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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09/10 전반기 리뷰 =

LitzJ2010.01.04 15:01조회 수 1889추천 수 8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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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LitzJ 입니다.

올해도 바쁜 일 끝나고 축구 좀 여유있게 볼까 싶으면 여지없이 윈터 브레이크가 찾아오는군요. 참으로 바이에른에게는 다사다난한 전반기였습니다만 전반기가 끝난 지금은 제법 ‘기대할만한’ 팀으로 변모한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올해는 짜증이 확 치밀어 올라 경기를 일부러 안 본적도 3~4번 정도 됩니다. 공교롭게도 ‘바이에른 최후의 챔스 경기’를 보기 위해 시청한 유벤투스전이 계기가 되어 바이에른 경기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 이후에는 모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 인상적이네요. (덕분에 올해 본 경기의 대부분이 승리자…;;;)

본래는 제 스타일대로 프리시즌부터 시간 순서로 바이에른 전반기 동안 일어났던 일에 대하여 차분히 리뷰해보는 글을 써보려했지만, 이번 시즌은 바이에른이 한창 막장테크 타던 무렵, 제가 열받아서 경기를 시청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던 시즌이라 꽤 어려웠습니다.

거기에 루시우, 쩨 아웃, 4-3-1-2에서 4-3-3 그리고 4-4-2로의 전환, 토니-클로제 라인의 급격한 몰락과 승리의 골리치 라인, 리베리-로벤의 영입과 뮐러, 프라니치의 관계, 티모슉과 반 봄멜, 슈바이니의 중미 경쟁, 버드슈투버의 급격한 성장, 회네스와 람의 랩 배틀, 그외의 바움요한, 브라프하이드등의 이적생까지 포함에서 너무나 많은 이벤트가 폭발한 시즌이었습니다. (전반기 주제에 일어난 이벤트는 2시즌급-_-;;;) 덕분에 글을 써본 결과 글이 너무 장황하고 길어져, 편하게 읽을 글이 못되더군요. ;;

“이에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중요한 키워드들을 정해서 그냥 약식으로 전반기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뭐 제가 축구로 글써서 밥먹고 살 것 같으면 어떻게든 정리해보고 다듬어보겠지만, ‘축덕질 말고도 쓸게 많은데’ 굳이 길게 붙잡고 있기도 싫고 해서 간단하게 써볼까 합니다. ㅎ


        A.        승리를 향한 키워드 : 마리오 고메즈


아무래도 고메즈 얘기를 안 할수가 없겠죠… 그가 잘하든 못하든 간에 말이죠 ㅋ 엄연히 30M이라는 3대 리그 탑 클래스급 이적료와 함께 유니폼을 갈아입은 남자가 논란의 중심에서 비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다행히도 올 시즌 전반기의 고메즈의 느낌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가 되겠습니다. 우선 간단히 말해볼까요? 그가 선발 출장한 경기의 경우, 바이에른은 11승 3무 1패를 거두었고, 그가 선발라인업에 없는 경우에는(교체출장포함) 4승 3무 3패의 성적을 보였습니다. (정식기록이 아닌 개인계산이니 틀릴 수도 있음 ㅎ) 개인적으로 축구는 스탯으로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 정도쯤 되면 그는 벌써 바이에른의 중핵급 전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또다른 중핵급 전력은 반부이텐??!!) 이제 이적 첫 시즌인데 말이죠. 몰론 기존의 토나오제가 극도의 부진을 보인 것이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으나 고메즈 본인의 출장여부에 따라 승부가 달라질 정도라는 것은 역시 스스로의 능력이라고 할 수 밖에 없네요. 특히나 그가 넣는 골에는 0-0 평형을 깨는 골이나 한 점차에서 리드를 벌려 쐐기를 박는 골이 많았고, 그의 볼 터치 능력이나 경기력에 상관없이 제목 그대로 ‘승리를 향한 키워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고메즈의 경기를 보았을 때의 제 첫 느낌은 ‘포돌스키처럼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였습니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인 토니, 클로제, 올리치와 4-3-3으로의 변환이 가능한 로벤의 영입등, 주변여건이 포돌스키의 경우처럼 쉽지 않았던 데다가 포돌스키보다도 볼 터치는 구린 선수였습니다. 제가 자꾸 바이에른의 공격수들을 언급할 때 터치를 언급하는 이유는 언젠가부터 바이에른을 상대하는 팀들이 곧잘 사용하는 ‘페널티 박스 9인 디펜스’ 상황에서 공격수가 뭔가를 해보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볼터치가 필수불가결이기 때문입니다. 포돌스키의 경우는 이러한 압박에 대하여 ‘후리는 중거리슛’이외에는 제대로된 시도를 해보지 못했고 되려 윙으로 나왔을 때의 경기력이 더 탁월했던 것(하인케스 하의 2~3경기)으로 기억합니다. 얘기가 잠깐 샜지만, 고메즈도 초반 경기에서 상대의 압박에 볼을 뺏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또다른 타겟맨인 토니의 키핑력(바이에른의 공격전개방식의 한 축을 이룰 정도였던)에 비해서는 몹시 불만스러웠습니다. 사실 터치라는 부분에서는 지금도 고메즈는 탁월하기는커녕 그럭저럭 묻어가는 수준입니다. 다만 마지막에 그의 경기력도 살아나게 된 것은 바이에른 미드진의 탈압박 능력 상승에 따른 터치 여유시간의 상승이 큰 몫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몰론 이러한 탈압박 능력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가 스피디한 라인브레이커인 고메즈 스스로와 활동적이고 저돌적인 올리치이니, 서로 긍정적인 피드백(미드진과 고메즈간의)을 했다고 보여지네요.

