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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휴식기 탐구생활] 분데스리가 전술 이해 - 도르트문트의 약점 (3/3)

귀뚜라기2014.01.23 09:27조회 수 6576추천 수 3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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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자의 심정



높은 데미지를 위한 탑로프 등반



지난 글에 대한 총정리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2개 분량의 글이 나왔으니, 좀 복잡할 수 있습니다.



1. 도르트문트는 활동량을 바탕으로한, 공수양면에서의 수적우위를 목표로하는 이른바 "벌떼축구"를 한다.



2. 벌떼 축구의 극심한 활동량 소모억제하기 위해


2- 1) 벌떼축구를 하는 동안에는 훔멜스의 3선 구축 능력으로 6번 미드필더의 역할을 줄여 발생하는, 미드필드에서의 수적우위가 필요하다.


2- 2) 벌떼축구<- >수비축구혼용함으로써 활동량의 소모를 억제한다. 

수비축구 시 최소한의 공격력확보를 위한 레반도프스키와 로이스의 "다수를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3. 도르트문트의 풀백은 터치라인 뿐만이 아닌 전방위의 침투가 가능해야한다.


3- 1) 이러한 풀백의 침투가 역습의 빌미가 되지않도록 가급적 속공을 슈팅처리. 슈팅을 아끼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성을 지닌다고 봅니다. 저 위의 설명한 것들은 도르트문트의 "강점"이지만, 이것은 일부를 희생하고 얻은 "강점"이라고 봅니다.


도르트문트는 무엇을 희생했을까요? 그 희생으로 생긴 도르트문트의 약점은 무엇일까요?

차근차근 짚어봅시다. 도르트문트의 강점에서, 약점을 찾아봅시다.




#1 도르트문트의 활동량 + 특수성 = 신규 선수의 적응기의 증가

도르트문트는 이적시장에서 그렇게 활발한 팀은 아닙니다. 그들은 전술적으로 충분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고, 이 전술적 발전을 위해 그들의 전술에 +@, 옵션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다음 수순 일 것입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카가와와 괴체를 잃었습니다. 이제는 레반도프스키까지 잃었구요. 선수들의 질을 높여가야할 시기에 오히려 나쁜 소식만 들리니 도르트문트 축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참 아쉽습니다.

도르트문트를 좋아하는게 아닙니다. 도르트문트의 축구를 좋아하는 거에요.


물론 사힌과 그로스크로이츠와 로이스와 회베데스의 친구 훔멜스를 좋아하지만 도르트문트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설득력이 없다.


사실 선수가 나가고 들어오는 것은 축구에서 굉장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건 머리로는 받아들여도 가슴으로는 못 받아들이는 종류의 이야기죠.


여기에 도르트문트의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도르트문트의 새로운 선수들은 가슴으로는 둘째치고 머리로도 함부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도르트문트는 유럽 전역에서도 닮은 꼴을 찾기힘든 개성있는 전술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러한 도르트문트의 특수성은 그들에게 훌륭한 무기가 되어줬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르트문트의 특수성은 그대로 새로운 선수의 거대한 진입장벽으로 돌아옵니다.


지난 3시즌 간의 도르트문트의 선수유입을 봅시다.




귄도간, 페리시치, 아마니, 뢰베11/12시즌에 왔고

이 중에 귄도간만이 힘겹게(당시 전반기 최악의 영입 순위권이었습니다.) 적응해 활약해주고 있고




로이스와 쉬버, 비텐코트와 키르히가 온 12/13시즌

마찬가지로 로이스만이 힘겹게(개인적으로 로이스의 적응기에 괴체가 활약해주지 않았다면 로이스의 부적응이 더욱 부각되었을거라 봅니다) 적응, 쉬버는 스쿼드에 포함되었지만, 지금 현 상황에서 쉬버가 레반도프스키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므키타리안과 오바메양, 소크라테스가 온 금시즌은 도르트문트가 전술적 성공을 이룬 이래 가장 성공한 영입의 해입니다.

물론 무려 50M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었죠.


