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보면 우승레이스와 상관 없는 팀의 독일팬들은 당시에 드라마틱한 승부에서 뮌헨이 아닌 다른 팀이 마이스터를 들기를 원했었고, 도르트문트가 그것을 해냈죠. 그 당시에 도르트문트라는 팀에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던 저는 도르트문트라는 팀을 적극적으로 서포팅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세달뒤에 군대를 가긴 했습니다만)

당시 젊은 감독인 마티아스 잠머의 도르트문트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잠머와 함께 90년대 중반 도르트문트의 전성기를 이끌던 라스 릭켄이 그 당시 겨우 25살에 불과했었고, 로시츠키, 켈, 메첼더, 에웨르톤, 콜러 등 젊은 선수들로 가득차 있었죠. 그리고 프링스를 새롭게 영입하게 되구요. 현재 그 당시 멤버 중 남아 있는 선수는 데데,켈,메첼더,뵈른스,릭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사실 도르트문트는 2000년에 독일축구계에서 처음으로 미국식 경영을 접목해서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에 상장을 한 팀이라고 합니다. 03년도에 관중수익을 담보로해서 1억유로의 차관을 도입해서 무분별하게 선수영입을하고 고액주급자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당연스레 재정위기로 흘러가게 되고,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에서 마저 탈락한 도르트문트는 재정위기의 돌파책으로 선수단 연봉을 20% 삭감하게 됩니다. 그당시에 도르트문트는 챔스와 분데스리가로부터 1억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는데 (당시 도르트문트의 챔스수익은 우승팀인 AC 밀란보다도 더 높았습니다) 그 매출액 가운데의 60% 가량을 연봉으로 지급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난 5년간 7500만유로 정도를 이적료로 사용함으로서 클럽 재정이 매우 불안한 상태였죠. 당시 대다수의 브라질 출신 용병들은 연봉삭감안에 거부 반응을 보이게 되구요. 물론 독일선수들인 메첼더와 릭켄 제바스티안 켈 그리고 로만 바이덴펠러등은 이러한 연봉삭감안에 대해 클럽을 위해서 연봉삭감도 할 수 있다는 반응들을 보였었습니다.
이러한 도르트문트의 상황에 독일 국내 언론을 비롯한 해외언론까지 도르트문트의 선수들 그리고 마티아스 잠머등에 대해 실랄한 비판들을 했었습니다. 잠머의 전술에 대한 의혹 그리고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들을 수없이도 비판하였었죠. 그렇게 도르트문트는 한없이 무너져 갈 줄 알았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 군대생활들로 인해 축구에 별 관심이 없었구요.


도르트문트는 08/09 시즌 종료까지 최소 750만 유로를 받기로 하고 RAG 라는 기업과 새로운 스폰서 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리고 작년 12월에는 보험 및 재정관리회사 시그날 이두나가 베스트팔렌슈타디온의 시그날 이두나 파크로 개명을 요구하며 10/11시즌 종료까지 2천만 유로의 금액을 지원받게 됩니다. 이로써 도르트문트의 재정에도 청사진들이 제시되기 시작하였죠.
이제 분데스리가의 새로운 시즌이 8월 12일 개막됩니다. 한때 바이에른 뮌헨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팀 중 하나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첫 경기부터 분데스리가의 마이스터와 대결합니다. 이번 프리시즌을 통해서 마르바이크 감독은 투톱을 세우고 아래에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의 형태로 세우는 그러한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도르트문트는 다시한번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해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공격진의 기존의 스몰라렉, 아모아를 비롯해 넬슨 발데스와 알렉산더 프라이가 추가되어 훨씬더 양적으로 풍족해진 공격진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투톱으로 설 경우에 스몰라렉과 프라이 혹은 프라이와 발데스 그리고 발데스와 스몰라렉이 설 수 있으며,
미들진은 분데스리가의 최고의 홀딩중 한명인 켈과 지난시즌 도르트문트의 소중한 존재였던 플로리안 크링에, 그리고 월드컵에서 주목할만한 활약을 선보였던 다비드 오돈코어, 최고의 유망주 중 한명이었던 라스 릭켄, 비슷한 나이대 중 최고의 유망주 중 한명인 누리 사힌, 프리시즌동안 좋은 모습이었던 마크-안드레 크루스카, 그리고 새로운 페이스인 간지가 넘치는 스티븐 피에나르가 있어 로시츠키의 공백이 아쉽기는 하지만 수준급 미드필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수비진은 지난시즌과 마찬가지로 데데와 데겐이 양쪽을 중앙에서 뵈른스,브르젠스카 그리고 월드컵에서 부활의 조짐을 선보였던 크리스토퍼 메첼더가, 새로운 금발 간지남 마르틴 아메딕으로 인해서 역시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지난시즌엔 아쉽게도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하였지만 이번시즌만은 적어도 유럽대항전에 나가는 모습의 도르트문트를 보고 싶습니다. 팬으로서 더 바란다면 힘들겠지만 3위를 마크하여 챔피언스리그를 나갔으면 좋겠구요.
다시한번 도르트문트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빅이어를 번쩍 들어올리길 바라면서 ..도르트문트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면서 한번 적어봅니다 -_-a

유럽에서 열정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들이 모두 만족할때까지!
* nicehack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8-0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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