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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전반기 리뷰

이병장2011.01.03 03:25조회 수 6881추천 수 11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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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꼴찌 18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감독: 미하엘 프론첵

1. 전반기 총평

12라운드 쾰른전 승리 이후 6연패에 수렁에 빠져있는 망아지 군단은 '생존'을 위해 이번 겨울 전력보강이 그 어느 클럽보다도 시급한 상황이다. 그들이 전반기 17경기동안 자신들의 골네트가 출렁이는 모습을 47번이나 지켜봐야 했으며 이는 경기당 2.76이라는 엄청난 실점률로 환산되는 수치이다.

보루시아MG는 올시즌 레버쿠젠,바이언과의 경기에서 각각 6골과 3골을 뽑아내며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한편으론 프랑크푸르트,슈투트가르트와의 2연전에서는 총 11골이라는 관대한 실점을 기록하며 대패하였다.

비록 핵심수비수인 단테가 부상으로 빠졌다고는 하나 안데르손,샤흐텐등이 보여준 얼빠진 수비실력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고 아랑고,보바디야,데 카마르고 등 공격진의 롤러코스터급 기복 또한 그들이 단 2승을 거둔 데 기여했다고 할 수 있겠다.

공,수 양면에 걸친 여러 문제점을 여실히 노출한 가운데 지난주 주중에 있었던 포칼 경기에서마저 탈락한 보루시아MG는 이번 휴식기와 맞물린 겨울 이적시장 기간에 그들의 치명적인 수비력을 보완해줄 선수를 반드시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전반기 내내 팀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거의 모든경기를 소화한 브래들리와 로이스의 체력적 안배를 염두하고, 더불어 한케,스트란츨,노르트빗 등 신입생들의 역할을 기대해봐야겠다.

2. 골키퍼

벨기에 국가대표 수문장인 로간 바이는 열정적이고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겡크 소속으로 있던 주필러 리그에서는 어린 나이임에도 톱 클래스의 평가를 받던 선수였다.

지난 두 시즌간 상대적으로 실점 위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수비진을 감안했을때 중간이상의 활약을 해왔다고 할 수 있지만, 올시즌 부상으로 빠지기 전 그가 치룬 9경기에서 한 경기당 3골이상 실점한 경기는 무려 5경기에 이를만큼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바이가 부상으로 빠지고 후보 골키퍼였던 크리스토퍼 하임로스가 괜찮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바이가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을 재개했고 조만간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3. 수비

지난시즌 로엘 브라워스와 단테가 수비에서 보여준 모습도 나름 만족(?)스러웠다고 하겠지만 그들이 장신을 이용한 셋피스 상황에서의 고공공격은 클럽이 가진 전술적 무기중에 어쩌면 가장 확실한 것이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구성된 레벨스-안데르손-다엠스-샤흐텐의 수비라인은 과거 뉴캐슬의 3B1C 라인을 생각나게 할만큼 상대 공격수에게는 자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는 프론첵 감독이 시즌초에 이드리수,데 카마르고 등 공격진 보강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상대적으로 수비자원 보강에 대한 투자 퍼센티지를 적게 가져간 영향도 컸다고 하겠다.

서두에서 언급했다시피 무려 47골을 허용하며 붕괴된 수비진을 구조하기 위해 긴급 투입된 소방수로는 경험많은 오스트리아 수비수 마르틴 스트란츨로, 스파르탁 모스크바에서 80만 유로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해왔다. 이외에도 나이지리아의 거구 센터백 대니 쉬투, 바이언의 젊은 피 디에고 콘텐토 등도 임대이적의 형식으로 노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4. 미드필드

사실 최근까지 보루시아의 영건들은 모두 허리라인에서 배출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클루게(영건은 아니지만)부터 얀센,폴란스키,마린,바움요한,로이스 그리고 올시즌 어느정도 기대를 갖게한 파트릭 헤어만까지 뛰어난 인재들은 많았지만 그들을 지켜내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팀내 부동의 에이스인 마르코 로이스는 마요르카 시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아랑고를 감안했을때 '매직'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역량을 가진 선수이다. 마르코 마린처럼 기민하고 저돌적인 돌파는 아니지만 놀라운 순간스피드로 단숨에 상대편 골문까지 침투해 결정짓는 능력은 그보다 더 낫다고 말하고 싶다.