하지만 그런 거액의 지불에도 불구하고 므키타리안과 오바메양의 적응을 위해 클롭은 이 두 선수에게 굉장히 많은 배려를 해줬습니다.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큰 스타일의 오바메양을 위해서는 출전시간을 조절해줬고,

(25경기 19교체 총 1442분 출장 평균 1경기 57분 출장)



므키타리안도 23경기 중 14번의 교체를 했습니다. 평균 1경기 79분을 뛸 정도로 자주 뛰었지만 전반기 막바지에 체력적인 문제가 좀 나왔습니다. 그래서 아직 적응 중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구요.

(므키타리안은 도르트문트의 4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가장 많이 뛴 선수입니다)





그리고 소크라티스 이야기로 넘어가면 다소 이야기가 복잡해지는데, 그는 시즌 시작 전 부상 당해있는 피스첵을 대신할 오른쪽 풀백으로서의 출장이 유력하게 보였습니다. 당시 피스첵을 대신할 선수는 아무도 없어보였고, 이적으로 들어올 수비수는 소크라티스 뿐이었거든요.


하지만 클롭은 피스첵을 대신할 오른쪽 풀백으로 수비수인 소크라티스가 아닌 백업화된 왼쪽 미드필더 그로스크로이츠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용이 성공하며 "피스첵이 없으면 불안했던 오른쪽 "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로스크로이츠의 기용은 당시 저도 생각하지 못한 기용이었지만, 도르트문트의 풀백은 굉장히 도르트문트 그들만의 역할이 존재하며, 그들의 축구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뛰면 언제나 부족했었습니다. (키르히가 이곳을 백업나왔지만 만족할만한 모습을 못 보여줬습니다. 오죽하면 피스첵이 감기로 고생하면서도 나와야하는 자리였습니다.)


물론 모든 영입이 성공하진 않습니다. 영입의 실패는 때때로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르트문트를 처음 들어서는 선수들에게 축구 외적인 적응과는 별개로 내적인 적응도 해야하는 환경이라는 점은 이적시장에서 불리한 점입니다.


이건 마치 맞춤정장의 단추가 떨어졌는데 아무 단추로 꿰멜 수 없는 환경과 비슷합니다.


사실 길게 이야기했지만, 무려 도르트문트의 유스출신에 세계 어느 구단을 가도 통할 수 있는 스타일을 가진 이스도 다소 적응기가 있었으며, 그들의 "평범한 수준 혹은 그 이상 가능한" 오른쪽 풀백 백업을 구하는데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걸 보면 


도르트문트의 축구 내적 진입장벽은 결코 낮지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점이 도르트문트의 유스정책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번 시즌만보아도, 왼쪽 풀백의 둚(Durm을 전 그냥 둚이라고 씁니다. '둠'하면 좀 어두침침하게 느껴져서)은 성공적인 적응을 보였고, 호프만은 역할을 찾아가는 중이며, 사르(Sarr)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하는 시점이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코라이 귄터라는 재능도 대기하고 있지요.(얼마전 친선경기에서 10명의 1군 주전과 함께 뛰었고, 이 경기를 6-1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포지션과 역할을 유스시스템으로 메꾸려는 것은 사실 현실성이 없습니다. 


물론, 모든 부분을 이적시장에 기대는 것은 좋지 않지만, 그 반대로 유스시스템에 모든 걸 메달릴 수는 없습니다. 어느 쪽도 극단으로 치우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번 시즌은 므키타리안과 오바메양이 나름 성공적으로, 다른 때보다도 적응이 잘 된 시즌 아니었냐구요?


그들에게 쏟아부운 돈이 40.5M입니다. 그리고 가끔 사람들이 잊는 거지만, 므키타리안의 경우 도르트문트가 100% 지분을 가진게 아니지요. 


27.5M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51%의 지분으로 데려온 이 선수는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가 굉장히 큰 이적이었습니다. 물론,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감안하고 저 이적료를 지불한 것이겠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도르트문트의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는 선수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높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도르트문트가 그들의 "벌떼축구"를 주력으로 삼는한 계속 이어질 문제입니다.



#2 도르트문트의 양날의 검 - 활동량



모두가 도르트문트의 활동량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도그럴 것이, 도르트문트 특유의 벌떼축구는 선수들 개개인의 활동량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성립될 수 없는 축구입니다. 그리고 도르트문트는 그러한 벌떼축구로 그들은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까지 밟았습니다.


