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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감독들의 영광의 순간

Raute2014.10.01 00:17조회 수 3073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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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는 현재 클럽 순위입니다. 선수 시절도 넣을까 했는데 펩 같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면 모를까 평범한 커리어를 보냈던 감독들은 사진조차 찾는 게 어려워서 생략하고 감독 경력으로만 뽑아봤습니다.



1. 펩 과르디올라(바이언)

08/09 챔피언스리그 우승. 과르디올라는 역대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우승 감독이 되었으며, 1군 풀타임 데뷔시즌에 트레블을 달성한 2번째 감독이 되었습니다(첫 주인공은 1987년 3월부터 PSV를 지휘해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87/88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거스 히딩크). 이후 수퍼컵들을 연달아 제패하며 6연패라는 초유의 업적을 남겼으며, 이후 10/11시즌에도 트레블에는 실패했지만 그에 준하는 5관왕을 달성합니다. 덕분에 40대 초반이라는 나이에 이미 전설적인 명장들과 비교되고 있죠.



2. 뤼시앵 파브르(묀헨글랏드바흐)


08/09 분데스리가 20라운드 바이언과의 홈경기에서 2:1 승리. 스위스 최고의 감독이었던 파브르는 헤르타 베를린과 3년계약을 맺었지만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습니다. 대신 2번째 시즌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바이언을 홈에서 꺾으면서 분데스리가 선두에 오르기까지 합니다(21라운드 후 3위가 되었다 다시 25라운드까지 1위). 최종적으로 4위에 그쳐 유로파리그 티켓에 만족해야 했지만(당시 분데스리가의 챔스티켓은 3장이었습니다)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분데스리가 팬들에게 파브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오른쪽의 등번호 11번은 이날 2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끈(그렇지만 키커 슈필러 데스 슈필스는 야로슬라프 드로브니에게 넘겨준) 안드리 보로닌입니다.



3. 로거 슈미트(레버쿠젠)


13/14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우승. 차후 소개할 페터 슈퇴거의 오스트리아 빈에게 밀려 첫 시즌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2번째 시즌에 경기당 3득점이라는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리그 타이틀을 탈환합니다. 여기에 컵에서 우승하며 팀의 2번째 더블 달성. 윈터브레이크에 있었던 바이언과의 친선경기에서 승리하고, 유로파리그에서 전승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상당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죠. 덕분에 이번시즌부터 레버쿠젠 감독이 되었고요.



4. 마르쿠스 기스돌(호펜하임)

지금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요. 4부리그 감독을 1시즌 하다가 호펜하임 2팀을 맡았고, 샬케 수석코치하다가 호펜하임으로 컴백하며 바로 1부리그 감독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지금이 기스돌 최고의 순간입니다.



5. 캐스퍼 율먼(마인츠)


11/12 덴마크 수퍼리가 우승. 요새 유럽대회에서 친숙한 이름이긴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노르셸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팀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율먼은 수석코치에서 감독이 되자마자 노르셸란에게 창단 최초의 1부리그 우승을 안겼으며, 이듬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비록 지난시즌은 6위에 그쳤지만 율먼이 지휘봉을 맡기 전까지 노르셸란은 02/03시즌에 3위를 한 번 해본 게 최고성적인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인츠는 팀을 떠난 토마스 투헬을 대신할 감독으로 율먼을 선택했죠.



6. 타이푼 코르쿠트(하노버)

역시 지금이 감독경력 최전성기입니다. 선수 시절엔 유로를 2번 나가봤다지만 감독으로는 첫 1군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이죠. 대신 유스감독은 여기저기 해봤습니다.