몰론 경기력이 좋든 나쁘든 고메즈는 ‘선발출장’한 경기에서는 호날두 수준의 공무집행능력을 선보이는 선수였고, 이 점이 정말로 그가 왜 30M짜리 선수인가를 알려주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발업/방업 마친 울트라리스크 수준의 피지컬, 터치는 구리지만 한번 공을 잡게 되면, 왠만한 선수는 뺐을 수 없는 힘과 스피드가 가미된 드리블,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공이 날아오면 어떻게든 골대로 향하게끔 몸을 날려 공에 갖다 맞추는 능력이 그를 공무원으로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골만 넣는 스킬 면에서는 이미 볼 터치가 별 필요없는 레벨에 도달했다고 보여집니다. 몰론 골 넣는 스킬외에도 공격수가 경기에 다른 방식으로 공헌하는 경우도 필요하기 때문에 아쉽긴 합니다. 아마도 터치만 개선된다면 고메즈는 지난 몇 년 간 바이에른이 염원(만)했던 포워드 ‘반 니스텔루이’의 강림을 보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B.        B팀에서 레귤러로 : 뮐러 & 버드슈투버


개인적으로는 루시우 판매를 매우 잘했다고 생각했지만(아마도 제가 분매에서 루시우를 제일 싫어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의 라인조절능력과 결정적 미스를 대단히 싫어했으니까요), 대체자 영입없이 걍 밀고 나간 것은 의외였다고 생각됩니다. 시즌 개막당시에는 데미켈리스도 부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얘도 휘멜스처럼 될려나’라고 생각했던 버드슈투버는 현재 바이에른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선수들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니 사실 초반의 기대치에 비해서는 올리치와 더불어 가장 잘하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반부이텐과 초반 센터백 듀오로 나올 때는 ‘느림보 듀오’ 탄생이군… 하면서 급격한 막장화를 떠올렸지만, ‘그럭저럭’(바이에른 센터백 라인에서 그럭저럭 소리라도 듣는 사람이 별로 없었네요…) 잘해주었고 개인적으로는 풀백으로 나올 때 가장 탁월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수비 스타일에 있어서는 눈에 띄는 ‘스타일리쉬’한 수비수는 아닙니다. 전성기 스탐이나 코르도바처럼 스피드와 힘에서 관광을 보내는 것도 아니고, 리자라쥐처럼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죽자사자 덤비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안된다 싶으면 적당히 쓰러뜨려버리고, 아니다 싶으면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에서 은근히 노련(?)하기도 한데요. 그래도 후트 같은 애들처럼 카드놀이하는 것도 아니니, 정말 오랬만에 제대로된 선수를 건진 듯싶습니다. 잘 몰랐지만, 언젠가부터는 프리킥과 코너킥도 슬금슬금 차기 시작했는데, 은근히 킥도 먹어주는 듯싶습니다. 아직 커리어의 첫 장을 떼는 선수라 평가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지금과 같은 모습의 풀백이라면 람과 함께 바이에른의 양 사이드를 10년간 책임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선수입니다.

