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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회네스와의 인터뷰 - Die Zeit

srv2009.11.14 04:05조회 수 3755추천 수 46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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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필립 람의 인터뷰에 대해 울리 회네스가 반박하는 인터뷰가 Die Zeit에 실렸습니다.
이미 kicker 등에서도 이 인터뷰의 내용을 기사에 인용했더군요.

회네스가 어떤 주장을 펼쳤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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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타입의 인물로 마지막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컨셉이 없다고? 웃기는 소리! 시스템의 부재? 말도 안되는 소리! 반 할이 올바른 감독? 보면 돼! 필립 람? 조종 당했어! 울리 회네스가 자신에 대한 비판에 답하다.


(사진: Miguel Villagran/ddp)

월요일,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 FC 바이에른의 사무실이 있는 제베너 슈트라세. 울리 회네스는 탁상위에 흰 소세지(역자 주: 바이에른 지방의 특산 소세지. 물에 살짝 데워 단 맛의 겨자와 함께 먹는다. 바이에른 지방에서는 아침 식사로 먹기도 함.) , 비엔나 소세지(역자 주: 한국에서는 보통 프랑크푸르트 소세지라 알고 있는 밝은 갈색의 길죽한 소세지. 독일에서는 지방에 따라 불리우는 이름이 다른데 보통의 경우 Wiener Wurst라 부르지만 슈바벤 지방에서는 Saiten이라 불리운다. 독일 이외에서는 프랑크푸르터로 유명.), 약간 매운 맛과 홈메이드식(역자 주: 달착지근한 맛의 겨자. 흰 소세지와 함게 먹는다.) 겨자 등을 차려놓게 했다. 바이스비어(역자 주: 보리가 아니라 밀로 만든 맥주를 바이에른 지방에서 부르는 이름)도 함께 준비되어 있었으나 모두들 물만 마셨다. 이것은 그가 30년동안 중단없이 유지해왔던 FC 바이에른의 단장으로서 마지막으로 갖는 인터뷰중 하나이다. 3주 후 그는 클럽 회장의 자리로 가게 된다. 57세의 회네스는 이날 오전 클럽 전체를 어지럽게 만든 필립 람의 에이전트인 로만 그릴과 전화 통화를 이미 한 상태였다. 그는 쥐트도이췌 짜이퉁과의 인터뷰에서 클럽 수뇌진과 회네스를 비판하며 실패한 영입 정책에 대한 책임을 물은 바 있다. 또한 FC 바이에른은 클럽과 경기의 철학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약 두 시간에 걸친 인터뷰가 끝나자 그의 동료 직원이 문 앞에 나타났다. 어떤 선수가 면담을 요청한 모양이었다. "회네스씨, 필립이 지금 왔습니다."


DIE ZEIT: 회네스씨, 이 이야기는 당신을 곧바로 화나게 만들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필립 람이 클럽과의 계약을 거슬리면서 인터뷰를 한 것으로 보아 어쩌면 그는 지쳐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 클럽을 제외하고는 팬이건 전문가이건 그 누구도 '이 사안에 있어 람이 옳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울리 회네스: 이에 대해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분명히 얘기하겠습니다. 람은 거의 대부분의 논지에서 옳지 않았습니다!

DIE ZEIT: 람은 클럽에 장기적이고  엄격한 컨셉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울리 회네스: 웃기는 소리입니다! 만약 유명한 감독이 당신에게 오게 되었는데 당신은 '여기 선수들이 있소. 당신은 이제부터 우리의 시스템에 맞게 경기를 해야만 하오'라고 말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프란츠 베켄바우어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대답을 했습니다. 시스템이란 것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훌륭한 축구팀이라면 다양한 시스템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기에 대한 철학은 감독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DIE ZEIT: 하지만 수 년간에 걸쳐 하나의 경기 철학을 발전시키고 이를 실제에 적용시킬 수 있는 감독을 데려와 성공한 클럽들이 존재합니다.

울리 회네스: 어떤 클럽을 말하고자 하는지 기대가 되는군요.

DIE ZEIT: FC 바르셀로나가 예가 될 수 있겠죠.

울리 회네스: 4억 유로의 빚이 있는데요. 대단한 철학이군요!

DIE ZEIT: 아스널 런던은 지난 몇년동안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아르센 웽거라는 한 명의 동일한 감독으로요.

울리 회네스: 아스널? 당신은 그 팀이 마지막으로 국제적인 타이틀을 획득한 것이 언제인지 말해줄 수 있습니까? 아르센 웽거는 제가 알고 있기로는 단 하나의 국제적인 타이틀도 따지 못했습니다. 훌륭한 예군요!

