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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11:23

라울과 샬케의 2년

댓글 4조회 수 263추천 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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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라울을 영입했던 샬케 04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자면...창단한지 116년이 되었지만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로 준우승만 기록한, PL의 리버풀처럼 독일의 콩라인을 담당 중인 클럽이라 할 수 있죠. 연고지인 겔젠키르헨은 독일의 유명 광산지대로 자연스레 광부들의 지지를 받으며 큰 팬덤을 형성하게 되었고, UEFA컵 우승과 DFB-포칼을 여러차례 차지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나름 굵직한 독일 클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기간 리가 우승을 꿈꾼 샬케는 2000년대 중반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고액의 연봉을 주며 FA로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정책을 폈지만 결국 실패하고, VfL 볼프스부르크에서 감독과 단장을 겸임하여 깜짝 우승에 성공하며 우승청부사로 이름을 날린 펠릭스 마가트를 데려오기에 이릅니다. 마가트를 데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전 클럽과 마찬가지로 단장과 감독 권한을 모두 주었기 때문. 실제로 첫 시즌부터 마가트는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하며 목표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두번째 시즌이었던 10/11시즌에 대대적인 영입을 실시합니다. 이 때의 대표적인 영입으로는 훈텔라르, 메첼더 등이 있었고 라울도 같은 시기에 주전 자리에서 뛸 수 있는 클럽을 찾아 메첼더와 함께 샬케로 오게 되었죠. 당시 샬케는 과거부터 영입했던 고액 연봉자들로 인해 재정적인 한계에 부딪한 상황이었지만 리가 우승과 클럽 레벨의 도약을 위해 마가트 주도 하에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전과는 규모가 다른 이적시장을 보냈습니다. 라울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합류하게 된 것이구요.

주전 자리를 찾아 샬케로 온 라울이었지만, 방대한 영입으로 한 시즌만에 급조된 팀이었던만큼 조직력이 멀쩡할 리 없었고 더군다나 마가트는 훈련 방식이 혹독하고 무식하기로 유명한 감독...박살난 팀 분위기와 함께 지난 시즌 2위팀은 온데간데 없는 상황에서 경기력과 성적 모두 곤두박질쳤습니다. 라울도 리가 적응에 애를 먹으며 초반 10경기를 부진하게 되고 독일 내에서는 '라울도 이제 끝났다'라는 비판적인 여론이 생성되기도 했죠. 당시 라울은 훈텔라르와 투 톱을 주로 이뤘는데, 세컨 스트라이커의 자리에서 뛰었지만 영 갈피를 잡지 못했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모래알같은 조직력이었기에 라울이 해줄 수 있는 게 딱히 없었고, 팀 전체적으로 본인들이 어떤 걸 해야하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최악의 경기력이었으니까요. 이 가운데서 훈텔라르가 초반 연이은 득점포를 터뜨린 건 의외이긴 했습니다만...어쨌든 라울과 같은 선수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팀 상황이었습니다.

샬케는 리가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거듭하게 되는데, 그래도 라울은 초반과 달리 폼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독일 무대에 점차 적응해내가며 팀원들이 부진한 와중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베르더 브레멘전과 쾰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팀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죠. 또한, 리가와는 달리 신기하게 챔피언스리그에서 샬케는 호성적을 거두며 16강에 진출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마가트의 운영 방식에 선수들의 불만은 정점에 이르고 마가트의 샬케 생활은 1년 반만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죠. 결국,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발렌시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하지만, 구단에서는 재정 문제와 팀 분위기를 이유로 마가트를 경질하게 됩니다. 물론 어수선한 와중에도 라울은 16강 1차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는 등 8강 진출에 큰 공을 세웠으나 감독 경질을 막을 수는 없었죠.

