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제의 수많은 골들 중 이게 가장 극적인 골이 아닌가 싶네요..

이 골 장면은 참 평범해 보이면서도 보면 볼수록 신기한 골이죠.. 보로프스키가 헤딩으로 저렇게 연결해줬다는 것, 그것을 미리 예측하고 들어간 클로제, 그리고 특유의 헤딩센스로 깔끔한 마무리까지...

그 때를 돌이켜보면

16강 스웨덴전 엄청난 볼 점유율을 가지고 무차별 폭격하면서 5-1정도는 나왔어야 될 경기를 2-0이라는 평범한 스코어로 끝낸 바 있었는데...

8강 아르헨티나전은 경기내용이 완전 딴 판이었죠...

120분 동안 발락의 헤딩슛말고는 변변찮은 슈팅이 거의 없을 정도였는데 경기내용도 근소하게 아르헨티나가 앞섰었죠..

아얄라에게 한 방 얻어맞고 클로제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정말 답답함 그자체였죠. 저기 저 클로제 동점골장면에서 발락의 크로스도 답답함에서 나온 크로스였죠..냅다 그냥...ㅋㅋㅋ 어찌나 패스플레이가 그리도 안되는지 스웨덴과 아르헨티나의 수준차라기보다는 뭔가 독일선수들이 긴장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람도 인생실수 나올 뻔한 끔찍한 장면 하나 선보였죠..;ㅋㅋ

아무튼 MOM수준급 활약을 펼치던 리켈메가 빠진 것, 그리고 부진한 슈슈대신 투입된 보로프스키의 기막힌 어시스트가 결국 독일의 4강진출을 가능하게 한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 같네요.

경기자체는 좀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그것이야말로 독일의 전통적인 색깔이었죠. 지루하지만 실점을 잘 하지 않고 지지않는 경기...

그리고 2000년 (구)웸블리의 마지막경기 승리 이후로 오랜 기간 강팀을 이겨보지 못한 징크스가 있었는데 물론 승부차기였지만 승리했다는 점...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었죠. 개최국으로써 자존심도 세울 수 있었고.

지금의 독일대표팀이 공격적인 면에 있어서의 세련된 플레이는 더 나을지 몰라도 전체적인 색깔은 2006년이 좀 더 맘에 드네요.ㅋㅋ 둘을 섞을 때 비로소 우승 할 수 있을듯...ㅋㅋㅋ

이것은 같은 경기 다른 영상인데... TV중계로 볼 수 없었던 장면이 많이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