DIE ZEIT: 하지만 FC 바이에른 역시 국제적 타이틀을 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반대로 말이죠. 그곳의 감독 역시 하나의 팀과 시스템을 발전시키는데 오랜 시간을 가졌습니다.

울리 회네스: 맨유요? 글레이저가에게 팔리면서 7억 유로의 빚이 생겼죠. 게다가 (감독직은) 벌써 한참 전부터 가지고 있었죠. 그런 시간은 오늘날 그 누구도 받지 못할 껍니다.

DIE ZEIT: 람은 윙포워드인 아르옌 로벤의 영입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그의 영입을 통해 팀은 이미 훈련된 4-4-2에서 거의 연습이 안된 4-3-3 시스템으로 변경할 것을 강요받게 되었습니다.

울리 회네스: 정말 어리석군요. 로벤을 데리고 4-4-2 시스템도 가능합니다.

DIE ZEIT: 그리고 마리오 고메즈 같은 선수가 벤치에 앉아 있죠. 3천만 유로나 들었지만요.

울리 회네스: 믿을 수 없다는 것이죠? 어떻게 고메즈를 사와서 경기에 내보내지 않느냐구요? 얘기를 해보죠. 우리 클럽측은 이제까지 선수를 사와 나중에 그를 경기에 꼭 나가게 만든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우리의 의견은 만약 우리가 누군가를 사온다면 그가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겁니다. 지금 (우리 팀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외부의 사람들이 그러려니 믿고서 우리에게 떠들어대는 내용과는 정반대의 것입니다. 즉, 우리가 감독에게 어떤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라고 강요하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만약 제가 3천만 유로를 위해 고메즈를 경기에 내보내게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압력을 행사할지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DIE ZEIT: 선수 출전에 대해서라면 당신은 특별히 더 흥분하시는군요!

울리 회네스: 제가 신경 쓰이는 것은 요새 누구나 시스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축구를 보러가면 저는 누가 이기는지만 봤습니다. 오늘날에는 모두가 '플랫 포', '다이아몬드', '더블 식스' 등에 대해 헛소리를 해댑니다. 그렇게 똑똑한 척 이야기하는 대다수는 만약 혼자 전술적 시스템을 설계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아마 스스로 손목을 부러뜨릴 겁니다.

DIE ZEIT: 하지만 필립 람은 전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손목을 부러뜨리지 않았습니다.

울리 회네스: 람의 주장은 90퍼센트정도가 틀렸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누가 있는지 당신에게 얘기하겠습니다. 여기에서도 일한 적이 있는 그의 에이전트인 로만 그릴입니다. 그는 자신의 고객을 좀 더 나은 위치에 놓으려 하고 있습니다. 주장으로 혹은 주축선수로 말입니다. 오늘 아침 저는 전화로 그릴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당신은 언론에게 필립 람이 벌써 두, 세차례에 걸쳐 수뇌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한거야? 당신이야말로 그가 우리에게 온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잖아. 그랬더니 제게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그가 스스로를 차별화시킬 수 있겠어요? 그게 대답이었어요. 이거 부끄러운 일 아닙니까?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겠소. 좋은 하루 되슈.

DIE ZEIT: 람은 하지만 에이전트 없이도 혼자서도 이야기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울리 회네스: 함부르크 SV의 표트르 트로호프스키 역시 최근 '우리 팀은 주전 선수의 폭이 너무 좁다'고 이야기 한 것을 알고 있습니까? 원래 그는 두 문장조차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데 갑자기 축구 정책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누가 그의 에이전트인지 알고 있나요? 로만 그릴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골키퍼인 미하엘 렌징도 그릴이 자신의 에이전트가 되면서부터 갑자기 매주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지! 그가 이곳에서 골키퍼 넘버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인터뷰로 날려버렸습니다.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에요.

DIE ZEIT: 만약 이런 주제를 가지고 람이 당신에게 왔다면 무슨 말을 하셨겠습니까?

울리 회네스: 람이 한번이라도 저한테 왔다면 저는 그와 열띤 토론을 벌였을 껍니다. 우리는 대화가 가능한 선수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는 한번도 온 적이 없어요.