마가트 경질 후 부임한 감독은 '교수'라는 별명의 랄프 랑닉. 탁월한 전술적 능력과 더불어 마가트와는 달리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한 인물이었기에 위기의 샬케를 구해내기에 제격인 인물이었습니다. 빠르게 팀을 수습한 랑닉과 함께 라울의 샬케 커리어는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립니다.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인테르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과 바이언과의 DFB-포칼 4강전. 챔스에서 라울은 2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첫 4강 진출에 가장 큰 공을 세웠으며, 바이언과의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추후 우승컵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첫 시즌의 라울은 초반 부진 - 중반 회복 - 후반 폭발의 테크트리를 보여주며 위기의 팀을 구해내는 구세주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샬케는 워낙 재정적인 압박에 시달렸기에 파산의 가능성도 있었을만큼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라울(+노이어)의 주도 하에 챔스 4강과 포칼 우승을 해내며 한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축구 내적인 성과 뿐 아니라 외적으로도 큰 영향을 준, 대단했던 시즌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라울과 랑닉의 관계가 항상 좋았던 건 아닙니다. 랑닉은 전술적으로 압박과 팀 속도를 중시했기에 두번째 시즌이 시작하기 전, 노장에 속하는 라울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주전 자리를 찾아 독일로 왔던 라울이었기에 이 소식이 들리자 여러 곳에서 오퍼가 왔고, 실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라울은 계약 기간을 준수하겠다며 주전 경쟁과 함께 잔류를 결정하였고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내게 되죠.

첫 시즌의 라울은 세컨 스트라이커로서 활약했지만, 두번째 시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포지션 변화를 주게 됩니다. 랑닉은 나이가 든 라울이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리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팀 스피드를 따라올 수 있는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했지만, 이는 기우일 뿐이었습니다. 라울은 오히려 전체 공격을 설계하는 플레이 메이킹과 더불어 나이가 들어도 녹슬지 않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필드 전역을 뛰어다니며 한 차원 높은 클래스가 무엇인지 보여주었죠. 뿐만 아니라 박스 안에서도 날카로운 움직임과 특유의 센스, 천재성으로 언제든지 직접 득점을 노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자신에게 집중된 견제를 적극 이용하여 훈텔라르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까지 선보였습니다. 덕분에 훈텔라르는 리가에서만 2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의 샬케는 라울을 중심으로 훈텔라르, 파르판, 드락슬러같은 선수들까지 합쳐져 상당히 수준있는 축구를 구사하던 팀이었고 현재까지도 많은 팬들이 가장 좋았던 시즌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시즌 중 번아웃 신드롬으로 인해 랑닉이 중도 사임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기도 했지만, 뒤이어 부임한 훕 슈테븐스가 팀을 잘 수습했고 결국 시즌을 리가 3위, 유로파리그 8강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죠.

이 당시 라울은 독일의 Kicker에서 매 시즌 실시하는 선수 평가인 랑리스테 공격형 미드필더 부문에서 전반기 IK (인터네셔널 클래스), 후반기 K(리가 클래스)를 받으며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전반기의 IK는 토니 크로스와 라울 외에는 누구도 받지 못하였고, 후반기에는 WK를 받은 카가와 신지 외에 라울을 직접적으로 앞서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이 당시 Kicker는 최근과 달리 상당히 박한 평가를 주던 시기였던만큼 전반기의 IK는 라울 개인에게 정말 값진 성과였다고 할 수가 있죠.

비록 계약 연장을 하진 않았지만, 샬케 구단에서는 두 시즌의 활약만으로도 라울을 구단 역사에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당시 약간은 오버스러운 영구결번(7번)을 추진하기도 했었습니다. 구단 레전드들과 팬들의 반대에 무산됐지만, 라울이 짧은 기간동안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또한, 당시 함께 뛰던 드락슬러를 대표로, 대부분의 동료들이 라울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을 했을만큼 라울은 라커룸에서도 리더 역할을 해내며 팀 분위기를 주도했었죠.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구단 역사상 첫 챔스 4강과 DFB-포칼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뤄냈고 이름값에 부응하며 개인으로서의 활약도 워낙 출중했던만큼 라울은 샬케팬들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라울의 두 시즌간의 기록 : 98경기 40골 16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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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tle: 10/11 Bayern M?nchen HomeDernier 2020.05.15 17:26
    크으...
    알사드랑 미국 안가고 샬케에서 은퇴하고 끝냈으면 더 간지났겠네요 ㅋㅋㅋ
  • title: 10/11 FC Schalke 04 Home이스트 2020.05.16 20:23
    아마 제 기억으로는 만료 당시에 샬케측에서 1년 연장을 제안했던 걸로 아는데 라울은 2년을 원해서 결렬된 기억이 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무조건 2년주고 잡았어야...
  • 33고메즈 2020.05.19 22:34
    훈텔라르 라울 이때는 진짜 뮌헨안부러웠는데
  • title: 17/18 Bayern München Home불꽃싸다구 2020.05.23 01:07
    이때 너무도 고마운 선수였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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