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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보는 13/14시즌 바이에른 뮌헨 2선 자원들의 리가 스탯 이야기 - 크로스는 실망, 티아고는 짱짱맨?

시테2014.05.24 02:54조회 수 393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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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me src="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ZgN_jUwVeNwmMwDaJyIqRyp2pjLCbwoz8GLinZU5zYM/pubhtml?widget=true&headers=false"></iframe>


<오늘의 참고자료>


일단 바로 요 위에 태그 걸긴 했는데 먹힐지 모르겠네요.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ZgN_jUwVeNwmMwDaJyIqRyp2pjLCbwoz8GLinZU5zYM/pubhtml

으로 오셔도 보실 수 있습니다. 


들어가기 앞서, 간략히 말하자면 이 글은 1. 개요, 2. 각각의 수치에 관한 이야기, 3. 각각의 선수에 대한 이야기, 결론  정도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귀찮으시면 마지막 파트만 보셔도 무방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귀찮으시면 부제(크로스는 실망, 티아고는 짱짱맨?)만 보셔도 별 문제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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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이 숫자놀음(?)의 목적은 바이언의 2선에서 누가 가장 공격적인 측면에서 좋은(질적으로+양적으로) 활약을 펼쳤나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수비적인 측면은 자료도 없고, 이를 커버할 '축구 보는 눈'도 제게 없는지라 스킵하고 철저히 공격적인 측면에서만 이야기할 것입니다. 공격 측면은 그나마 통계를 논해볼 만하니까요. (물론 그럼에도 뮐러의 공간활용이나 로이스, 피사로 등의 오프더볼 움직임은 계산할 수 없다는 큰 한계가 있습니다만.)


바이언이 티아고나 괴체를 영입한 것을 달갑지 않아하는 팬 분들도 여럿 계시고, 크로스나 슈슈, 리베리의 활약상에 관심 있는 분들도 많겠죠. 

저도 그 중 하나로서, 바이언의 뉴페이스 괴체와 티아고가 바이언의 공격력에 어느정도로 기여하고 있고, 골수 바이언인 크로스나 슈슈 등은 어떤지 알고 싶어서 느린 분데스리가 공홈을 열심히 드나들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경기를 직접 보고 분석하는게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래도 축구 챙겨보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고 그런지라 축구 보는 눈이 영 없어서요. 뭔가 분석은 해보고 싶은데 건드려 볼 만한게 통계 쪽밖에 없는 것 같네요. (그나마도 통계랑은 별 관계 없는 전공입니다만 ㅠㅠ) 그냥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고 재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동기는 패스당 키 패스 비율, 그리고 키 패스당 어시스트 비율(즉, 어시스트 성공률)이 알고 싶었고, 그게 무엇을 의미하나 알아보고 싶어서입니다. 

자료는 전부 분데스리가 공홈에서 가져왔고, 대상이 된 선수들은 주전급이나 그에 준하는 2선 자원들(4-1-4-1에서 두 번째 4 자리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이고, 대조군으로 1선의 만주키치와 3,4선의 마르티네즈를 추가했습니다. 


1.1 먼저 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만, 가장 좌측이 각각의 줄에 해당하는 선수의 백넘버입니다. 위에서부터 만주키치(9), 로벤(10), 뮐러(25), 샤키리(11), 리베리(7), 괴체(19), 크로스(39), 티아고(6), 슈바인슈타이거(31), 마르티네즈(8)입니다. 순서는 노란 색으로 강조해둔 패스 당 키패스 비율(%)이 높은 순서입니다. 


또 원래 공홈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백넘버를 포함해서 왼쪽 6줄, 즉 백넘버, 패스, 키 패스(chances created, 기회 창출 수), 어시스트, 출장시간, 볼 터치 횟수 뿐입니다. 

그 오른쪽부터 있는 자료들, 즉 패스 당 키패스 비율(%), 어시스트 당 키패스 비율(%), 90분당 키 패스 및 어시스트 횟수, 분당 볼 터치 횟수, 볼 터치 당 패스 횟수, 총 공격 포인트, 90분 당 공격 포인트는 제가(라기보다는 컴퓨터가) 계산해서 넣은 것입니다. 



