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인슈타이거를 좋게 보는 입장에서 절대 제목은 나쁘게 쓴것이 아닙니다 ㅠ)
선수 개인에 대한 평을 말하는게 아니고, 슈바인의 대체?라는 면에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뭐 선수라는 존재가 나이가 있고 폼이 있으니 무한정뛸수는 없고, 현재 슈바이니 자리에서 뛰고 있는 토니 크로스도 정말 좋은 선수이지만
이번 월컵을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난 선수는 슈바이니가 아닐까 합니다.
발락이라는 선수가 독국(2010년)과 바이언(07년)에서 이탈하면서 생긴 중원의 공백이 '제대로' 메워졌다고 볼 수 있는게
독국이든 바이언이든 슈바이니가 중원에 제대로 자리잡은 시점부터가 아닌가 싶은데 (독국은 어쩌다 보니 발락 부상과 타이밍이 맞아서 별 느낌없이 되버린...)
발락이든 슈바이니든 축구를 이쁘장하게 보는? 감독과 팬들 사이에서는 뭐 열심히 뛰고 무난한 선택지를 보여주는 그냥 그런 선수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나마 발락은 사기적인 득점/캐리력으로 강한 인상을 주긴 했지만서도)
하지만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기술과 전술로 승부를 보는 친선경기나 예선 외에
각각의 1게임이 모두 중요하고, 내일이 없을 수 있는 토너먼트에서는 슈바이니나 발락같은 타입이 빨빨거리면서
별것 아닌것 같아도 팀을 거들어주는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네요.
크로스가 순수 볼순환 측면에서야 슈바이니 얼추 비슷하게 해주고, 수비적인 면에서도 길목을 잡는거나 탈압박, 숫자채우기(?)에는 공헌하지만
이런 계획들이 수틀린 경우에 슈바이니처럼 한걸음 더 뛰어주고, 한번더 몸을 던지는 모습은 확실히 보기 힘들더군요.
(크로스에게는 또 다른 공격적 장점이 있으니 함부로 우열을 나누진 않겠습니다만 크로스는 아무리봐도 2.5선, 슈바이니는 완벽한 3선 선수라는 느낌이...)
뭐 슈바이니없을때도 케디라?가 열심히 뛰어주는 타입의 업무를 봐주고, 훔멜스-보아텡 체제가 완벽하게 돌아갈때는 이 둘의 커팅이
거의 완벽에 가까워서 티가 안났지만, 이번 월컵처럼 선수들 폼이 조금씩 아다리가 안맞거나 부상공백이 생길때 멱살을 잡고(?) 올라가줄 선수가 없는게
아쉬웠습니다. 공격에서는 로이스가 조금 비슷한 인상을 줬고, 수비에서는 훔멜스가 분투해서 다행히 점수 상 대패는 없었지만 미드가 처참했습니다.
미드에서 한번더 볼을 가진 상대와 붙어주고, 한번더 사이드나 중앙라인을 오프더볼로 올라가줘서 패스가 안오더라도? 상대 눈을 현혹해주고,
뻔한 패스라도 한번더 요란하게 다른선수들과 주고받아주는 모습이 부족해서 대체 멤버는 그 전과 비슷한데 뭐가 없나 봤더니
그런 행동?들을 가장 열심히 해주던 선수가 슈바이니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독일의 가장 흔한 장점?이지만 크게 부각되지 않아 은연 중에 약해지고 있었던 점이 그간의 맹목적인 기술축구 추구와
마지막으로 그런 타입이었던 슈바이니의 부재로 인해 드러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적당한 성적이 아니라 꽤나 충격적인 성적인만큼, 독일이 다시 회복하리라 생각은 하지만 단순한 테크니컬한 축구가 아니라
발락이나 슈바이니와 같은 타입이 독일에 늘 존재해왔음을 깨닫지 못한다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월드컵이 쉬는 늦저녁에 슈바이니가 생각나서 써본 두서없는 글을 이만 줄입니다.
ps. 참고로 근래의 바이언의 미드에도 그런 비슷한 문제를 느꼈던거 같네요... 알론소는 느렸고, 비달은 흥분해서 멍멍이 태클만 날리는 ㅠㅠ...
그나마 하비가 미드에 활동성을 제공하는데 슈바이니 만큼 공격적 재능은 없고, 고레츠카가 새로운 해답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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