그들의 벌떼축구는 그들의 활동량이 굳건한 이상, 함부로 약점이라 지목하긴 힘듭니다.


"그들의 활동량이 굳건한 이상" 말이죠.


그들에게는 괴체와 카가와가 나갔지만, 그 사이에 로이스와 오바메양, 므키타리안이 왔습니다. 단순한 능력으로만 따지면 사실 별로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괴체와 카가와는 3명에 비해서 확실히 눈에 띄게 돋보이는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괴체는 12/13 시즌 43경기, 총 3198분을 뛰었습니다. 1경기에 74분 정도를 뛰었습니다(국대경기는 제외했습니다).


카가와는 11/12 시즌 42경기, 총 3139분을 뛰었습니다. 마찬가지로 1경기에 74분 정도를 뛰었습니다.(마찬가지로 국대경기는 제외했습니다.)


또한, 저 두 선수는 활동량 부분에서는 포지션 별 각각에 1위를 노릴 수 있을 정도로 특기할 만한 활동량을 보인 선수들입니다.


카가와는 거의 벤더급의 활동량을 보이는 선수로 유명했구요.


이 부분을 빌트와 키커가 남기질 않아서, 결국 찾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지나간 시즌의 활동량은 보여주질 않네요.


제가 알기로, 저 두 선수는 저렇게 자주 출장하면서도 경기 당 기본적으로 경기당 12~13km의 활동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아마 키가 작...아닙니다. 근데 이 부분은 키가 작을 수록 유리하다고 하더군요.)


?공격진에 활동량을 부여하는 것은 특히나 도르트문트 공격진에게는 매우 필요한 점입니다. 특히나 공수전환의 순간에 크게 관여할 수 밖에 없는 위치니까요.


그런 면에서, 이번 시즌 오바메양, 로이스, 므키타리안, 쿠바로 이어지는 공격형 미드필더라인은 활동량 부분에서 과거의 그것보다 약화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건 도르트문트의 또 하나의 모순입니다.


점점 견고해져야할, 그들의 전술의 근본이자 뿌리인 활동량 부분이 약해졌다는 건, 벌떼축구를 본격적으로 발휘할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그들이 챔피언스리그도 유로파리그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리그만을 바라볼 때 그들의 축구는 지금처럼 "수비축구"를 병용해가며 나아가진 않았습니다. 활동량의 조절도 없었고, 그렇기에 가끔 팀 활동량이 130Km을 아득히 넘어가곤 했습니다. 그것도 매 경기요.


물론 활동량의 조절은 필요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대회는 재정적으로나 선수들의 동기부여 측면에서나 아주 훌륭한 대회입니다.


그래서 수비전술을 병용하기 시작하는 거구요.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들이 강한 이유는, 그들의 고유의 축구인 벌떼축구에 있습니다.


그리고, 벌떼축구를 더 오랜시간하기위해, 활동량부분에서 그들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합니다.


그게 굳이 요즘 자주 이야기하는 카가와가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활동량 좋고 득점력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할 뿐이에요.


 


#3. 실질적 리더의 부재 - > 유동적인 마의 시간대 조절의 불가능



도르트문트에는 리더가 없습니다.


정확히는 그들의 베스트 11에 그들의 팀 주장 세바스티안 켈이 포함되지 않아요.


사실, 전 켈이라는 선수를 크게 폄하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는 일종의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정신적지주 같은 느낌이니까요. 과거 도르트문트 영광의 시기의 맴버고, 다시 찾아온 황금기에 포함되어있습니다.


다만, 경기 내에서 팀의 전술적 변화를 이끌어가 줄 수 있는 선수의 부재는 도르트문트에게 약점이 됩니다. 이른바 "팀의 템포 조절 담당하는" 선수가 없죠.


그래서 이 부분을 감독인 클롭이 담당하고 있다고 과연이 아닙니다. 경기 시작 후 몇분까지 벌떼축구, 그 이후는 수비축구. 후반전은 수비축구 이후에 선수교체 이후 벌떼축구하는 식이죠.


이래서 나온 것이 "마의 시간대" 입니다. 