뮐러의 경우는 이미 싹이 보이던 선수였습니다. 리스본과의 경기에서 나름 쩌는 임팩트를 선사했었는데, 로벤과 리베리의 부상, 슈바이니의 보직변경으로 기회를 잡은 케이스입니다. 결국 이번 전반기 동안 안정된 드리블 기술과 왠만한 스트라이커 뺨치는 위치선정으로 공격포인트를 쌓았고, 결국 자기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경기 중 공격수 위치와 윙어 위치를 오가면서 페이스 조절이 능하지 못하다는 점과 큰 보폭으로 인하여 드리블 기술의 크기가 크다는 점이 약간의 기복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크로스의 복귀와 리베리의 재계약 여부, 윙어와 윙포 사이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굳히게 될 지가 앞으로의 변수입니다. 어찌되었건 슈바이니처럼 드리블 스킬 죽이지 말고, 잘 키워서 피레스 같은 윙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미완성의 선수니까요.


        C.        돌파가 안되면 중미로? : 슈바이니


제가 뻑하면 까던 선수가 슈바이니입니다만 …;;; 근 몇 년 만에 그에게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제가 원하던 모습은 첼시전 당시 혼자 다이나믹하게 쑤시며 드리블과 중거리 슛을 팡팡 쏘아대던 모습이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러진 않더군요. 뭐 제가 그를 그 동안 까댄 이유들(역주행, 백패스, 키핑미스 등등)은 숱하게 언급되었으니 여기서 다시 쓰지는 않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손가락이 근질근질해서 살짝 언급해보자면, 슈바이니가 잘하던 경기들은 ‘압박이 덜하고 바이에른의 무브가 좋았던’ 반면, 못하던 경기들은 ‘압박이 심한’ 경기였습니다. 몰론 압박에 장사 없지만, 그 기복의 폭이 지나치게 커지면 레귤러 선수로써는 문제가 됩니다. 그래도 슈바이니가 계속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밀어낼 뻔! 했던 알틴톱의 장기부상 및 그 이후의 폼 저하, 그가 못할 때 자리를 노려봐야 했던 소사, 크로스(임대 전), 바움요한의 풋내기 같은 실력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아마도 반할은 로베리라는 탑 클래스급 돌격대장들과 드리블 스킬이 쓸만한 뮐러에게 공미자리를 주고, 공미로써의 슈바이니는 플랜에서 고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자리는 택도 없다고 인터뷰했으니…) 그래서 슈바이니가 잘했던 경기의 특징들을 떠올려 슈바이니를 압박이 덜한 중앙 미들진으로 옮기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몰론 여기에는 수비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었습니다만, 초반에는 티모슉-봄멜과 함께 3의 일원으로 사용되면서 그러한 걱정은 덜하였습니다. 슈바이니가 살아난 것은 바로 여기에 사용되었을 때부터 입니다. 앞서 말했던 단점인 압박은 중미로의 이동으로 피하고, 장점인 패싱으로 플레이를 풀어가기 시작했으니까요.

중반 이후, 로베리 라인의 아웃과 프라니치의 윙백 비적합성, 티모슉의 공격전개력에 대한 불만이 떠오르면서 슈바이니는 수비가담이 활발한 축에 속하는 윙인 프라니치와 함께 프라니치-슈바이니-봄멜-뮐러 라인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프라니치의 활발한 수비가담과 뮐러-프라니치-올리치의 탁월한 무브, 봄멜의 뒷 받침에 힘입어 슈바이니는 자신의 장점을 계속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뭐 로베리가 돌아와도 문제가 될 것 같지도 않구요. 되려 초반의 예상과는 달리 결국은 티모슉을 자물쇠전용 선수로 밀어낸 것이지요. 몰론 슈바이니-봄멜 라인이 좀 더 강한 프레싱을 가진 팀과의 미들 대결에서 어떤 수준을 보일 것인가는 여전히 의문부호입니다. 여기에서는 좀 더 수비면에서 터프한 티모슉이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확실히 슈바이니는 근 몇 년간의 모습 중에서 가장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자신과 닮은 선수(에페)의 바로 그 자리에서 비슷하게 플레이해주고 있습니다. 과연 그가 비슷한 얼굴을 가졌던 남자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인지 약 3년 반 만에 다시 기대감을 주고 있습니다.


        D.        농구도 아니고… 공수양면 에이스? : 반부이텐


자신과 수비스타일이 맞지 않는 루시우가 아웃되었을 때, 반 부이텐이 적어도 06/07시즌(!!) 보다는 나아지리라 예상했지만, 그것보다 좀 더 잘하고 있는데다가 전혀 예상 밖의 영역에서까지 잘해주고 있습니다. -_-;;; 원래 반 바스텐이니 뭐니 반 부이텐-루시우 투톱까지 심심해서 이야기하던 선수였습니다만, 머리에 걸리기만 하면 어시스트와 골을 만들어내고, 또 그런 골들이 양학 골이 아닌 승부를 가르는 골들이니 대단하긴 합니다.

