않습니다. 기술로 농락하자니 어지간한 수준으로는 자기들이 싸먹힙니다. 결정적으로 정확한 판단과 유연함을 갖고 얼마든지 자신들의 장점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었습니다. 00년대 중반에 바이언 보드진이 마가트를 쥐고 흔들었던 '아름다운 축구'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웠던 거죠.


바이언은 아스날을 기술로, 유벤투스를 압박으로, 바르셀로나를 역습으로, 도르트문트를 속도와 체력으로, 축구팀이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다 동원해서 꺾었습니다. 공격진은 다양한 강점을 지닌 선수들로 구성되어 전술적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든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으며 수비진은 누구를 쓰더라도 단단함을 유지했습니다. 별다른 준비도 필요없고, 무언가를 더하고 뺄 필요도 없이 그 자체로 더없이 훌륭한, 완성된 팀. 그게 유프 영감이 만든 붉은 팀이었습니다. 공을 오래 점유한다거나 압박을 강하게 한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색깔이었고, 변화나 보강이 필요한 게 아니라 유지가 필요한 팀이었죠. 그런데 그게 사라졌습니다.


유프 하인케스와 펩 과르디올라가 만든 바이언의 다른 점은 그겁니다. 하인케스의 팀은 더 바꿀 필요가 없는 팀이었고, 과르디올라의 팀은 바꿀 점이 아주 많습니다. 과르디올라가 올시즌 트레블을 해서 그 성적의 비교라면 또 모를까, 축구 자체로는 비교할 수 없을 차이죠. 삼국지 게임에서 여포는 기본무력이 최대치인 100이고, 보물인 방천화극을 들면 108이 됩니다. 조조가 갖고 있는 +10 아이템인 의천검을 주어서 110을 주면 게임상 최고 능력치가 나옵니다. 전력을 강화한다면 이런 식으로, 이미 완성된 거에서 부가적인 무언가를 달성할 수 있는 쪽으로 나아갔어야 합니다. '그나마' 아쉬운 점으로 꼽히던 게 공격수와 센터백이었고 만주키치와비슷하거나 약간 더 좋은 선수로 여겨지던 레비를 데려오는 것으로 얘기가 나왔죠. 이런 방식으로 전력을 강화하는 거면 모를까 전술을 싹 갈아엎고 그 토대부터 다시 쌓습니다. 이걸 납득할 수가 없는 거죠. 


하인케스 체제의 약점은 피치 외에 있었습니다. 슈바이니가 빠져있을 때 대신해서 게임을 이끌 선수의 부재였죠. 실제로 바이언은 무적처럼 보이다가도 슈바이니가 없으면 고전을 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습니다. 이건 반 할 체제에서 슈바이니가 중미가 된 이후 계속 있었던 일이죠. 그러면 하인케스는 측면자원의 활용과 2선의 보좌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꽤 쓸만한 미봉책이긴 했죠. 실제로 정말 중요한 순간 낭패를 본 적은 없었고, 슈바이니가 심각한 인저리 프론도 아니고 아직 한창인 나이고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지는 않았습니다. 펩이 지휘봉을 맡으면서 그나마 좋았던 걸 꼽으라면 바로 이 슈바이니의 비중을 줄인 거였죠. 슈바이니가 없어도 안정적으로 볼을 점유하고, 안정적으로 패스게임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조립과정에서 2선의 공격력을 대신 희생했다는 것이고, 슈바이니의 비중이 줄어든 건 게임지배 측면이지 공격전개에서는 아직 대체를 못했다는 거죠.


더이상 바이언은 모든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공격을 하지 못합니다. 리베리의 컨디션 문제도 있고, 분명 아쉬운 점도 있긴 합니다만 선수들의 장점이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이 회의적인 시각이 단순히 레알에게의 참패 때문에 나온 걸까요? 맨유를 상대로 한 졸전에서도, 아스날을 상대할 때도 대두되었던 문제였습니다. 아스날 원정에서 바이언은 리베리와 뮐러가 없으니까 웅크린 상대를 앞에 두고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슈바이니의 역할을 크로스가 대신 해준 것까진 좋았는데, 그만큼 게임을 지배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바이언에게 승기를 만든 건 바이언의 승부수가 아니라 아스날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였죠. 만약 아스날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아니었어도 그렇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을까요? 적어도 전반기부터 이런 바이언의 들쑥날쑥한 공격력 문제는 대두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공교롭게도 이따금씩 나오는 대승 덕분에 희석되었던 거죠.


