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지난 새벽에 있었던 투표 결과 베른트 호프만 전 운영이사회장이 근소한 표 차이로 옌스 마이어를 꺾고 새로운 감독이사회장에 선출되었습니다.

제 글을 뒤져 보시면 호프만에 대한 얘기들이 종종 나올 텐데, 간단히 그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운영이사회장으로 재직하면서 HSV의 중흥을 이끈, 키커의 표현대로라면 HSV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운영이사회장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독선적인 태도로 인해 내부적인 갈등과 권력싸움의 빌미를 제공했고, 그것이 호프만 본인과 HSV를 몰락으로 이끌기도 했지요.

그 때문에 이번 투표 당시에도 호프만의 지지자만큼이나 저 자식만큼은 절대 안 된다는 반대자들도 많았고요.
(사실 저는 성공기는 마지막 잠깐만 보았고, 외려 몰락의 과정을 질리도록 지켜본지라 호프만이라는 이름 자체에 진절머리가 납니다)

그런 점에서 그 난리를 치며 나갔던 호프만이 귀환할 수 있었다는 건 그만큼 HSV와 팬들이 출구 없는 수렁에 빠져 고통받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여튼 호프만은 이미 과감한 변화를 예고한 바 있고, 아마 그 화살은 현 운영이사회로 향할 확률이 높습니다. 부르흐하겐 운영이사회장과 옌스 토트 단장의 일자리가 바람 앞의 등불이겠지요. 또 퀴네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도 꽤나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과연 운영이사회장으로서 영광과 추락을 모두 경험했던 호프만의 감독이사회장으로서의 새 커리어는 영광 쪽일지 추락 쪽일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