농구에서 대단한 센터들이 수비와 공격 시에 모두 중심역할을 담당하며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축구에서도 이런 광경을 볼 수 있게 되네요. 뭐 그의 장단점이라고 하는 부분은 뮐러, 버드슈투버, 고메즈처럼 신입생도 아니고, 슈바이니처럼 전환을 한 것도 아니니 딱히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들의 활발한 활동량으로 전투반경을 좁혀주고, 루시우랑 같이 라인 맞출 필요 없어서 수비능력이 훨씬 안정을 되찾은 것뿐(?)이니까요. 다만 비슷하게 전투반경이 좁을 때 잘하는 수비수인 데미켈리스의 경우는 수비진까지 패스웍에 가담시키는 반할의 컨셉에서 패스 부문에서 원래의 단점이 노출되고 있고,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반부이텐의 경우는 나름 괜찮은 킥력으로 롱패스까지 종종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공수양면에서 모두 나무랄 데가 없지만, 쫄깃한 포워드들을 상대로 과거에 노출했던 문제들(민첩성)이 다시 나오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그 외에 각 포지션/선수 별로 할 얘기들은 아래에 간단하게 정리하였습니다.



        키퍼진

렌징이 프리시즌 맨유와의 승부차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주전으로써의 기회를 받았던 초반이었지만, 결국 최후의 승자는 부트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부트가 잘했다기 보다는 렌징이 마지막 기회를 하늘로 날려버린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반기가 끝난 현재 부트의 평점은 분데스 최고급의 키퍼라 할 수 있겠습니다.


No.1. 렌징

뭐 할말이 없습니다. 원래 렌징을 옹호하는 입장이었는데, 수비를 컨트롤하거나 액션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없습니다. 다른데 가서 좀 자신을 refresh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No.22. 부트

수 많은 다른 이슈가 아니었다면 전반기의 키워드에 넣었을 텐데, 아쉽게도 제외하였습니다. 현재 레만과 함께 챔스결승전에서 뛰어본 경험을 가진 유일한 독일산 키퍼인데, 아무래도 팀이 자리잡는데 그 경험이 도움이 되었고, 또 팀이 자리를 잡자 자신도 수비하는데 높은 자신감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수비수들과의 각도 커버링과 다이빙이 조화가 잘되더군요. 유벤투스를 상대로 전반기 최고의 전환점이 된 페널티 킥을 성공시킨 것도 역시 부트의 공입니다.



        수비진

미드진이나 공격진에 비해서 변화가 크진 않았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루시우가 떠난 이후, 자신의 수비스타일대로 수비를 하기 시작한 반부이텐이 다시금 분데스리가 최고급 센터백으로써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게다가 루시우를 능가하는 득점력…!!)과 버드슈투버의 놀라운 성장세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07/08당시 최고 평점을 획득하며 피크를 찍었던 데미켈리스의 폼 저하, 람의 월클급으로의 안정적 정착이 이번 시즌의 중요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람, 반부이텐, 버드슈투버가 안정적인 주전으로 잘해주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1자리(버드슈투버의 위치에 따라서 풀백이나 센터백)의 선수들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풀백감으로 데려온 브라프하이드나 프라니치는 기대이하의 모습입니다만 프라니치의 경우는 왼쪽 미들로 나름 잘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No.4. 브라프하이드

수비지능이 딸리거나 하진 않지만, 스피드나 몸빵 자체가 분데스 클래스가 아닌 것 같습니다. 낮은 오버래핑 빈도는 용서가 될지 몰라도 윙어들에게 떠밀리는 모습은 영 아니더군요. 지금은 풀백들 체력 안배용 외에는 아닌 것 같습니다. 리가 적응을 잘 해낼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No.5. 반 부이텐

뭐 자세하게 언급했으니 여기서 또 언급할 필요는 없겠죠. 현 바이에른 공수양면 에이스


No.6. 데미켈리스

역시 패스는 죽어라 못하는 그냥 태클러…;;; 사실 패스미스에 가려서 그렇지 태클러의 모습도 예전같지는 않습니다. 데미켈리스가 폼을 회복한다면 센터백 라인은 백업만 있어도 되지만 회복하지 못할 경우 주전급 센터백을 구해야 하는 것이 바이에른의 사정이라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그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전형적인 바이에른 맨이라 생각했는데, 시즌 별로 참 바람을 많이 타는 선수네요.)