DIE ZEIT: 회네스씨, FC 바이에른은 독일, 아니 유럽에서 가장 잘 운영이 되는 클럽중 하나입니다. 당신이 행한 많은 것들은 납득이 가능한 것이고 어떤 것들은 놀라운 것입니다. 하지만 한가지만큼은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즉, 감독이 빨리 바뀌는 것 말이죠. 왜 당신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울리 회네스: 그건 일반화시킬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모든 감독은 여러 다른 이유로 실패했습니다. 클린스만은 이곳 뮌헨에서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습니다. 그와 우리에게 있었던 가장 큰 문제는 팬들이 그를 전혀 존경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저는 이를 완전히 무시했었습니다. 오트마 히츠펠트의 예를 들면 그는 여기 오래 있었습니다. 저 역시 한 명의 감독을 3년, 4년 혹은 5년동안 이곳에서 함께 있는 것이 꿈입니다. 하지만 이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 말은 3, 4년동안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DIE ZEIT: 베르더 브레멘을 보세요. 그런 것들을 성공하고 있습니다!

울리 회네스: 성과요? 브레멘에는 황색신문(=찌라시 언론)이 없어요. 그리고 브레멘이 얼마나 많은 마이스터 타이틀을 가져갔나요? 한번이에요. 이제 이해하시겠습니까? HSV가 마지막으로 마이스터가 된 적이 언제인지 아세요? 저도 얼마 전 한 택시운전사가 얘기해줘서 알게 되었어요. '우리도 한번 마이스터가 되게 해주슈!'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샬케가 마지막으로 마이스터였던 때는요? 51년 전이에요!

DIE ZEIT: 하지만 마가트는 두차례나 더블을 성공했어도 떠나야만 했습니다. 누가 이걸 이해하겠습니까?

울리 회네스: 마가트는 훌륭한 감독입니다. 하지만 그의 방법은 2년이 지나면 약빨이 떨어진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입니다.

DIE ZEIT: 하지만 그 문제는 어쩌면 당신이 혼자서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으며 급한 경우 선수들이 직접 당신에게 오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감독의 권위가 실추되기 때문에 말이죠.

울리 회네스: 전혀 아닙니다! 전 가장 큰 조력자입니다. 유프 하인케스에게 물어보세요. 지난 30년동안 가장 편안했던 곳이 어디냐고. 우리와 함께 했던 5주라고 할 껍니다!

DIE ZEIT: 감독이나 훈련 방법에 대해 불평하려고 선수들이 당신에게 직접 오는 경우가 많습니까?

울리 회네스: 전혀 없습니다! 루이 반 할이 여기 온 후 그 어떤 선수도 그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다섯달동안요.

DIE ZEIT: 당신의 감독이 어떤 타입의 인물인지 미리 알아보시나요?

울리 회네스: 물론이죠. 선수를 영입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미리 알아보고 여기에 오는 것과는 완전 다릅니다.

DIE ZEIT: 뮌헨에서 사람의 성격이 변할 수 있나요?

울리 회네스: 압박에 대해서라면 그렇습니다! 루이 반 할이 이렇게 말했어요. 이런 것은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고.

DIE ZEIT: 반 할에 대한 것이라면 우리는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밖에는 모릅니다. 그는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의기소침하게 만들며, 자기 딸들에게도 존댓말을 하게 하며, 심지어는 어느 인터뷰에서는 어느 팀을 위해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 등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어떻게 팀에 동기를 부여해야 하는지 혹은 의기소침하게 만드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울리 회네스: 하지만 그와 동일인물이 평균밖에 안되는 알크마르를 우승시켰으며 바르셀로나와 함께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시켰습니다. 그는 검증된 전문가입니다. 우리는 그가 규율을 중시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일련의 분야에서 너무 많이 나갔을지는 우리가 대답해야 할 질문이겠죠.

DIE ZEIT: 이런 분위기는 바르셀로나와는 맞을지 몰라도 FC 바이에른과 그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울리 회네스: 증명할 수 있다면요!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저는 모든 구성원이 현재의 상황에 맞추어주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게 된다면 말할 것도 없이 문제가 되겠죠.

DIE ZEIT: 회네스씨, 당신은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한명의 감독이 실제로 무슨 영향을 끼칠 수 있나요?

울리 회네스: 감독이라면 자신의 선수들을 제대로 평가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기술은 이런 능력을 모든 선수들이 가장 훌륭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결국에는 모두가 팀에 가장 가치있는 선수로 되도록 활용하는 것이죠. 필드에 가장 훌륭한 개인기를 가진 선수들이 꼭 나가야 할 필요는 없으며 그보다는 가장 잘 조화되어 결국에는 가장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는 감독에게 있어 가장 큰 기술입니다.

DIE ZEIT: 어느 감독이 약한데도 선수들이 매우 강해 팀은 이기는 것도 가능할까요?