두 전술의 동시 병용을 하는 팀이, 이 두 전술을 필드 선수들이 스스로 결정내리지 못하고 필드 밖에서의 감독의 사인, 필드 밖에서 이뤄진 약속으로 병용을 해나간다는 이야기는 곧 유동적이지 못한 전술 병용을 의미합니다.


다만, 이 이야기는 길게하지 않으려합니다. 도르트문트의 클롭 감독도 이 부분을 인지했는지, 지난 연습경기에서 이러한 부분을 사힌과 오바메양을 중심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사실 이 부분은 약점이라기보다는 앞으로 도르트문트의 발전방향이며, 기대되는 부분에 가깝습니다. 다시 찾아오는 정체성 혼란


물론 사힌을 중심으로 풀어나갈 생각이면 사힌의 완전이적부터 성사시켜야겠지요.




그리고 수비 뒷공간, 다시 이야기해야하는 활동량, 훔멜스에 대한 의존도, 따지고 들 것은 많습니다만, 쓸데없이 이야기만 부풀리는 것 같습니다. 수비 뒷공간은 수비를 끌어올림으로서 얻어갈 수 있는 무수한 장점들에 비하면 사소하며, 활동량이야 워낙에 튼튼한 팀이니까요.


훔멜스의 의존은 사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냥 멘트만 던져주면 이해가 빠르신 분들은 찰떡같이 알아차리실 겁니다. 그냥 미드필더 한명이 내려가요. 


경기로 따지면 이번 나폴리 2차전 경기와 헤르타 베를린 경기를 보시고 도르트문트의 달라진 점을 보시면 됩니다.


소크라테스는 훔멜스의 모든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이 부분은 2편에서 좀 이야기한 거 같으니 이렇게 빨리 넘기려합니다.


다만 한 가지만 더 첨언하고자 합니다.

바로 괴체입니다.




#4 괴체



전 사실 이번 시즌 오바메양과 므키타리안이 왔을 때, 이 두 선수가 레반도프스키와 괴체를 대체하러 온 줄 알았습니다. 당연하죠. 둘 다 비싼 이적료로 왔고, 두명이니까 둘을 대신하러 왔겠죠.


근데 막상 시즌이 시작하고나서 전 많이 놀랐습니다. 둘을 대신하러 온게 아니었거든요.


저 둘은 괴체 하나를 대체하기 위해 온 거였습니다.


도르트문트는 괴체의 바이아웃 금액 37m을 쥐었지만 이 괴체를 대체할 수 있는 1명을 데려올 수 없어 2명으로 40.5m이나 쓰게 된 걸 보면 괴체라는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가 새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오바메양은 도르트문트에서 아주 훌륭하게 적응했습니다. 도르트문트의 첫 시즌에 저 정도로 해줄 수 있는 선수는 정말 찾기 힘들 겁니다.


므키타리안은 비교적 평범하게 적응하고 있는 거구요. 아마 최악의 영입이니 뭐니하는 이야기는 안 들릴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마 도르트문트의 미래는 이 두 선수에게 있을 겁니다. 정확히는 "챔피언스리그 4강 이상의 성적"을 원한다면요. 이들이 얼마나 빠르게 적응을 마치느냐, 적응을 마친 이후 나오는 두 사람의 재능이 도르트문트라는 팀에게 질과 옵션을 얼마나 제공하느냐에 따라서 내년 도르트문트가 감당할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의 무게를 줄여줄 겁니다.


이건 현재 도르트문트라는 팀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일종의 미련과도 같은 것인데, 불과 6개월 전 만해도 바이에른 뮌헨과 리그를 양분하는 새로운 신계를 구축한다느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그들에게


"아, 괴체에 이어 레반도프스키도 나가니, 이번 시즌은, 그리고 다음 시즌은 목표를 조금 낮추자고 " 


할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정말 갖은 수를 써서라도 도르트문트는 내려가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머릿속에서 그들 자신은 "뮌헨과 우승을 경합할 수 있는 유일한 리그 라이벌 "이라는 인식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할 수 있습니다. 위의 두 선수가 설령 기대치만큼, 괴체의 공백마저 메꾸지 못했다할지라도 실망해서는 안되요.