No.13. 괴를리츠

뭐 언급할 필요도 없고, 언급할 말도 없습니다.


No.15. 브레누

센터백으로써는 루시우의 향기가 나던데, 개인적으로는 풀백전환했으면 좋겠으나 3백의 일원으로 함북전에서 반짝해주고, 임대 결정되었습니다. 데미켈리스의 부진 + 브레누의 임대로 새로운 센터백이 영입될 가능성도 있는 것 같은데 아직 루머는 없네요. 브레누의 성장과 데미켈리스의 폼을 지켜보다가 여름에 결정할 수도 있구요.


No.21. 람

이제는 잘하는게 익숙해진 수비수. 오른쪽에서는 수비력이 낫고, 왼쪽에서는 공격력이 나은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이대로 오른쪽에 말뚝박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아마도 봄멜이 나가면 주장이 되고, 어린 나이관계상 주장직을 6년 이상 수행할 기세입니다. ;;;;;;


No.28. 버드슈투버

반 부이텐과 마찬가지로 앞에서 할말 다했으니 여기선 패스


No.30. 렐

바르샤전 렐게이트 이후, 오퍼마저없는 선수. 여친 폭행건도 그렇고, 별로 맘에 드는 구석이 없다.



        미들진

리베리와 쩨의 고군분투로 설명되던 미들진은 올 시즌들어 리베리없이도 자생가능(?)한 구조를 갖갖추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로베리라는 월클급 라인이 언제나 가동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프라니치와 뮐러 라인으로도 이미 왠만한 팀들을 털어먹을 수준이 된다는 것을 잘보여주었습니다. 러시아 리그에서 잘해주던 티모슉이 자물쇠로 전락하고 그 여파로 오틀이 임대를 간 것은 나름 의외의 사건이라 볼 수 있습니다. 슈바이니가 중미의 길을 가고 있는 가운데, 봄멜은 캡틴 값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몰론 이렇게 자리잡기 까지는 거의 전반기의 3/4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전반기의 미들진의 수훈갑으로는 뮐러와 봄멜을 꼽고싶은데, 아마도 이 둘이 가장 자기자리에서 무난 이상의 활약을 꾸준히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No.7. 프랑크 리베리

나오기만 하면 경기장에서는 최고의 선수이지만, 끓임없는 이적설과 팀 보강 땡깡을 함께하면서 난감하게 한 선수. 그래도 재계약과 잔류를 희망한다. (레플에 니 이름 마킹했단 말이지 @#%#%)


No.8. 하밋 알틴톱

원래 투박한 느낌이 있는 선수였지만, 로베리 + 뮐러의 성장세에 가장 치명타를 입은 선수. 만능백업으로는 좋은 선수지만, 지금은 폼을 장담할 수도 없고, 좋지도 않다.


No.10. 아르옌 로벤

나오기만 하면 경기장에서는 최고의 선수이지만,(2) 자주 못나온다. 일단 나오면 3명은 달고 다니는데, 막판에는 몹몰이하는 것처럼 느껴질때도 있다.


No.16. 안드레아스 오틀

언제나 무난하더니 임대도 무난한 곳으로 갔다. 언젠가는 무난 이상의 궤도에 올라야 할 텐데, 조금씩 아쉽다.


No.17. 마르크 반 봄멜

발가락 부상으로 못나오기도 했고, 티모슉의 영입으로 입지에 대해 말이 많던 선수였지만, 결국 중미 최후의 생존자는 반 봄멜이었다. 예전 같은 공격력, 이런거 안보여줘도 좋으니 지금 폼과 같은 모습으로 강팀까지 대응할 수 있다면 최고일 것 같다. 난 개인적으로 봄멜의 스피릿이 맘에 들어서 폼 저하없이 한 2~3년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것 같다. 토나오제가 벌써 이렇게 될 지 누가 알았겠는가?


No.19. 알렉산더 바움요한

왜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고, 결국 떠난 선수. 조금 스피디하고 싹수는 보였는데, 지금의 클래스로는 레귤러에 들 수 없다.


