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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10년전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이번 우승

Econ2020.08.24 15:54조회 수 694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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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년만에 다시 만난 4강전 리옹


09/10 시즌은 로벤의 하드캐리와 함께, 기대이상으로 더블을 마무리 한 시즌입니다.


16강 피렌체와의 판정에서 오심으로 득을 보기도 했고, 8강 우승후보 맨유를 드라마를 쓰면서 4강 안착, 리옹과의 승부가 결승길이었죠.


이때 리옹을 만났을 때, 리베리의 퇴장 여파로 인하여 알틴톱을 윙으로 쓰면서 비교적 쉬운 상대인 리옹을 격파하는데 하필이면 이때 알틴톱의 몸에 지단이 빙의하며 마르세유턴을 보여주며 괜히 팬들의 마음속에 할 수 있을꺼같다는 근자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뭐 결과는 아시다시피... 결승에서 느려터진 수비라인은 밀리토에게 사정없이 농락당하며 패배.




2. 결승도 10년전과 데자뷰


사실 10년전, 인테르의 밸런스 갖춰진 전력과 바이언을 비교하면, 이미 인테르의 우세였지만 그래도 상승세 + 로벤이 어떻게든 또 해줄꺼야, 나는 믿을꺼야, 로벤 믿을꺼야, 로벤아 우짜노... 여기까지 왔는데... 라는 생각으로 작게 기대를 했고, 단판은 모른다고 했으나 앞에서 말한대로 뒷공간이 농락당했죠.


그래서 사실 어제 열한시반에 자기 전에 알람을 맞춰놓긴 했지만, 현재 유럽의 최강 크랙 둘을 보유하고 있는 파리를 생각하면 10년전의 아픔이 떠올라서 매우 찝찝했는데 다행스럽게 승리로 끝났네요.


10년전과 차이가 있다면 역시 쥘레의 부상으로 수비진의 상태가 최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때보다는 나은 상황이었습니다. 초반에는 고전하긴 했지만, 전통적인 9번의 공격수가 아닌 네이마르, 음바페, 디 마리아등의 선수들을 기술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알라바가 센터백으로 나오고, 스피드와 몸빵경합에서 밀릴 것 없는 알폰소가 있었으니까요.


사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나 역대 최고 골키퍼의 한자리를 위해 나아가는 노이어의 존재가 분수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50년 역사와 110년의 역사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속된 말로 근본력에 있어서도 차이가 어느정도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역사상, 유럽축구에서 수년간 모두가 아는 강호로 있던 바이언과 신흥강호로 떠오른 psg의 경기였고, 한준희 해설위원의 말대로 old money와 new money의 대결로 주목받기도 했죠.


일단 바이언의 경우 올해를 제외한 챔스 결승의 경험이 뮐러(09/10, 11/12, 12/13), 알라바, 노이어(11/12, 12/13), 보아텡, 레비(12/13)등 다양한 편입니다.


반대로 psg를 보면, 네이마르, 디마리아(각각 한번), 나바스(무려 네번!)등,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선수단 외적인 구단이라는 측면(창단 최초 결승 진출)에서 경험은 다소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단 수뇌부가 챔스 우승 경험의 레전드 출신(루메니게 + 칸), 장기간 구단에서 있으며 구단의 철학과 정체성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주장단(노이어, 뮐러, 레비)과 그를 뒷받침하는 선수들(알라바, 보아텡)의 요소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네요.


아이러니하게 psg의 탈락을 가장 좋아하는 축제분위기의 팀은, 현재까지 프랑스리그 팀중 챔스우승이 유일한 마르세유라고 합니다.근데 너네는 약물로 말이 많은데...




4.  축구력, 축신, 축구도사


오늘 경기를 보면서 다들 느끼셨겠지만, 공식 mvp가 코망인 것과 별개로 사실상 경기의 1등 주역은 노이어, 2등은 티아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죠.


노이어는 뭐 과거 챔스 우승, 월드컵 우승등으로 강심장임이 증명되었기에 말하자면 입아픈 수준입니다.


다만 티아고의 경우는 아마 오늘이 바이언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유력한 상황이라 더더욱 이야기를 해야하는 선수입니다.


바이언에 처음 올때만 하더라도 사비 후계자를 비교적 싼 값에 데려올 수 있었는데, 티아고의 고연봉 + 괴체의 고연봉에 맞물려 애지중지 키운 유스출신 크로스의 이탈로 이어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수도 없이 까인 대상입니다.