1.2 그 다음은 이 자료를 어떻게 볼 것이냐의 문제네요. 제가 계산해서 넣은 자료들, 즉 패스 당 키패스 비율이라든지, 볼 터치 당 패스 횟수 등이 어떤 의미냐는 것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해석했습니다. 


패스 당 키패스 비율 : 공격 지원의 빈도


즉, 해당 선수의 팀플레이 중 공격적인 플레이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냅니다. 이 값이 높을수록 해당 선수의 패스는 전방으로, 그리고 공격수에게 향하는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키 패스 당 어시스트 비율  : 공격 지원의 질


해당 선수의 공격 지원의 질이 얼마나 좋은가를 나타냅니다. 쉽게 말해 찔러주는 족족 킬패스라면 이 값이 높게 나오겠죠.


분당 터치 횟수 : 공격 전개 시 비중


이 값은 해당 선수가 얼마나 자주 공을 잡는지를 나타냅니다. 공을 자주 잡는 선수일수록 팀의 공격 전개 시 그 선수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의미하겠죠. (물론 오프더볼 플레이도 중요하므로 완전한 지표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터치 당 볼 패스 횟수 : 팀 플레이 빈도 


볼을 터치한다는 것은 공을 잡는다는 의미이고, 이 중 패스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드리블이나 슈팅의 비중이 작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알고도 못 막는다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슈팅을 장기로 하는 로벤은 이 값이 0.63 가량 나온 반면, 날카로운 패스가 특기인 티아고의 경우는 0.85 가량이 나왔죠.


그 외에도 90분당 키 패스 및 어시스트 횟수가 남긴 합니다만, 이건 의미가 자명하다고 생각하고 넘기겠습니다. 



2. 그럼 실제 데이터를 해석해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2.1 먼저 정렬 기준인 패스 당 키 패스 비율입니다. 이는 공격 지원의 빈도, 혹은 공격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공격성-슈팅이나 드리블 돌파를 자주 시도한다는 의미가 포함된-과는 조금 의미가 다릅니다.) 


흥미롭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전방에서 뛰는 선수가 이 값이 높게 나왔고, 후방에서 뛰는 선수는 낮게 나왔습니다. 대조군인 만주키치와 마르티네즈야 스트라이커와 센터백(수미)니까 예상하기 쉽죠. 스트라이커가 주는 패스는 위험지역에서 짧게 찔러주는 패스일 가능성이 높고, 센터백이 주는 패스는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것일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의미있는 것은 2선 자원들을 분석하는 것이리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수미 역할을 자주 맡은 슈슈, 티아고, 크로스가 각각 밑에서부터 1,2,3등을 기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의외였던 것이 로벤이 (2선 중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것, 그리고 괴체와 리베리가 하위권을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로베리+괴키리 중에서는 로벤이 가장 공격적이고, 괴체가 가장 덜 공격적이라는 의미겠죠. 


2.2 그 다음은 키 패스 당 어시스트 비율, 다시말해 어시스트 성공률입니다. 모름지기 택배기사, 꿀패서라면 높은 값을 보여줘야하는 수치죠. 이 부분에서는 괴체-티아고-리베리-뮐러-슈슈-로벤-크로스-샤키리라는 순서가 나왔네요. 특히 괴체와 티아고가 압도적인 성공률을 보여줬고, 크로스와 샤키리(그리고 로벤)이 특히 낮은 성공률을 보여줬습니다. 


샤키리와 괴체는 성공률이 거의 세 배가 차이나네요. 둘 다 좌측면에서 주로 출장했는데 말입니다. 특히 이 부분이 의외인 것이, 저번에 제가 올렸던 크로스 성공률 분석에서 샤키리는 크로스 성공률이 상당히 높았던 반면, 괴체는 크로스를 안 올리느니만 못한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크로스 자체는 샤키리가 잘 올려주지만, 득점 성공률은 떨어지는 반면, 괴체는 전진 패스나 위험 지역 내 패스를 위주로 하는 동시에 그 성공률 또한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크로스 올리기야 쉽지만 영양가는 전진패스가 높으니까요. 