7. 토마스 샤프(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03/04시즌 분데스리가 우승. 오토 레하겔이 팀을 떠난 뒤 브레멘은 오랜 수렁에 빠져있었는데 그걸 구원해낸 것이 바로 레하겔 밑에서 뛰었던 브레멘의 원 클럽 맨 샤프였습니다. 오른쪽은 현 볼프스부르크 단장인 클라우스 알로프스인데 브레멘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이 두 사람은 성공적으로 브레멘을 되살렸고, 03/04시즌에 더블을 달성한 역대 3번째 분데스리가 클럽으로 만들었습니다(첫번째는 바이언, 2번째는 쾰른). 샤프는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사람으로 꼽혔으며, 2000년대 말까지 브레멘을 이끌고 분데스리가의 왕좌를 다퉜습니다.



8. 마르쿠스 바인치를(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지금입니다. 3부리그 레겐스부르크가 유일한 감독 커리어였죠.



9. 디터 헤킹(볼프스부르크)


10/11 분데스리가 6위. 09/10시즌 전반기를 17위로 마친 뉘른베르크는 하노버를 이끌었던 헤킹을 새 감독으로 선임합니다. 헤킹은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팀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고, 파란을 준비합니다. 헤킹의 뉘른베르크는 필립 볼샤이트, 율리안 쉬버, 메멧 에키치, 일카이 귄도간, 옌스 헤겔러, 알모그 코헨 등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6위로 시즌을 마치는데 성공합니다. 비록 이 성공을 다시 재현하지 못하고 12/13시즌에 경질당하긴 했지만(위의 사진은 경질당하기 직전의 모습) 꽤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현재 볼프스부르크 감독이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요새 꽤 많은 비판을 받고 있기는 한데... 덤으로 커리어 초반 아헨 감독을 맡았을 때 첫시즌에 UEFA컵에서 릴과 AEK를 이기고 제니트와 비기며 32강전에 진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아헨은 '2부리그' 클럽이었습니다. 정작 승격은 못한 게 함정.



10. 옌스 켈러(샬케)

마찬가지로 지금입니다. 슈투트가르트의 수석코치로 감독대행이 되어 9경기 지휘한 게 1군감독 커리어의 전부였습니다.



11. 안드레 브라이텐라이터(파더보른)

당연하게도 지금입니다. 4부리그 팀 맡다가 파더보른 지휘봉을 잡게 되었고, 1시즌만에 승격해서 지금의 자리에 섰습니다.



12. 위르겐 클롭(도르트문트)


11/12 분데스리가 우승. 10/11시즌의 우승도 놀라웠지만 개인적으론 11/12시즌이 좀 더 대단해보이더군요. 2승 1무 3패라는, 마이스터답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23승 5무라는 엄청난 페이스로 역대 최다 승점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우승. 특히 후반기는 에이스였던 마리오 괴체가 부상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못 나왔음에도 이루어낸 결과였습니다.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6번째 우승으로 보루시아 더비 라이벌 묀헨글랏드바흐를 제치고 최다우승 단독 2위가 되었고, 이어진 DFB-포칼 결승에서 바이언을 무려 5:2로 격파하며 도르트문트를 4번째 더블팀으로 만들었습니다. 유럽대회에서의 부진이 옥의 티긴 하지만 이듬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갔으니...



13. 페터 슈퇴거(쾰른)


12/13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우승. 막강한 머니파워를 뽐내던 잘츠부르크를 밀어내고 타이틀을 따냈는데 이때 오스트리아 빈이 얻은 82점의 승점은 지난시즌 슈미트의 잘츠부르크보다 2점 많은 기록입니다. 이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브레멘의 감독으로 링크되기도 했으나 결국 2부리그 쾰른의 감독이 되었고, 2부리그에서 여러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우승을 차지하고 지금의 자리에 섰습니다.



14. 요스 루후카이(헤르타)

좀 애매하네요. 11/12시즌 아우크스부르크를 이끌고 극적인 잔류에 성공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강등당한 헤르타로 옮겨 세간의 시선에서 멀어졌고... 기세좋게 2부리그를 평정하고 올라온 건 좋은데 정작 후임인 바인치를의 아우크스부르크에게 밀려서...