울리 회네스: 네. 그런 상황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존재하지 않죠.

DIE ZEIT: 예를 들자면요?

울리 회네스: 70년대의 팀들은 너무 강해서 사실 감독이 필요없을 정도였습니다. 1972년 유로에서 우승한 대표팀의 선수였던 베켄바우어, 네처, 오버라트, 브라이트 그리고 회네스 등인 그들의 감독이었던 헬무트 쉔이 뭐라고 이야기하게 놔두지 않았을 껍니다. 그들은 스스로 모든 것을 관리했어요. 나중에 어느 순간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키를 잡고 주도해나갔죠. 하지만 헬무트 쉔은 그만의 방식으로 당시에 있어 적격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일종의 촉매같은 역할이었고 거물 선수들과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우리가 5명 대 2명으로 시합을 하게 되면 베켄바우어나 네처가 늘 뭔가 큰 실수를 저질렀고 더이상 중앙에 서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쉔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래, 그럼 내가 들어가지.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베르티 보그츠가 중앙으로 들어가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DIE ZEIT: 하지만 쉔은 4-4-2에 대한 거창한 설명회를 한 적이 없습니다.

울리 회네스: 물론 아니죠.

DIE ZEIT: 점차 새로운 타입의 감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과거의 권위적인 선배들을 물리치고 있습니다. 당신 생각에 이는 발전인가요?

울리 회네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가장 심플한 것이 마지막에는 가장 나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수만개의 컴퓨터 해석과 그 모든 디테일들이라니요! 유프 하인케스는 예나 지금이나 검은 색, 빨간 색, 파란 색 싸인펜만 있으면 됩니다. 그의 클럽은 우리보다 승점 6점이 앞서 있습니다. 얼마 전 우스개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다음으로 FC 바이에른이 혁신적인 기업이라고요.

DIE ZEIT: 당신에게 있어 적절한 혁신은 무엇인가요?

울리 회네스: FC 바이에른을 차세대로 이끄는 것이 효과적인 혁신입니다! 제가 젊은 단장이었을 시절 우리의 매출액은 1200만 마르크였고 여기에 7백만 마르크의 부채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언제나 한가지만을 봤습니다. 팀, 팀, 팀만을요. 거의 하루종일 저는 선수들과 이적에 대해 신경쓸 수 있었죠. 하지만 이제 우리 가게는 3억 유로의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3억 4천만 유로를 들여 경기장을 지었으며 늦어도 10년 후면 이에 대한 채무가 마무리지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FC 바이에른은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클럽이 됩니다. 제게 있어서 이것은 팀만큼이나 이번 연말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이를 총체적인 그림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시즌 후 나는 어디에 서있을 것인가?'라는 모토가 아닌 '이 클럽이 어떻게 사회에서 정립될 것인가?'라는 모토 하에 일하고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팬은 자신의 클럽에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토요일 경기에 나서는 팀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너무 자주 잘 안풀리고 있죠. 2위라는 자리는 바이에른에게 있어 이미 재앙입니다.

DIE ZEIT: 누가 그렇게 이야기하나요?

울리 회네스: 분명 울리 회네스는 아닙니다. 만약 2천만 유로나 되는 아르옌 로벤 같은 선수를 사는데 있어 은행의 대출부서로 뛰어갈 필요 없이 사무실 책상 앞에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는 제 철학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전혀 다른 것들을 할 수 있도 있습니다. 그저 제가 그걸 하지 않을 뿐이죠. 저는 올가미에서 제 목을 빼내기 위해 가지고 있는 귀중품을 파느니 차라리 매를 맞고 말겠습니다. 모두를 두들기고 없애버리며 거의 늘 희생을 요구하는 듯한, 이런 FC 바이에른의 이미지는 언론이 함께 엮어놓은 기대치에 깊숙히 각인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팬클럽의 하드코어 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그들 역시 물론 이기는 것을 원합니다만 그들은 굉장히 조용합니다. 하지만 매일 언론의 요란한 공격을 받게 된다면...

DIE ZEIT: 만약 당신이 그런 것들을 전적으로 무시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울리 회네스: 그런 것들은 정상적인 인간으로서는 오랫동안 참아낼 수 없습니다. 자신의 결정, 예를 들어 감독에 대한 결정이 전적으로 옳다고 확신하고 있다면 참아낼 수 있습니다. 정말 완전히 확신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가트와도 어느 순간이 되어서는 더이상 그렇지 못했고 클린스만과도 마찬가지입니다.

