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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R BVBS04) 레비어 더비의 동상이몽.

새벽날개2020.05.17 22:39조회 수 851추천 수 1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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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같은 포메이션, 다른 디테일 




도르트문트의 선발 포메이션은 코로나 휴식기 이전의 3-4-3과 동일하였고, 샬케 역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똑같은 포메이션인 3-4-3을 들었습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기부터 수비 불안과, 측면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3-4-3을 플랜 A를 삼게 되었고, 샬케 역시 빌드업의 핵심인 6번 미드필더의 부상으로  인해 후방 빌드업 안정성 확보를 위해 백3를 플랜 A로 삼았습니다.


이번 우한코로나 사태처럼 예상치 못한 경기 감각의 공백이 생기고 준비 기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팀이 기존의 플랜 A를 유지하는 상황은 지극히 합리적인 결정입니다. 


하지만 서로 똑같은 백3, 3톱 포메이션으로 맞서는 모습은 이런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서로 비슷한 포메이션을 공유한다는 것은, 포메이션의 태생적인 전술적 장단점을 모두 공유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경기에서는 조그마한 디테일의 차이가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경기에서 도르트문트가 보여준 전술적 디테일이 좋은 사례입니다.




# 체너(Zehner) 브란트.




도르트문트의 중원은 초토화되었습니다.


볼 운반, 경합의 핵심 자원이었던 비첼과 엠레 찬이 부상으로 나가리 되었고,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대신해주며 볼배급을 도와줄 로이스도, 측면에서의 볼운반을 도와줄 산초도 다 나가리가 된 상태입니다.


결국 나온 중원 조합은 활동량이나 적극성은 괜찮지만, 빌드업과 탈압박에서 기존 조합과 현저한 격차를 보여주는 다후드-델라이니 조합이었습니다.


똑같은 포메이션 아래에서 중원 싸움을 붙더라도 퀄리티 떨어지는 중원 조합으로 인해 중원 장악을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똑같은 백3, 3톱 전술 아래에서 중원이 먹힌다는 것은 측면과 전방의 3톱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연결고리가 끊어진다는 점에서 도르트문트는 전술적 방향성을 잃어버릴 수 있는 위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거기서 나온 해결책은 율리안 브란트의 10번 미드필더 기용이었습니다. 


브란트가 계속 꾸준히 내려오면서 도르트문트는 3미들에 가까운 형태를 띄게 되었고, 브란트가 내려온 자리는 하키미와 게헤이루의 공격적인 오버래핑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여기서 브란트는 중원에서의 빌드업 보조, 볼 운반, 침투 패스, 전방압박까지 10번 미드필더로서 해줄 수 있고, 해줘야 하는 역할을 모조리 수행했습니다. 


불안하던 중원 조합이 브란트가 내려오면서 중원 싸움을 이길 수 있는 안정적인 3미들 조합이 되었고, 중원 싸움을 이기자 후방 빌드업이 원활해지면서 측면 자원 퀄리티에서 도르트문트가 눈에 띄는 차이를 보여주며, 거기서 샬케의 계획이 무너졌습니다.


이 경기에서 브란트는 최다 키패스, 최다 드리블 돌파 및 성공, 최다 크로스, 최다 태클 시도 및 성공, 최다 볼경합 시도 및 성공, 82회의 볼터치, 11km의 활동량, 23회의 스프린트, 그리고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출처 : 골닷컴 김현민 기자 트위터(@Mori0416))




#무너진 샬케의 계획




샬케의 계획은 "백3로 홀란드를 억제하고, 2미들과 3톱의 연계로 도르트문트의 중원싸움을 이겨 승리 공식을 막아낸다"였고, 10번 미드필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2선 자원인 아리트와 라만을 배치한건 그 계획의 연장선이었을 것입니다.


거기서 도르트문트의 실질적인 미들라인이 3미들로 바뀌면서, 2미들 vs 3미들의 싸움이 되면서 수적으로 불리해지면서 중원 싸움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중원 싸움이 밀리면서 중원 싸움에 신경을 쓰느라 제로톱을 둔 3톱은 전방압박을 원활히 하지 못하고,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지 못합니다. 


또 똑같이 백3를 둔 샬케 역시 백3의 약점 중 하나인 측면을 공략할 계획 역시 세웠으나, 중원 싸움이 밀리면서 퀄리티 있는 BVB의 윙백 듀오를 상대하느라 옥지프카, 케니의 윙백 듀오는 공격적인 힘을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중원싸움에 끌려다니게 되면서, 샬케는 백3와 3선 사이의 공간이 벌어지거나, 수비라인이 끌려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반전에 2골을 먹혔습니다.


후반에는 부상이 있던 토디보를 빼고, 중앙 공격수 부르크슈탈러를 넣고, 좀 더 포워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마톤도를 넣으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포메이션을 바꿉니다. 


이 플랜 B의 의도는 보다 더 공격적인 판단으로 2골의 실책을 돌려보고자 한 것일 겁니다. 제로톱 쓰리톱으로 어정쩡하게 미들 싸움 이길려다 공격 다 말아먹지 말고, 그냥 확실하게 라인 올려서 전방압박하고 경합해서 득점을 노려보려는 판단입니다. 


플랜 B는 기존의 중원 조합에서의 참패를 겪은 전반전의 플랜A 보단 전방압박과 중원 경합에서 더 나은 결과물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6번 미드필더 없이 전방 압박을 위해서 수비 자원을 공격 자원으로 바꾼 리스크있는 도박수는 결국 수비라인을 전방압박을 위해 지나치게 올려버리는 도박수가 되었고, 볼 경합에 실패하자 순식간에 2골을 먹혀버리는 결말로 이어졌습니다.




#결론 


뭐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부상 악재 속에서도 천금같은 더비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 재개가 되었습니다.


특히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지금까지 플랜A로 쓰는 3-4-3에서 수비적 공헌도가 부족한 브란트의 활용을 3-4-1-2의 꼭지점 역할로써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단 점을 증명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로이스와의 공존 문제겠죠.


샬케 입장에서는 미들 싸움에서의 6번 미드필더를 확실하게 정해놓지 못한게 좀 아쉬운 점이네요. 쓰리미들로 변화한걸 좀 일찍 대처했으면 좀 더 재밌게 경기했었을 거 같기도 한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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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도르트문트는 로이스가 복귀하게되면 1, 2선 3자리에 홀란드, 산초, 로이스, 브란트, 아자르 등 자리 배치하는데도 애먹겠네요
  • 전반기 내내 브란트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죠

    레버쿠젠에서 보츠를 만나 8/10번 하이브리드 역할로 빵 뜬거라서,,,, 

    근데 도르트문트에서는 그 역할을 부여받지 못해서 붕 뜬 브란트였습니다.
    그래도 요즘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로이스와의 공존이 정말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 레알이 노리고 있다고 하던데 ㅜ 점점 잘해지고 있는거 같습니다
  • 이 멤버로 리그우승 하고 챔스까지 먹는거 보고싶네요
  • 너무 현격한 차이가 느껴져서 슬픈 경기였네요. 바그너는 같은 문제를 거의 10경기동안 끌고 가고 있는데, 본인의 전술 철학을 고집하는 것도 잘 나갈 때나 좋은 평가를 받는거지 지금처럼 안좋을 때는 아집이라는 걸 좀 알았으면...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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