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3-1로 끝났고, 시종일관 호주가 경기를 압도하기는 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호주가 16강을 넘어 8강까지는 갈 수 없을 듯 하군요. 물론, 호주는 32년만에 월드컵에 복귀했으며 16강이 일차목표겠지만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호주의 공격이 결실을 거두지 못했던건 돌아온 재팬 넘버원 가와구치의 폭주뿐이 아니라, 호주의 무력한 공격이 한 몫 했습니다.

중앙으로만 몰리는 공격에, 모든 패스는 비두카에게 돌아갑니다. 사실 비두카 말고 키웰이라던가 브레시아노 같이 사이드로 공을 보내주던가, 쿨리나와 같이 다른 공격옵션에게 공을 돌리며 다른 루트를 확보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만, 비두카에게 올인하는 플레이는 분명 실망스러웠습니다.

카힐과 케네디의 투입 이후, 공격루트는 훨씬 다양해지긴 했으나 공격 템포가 너무나도 느렸으며, 일본의 공격 이후 빠른 역습으로 효과적인 수 싸움을 진행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오히려 느린 공격으로 인해 일본에 비해 수적 열세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이 느린 공격은 예리한 크로스도, 날카로운 패스도 뒷받침되지 않았으며 비두카가 좋은 선수임에는 분명하나 유럽의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에게는 손색이 있으며, 케네디의 피지컬도 오히려 준수한 정도에 그치는 것을 감안했을 때 호주의 공격력은 매우 부족합니다.

실질적으로 카힐의 첫번째 골은 상당한 운이 따라준 것이었으며, 알로이시의 세번째 골은 일본의 수비붕괴가 한 몫 했습니다.

비록 나카무라의 득점이 호주의 실책에 의한 것이었으며, 일본의 반칙을 지적하지 않아 이루어진 것이기는 하나 엄연히 호주의 자책성 실점이었습니다. 또한 호주의 공세 이후 일본의 역습에서 드러난 슈바르처의 안정감 부재 및 기행은 두고두고 거론될 듯 합니다. 정말 불안했죠. 또, 슈바르처 최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조율 문제 역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요약하자면 활발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득점 루트 및 결정력의 강화, 슈바르처의 수비조율 및 수비진의 안정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크로아티아 전이나 브라질 전에서의 고전이 예상됩니다.

너무 호주 중심적으로 쓴 것 같지만, 일단 선수들 평가...=ㅅ=

Best : 카힐(Aus), 가와구치(Jap)

Worst : 슈바르처(Aus), 나카타(Jap)

Surprise : 케네디(Aus), 나카무라(Jap)

ps : 아아, 워스트에 야나기사와 쓰고 싶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