아마 저는 앞의 두 글을 적고, 이번 글을 적으면서까지, 정말 적고 싶었던 건 이 말이겠네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더러도 실망하지마세요.




빠르면 금세, 느려도 머지않아 다시 환호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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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3부작 마칩니다.

아마 프로젝트를 다 마치면 도르트문트 축구 스타일이 드러나는 장면들을 좀 편집해서 gif로 만들고 싶은데

지지난달 컴퓨터 포맷을 하는 바람에 많은 경기가 좀 날아갔습니다. 아쉽네요. 그래도 다소 살아있는 경기들이 있으니 그 중에서 좀 하려합니다.

이번 글은 뭔가 끼야아아악!!!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정작 정체성혼란이 많이 온 글이었어요. 실망하신 분들이 많을 듯....

다음엔 묀헨글라드바흐 적을게요....하고 싶은데 어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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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잘 읽었습니다. 므키타리안의 경우는 국대에서의 활약을 보면 더 보여줄게 남은 선수라고 봅니다. 아직은 팀에 완전히 녹아들진 않은 것 같더군요.
  • pedagogist님께
    귀뚜라기글쓴이
    2014.1.23 09:44 댓글추천 0비추천 0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므키타리안 아직 껍질 다 안 깠어요. 그냥 귄도간 만큼의 적응기가 필요하겠구나 싶어요.
  • 그리고 이번에 데 브륀이 볼북에 왔기에 브레멘 시절 볼터치 영상을 보았는데 클롭이 흥미를 가졌을만한 재능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한 경기 내에서 세 포지션 이상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괴체만한 온더볼재능은 보여주지 못해도 괴체가 지닌 활동반경은 보여줄 수 있는 선수란 느낌입니다(이런 선수가 볼북에 와서 햄볶해요.). 에릭센도 클롭이 크게 흥미를 가지던 선수도 아니었고 축구스타일도 꽤 다른 선수이지만 도르트문트에게 새로운 색깔을 입혀줄 선수였다는 생각이네요.
  • pedagogist님께
    귀뚜라기글쓴이
    2014.1.23 09:54 댓글추천 0비추천 0

    뭐랄까,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건 좋은데, 뭣보다 지금은 도르트문트 본연의 색을 좀 견고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벌떼축구하는 시간보다 수비축구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그리고, 도르트문트는 필연적으로 라인 내리는 수비가 견고할 수 없는게


    풀백 두 명이 "수비적"이라기보다는 "공격적"에 가까우니까요.

    둚도 공격수 출신이고.

  • 우와 정말 좋은글 잘봤습니다. 필력이 부럽습니다..ㅠㅠ
  • 귀뚜라기글쓴이
    2014.1.23 09:46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내용이 너무 비대해져서 훔멜스 이야기는 안 적었습니다. 그냥 2편에서 많이 쓰기도 썼구요.
  • 잘 읽었습니다. 물론 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레비 대체자 영입이겠지만, 제가 보기에도 도르트문트의 미래를 결정할 열쇠는 므키와 사힌에게 있다고 봅니다. 므키가 도르트문트에서 어디까지 제 역량을 끌어올리느냐, 그리고 사힌이 전천후에서 얼마나 능률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겠죠..
  • 저는 바이언 팬이고 괴체가 지금 바이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하지만, 사실 처음에 괴체보다는 므키타리얀이 오기를 바랬었습니다. 카가와와 괴체의 장점만 혼합한 선수라고 봤거든요. 적응만 되면 괴체 이상의 효과를 내 줄수 있는 선수라고 보고, 아마 후반기 도르트문트의 키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귄도간은 도르트문트로 건너올 때 체너에서 아흐터로 포지션을 바꿨죠. 사실 이적해온 선수가 전술적 장벽을 가진 팀에서 포지션까지 바꿨는데도 불구하고 반시즌만에 적응을 끝낸 건 엄청난 적응력이라고 봅니다. 로이스 역시 MG에서 부여받았던 역할과 도르트문트에서 맡은 역할 자체가 완전히 판이하죠. 포지션도 다시 바꿨고요. 뢰베는 몰라도 아미니는 미래 보고 데려온 유망주고, 실제로 지금 3부리그의 2팀에서 잘 뛰고 있습니다. 페리시치는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한 선수라 그렇지 기본 역량은 충분히 발휘했다고 보고요. 쉬버와 비텐코트 정도 말고 적응 못하고 나간 기대주는 아직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덧붙여 클롭이 도르트문트 감독 맡은지 10년이 지난 것도 아니고, 마인츠 출신인만큼 아직까지 전술적 고유성이 클럽 전반에 완전히 뿌리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로이스가 꿀벌 유스였던 건 한참 예전의 일이기도 하고요.
  • Raute님께
    귀뚜라기글쓴이
    2014.1.23 21:01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래도 뭔가 좀 깨름칙하지 않습니까. "오지마자 날아다니는" "바로 적응한" "가격대비 따졌을 때 대박난" 이런 선수는 "앞으로는" 정말 나오기 힘들 겁니다.