뮐러와 리베리야 각각 (제가 주장하는) 꿀 크로서이고, 팀의 에이스인 만큼 높은 값을 보여줬습니다. 슈바인슈타이거도 나쁘지 않은 성공률이라고 봅니다.


로벤과 크로스가 문젠데, 로벤이야 역발 윙어인만큼 연계 플레이는 하피냐(람)의 오버래핑에 주로 의존하는 편이니 낮아도 이상할 것은 없겠죠. 스위칭을 자주 한다곤 해도 기본적으로는 우측에서 뛰기도 하고요. 어차피 펩도 로벤을 투입하는 것은 드리블과 슈팅 때문이지, 패스 플레이 때문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럼 남는 것은 크로스입니다. 크로스는 12/13시즌 공미로 24경기를 뛰면서 (리가) 6골 8어시를 기록한 반면, 이번 시즌엔 29경기 출전해 2골 4어시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물론 크로스가 이번 시즌엔 젝서나 심지어는 변형 스리톱의 센터백 자리까지 자주 내려갔다는 점은 감안을 해야겠죠. 하지만 그건 키패스(어시)의 가 줄어든 것에 대한 변명은 될지언정, 성공률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실제로 비슷한 자리에서 뛰었던 슈슈는 크로스의 1.5배 이상에 달하는 어시 성공률을 보여줬고, 슈슈와 함께 삼각대형을 이루었던 티아고는 무려 9.5%의 성공률을 보여줬으니까요. 특히, 비슷한 높이에서 뛰는 로벤과 리베리의 어시 성공률이 두 배 가까이 차이난다는 점을 보면 포지션과 어시 성공률은 별 상관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어시 성공률이 낮은 선수는 나름의 무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로벤은 드리블러이자 중거리 슈터로서 매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당장 며칠 전 포칼 결승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린 선수가 로벤이죠. 샤키리는 그래서 아직 서브 멤버라고 생각합니다.  출장시간은 적었지만 6골이나 집어넣은 만큼 좋은 슈팅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로벤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합니다(드리블과 슈팅). 이는 터치 당 패스 횟수가 비슷하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로벤-0.64, 샤키리-0.69). 


크로스에게는 물론 날카로운 중거리슛이라는 무기가 있습니다. 챔스 아스날 전(2년 연속으로!)이나 리가 전반기 레버쿠젠 전 등에서 보여준 바가 있죠. 하지만 문제는 이 무기를 활용할 기회가 적다는 데 있습니다. 애초에 펩이 중거리를 덜 때리는 스타일일 뿐더러, 크로스의 위치 자체도 아래로 많이 내려갔으니까요. 그렇다면 남는 (공격적인) 옵션은 드리블 뿐인데, 글쎄요. 물론 크로스의 최고 강점은 '안정적인 볼배급'일 것입니다. 이건 패스 성공률을 보면 알 수 있겠죠. 그리고 경기를 읽는 뛰어난 눈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바이언의 중원을 맡기기에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합니다. 강력한 무기를 하나 갖추고 활용하든지, 아니면 튼튼한 방패를 들고 있든지 해야겠죠. 앞서 말했듯이 크로스에겐 중거리슛이라는 훌륭한 무기가 있죠. 문제는 크로스가 거의 센터백 라인까지(그래봐야 하프라인 부근이긴 합니다만ㅋㅋ) 내려간다는 데 있습니다. 크로스의 창끝은 날카롭지만, 수비력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비력은 람이나 슈바인슈타이거가 한 수 위라고 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말로 모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공격력이야 한 경기에 한두번 터질까 말까하는 골,어시만 봐도 되지만, 수비력은 수 차례씩 '일어나는' 태클을 봐야 알랑가 모를랑가...