툭 까놓고 말해서, 이번시즌 바이언은 리가 우승을 반드시 해야했습니다. 아 저는 도르트문트의 3연패 가능성에 대해 얘기를 했었죠. 최종우승은 몰라도 가을마이스터는 도르트문트가 가져갈 거라고 했고요.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주요 상위권 팀들은 하나같이 부상폭풍을 얻어맞고 2군 끌어다가 경기를 해야했습니다. 바이언 역시 부상으로 고생하긴 했지만 스쿼드의 두께라는 측면에서 다른 팀보다 훨씬 대단했고요. 경쟁팀들이 자기 역량을 다 발휘하지도 못하고 1/3 치르고 바이언 우승 얘기가 나오던 리그에서 약해진 팀들을 두들기면서 강자의 위용을 뽐낸 겁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건 바이언이 과연 스코어만큼 일방적인 경기를 했냐는 측면입니다. 바이언이 골 넣은 시간을 유심히 보면 징검다리마냥 5~10분 간격에 골을 몰아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언이 선제골 얻어맞고 있으면 뒤늦게 몰아친다고,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리다가 혼난다고들 하는데 뒤집어 생각하면 바이언이 지리하게 무용한 공격을 반복하다가 1골을 넣어서 상대가 무너지면 그제서야 쉴새없이 몰아치는 것이고, 상대가 그 틈을 안 주면 너무나도 고생했다는 거죠. 그 대표적인 예로 승리한 경우는 전반기에 경기 초반 압도당하다가 1골 넣고 몰아쳐서 대승을 거뒀던 샬케전, 경기 내내 막히다가 진땀승을 거뒀던 볼프스부르크전, 막판에 골을 몰아넣은 도르트문트전이 있고, 안 좋은 예로는 끝내 골을 못 넣은 아우크스부르크, 레알 마드리드가 있겠네요.


이제 바이언은 명확한 약점을 가진 팀이 되었습니다. 틀어막고 그냥 걸어잠구다 보면 됩니다. 어설프게 라인 올리지 말고, 어설프게 힘싸움하려 할 필요 없습니다. 전방에 역습할 수 있는 발 빠른 선수 1, 2명 배치해서 적당히 전방만 건네줘서 마구 달리면 프리킥 얻어걸리거나 운 좋게 한 골 넣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도 바이언은 예전처럼 효과적으로 수비를 부수지 못합니다. 골을 못 넣겠으나 결국 1골 내줬다면 괜히 무리하게 간격 넓히지 말고 더 좁히면서 시간 때우다가 그냥 비기면 됩니다. 어차피 바이언은 수비라인을 계속해서 올리고, 더 올리고, 더더욱 올립니다. 역습 좀 잘하는 팀이면 더 자신있겠죠. 게다가 예전처럼 제공권을 잘 장악하지도 못합니다. 선수들의 키와 점프력은 그대로더라도, 움직이는 반경이 달라졌으니까요.


저는 펩이 현대 축구를 바꿔놓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축구 전술의 역사는 수십년간 중앙과 측면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고, 어디에 인원을 더 배치할 것이고, 간격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순환으로 이어져왔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고, 위대한 변화라는 것도 사실 알고 보면 유사한 흐름이 있었기 때문이죠. 가령 엘레니오 에레라가 그랑데 인테르를 지휘할 때 등장한 카테나치오가 칼 라판의 베로우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건 너무나도 유명한 얘기고, 사실 이탈리아에서도 카테나치오와 유사한 형태의 수비전술이 몇 년 앞선 시점에 존재했었습니다. 허버트 채프먼이 고안했다는 WM이 이미 존재했던 전술이었다는 얘기를 조나단 윌슨이 하기도 했었죠. 리누스 미헬스가 했던 토탈풋볼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독일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있었고요. 펩이 무슨 전술을 만들든 그게 축구계를 완전히 뒤바꾸는 수준은 아닐 겁니다. 세계축구를 선도한 전술들은 단순히 성능이 뛰어난 걸로 그쳐선 안 됩니다. 얼마나 모방하기 쉬우냐가 중요한 문제죠. 그래서 무리뉴가 EPL에 4-3-3을 가져왔을 때, 4-4-2의 무대였던 EPL은 4-3-3과 4-2-3-1로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펩이 6관왕을 차지하고 역대 최고의 팀이라는 바르셀로나를 만들었음에도 라리가에서조차 티키타카를 하진 않습니다. 아, 티키타카는 맞습니다. 스페인식 패스축구죠. 펩의 티키타카가 기존의 티키타카와 다르다는 건 익히 알려져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제아무리 바이언이라도 모든 선수들이 전부 위닝일레븐 능치 육각형을 찍는 건 아닙니다. 선수들에 따라서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펩은 이미 그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걸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은 명백한 실패고요. 각종 기록과 함께 리그 우승, 챔스 4강, 포칼 결승진출이면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주전급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리베리, 람, 단테로 83년생입니다. 뒤집으면 30대 선수 거의 없이 20대 중후반 선수들이 주축에 젊은 유망주들이 어우러진 매우 균형잡힌 스쿼드란 소리입니다. 트레블 스쿼드가 노쇠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최전성기를 달릴 나이인데다 최대 라이벌팀의 젊은 에이스를 빼오고, 거액을 들여 감독이 원하는 미드필더까지 사다줬습니다. 그리고 판 엎어버리고 새로 짰는데 작년보다 못합니다. 그것도 '훨씬' 못합니다. 리그도, 챔스도 이번이 더 쉬웠습니다. 그리고 리그조차 올시즌보다 지난시즌이 더 좋습니다. 승점, 실점은 이미 물건너갔고 득점은 2경기 9득점, 득실은 14골을 넣고 무실점을 기록해야 더 좋아집니다. 그리고 바이언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4승 3무 4패입니다.


