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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 펠러 이너뷰~

케빈쿠간지2006.05.20 09:44조회 수 696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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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루디 펠러(46)는 독일의 축구영웅으로 통한다. 현역 시절 위르겐 클린스만 현 독일 대표팀 감독과 함께 ‘게르만 전차군단’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86아르헨티나월드컵 준우승과 90이탈리아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선수를 떠나 감독으로 첫 출전한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사상 최약체로 꼽혔던 독일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국과는 4년 전 월드컵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데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팀 훈련지인 레버쿠젠 기술 이사로 만나게 돼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독일월드컵 개막 20일을 맞아 그와 만난 것은 4년 전의 영광 시대를 되짚어보고 또 독일 현지의 분위기, 그리고 국제축구에 정통한 그에게 월드컵 조언을 구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기대만큼이나 그는 친절한 독일인처럼 질문에 정성껏 답하며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축구 철학을 쏟아냈다.

-현재 독일에서 한국 선수가 뛰고 있다. 안정환과 차두리를 어떻게 평가하나.

차두리는 월드컵 멤버에서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 발탁 여부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어서 뭐라 평가할 수는 없다. 차두리는 시즌 중에 포지션을 수비수로 바꿨는데,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격수의 자리에 차두리를 대체할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안정환은 이미 유럽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처음 독일에 왔을 때는 힘들었지만 시즌 막바지에 보여준 멋진 골은 충분히 월드컵 엔트리에 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한국의 아드보카트 감독은 어떤가.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004년 독일의 묀헨글라트바흐 감독으로 오기 전부터도 이미 명장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과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레인저스 감독으로 있을 때부터 뛰어난 감독이었다. 또한 분데스리가의 감독을 역임하여 독일에 대해서 너무 잘 알아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는 홈에서 경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드보카트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결정한 것은 한국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2006년 한국의 성적을 예상해본다면.

한국이 4년 전과 가장 다른 것은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이 없다는 것이다. 토고전을 제외한 프랑스 스위스 전에는 한국의 응원단이 프랑스나 스위스 보다 더 적을게 확실하다.한국은 홈 이점을 살릴 수 없는게 단점이다. 따라서 한국이 16강에 오르는 것만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아마 조별리그가 16강전 이후 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한국이 프랑스나 스위스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프랑스보다는 확실히 열세다. 그러나 토고를 이긴다, 스위스를 이긴다 라고는 말할 수 없다. 월드컵 32강에 오른 팀들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얼마든지 상대를 꺾을 능력을 갖고 있다.

-2002월드컵 때 독일은 우승후보는 아니었지만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그 힘은 무엇이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준비와 조직력이다. 우리는 일본의 미야자키와 한국의 제주도에서 아주 좋은 캠프를 차릴 수 있었다. 약 한달 동안의 준비를 거쳐 부족한 공격력을 조직력과 수비로 보완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우리는 결승전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렇다면 2006년 독일의 성적은 어떻게 예상하는가.

이번 대회에서는 브라질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브라질은 4년 전보다 더 강해진 것 같다. 농담이지만 브라질은 대표팀 2진이 출전해도 4강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을 제외하면,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을 강팀으로 꼽을 수 있고, 독일도 당연히 그중 한 팀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아프리카 팀들을 주목하고 있는데,특히 코트디부아르를 다크호스로 꼽고 싶다.

-그러나 독일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유로2004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부진하다.

유럽선수권은 서로 너무 잘 알고 경기방식도 비슷해서 월드컵보다 더 어려운 면이 있다. 월드컵에서 독일은 사우디아라비아에 8-0으로 이겼는데 이것은 사우디가 독일을 너무 몰라서 나온 결과다. 다시 말해 월드컵은 세계의 모든 팀이 모이다 보니 의외성이 상당히 강한데, 유럽선수권대회는 오늘 같은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내일 각각의 나라 대표선수로 나오다 보니 의외성이 적고, 작은 나라라도 주전 선수들은 거의 빅리그 선수들이 많다. 또한 당시 독일이 네덜란드 체코와 한 조였던 것도 불운했다.

-선수로서 분데스리가 득점왕과 월드컵 결승에서 골을 넣은 적도 있고, 감독으로서 월드컵 준우승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당연히 90이탈리아월드컵 우승이다. 당시 우리는 누구도 깰 수 있다는 자신감과 조직력을 갖고 있었다. 월드컵 우승 다음으로는 이탈리아 AS로마에서 5년간 뛰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세리에A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고, 나는 로마에서 최고 기량을 발휘하고 있었는데, 우연히도 90년 월드컵 결승전 장소가 로마여서 나에겐 홈에서 우승한것과 마찬가지였다. 그 인연으로 짧게 나마 AS 로마 팀 감독도 할 수 있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팀에게 조언한다면.

현대 축구에서 강팀과 약팀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이미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모두 어느 팀이라도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중요한 것은 선수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철저한 준비와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다. 지난 2002년 한국은 이 모든 것을 갖췄고, 거기에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힘이 됐다. 비록 이번 월드컵에서 그같은 응원은 없을 지라도, 레버쿠젠 구장에서 최선의 준비를 잘 한다면 지난 월드컵에 상응하는 성과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레버쿠젠에서 기다리겠다.

레버쿠젠(독일) | 박종완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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