2.3 90분당 키 패스나 90분당 어시스트는 공격 '지원' 빈도를 나타내주는 역할이라고 봅니다. 패스 당 키 패스 비율과 비슷한 역할이라고 볼 수 있겠죠. 키 패스/패스가 순전히 양적인 측면이라면, 90분당 어시스트는 질적인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선 크로스와 슈슈의 90분당 어시스트 값이 유독 낮다는 점, 반대로 리베리의 경우는 확실히 높다는 점 정도가 눈에 띄는군요. 


90분당 키 패스가 순전히 키 패스의 횟수를 나타내는 것인 반면, 90분당 어시스트는 그 키패스의 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90분당 어시스트는 그것만으로는 애초에 키패스 횟수 자체가 적은 것인지(e.g. 센터백인 마르티네즈의 경우는 0), 질이 나빠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90분당 키 패스와 비교해야 보다 적절한 해석이 가능하겠죠. 간단히 말해, 90분당 키 패스는 적은데 어시는 상대적으로 많다면, '확실한 킬패스를 찔러준다', 반대로 90분당 키 패스는 많은데 어시는 적다면 '찔러주는 패스의 질이 나쁘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겠죠. 전자는 티아고가, 후자의 경우는 애석하게도 크로스가 해당한다고 봅니다. 


2.4 그 다음은 분당 터치 횟수입니다. 공격 '전개' 시 해당 선수의 비중을 나타내주는 값이라고 봅니다. 역시 팀의 에이스인 리베리, 중원의 크로스, 티아고, 슈슈가 1 이상의 높은 값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측면의 로벤, 뮐러(뮐러는 중앙-최전방이기도 하니 조심해야겠습니다만), 괴체, 샤키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값을 보여주죠. 특히 최전방에 서는 만주키치와 뮐러가 각각 1, 2번쨰로 낮은 값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방보다는 후방이 공을 더 오래 잡고 있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실제로 패스 당 키 패스 비중, 즉 공격 지원 빈도, 다시 말해 전진성과 분당 터치 횟수가 약한 음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똑같이 주로 측면에 기용됐음에도 로벤(0.78)과 샤키리(0.76)에 비해 그나마 중앙에 더 자주 기용된 괴체(0.85)의 값이 높게 나왔다는 점에서, 중앙이 측면보다 비중이 높다는 점 역시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따라서 '어쨌든 축구에서 중요한건 중앙이다'하는 기본적인 명제 또한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황금날개라고 불리는 로베리 라인을 소유한 바이언에서도 측면 자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왔으니까요. 


사실 이 부분은 써놓고도 이게 뭔 의미인가, 너무 당연한 소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별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위치에 서는 로벤이나 샤키리 등에 비해서 리베리의 비중이 역시 확실히 높다는 정도나 지적해볼 만할려나요. 


2.5 마지막으로 터치 당 패스 횟수를 보면, 역시나 전방으로 갈수록 터치 당 패스 횟수가 작아진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하죠. 뒤에서 무턱대고 슛을 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골대 바로 앞에서 패스나 돌릴 수도 없으니까요. 역시 스트라이커인 만두와 크랙인 로벤의 값이 낮고,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인 크로스-티아고-슈슈가 높은 값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흐름에 역행하는 경우는 뮐러 정도 뿐이네요. 뭐 그래봐야 바로 다음인 샤키리(0.69)에 비해 겨우 0.03밖에 안 높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겠습니다. 중앙에 있으면 빌드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을 테니까요. 이것만 가지고 '뮐러는 주고 빠지는 식의 연계 플레이에 좀 더 능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겠죠. 


개인적으로 조금 의외라고 생각하는 것이 괴체입니다. 괴체라면 좀 더 크랙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리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니까, 로벤이나 리베리처럼 0.6대의 값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0.7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골대 코앞에서 망설이다가 슈팅 타이밍을 놓치고(혹은 지나친 이타심으로) 패스나 준다는 비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혹은 패스 당 키 패스 비율도 낮은 걸로 보아 로베리 뒤 크로스슈슈 앞 어딘가에서 빌드업에 기여하기 때문일까요? 다만 제가 경기 본 기억으로는 전자에 가까워보입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어시스트 성공률이 10.20%로 팀 내 독보적인 1위라는 것이네요. 