    솔직히 오바메양과 므키타리안이 첼시나 맨시티 이런데 갔으면 처음이라서 살살 굴려주는 상황은 없을 겁니다. "너가 얼마짜린데?!"
  • 귀뚜라기님께
    뭐 바르샤를 비롯해서 전술에 선수 끼워맞추는 정도는 아니니까요. 저는 클롭을 높게 생각하는 게 전술에 선수를 끼워맞추지 않고도 잘 구성된 시스템을 만들어낸다는 점이거든요. 도르트문트 정도면 전술적으로 진입장벽이 엄청 높지는 않다고 봐요. 머리를 엄청나게 굴려야 할 것 같지도 않고요. 거기에 꽤나 합리적인 양반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선수들 관리도 잘 해주고 있고...
  • 아 그리고 공격력 좋은 알론소라고 놀림받기는 했지만 사힌은 확실히 좋은 미드필더입니다. 슈바이니에게 대적 가능한 유일한 선수가 될 거라고 봤는데, '돌아온 탕아'가 성공적으로 재기해서 리그를 보는 재미가 늘었네요. 귄도간이 치명적인 부상으로 재계약 포기한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는데 사힌 없었으면 진짜 어쩔...
  • 2014.1.23 20:16 댓글추천 0비추천 0
    바이언급에 스쿼드가 있다면 돌문은 모든 대회서 엄청 뛸수 있었을텐데요 ㅜ 더블스쿼드 주세요
  • 아우 정말 잘봤습니다.. 제가 느낌적으로만 알듯말듯 했던 부분이 명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앞으로 경기 더 재밌게 볼수있을거같습니다 ㅎ 윈터브레이크 3팀 분석 기획하셨던거같은데..(맞나요?ㅎ) 다른팀껀 못봐서 아쉽습니다.. ㅜ 돌트3탄도 기다렸는데 역시나 재밌게 읽었습니다:)
  • 이 글 보니까 카가와가 BVB로 다시 왔으면 하네요..
  • 많은 기간이 지난 글이지만 혼자 고개 끄덕이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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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79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설전,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선수 독점 사례 총정리44 과유불급 2014.02.15 9466
42478 키커 선정 올해의 베스트 118 pedagogist 2014.05.15 9384
42477 독일 언론에서 밀고 있는 93년생 이하 독일 유망주들13 원수사뇰 2014.01.08 9297
42476 바이에른 뮌헨 역대 골키퍼 계보9 M.Scholl 2011.10.04 8773
42475 [루어 나흐릭텐] 도르트문트 1군 선수단 프리시즌 평가 (2)7 Klopping 2014.08.11 8652
42474 전 유망주 따위는 신뢰하지 않습니다.13 원수사뇰 2013.10.13 8070
42473 분데스리가의 미1친 활동량 甲6 pedagogist 2014.05.18 7872
42472 15/16 시즌 - 안녕하세요. 샬케04입니다. (골키퍼, 수비수)16 귀뚜라기 2015.08.11 7825
42471 번역, bvb가 잘 나가는 이유(1)15 Fussball101 2015.12.15 7746
42470 [Bild] 티모 힐데브란트 - 호펜하임에의 복수가 될 것인가? 혹은 케빈 트랍의 센세이셔널한 복귀가 될 것인가?7 시테 2014.12.11 7485
42469 일본인이지만... 부러운 인물16 Jürgen Klopp 2012.04.22 7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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