15. 아르민 페(슈투트가르트)


06/07 분데스리가 우승. 그야말로 깜짝 우승이었습니다. 경력도 일천했고, 팬들조차 징검다리 감독으로 여겼던 페였습니다만 히카르도 오소리오-파벨 파르도 멕시코 듀오의 성공적인 데뷔, 카카우나 토마스 히츨스페르거, 마티유 델피에르 같은 선수들의 맹활약, 그리고 마리오 고메스와 자미 케디라, 세르다 타스키 등 젊은 선수들의 급성장으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마이스터의 주인공이 되었죠. 얼마 전 슈투트가르트의 단장 프레디 보비치가 앞으로 분데스리가에서 06/07시즌 슈투트가르트와 페의 우승과 같은 광경을 다시는 못 볼 거라고 말하기도 했었죠.



16.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프라이부르크)

역시나 현 감독이 되기 전까지 인상적인 커리어가 딱히 없습니다. 프라이부르크 스탭으로 오래 몸담았다가 내부승격된 인사거든요.



17. 로빈 두트(브레멘)


10/11 분데스리가 9위. 프라이부르크는 폴커 핀케의 팀으로 유명했는데 핀케의 16년만의 후계자가 되어 성공적으로 팀을 구성했고, 2시즌만에 분데스리가로 올라와 잔류에 성공합니다. 9위라고 하니 별로 높게 안 느껴지지만 당시엔 중위권이 대혼전이라서 6위 뉘른베르크와 단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고, 점점 스쿼드가 한계에 봉착해 순위가 떨어져서 그렇지 시즌 초반에는 4위, 막판까지도 7위에 올라있었습니다. 뉘른베르크를 이끌던 헤킹과 함께 중하위권 팀 감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사진에서 보듯 프라이부르크와 작별하고 레버쿠젠으로 가게 됐는데... 이하 생략합니다.



18. 요제프 진바우어(함부르크)

내부승격인사고 다들 깜짝 놀랄 선임이라 이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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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마가트가 있어야만 하는 글인 느낌인데 최근에 풀럼에서도 경질당했더군요.

    기스돌은 대단한 것이 수석코치 자리에 있다가 슈테븐스가 경질되고 대행으로 잠깐 지휘봉을 잡은 기억이 있는데 당시 유스팀 감독이던 켈러에게 대행 자리를 맡기기로 결정이 되면서 사실상 쫒겨나듯이 팀을 떠났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켈러가 정치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루머까지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어쨌든 추스리기 힘들었을텐데 호펜하임 맡아서 경질되지 않고 이끌어나가는 모습보면 보통 인물은 아니구나 싶더라구요.

  • Bill님께
    Raute글쓴이
    2014.10.1 00:45 댓글추천 0비추천 0
    마가트, 투헬, 욜, 돌, 라바디아 이런 감독들도 넣을까 했는데 그럼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그냥 뺐어요. 기스돌은 처음에는 평이 나쁘더니 점점 나아지는 거 같더라고요.
  • 독일 쟁반 들어본 감독은 넷 인가요 ㅎ
  • Dernier님께
    Raute글쓴이
    2014.10.1 00:47 댓글추천 0비추천 0
    00/01시즌부터 우승감독이 히츠펠트 -> 잠머 -> 히츠펠트 -> 샤프 -> 마가트 -> 마가트 -> 페 -> 히츠펠트 -> 마가트 -> 클롭 -> 클롭 -> 하인케스 -> 펩입니다. 히츠펠트와 마가트가 각각 3번이나 차지해서... 참 마가트가 이래저래 욕을 먹어도 커리어는 대단하다니까요.
  • 강백호의 대사처럼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입니까? 난 지금입니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많군요 ㅇㅇ
  • Econ님께
    Raute글쓴이
    2014.10.1 19:30 댓글추천 0비추천 0
    근데 실제 대사는 그거랑 좀 거리가 있다는 거 알고 충격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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