3. 이제 결론으로 넘어가볼 차례입니다.


3.1 이렇게 각각의 수치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마무리 짓고... 이제 각각의 선수들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로벤은 빌드업 기여도는 낮지만(분당 볼 터치 0.78회), 온더볼 움직임은 매우 공격적이고(볼 터치 당 패스 0.64회), 패스 역시 공격적입니다(패스 중 키 패스 17.27%). 특히 로벤의 90분 당 키 패스는 7.7회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로벤의 무기는 키 패스(성공률 4.86%)보다는 슈팅과 드리블입니다(자료는 없지만, 저도 알고 님도 알고 모두들 알죠. 당연하죠 매크로니까). 


뮐러는 빌드업 과정에선 상당히 존재감이 낮은 편입니다(분당 볼 터치 0.63회). 하지만 공을 일단 잡으면 상대적으로 높은 확률로(볼 터치 당 패스 0.72회) 패스를 주고, 그 중 높은 비율(14.3%, 팀 내 2선 중 2위, 만주키치 포함 시 3위)로 키 패스이고, 그 성공률(7.1%) 역시 상당히 높습니다. 무엇보다 뮐러는 이런 통계로 알아보기 어려운 공간 활용 능력주워먹기득점력이 무기죠. 이번 시즌도 귀신같이 13골을(리가 기준, PK포함) 터뜨렸습니다. 특히 포칼에서는 득점왕을 먹었을 정도니까요. 


샤키리의 경우는, 출전 시간(781분)이 적어서 안 그래도 낮은 신뢰도가 더 떨어지긴 합니다만, 아무튼 빌드업 시 비중은 로벤보다도 낮고(분당 볼 터치 0.76회-로벤은 0.78회), 키 패스의 질도 2선에선 가장 떨어지는 축(성공률 3.57%)에 듭니다. 다만 이번 시즌 6골 2어시로 90분당 공격포인트 0.92개를 기록하기도 했고, 플레이 스타일 역시 상당히 (중립적인 의미에서) 자기중심적인 편이라는 점(볼 터치 당 패스 0.69회), 그리고 어린(? 91년생이니 생각보단 안 어리네요 ㅠㅠ)+서브 선수라는 점을 봤을 때 미래를 더욱 기대해볼 만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럼에도 어시 성공률이 3.6%라는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표본이 너무 적어서 그런 것일까요? 


리베리는 팀의 에이스답게 빌드업 과정에서 매우 높은 비중(측면 2선 자원임에도 분당 볼 터치 1.01회-거의 중원 삼각편대 수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크랙으로서의 역할에 걸맞게 드리블 시도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이고(볼 터치 당 패스 0.68회-로벤 다음으로 낮음), 빌드업 시의 높은 비중에도 키 패스를 많이 시도합니다(패스 중 키 패스 11.57%). 그 키 패스의 성공률(8.4%) 또한 높습니다. 후반기 엉덩이 수술 이후로 폼이 확 죽어버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기의 리베리는 과장 좀 보태서 바이언 그 자체였고, 후반기에는... 


괴체는 리베리의 위치에서 주로 뛰지만, 빌드업 기여도도 낮고(분당 볼 터치 0.85회-다만 측면 자원 치고는 높습니다), 킬패스도 2선 치고는 적지만(패스 중 키 패스 8.5%, 90분당 4.8회), 그 킬패스는 거의 골이나 다름없다고(성공률 10.2%)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비슷한 자리의 로베리 등에 비해서는 상당히 이타적인 모습(볼 터치 당 패스 0.75회)을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무려 10골을 기록해준 것으로 보아 천재는 천재인 것 같습니다. 골도 많이 넣고, 거기에 킬패스까지 겸비했으니까요. 심지어 뛰어난 드리블 능력도 보유하고 있죠. 다만 경기에서 지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게 아쉽습니다. 실제로 90분당 키 패스 횟수 4.84회, 패스 중 키 패스 8.49%로 포지션에 비해 좀 낮은 값을 보여줍니다. 