기술적 능력은 충분하지만, 유리몸 기질, 공격적인 성향으로 가끔 위험지역에서 끊키는 플레이등으로 인하여 많은 분들의 비판을 받았던 선수이기도 하죠.


다만 안첼로티 시절부터 본래의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월드클래스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여전한 공격적인 선수 본인의 성향, 유리몸 + 하필이면 철강왕같은 레알 쓰리핏의 크로스와 비교가 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비판의 대상이었죠. 분명 잘하고 탑급 선수인 것은 맞지만 하필이면 튕겨져 나간듯한 모양새인 크로스...


오늘 경기에서는 그간 쌓여온 비판을 모두 찍어누르는 활약이었다고 봅니다. 양 센터백들이 넓게 퍼지며 중원에서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빌드업으로 바이언에서의 긴 시간동안의 경력에 방점을 찍는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특히 교체되고 난 이후,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의 티아고는 뭐랄까, 약간 12/13 결승전 직후 드러눕고 14월드컵에서 부상투혼에도 풀타임으로 뛰었던 슈바이니를 떠오르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5. 한 싸이클의 아름다운 마무리


올시즌은 그나브리의 공격력과 플릭의 전술 유연성, 알폰소의 새로운 등장등 복합적인 요소들도 있습니다만, 레비의 커리어 하이, 뮐러의 부활, 주춤했던 노이어의 반등을 가장 큰 요소로 보고 싶습니다.


주장단 3명 이외에도 방출대상이었던 보아텡의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반등, 센터백에서 고생한 알라바, 앞에서 얘기한 티아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88,89년생인 레비와 뮐러가 내년에 이만큼 한다는 보장은 힘들다고 보며, 이만큼 한다고 해도 우승한다고 말하기는 또 어려운 상황이죠. 8강에서 바르샤에게 굴욕적 패배를 선사하는 것을 보며 이번에는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결국 성공했습니다.


물론 펩과 함께하며 하인케스의 트레블 유산으로 더 뽕은 뽑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7년이라는 시간후에 우승한 것이 큰 업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분데스리가 역대 득점 3위(2위는 앞으로 달성 가능한)의 공격수, 구단 역대 최고 레전드와 이름이 똑같은 또다른 공격수, 마이어의 아성을 넘어 세계 최고의 골키퍼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결과물이 드디어 터졌으니까요.


물론 칸의 말처럼, '우리는 10년에 한번 우승하는 팀이 아닌, 그 이상이 팀이 될 것이다'라고 한 말처럼 제 만족을 넘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팀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트레블의 유산인 하비의 작별, 결승전의 티아고와도 이별입니다만... 그래도 고레츠카의 각성을 작게나마 위안으로 삼고 싶습니다.


+ 또한 나오면 이기는 축황인 톨리소, 스탯 머신(세탁기), 토템인 그를 내년에도 승리의 요정으로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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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티아고가 중심이 되어 바이언이 트레블할줄은..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건데 ㄷㄷ
  • 0910 챔스 결승이 오래지 않은 느낌인데 그 시절 등장한 선수들의 창대한 마무리가 된 거 같아 기쁘면서도 아쉬운 듯 하네요.
  • 참 한 시대의 위대한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감격스럽기도 하고 아쉽고 허무하기도 하고 그런 게 있네요 ㅠㅠ 12/13과 수미상관을 이루는 것 같았습니다...
  • 어렴풋이 기억 나는거라면 아마 반할 시절 뮐러랑 알라바가 챔스 경기에 처음투입 되고 잔실수도 많이 하길래(리그 경기는 잘 안봐서) 도대체 저 딴 애들 왜 쓰는거야라고 생각했는데 1년뒤부터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하더니 중간에 부침도 격었지만 이젠 없어서는 안될 에이스들 2000년대 초반 챔스 우승때는 너무 어려서 결승전도 못봤지만 2010년대에는 인테르랑 결승 떄 져서 분노도 했었고 뜬끔포로 첼시에게 져서 짜증도 났는데 결국 우승을 했던 뮌헨 살면서 또 챔스 우승하는걸 볼수 있을까 걱정 했는데 결국 시간은 좀 걸렸지만 또 우승해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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