1년차니까 과도기라고 할 수 있죠. 시각의 차이일 겁니다.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한' 1년차와, '왜 저러는지 알 수 없는' 1년차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거든요. 하인케스는 반 할의 유산을 받았습니다. 과르디올라는 하인케스의 유산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의 1년차는 완전히 다른 난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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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네. 저도 바이언이 변화가 아닌 유지가 필요한 팀이었다는데 공감합니다. 변화라는 단어가 우리에겐 꽤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그 변화로 인해 꼭 선순환이 되는건 아니죠. 미래라는게 불확실하고 변화의 결과가 무엇인지 모르기에.. 때때로 시스템이 안정적이라면 체제를 유지하는게 더 좋은 선택입니다(이런건 사회혁명에도 적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바이언은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한 위기상황에 다다른 팀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상대가 바이언의 약점을 파악하여 집중공략한다 할지라도 큰 틀에서의 변화가 아닌 세부적인 변화로 해답을 찾을 여지가 있는 팀이었죠. 갠적으론 이왕 펩이 시도한 이 변화가 자리를 잡았으면 하지만 올시즌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네요.





    그나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스페인의 축구문화가 독일식 축구문화와 접목될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는 있죠. 지난 챔스에서 말라가와 도르트문트 간의 경기에서 눈여겨봤던게.. 떡대가 밀리는 말라가가 돌문보다 더 많은 셋피스 득점기회를 잡았다는 점입니다. 바르샤와 바이언 경기에서도 셋피스 장면에서 바르트라가 단독찬스를 잡아내기도 했는데, 신장에서의 우월함 대신 타이밍을 교란시키고 수비수들의 시야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선수가 침투하는 방식으로 셋피스를 처리하는게 인생깊었죠. 이런건 올시즌 티아구가 뛰는걸 보면서 느꼈는데 현재 분데스리가엔 티아구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단 한명도 없습니다.


    갠적으론 문화접변으로 인한 이득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점에선 그나마 장기적으론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봐요.

  • pedagogist님께
    Raute글쓴이
    2014.5.3 21:50 댓글추천 0비추천 0
    전술의 발전이란 게 서로 물고 물리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고, 찾고, 이러면서 나오는 걸 생각해보면 왜 여기서 변화를 택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어설프게 변화를 시도했다가 퇴보하기 쉬운데... A가 B를 이긴다고 C도 B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닌데...

    말씀해주신 스페인과의 교류는 좋은 거긴 한데... 문제는 바이언의 현 정책이 독일 선수들을 모으는 점에서 완벽한 모순이라고 봅니다. 독일 문화에서 자라, 독일축구를 해온 유망주들을 모으면서 그들에게 스페인 축구를 시킨다는 건 넌센스니까요. 차라리 스페인 커넥션을 구축해 그들을 중심으로 스페인 축구를 하겠다면 모를까...
  • 트레블....