크로스의 경우, 빌드업 기여도도 높고(분당 볼 터치 1.16회), 온더볼 플레이 역시 매우 이타적입니다(볼터치 당 패스 0.86회). 패스 중 킬패스 비율도 중원 삼각편대 중에선 가장 높습니다만(4.76%), 문제는 성공률이 샤키리 다음으로 낮은 4.08%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시야 좋고 패스 정확한 크로스기에 좀 의외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위치에 장기부상도 있었던 슈슈도 어시 성공률은 6.66%에 달하고, 경쟁자라고 볼 수 있는 티아고는 무려 9.52%의 어시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너무 후방으로 내려갔다? 오히려 크로스보다 수비적인 슈슈의 어시 성공률이 더 높다는 점을 볼 때 충분한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패스 중 키 패스 비율도 4.76%로 3.68%인 티아고에 비해 높다는 점을 볼 때 공격적인 욕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그보다는 지난 시즌 공미였던 데 반해, 수미는 물론이고 센터백 자리까지 내려가곤 했던 이번 시즌의 변화된 포지션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것이 이유가 아닐런가 합니다. 볼 배급은 여전히 뛰어나지만, 수비 부담이 커진 만큼 공격적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겠죠. 적어도 공격적 측면에서 이번 시즌 크로스는 지난 시즌만 못했다고 봅니다. 차라리 후방을 다른 선수에게 맡기고 보다 공격적인 위치로 전진배치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티아고는 빌드업 기여도는 매우 높지만(분당 볼 터치 1.33회), 키 패스 횟수는 적고(패스 중 키 패스 3.68%, 90분당 3.78회), 그럼에도 티아고의 킬패스는 역시 골이나 다름없는 수준(성공률 9.52%)입니다. 물론 샤키리 다음으로 출장시간(999분)도 적은 만큼 안 그래도 낮은 신뢰도 더 낮아졌습니다만... 일단 이 자료만 보자면 공격적 측면에서 2선 자원 중 티아고보다 훌륭한 선수가 과연 있을까 싶은 정도네요. 시즌 패스 성공률도 이 자료에는 없지만 무려 89.8%이고요. 다만 티아고는 부족한 피지컬과 수비력이 보완되어야겠습니다만, 수비력 문제는 여기서는 패스...


마지막으로 슈바인슈타이거를 보자면, 역시 분당 볼 터치 1.17회로 중원의 사령관다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볼 터치당 패스 횟수도 0.87회로 크로스-티아고와 같은 수준입니다. 다만 티아고보다 좀 더 수비적인 모습(패스 중 키 패스 3.2%, 90분당 키 패스 2.95회)을 보여줬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오직 공격적 측면만을 살펴보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에 따로 다루지는 못했습니다만, 슈바인슈타이거의 수비력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긴 합니다.


3.2 물론 이 분석은 수많은 한계점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야구의 세이버매트리션들에게 자극을 받아 시작한 것이긴 합니다만... 첫째, 한 시즌에 100경기를 우습게 넘기는 야구와 달리, 축구는 분데스리가 기준 한 시즌 겨우 34경기에 불과한만큼 표본의 크기가 충분히 크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즉, 여기서 얻은 결론이 일반화 가능한, 정확한 결론이라고 볼 근거가 약하다는 뜻입니다. 차라리 축구는 직접 경기를 보고 뇌로 분석하는게 훨씬 정확할 것입니다. 그만큼 경기 수가 적으니까요. 이건 전부 제 능력의 부족 탓입니다. 그냥 이런 분석도 있구나 하는 재미로 봐주세요. 


