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에펨 다시 하면서 에펨코리아 구경 좀 하고 있는데
그동네에서 올라오는 축구 소식 보다가 간만에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있더군요.
번역해주신 분께 허락을 받고 글을 퍼왔습니다.
내용은 아래쪽에 있습니다.
당신은 분데스리가에 대해 많은 걸 알 필요 없습니다. 그냥 이거 하나만 숙지하세요. 바이에른 뮌헨이 다 해먹는 리그입니다. 1963년부터 시작된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한 횟수는 절반 가까이 됩니다. 20년전으로 돌아보자면 바이에른은 13번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다가올 시즌에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를 5연패할거란 관측은 85%에 달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바이에른은 리그에서 단두 번 졌을 뿐이고 포칼까지 우승했습니다. 포칼은 4년동안 3번 우승했네요. 시즌 시작 후 13 경기 동안 바이에른이 허용한 유효 슈팅은 모조리 실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어디서 휴가라도 보내고 있었나보죠? 하지만 그래도 바이에른 뮌헨이 1위란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팬들에게 감정이입되는건 쉬운 일입니다. 한 때 바이에른의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결국 포칼은 뺏기고 주축선수들마저 지속적으로 빼앗겼죠. 팀의 주장 마츠 훔멜스는 괴체,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도르트문트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세 번째 축구 스타입니다. 도르트문트뿐만 아닙니다. 독일 국가대표팀을 보세요.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2014 월드컵 결승전 멤버들 중 8 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게 리그 독점이 아니라면 도대체 뭐가 독점이란거죠?
리그 독점이 분데스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세리에에선 유벤투스가 날뛰고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퍼거슨이 건재하던 시절엔 EPL을 쌈싸먹었습니다. 라리가의 양강체제는 두 말 하면 입아프죠. 하지만 어느 리그도 현재 분데스리가처럼 한 팀이 그렇게 오래해먹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우리는 독일 특유의 50+1 법안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50+1 법안은 구단 서포터들에게 가장 큰 지분을 보장해주는 법률로 분데스리가에 부유한 구단주가 들어오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합니다.
어느 팀이 부유한 구단주를 뒤에 업고 돈을 마구잡이로 투자하지 못하게 하고자 하는 이 법안은 취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현실은 정 반대로 굴러가고 있다는거죠. 부유한 구단주나 돈줄이 없다는거는 분데스리가에서 자본을 찾는건 어려운 일이란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특정 클럽이 커다란 이익을 얻게 되면 다른 팀들은 이를 반전시킬 여력이 없습니다. 70년대 바이에른 뮌헨이 그렇습니다. 당시 바이에른 주는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주였습니다. 올림피아슈타디온의 거대함은 바이에른에게 당대 라이벌이었던 묀헨글라드보하보다 두 배는 더 많은 매표 이익을 안겨줬습니다. 당시 가장 빛나던 트리오, 베켄바우어-뮐러-회네스 조합은 월드컵 뿐만 아니라 독일 내 트로피들 역시 싹 쓸어갔습니다. 여기서부터 바이에른과 다른 클럽들 사이엔 겉잡을 수 없이 갭이 커졌습니다. 오늘날 우승 횟수를 보면 바이에른은 다른 17클럽들의 우승횟수를 합친 것 보다 네 배 많은 우승 경력을 자랑합니다.