어찌됐든 공격에 있어 로이스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듯이 미국 대표인 마이클 브래들리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과거 페어 클루게가 했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간간히 2선침투로 기록하는 득점의 빈도는 미국 대표팀에서와 마찬가지로 팀에게 값진 승리를 안겨다 주기도 한다.

올시즌 역시 로이스와 브래들리는 허리자원이 부족한 보루시아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동시에 쉴 수도 없는 신세이다. 특히나 브래들리는 대체할 자원이 전무한 상황이므로 프론첵은 아스날에서 데려온 하바트 노르빗을 다방면에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헤어만과 막스 또한 굳건히 자리를 지킬것으로 보이지만 시즌 극초반 보여줬던 뛰어난 모습이 점차 클럽의 분위기와 함께 침체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전반기 였다.

후안 아랑고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나 중거리 슈팅은 여전히 한방을 기대할수 있을지 몰라도 그의 활동량이나 기동성, 특히 동기부여적인 측면 즉, 멘탈에서 3%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아랑고의 노쇄화 현상으로 말미암아 호주의 신예 측면 자원인 매튜 레키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며, 다재다능한 왕년의 '브라쪼' 형님인 살리하미지치에게도 관심이 있다는 뉴스도 있다.

5. 공격

올시즌 프론첵은 공격진에 대거 변화를 주었다. 지난 시즌 어느정도 활약을 보여줬던 롭 프랜드와 콜라우티를 이적시키는 동시에 이드리수를 프라이부르크로 부터 데려왔다. 또한 지난시즌 보바디야를 영입할 때 투자했던 4m이라는 거액을 다시한번 금고에서 꺼내 벨기에 국가대표인 이고르 데 카마르고를 얻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데 카마르고는 이적과 동시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그 빈자리는 터지지 않는 폭탄인 보바디야가 아닌 이드리수가 대신 했었다. 사실 보바디야,데 카마르고,이드리수가 각각 3골씩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문 공격수가 아닌 로이스,브래들리등 허리진에 분전에 비하면 쑥스러운 스텟임에는 틀림없다.

라울 보바디야가 지난 시즌 브레멘을 상대로 보여줬던 크레이지 모드 (호날두나 메시가 부럽지 않았던 그날의 퍼포먼스는 2골2어시스트라는 기록만으로도 설명이 부족한 최고의 활약)나 올시즌 쾰른전 2골의 모습, 또는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보여주는 형편없는 골결정력이나 탐욕과 더티한 매너 중 어떤것이 본인의 레알 실력인지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스위스 시절과는 다른 힘든 독일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프론첵은 올시즌 하노버 소속으로 슈퍼서브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었던 전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마이크 한케를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료 없이 데려와 공격진 보강에도 힘을 썼다.


6. 후반기 예상

팀의 감독이자 클럽의 위대한 선수였던 미하엘 프론첵은 빌레펠트 감독시절 이후 또다시 강등의 위기에 팀을 내몰았다.
사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일만은 아니며, 프론첵은 과거 한스 마이어 이후 근 10년만에 1년이상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다.

현재 16위인 슈투트가르트와는 단 2점의 승점차가 날 뿐이고, 후반기 첫경기가 상대적으로 해볼만한 뉘른베르크 원정경기이며 연이어 맞붙은 레버쿠젠은 강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올시즌 2번만나 모두 승리한 팀이다. 아마도 레전드 중에 레전드 하인케스 감독의 클럽사랑이 여전하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전력보강이 시급한 보루시아MG 입장에서는 활발한 겨울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 개인적으로는 올시즌 강등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예상 최종 성적표는 17위.
* Econ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1-0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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