둘째로, 상황이 상대적으로 통제된 상태인 야구와 달리 축구는 매우 유동적이고 변수가 많은 스포츠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야구는 공수가 명확히 분리되어 있지만, 축구는 공격이 곧 수비이기도 하고(점유율 축구), 수비가 곧 공격이기도 하죠(역습 축구). 그런만큼 유의미한 통계분석을 위해서는 훨씬 다양한 자료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턴오버라든지, 드리블 돌파라든지, 슈팅할 때 사용한 신체부위라든지, 등등등요. 이 분석은 기껏해야 패스와 키 패스의 수, 그리고 어시스트와 플레이타임 정도만을 활용했을 뿐입니다. 그나마 드리블 돌파나 턴오버 등은 분데스공홈은 아니라도 후스코어드 등에 가면 자료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패스를 성공적으로 '받는' 확률(즉 퍼스트터치)이나, 라인브레이킹 능력은 뭘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슈터에게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아니더라도, 어시스터에게 연결해주는 패스도 분명히 가치있는 플레이인데, 이와 관련된 통계자료는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자료들을 전부 구했다손 치더라도, 그걸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매우 많음에도 이 분석은 그러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셋째로, 수비적인 측면을 무시했다는 점입니다. 이건 두번째 한계와도 이어지는데, 수비적인 측면도 태클 성공률, 1:1 승률, 공중볼 경합 승률 등등을 따지면 얼추 짐작할 수 있겠죠. 하지만 위치선정, 대인마킹, 안정성 같은건 통계로 나타내기 어려우니까요. (물론 공격적 측면도 비슷하긴 합니다만, 어쨌든 그쪽은 '골'이라는 아주 알기 쉬운 목적이 있으니까요.) 


3.3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의의를 찾아보자면 축구판엔 상대적으로 드문 통계적 분석을 열심히 해봤다는 점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전 축구 본 경험이 길지 않은지라 제 눈은 못믿겠지만, 그래도 통계는 좀 더 믿을 만하지 않을까요ㅎㅎ. 제가 열심히 경기만 분석해도 좋겠지만, 한 선수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이미지와 실제 데이터를 비교해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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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데이터를 모으기 힘드셨을텐데 정성이 담긴 글이네요.
    본문에서도 말씀하셨듯이 티아고는 2선에 가까운 위치에서 크로스는 3~4선에 가까운 위치에서 뛰었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만 유의미한 분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크로스가 못했다기 보다는 평점이나 내용적으로 잘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기는 합니다. 실제로 경기를 보면 크로스밖에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을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저는 크로스 개인의 활약은 괜찮았지만 펩 과르디올라의 방침과는 조금 차이가나는 쪽으로 잘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팀에 한계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첨부해주신 지표에도 드러나지 않았나 하구요.
  • 포동이님께
    시테글쓴이
    2014.5.24 19:12 댓글추천 0비추천 0
    예 저도 크로스는 바이언의 핵심적인 선수이고 그만큼 잘해줬다고 봅니다. 다만 그게 공격적인 측면에서 수치로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바는 크로스가 잘해주긴 했는데 팀 전술상의 필요와는 조금 다른 방향이라 그 활약이 잘 드러나지 못했다는 걸로 이해하면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펩이 크로스의 공격적 재능을 좀 더 살려주면 좋겠어요. 킬패스라든지, 중거리슛이라든지요.

    자료야 뭐 분데스리가 공홈에 있는거 긁어오면 되니까 느릴 뿐이지 어렵진 않지만... 사실 포칼이나 챔스도 포함시켰더라면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해요. 특히 챔스는 바이언 정도 되는 팀이라면 리가보다도 중요할 수 있으니까요. 다음부턴 아무래도 빠르고 자료 많은 후스코어드라도 가야 할런지...ㅎㅎ
  • 시테님께
    http://www.squawka.com/ 여기도 괜찮아요. 후스코어드나 여기나 OPTA라고 하는 회사에서 스탯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다만 포칼스탯은 없어요
  • go..mezzzz님께
    시테글쓴이
    2014.5.24 19:48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오 좋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포칼 스탯도 찾아보면 어딘가 나오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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