DIE ZEIT: 당신은 약 2주 전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우리는 다시 정상에 있을 것이다는 얘기를 했던 것처럼 부차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습니까?

울리 회네스: 저는 그것을 감독과 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그들을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DIE ZEIT: 그렇다면 압력을 만드는 것은 결국 미디어로군요?

울리 회네스: 늘 첫번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루카 토니와 프랑크 리베리를 영입하기 전 우리는 4위였습니다. 당시 빌트지는 신문 전면에 걸쳐 제 사직서가 담긴 팩스를 실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울리 회네스는 아래편 오른쪽에 서명하시오"라고 써놨죠. 정말 미친 짓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미디어에 대해 이야기하면 오늘날 무엇보다 인터넷에 대해 말하게 되죠. 98퍼센트의 사람들은 하루종일 자신의 블랙베리를 통해서나 컴퓨터를 통해서 불이 붙게 되고 요구 받게 됩니다. 이런이런 설문조사에 참여하시오. "람이 옳은가요? 틀린가요? 당신은 반 더 파르트를 사겠습니까? 아닙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DIE ZEIT: 반대쪽으로 가더라도 빌트지를 견디어 낼 수 있는 어떤 선수나 단장이나 감독이 존재할까요? (역자 주: (인터넷에 의해 만들어진) 여론이 이렇다며 공세를 퍼붓는 빌트지를 견딜 수 있겠냐는 의미)

울리 회네스: 전 오늘까지 언제나 노력했습니다.

DIE ZEIT: 성공하셨나요?

울리 회네스: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DIE ZEIT: 당신은 우리에게 거의 에드문트 슈토이버(역자 주: 독일의 정치인. 오랜 시간동안 바이에른의 주지사를 역임.)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는 큰 업적을 남겼지만 마지막에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칭찬 받지 못했습니다.

울리 회네스: 저는 투덜거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DIE ZEIT: 매우 확신하고 계시군요.

울리 회네스: 네, 전 다시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축소하고 싶습니다. 우리 팬들의 대다수는 언제나 저처럼 보고 있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포럼에 있는 익명으로 남으며 자신의 울분을 쏟아낼 수 있는 사람들은 추측컨대 여론에 영향을 끼칠 수 있죠. 하지만 저는 그들이 마지막에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DIE ZEIT: 우리가 지도력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면요, 당신은 2년 전에 CSU(역자 주: 독일 정당의 하나. 한국에서는 기독 사회당이라 불리움.바이에른 지방에서만 존재하는 CDU(기민당)을 대신하는 보수적인 정당)가 지지율 60퍼센트 이상에서 43퍼센트로 내려 앉을 것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나요?

울리 회네스: 당시에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죠. 하지만 그동안 제게 일어났던 많은 일들 보면 그것은 기적이 아닙니다.

DIE ZEIT: 그 의미는 성공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일관성에 달려 있다는 것인가요?

울리 회네스: 네, 그리고 사람들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도요.

DIE ZEIT: CSU가 권력의 최정점에 있을 때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요?

울리 회네스: 아뇨. 저는 친한 친구사이인 에드문트 슈토이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행한 가장 큰 실수이자 나는 범하려 하지 않는 것은 적절한 시기에 후계자가 될 젊은 사람을 찾지 않은 것이다라구요. 그는 자신의 후임자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는 벡슈타인(역자 주: 독일의 정치인. 슈토이버 밑에서 바이에른 주정부의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2007년에서 2008년까지 슈토이버의 뒤를 이어 주지사를 역임)을 자신의 전설적인 후임자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DIE ZEIT: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후계자를 스스로 발전시키고자 마음 먹었나요?

울리 회네스: 그들이 허락한다면요.

DIE ZEIT: 아직 우리는 당신 수준의 인물을 알아차리지 못하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실 건가요?

울리 회네스: 3년에서 5년이 걸리는 과정입니다.

DIE ZEIT: 지금부터 계산해서요?

울리 회네스: 네.

DIE ZEIT: 그렇다면 그 대상이 되는 인물이 이미 클럽 안에 있나요?

울리 회네스: 크리스티안 네어링거가 이미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더 오게 될 것입니다.

DIE ZEIT: 만약 오늘의 회네스가 젊은 회네스를 만나게 된다면 늙은 회네스가 뭐라 말하게 될까요?

울리 회네스: 오늘날에는 그 누구도 30년 이상 내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요. 그런 시간은 지났습니다. 저는 그런 타입의 인물로 마지막입니다.


기사 원문: http://www.zeit.de/2009/47/Hoeness-Interview?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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