    축구 감독이 해낼 수 있는 최고의 성과인만큼 아무리 펩이라고 하더라도 첫 시즌부터 해내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따랐을 게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경기 내적인 부분에서의 성과를 따져봐야 하는데, 역시 지난 시즌 하인케스의 바이에른보다 나은 점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전술과 축구 스타일을 갈아엎었으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스페인의 패스와 볼 점유를 본다는 색다른 경험을 제외하면, 그 이상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인케스의 바이에른은 저 역시 Raute님과 마찬가지로 '완전무결'이라는 생각이 들던 팀이였습니다. 하지만 펩의 바이에른은 첫 시즌임을 감안하더라도 과연 이 이상의 혹은 동급의 포스를 낼 수 있을지 조금 회의적입니다.

  • Mauer님께
    Raute글쓴이
    2014.5.3 21:52 댓글추천 0비추천 0
    고집불통이라 안 되겠네? -> 의외로 유연한데? -> 결국에는 답답한데? -> 그래도 성적은 나오네? -> 이거 불안한데? -> 어어어어?

    저에게는 이 패턴으로 가고 있습니다. 어차피 브레멘하고는 상관없는 세계의 일인지라(...) 이왕 하는 김에 역사에 길이 남을 팀이나 한 번 보자...라는 마인드였는데 아쉽네요 지금까진.
  • 2줄 요약좀
  • abc1님께
    이건 도대체 무슨 댓글인지 모르겠네요.
  • abc1님께
    요약집 작작 찾으세요
  • abc1님께
    읽기 싫음 그냥 이런 댓글이나 달질 말든가요
  • abc1님께
    Raute글쓴이
    2014.5.3 21:52 댓글추천 0비추천 0
    2줄 요약을 해보면

    하인케스 짱!
    펩 너 지금 뭐하니?

    입니다.
  • Raute님께
    ㄳㄳ 읽기 편해서 좋네요
  • 하인케스와 펩의 축구에 대한 비교와 제시하신 의견들에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원빈에게 쌍꺼풀 수술하겠다고 메스를 들이댄 격이죠.

    제가 느끼기에 독일 유망주들의 기술적인 레벨이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기에 언젠가는 크루이프즘을 채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순전히 결과론적으로 아직은 조금 일렀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바이언 보드진의 포부가 한세대를 먼저 앞질러간 느낌이랄까요.

  • 포동이님께
    Raute글쓴이
    2014.5.3 21:53 댓글추천 0비추천 0
    94년에 밀란이 바르샤를 박살낸 다음에 크루이프를 감독으로 데려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하고 생각만 해봅니다.
  • 여러가지 부분에서 공감이 가는 글 입니다

    펩이 온다고 했을때 걱정했던 모든것들이 후반기에 다시 다 드러났습니다
    그 문제점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꺼라고까진 생각을 못했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프리시즌과 전반기 초반에 그러한 모습이 보이다가 약간의 안정을 찾았을때만 해도 믿어볼까 싶었는데 결국 그게 아니었지요

    우리가 원하는 감독은 팀을 강하게 만드는 감독이지 자신의 전술을 연구하는 전술가가 아니거든요

    바이언 당사에선 말 했던거지만 개인적인 마지노선은 다음시즌 겨울 이적 시장으로 봅니다
    이것도 정말 넉넉하게 준거라고 생각하구요

    뭐 하인케스 옹 은퇴한다고 하과 펩이 온다고 했을때부터 아무리 잘 되도 지난 시즌의 바이언의 모습을 보진 못할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아무래도 펩의 색이 짙으니 한쪽으로 쏠리는 축구를 할테니까요
    그래서 무리뉴나 안첼로티 같은 축구를 바라는건 아닙니다
    단지 자신의 색을 어느정도는 굽히고 들어갈 줄 아는 유연함을 보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보이긴 합니다만....
  • Dernier님께
    Raute글쓴이
    2014.5.3 21:54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게 히피야도 그러더니 펩도 왜 전반기에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후반기에 결국 도돌이표인지 모르겠습니다. 바르샤에서도 3-4-3 실패하니까 결국 4-3-3으로 돌아가는 거 같더니만 이번에는 왜 계속 자기 스타일에 미련을 두는 건지...
  • Raute님께

    그게 펩의 한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다음 시즌에 멋지게 깨고 돌아온다면 앞으로의 길은 탄탄대로 이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어영부영하다 잘리는 결과가 된다면 메시 빨로 6관왕 한 보아스 상위호환 정도로 인식될수도...

  • 아이고 비추천을 눌러버렸네요;;;;

    이거 취소도 안되고....
  • Dernier님께
    Raute글쓴이
    2014.5.3 21:54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물 잊지 않겠습니다 으흐흐흐
  • 하인케스가 너무나도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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