No.20. 호세 에르네스토 소사

잘생긴 얼굴(내 스타일은 아니다…)과 순간순간 보여주는 재능으로 버텨온 것 같지만, 안되는 건 안되는 거다. 좀 더 압박수준이 낮은 리가에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No.23. 다니엘 프라니치

윙백으로써는 위치감각도 없이 완전 헬이었으나 윙으로 나온 뒤에는 점점 폼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로베리가 복귀한 뒤에도 본인이 로테에 만족한다면, 무난한 초이스가 될 수 있을 선수. 슈바이니의 중미화에도 무형의 도움이 되었으며, 올리치와 더불어 은근히 깡다구와 스피릿이 있는 선수다.


No.31.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이제 깔 선수가 없어서 저자가 심심해요


No.44. 아나톨리 티모슈크

바이에른 입단전에 마테우스와 인터뷰하면서 악수하더니 기를 다 뺏겼나 보다(?). 수비면에서는 지금도 바이에른 중미들 중에서는 가장 낫다고 생각되나 아무래도 반할은 2선, 3선에서도 수비력 이외의 모습도 요구하고 있기에 주전으로는 힘들다. 자물쇠로 투입되면서 다시 폼이 올라오는 모습인데, 오틀이 대단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는 한 떠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스쿼드 옵션이 될만한 선수이고, 수비에는 탁월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예전 같은 공격전개력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포워드진

골리치의 폭풍활약이 이어진 가운데, 이들을 견제할만한 베테랑으로 생각되었던 토나오제는 벌써 선수생활의 황혼을 바라보는 분위기로 급반전되었다. 토니의 경우 2010월드컵을 의식한 탓(연봉 탓이겠지)인지 로마로 급히 임대되었고, 이미 내년의 플랜에서는 그의 이름을 보기는 힘들 것 같다. 클로제의 경우도 폼이 급하락하여, 실질적인 백업이 윙으로 사용되는 뮐러 뿐인데, 페널티 박스안에서 수비와 대결하는 선수로써는 현재 고메즈가 유일한 것이 바이에른 스쿼드의 약점이다. 그렇다고 기존의 선수들이 잘하는 시점에서 단지 고메즈의 백업으로만 존재하려는 선수가 있을지는 의문이며, 클로제의 폼이 바이에른의 장기 레이스와 비상시에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몰론 지금 잘하는 선수들의 활약이 워낙에 폭풍스럽긴하다…


No.9. 루카 토니

2년 전 ‘캄피오네’의 위엄은 어디로 가고, 이제는 추억의 선수가 될 듯하다. 10M에 와서(연봉은 쩔었지만) 2시즌 동안 잘해줬으니 로마에서도 좋은 커리어를 이어갔으면 한다.


No.11. 이비차 올리치

어떤 경로로 이 선수를 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수뇌부 최고의 영입이다. 아마 몇 년 전 브라쪼옹의 향기가 나는데, 함북 출신 선수라 그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비비는 임무를 제외하고는 모든 유형의 공격임무를 수행가능한 것 같다. 특히 엄청난 스태미나로 다른 선수들의 활동반경을 넓혀주고, 상대편의 압박을 무디게 만드는 것은 반할의 축구가 원활히 돌아가는데 있어 숨은 엔진이라고 볼 수 있다.


No.18. 미로슬라프 클로제

07/08 시즌 후반기부터 폼이 심상치 않더니 역시 그렇다. 지금 정도의 바이에른의 패스웍이면 브레멘 시절의 그가 되살아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지만, 지금은 골리치의 기세에 밀려 매 경기 해트트릭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 자리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인자기 같은 유형의 조커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는데, 본인은 인터뷰도 없고 조용하니 입장을 알 길이 없다.


No.25. 토마스 뮐러

아직도 이 선수에 대해 쓸 말이 있으면 소설가를 했지


No.33. 마리오 고메즈

아직도 이 선수에 대해 쓸 말이 있으면 소설가를 했지(2)


이상 리뷰 마칩니다.



<전반기에 가장 맘에 드는 선수들. 아쉽게도 똑같이 쩔어줬던 반부이텐이나 올리치가 사진에 없다 ㅋ>

본래 스타일의 글보다는 분량을 줄였다곤 했는데, 여전히 좀 길군요. 좋은 글은 짧은 법인데 말이죠. ㅋ 제 글은 단지 제가 본 경기들을 바탕으로한 사설이니 이상하게 보시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괜히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Ps. 다음시즌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VDV급의 이적이 있을 수도 있고, 크로스, 뮐러, 로벤을 믿고 갈 수도 있구요. 앞의 일은 모르는 것이니 잘 알아서 굴러가리라 생각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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