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후반전

이 경기를 보고 확 느껴지는게.... '볼프스부르크는 키예르 잘 팔았다...'는 생각이었죠. 이 경기에서 키예르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저 정도로 못했을줄은 몰랐습니다...ㅋㅋㅋㅋ 네 골 중 세 골이 키예르와 관련이 있더군요. 첫번째 실점장면에선 아르메니아 공격수와 몸싸움에서 밀리며 슈팅찬스를 내줬고... 두번째 실점장면에선 오프사이드 트랩을 하려는데 정줄을 놔서 고대로 오프사이드라인이 깨지고... 곧바로 실점... 세번째 실점장면에선 상대선수를 넘어뜨린 이후에 아직 인플레이 상황인데도 심판에게 해명하려는 제스쳐를 취하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실점.... 아마 키예르가 이 경기 워스트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암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에릭센의 경우는 유심히 관찰한게 이 경기가 처음인데... 전 이 경기에서 에릭센이 유독 못했다고 보진 않았습니다. 도리어 좀 긍정적으로 봤던게, 나름 덴마크가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때엔 빌드업 전개도 괜찮게 했고 센스가 돋보였던 장면도 한둘정도 있었죠. 나중에 덴마크가 실점이 많아지면서 롱볼위주의 경기로 전환한 이후에 에릭센이 붕 떠버린 느낌이었습다만, 그래도 전반전까진 괜찮았다고 봤습니다. 다만, 에릭센의 경우는 도르트문트와 잘 어울릴 선수인지가 문제였다고 봅니다. 에릭센의 경우는 속공을 이끄는 플레이어이기보단... 지공상황에서 빌드업리더 역할을 하며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간간히 센스가 돋보이는 패스를 하는 유형으로 보였습니다. 기존 도르트문트의 공미이던 카가와하고는 정반대이고, 괴체하고도 유형이 꽤 다른 편으로 보였죠. 도리어 바이언의 공미인 크로스하고 스타일이 유사해보이더군요. 물론, 도르트문트도 요샌 지공 상황에서 빌드업 전개에도 신경을 쓰긴 합니다만, 그래도 에릭센은 도르트문트의 색깔과 핀트가 다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도리어 에릭센이 못해서 므키타리안으로 돌린게 아니라... 이 경기에서 므키타리안이 너무 잘해서 클롭이 므키타리안에게 올인한 것이라고 보는게 옳다고 봅니다. 확실히 이 경기에서 므키타리안은 덴마크를 '파.괘'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아르메니아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나아갔는데, 므키타리안은 역습상황에서 빠르게 볼을 몰고 질주하며 볼배급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생각외로 볼도 잘 지키는 모습이었구요. 예전 카가와가 생각난다고 할까요?? 물론, 지공상황에서 므키타리안이 어느 정도 해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도르트문트의 빠른 속공에 매우 잘 맞는 선수란 느낌입니다.

아무튼, 이 경기를 다 보니깐... 클롭이 에릭센이 아닌 므키타리안을 선택했던게 당연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에릭센이 확연히 못했던건 아니고... 므키타리안이 보여준 경기력이 월등한 것이라고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