과연 바이에른 천하가 분데스리가에 좋은 일일까요? 현지 팬들은 이미 적응된지 오래입니다. 바이에른 빼놓고 남은 17팀 중 누가 준우승할지 지켜보는건 적어도 독일 현지 팬들 입장에서는 정말 흥미롭거든요. 저렴한 티켓 가격 덕분에 분데스리가의 관중 동원력은 유럽 최고입니다. 바이에른의 최근 유럽 대항전 성적은 매우 좋았습니다. 2010~2013년간 세 번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했고 한 번 우승했습니다. 이는 2000년 초창기 분데스리가의 부진을 만회해버리고도 남을만한 성과였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상승세는 독일 국대의 황금기를 열었고 독일은 2014년 월드컵에서 우승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는 확실히 국가 대표팀엔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바이에른의 독일 내 입지는 언터쳐블입니다. 하지만 눈을 해외로 돌려보죠.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과 나머지 팀들간의 격차가 매우 심한 리그고, 해외 팬들은 이런 분데스리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폭스 스포츠는 미국에서 분데스리가를 중계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폭스 스포츠는 분데스리가의 너무나도 낮은 시청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스위스 램블에 따르면 해외 중계권으로 분데스리가가 벌어든 수익은 1억 6천2백만 유로입니다. 이는 EPL의 9억 6천8백만, 라 리가의 7억 5천만 유로에 비하면 너무나도 적은 액수입니다.
이 격차를 메꾸는건 쉽지 않습니다. 먼저 일정 문제 때문입니다. 분데스리가, EPL, 라 리가의 중계 일정은 대부분 겹칩니다. 해외 팬들은 이미 리그 우승 팀이 거진 정해져 있는 분데스리가보다 수 많은 팀들이 리그 패권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EPL, 레알, 바르샤, AT 세 팀이 흥미진진하게 겨루는 라 리가를 훨씬 더 선호합니다. 만약 다가오는 시즌에 바이에른이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치고 올라오면 분데스리가 시청자 숫자는 더더욱 떨어질겁니다. 시즌이 끝나고 바이에른이 벌어들인 수익은 2억 7천8백만 유로입니다. 이는 단일 클럽으로는 최대 규모로 다른 분데스 17팀은 꿈도 꾸지 못할 규모입니다. 바이에른은 훔멜스, 산체스로는 끝나지 않을 겁니다. 더 많은 선수들을 영입할거고 다가오는 시즌을 맡게 된 감독은 유럽 내에서 손 꼽히는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입니다. 아마 바이에른 뮌헨의 패권은 쭈욱 계속될 듯 합니다.
바이언 천하에 대한 생각은 여러모로 다를 수가 있겠다 생각은 하는데
하나 공감가는 대목이 저 50+1에 관한 거였습니다. 굳이 퍼온 이유도 저 대목에 공감가서 퍼온거고요.
특히 이 대목입니다.
'어느 팀이 뒤에 업고 돈을 마구잡이로 투자하지 못하게 하고자 하는 이 법안은 취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현실은 정 반대로 굴러가고 있다는거죠. 부유한 구단주나 돈줄이 없다는거는 분데스리가에서 자본을 찾는건 어려운 일이란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특정 클럽이 커다란 이익을 얻게 되면 다른 팀들은 이를 반전시킬 여력이 없습니다.'
뭐 반례로서 최근의 도르트문트가 있지 않느냐 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도르트문트의 성공도 아직까지는 특수한 사례라고 보는게 맞을 거라고 생각되고(오히려 이 때문에 분석할 가치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도르트문트도 아직 바이언의 압도적인 자금력에 비하면 밀리는 경향이 있죠.
물론 이거야 도르트문트 팀 자체가 재정적 안정성을 회복한 게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중계권료 대목에서는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고 가긴 했습니다. 미국에서 분데스리가의 시청률이 얼마 나오지 않는다는걸요.
하지만 그 이유의 분석에 대해서는 좀 다르게 생각해볼 여지가 더 많은 것 같네요.
특히 중계권료 문제인데 이 글 쓴 사람은 독일이 키르히 파산 사태를 겪었다는걸 아직 모르나봅니다.
그리고 독일 중계권료도 계속 상승세라는 것도요.
한번 생각해볼 만한 주제라서 가져왔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1차 출처 : 이코노미스트(http://www.economist.com/blogs/gametheory/2016/05/boring-bundesliga?fsrc=)
2차 출처 : 에펨코리아 파슈나크님(http://www.fmkorea.com/38017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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