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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필페어라게룽] 안첼로티의 크립토나이트, 나겔스만

새벽날개2017.09.13 19:06조회 수 95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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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카를로 안첼로티가 율리안 나겔스만을 만나는 세번째 경기였다. 이 세 경기 동안, 안첼로티는 나겔스만에게 1승조차 거두지 못했다. 경기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바이에른의 고질적인 모습이 나타난 경기였다.


영화 페이스 오프에 대해 들어봤는가? 영화 속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트라볼타는 몸과 정체성이 뒤바뀐다. 아마 지난 토요일, 안첼로티와 나겔스만 사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 것 같다. 어찌 되었든, 안첼로티는 전반전동안 혁신적인 전술적 형태를 보여준 호펜하임에게 압도당한 바이언의 감독이었다.


경기 초반 : 바이언이 호펜하임을 압도하다


호펜하임 vs 바이에른 뮌헨의 포메이션



율리안 나겔스만은 이번 경기에서 5-4-1 또는 5-2-3 포메이션을 내보내기로 결정하였다. 호펜하임은 원래 플레이하였던 것보다 더 수동적으로 플레이하였고, 오로지 경기장 중앙 쪽에서 접근이 가능하였다. 바이언의 중앙 수비수들은 때때로 공격에 나섰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평소에 자주 사용하던 변칙 전술을 선택했다. 4-3-3 포메이션을 지향하는 4-3-3과 4-2-3-1을 혼합한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티아고 알칸타라가 10번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으나, 6번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 근처에 위치하였다.


이러한 전술 시스템은 바이언에게 초기에 이득을 얻게 할 수 있다. 호펜하임은 우트와 아미리를 중앙 앞선으로 달리게 하며 중앙에 압박을 집중시켰다. 두 선수는 바이언의 백 패스를 시도할 때 대각선 방향으로 침투하며 바이언의 플레이를 스트라이커 크라마리치와 함께 방해하였다. 바이언 선수들이 수비진에서 패스를 돌리게 되면서 톨리소와 티아고에게 줄 패스 선택지가 제한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바이언에게는 좋지 못한 상황이 되었다. 한편, 호펜하임의 선수들은 바이언의 수비진으로부터 시작되는 초기 빌드업에 압박을 가할 수 있었다. 티아고, 루디, 톨리소는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면서 호펜하임의 압박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아미리와 우트가 중앙으로 압박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아미리와 우트가 압박을 하고 난 이후였다. 아미리와 우트가 수비진을 전방압박하게 되면서, 하피냐가 완전히 자유롭게 된 것이다. 밑의 사진은 그 예시이다.


루디가 중앙에서 압박에서 자유롭게 되면, 호펜하임의 압박의 축이 루디를 방해하기 위해 중앙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이는 공을 돌려 하피냐를 완전히 자유롭게 할 수 있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반면에 아미리로부터의 압박은 과감한 편은 아니었다. 아마 요슈아 키미히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편의 우트로부터 시작되는 전방압박은 상당히 잦았고, 하피냐는 압박에서 자유롭게 공을 가졌다. 잘못된 전술적 판단이었을까? 아니면 나겔스만이 하피냐의 영향력을 루디, 티아고, 혹은 키미히보다 과소평가했던 것일까? 어찌되었든 하피냐는 초반 8분동안 3번의 좋은 침투루트를 확보해냈다.


강렬하고 영리하게 압박한 바이언


전반전 경기 초반에 주로 경기가 호펜하임의 진영에서 이루어진 두 번째 원인은 바이언의 공격진이 수비진을 압도해낸 것이다.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호펜하임의 3백과 자주 대치하였다. 또한 바이언이 미드필더 운영을 공격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바이언은 미드필드 진영에서 즉각적으로 공격을 해낼 수 있었다. 그 동시에 바이언은 여러 압박을 구사하였다.


바이언의 압박 전술 : 호펜하임의 6번 미드필더는 대각선 방향의 패스를 받았지만, 즉시 바이언의 몇몇 선수들에 의해 압박당한다. 

오직 압박을 풀어내는 방법은 골키퍼에게 백패스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이언이 주도권을 얻어냈다.


이론상으로 호펜하임은 윙백에게 공을 돌려 중앙의 압박을 분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바이언도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설정해냈다. 요슈아 키미히는 특히 전방압박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로 전진해 있었다. 그리고 톨리소가 우측으로 이동하며 키미히를 보호했다. 또한 톨리소를 중앙으로 이동시킴으로서 중원 싸움에서 3:2로 수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또한 바이언은 끊임없이 레반도프스키, 코망, 뮐러 세 명의 포지션 스위칭을 시도하였다. 이 포지션 체인지는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바이언의 수비라인이 붕괴되지 않도록 이끌었다. 하지만 바이언이 일찍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차지하지 못 한다면, 호펜하임에게 롱 볼로 공격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이언은 확실하게 경기 초반을 지배했다.


경기 양상을 바꿔놓은 득점


호펜하임 vs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의 중반부 포메이션


나겔스만은 일찌감치 경기 운영을 바꿔나가기로 결정했다. 경기 시작 후 10분만에 우트는 세컨드 스트라이커 위치로 이동하였고, 호펜하임은 5-3-2 포메이션으로 수비하였다. 이 새로운 포메이션의 긍정적인 부분은 미드필더진 운영에서 윙어들을 중앙으로 보내면서 중원 싸움을 4명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전히 하피냐가 압박을 받지 않았지만, 바이언이 측면으로 빠르게 볼 전개를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의 틀을 크게 바꾼 건 아니었다. 호펜하임은 여전히 자신들의 진영에서 수비에만 집중했다. 부족한 공격 지원으로 호펜하임에게 득점 기회가 없어보였으나, 27분에 빠른 쓰로인 덕분에 호펜하임은 득점에 성공하였다. 유쾌하지만 전술적인 플레이가 바이언 선수들의 눈을 가리게 했던 것일까?


호펜하임의 득점은 호펜하임이 더 낮은 수비위치에서 수비할 명분을 만들어내며 경기의 양상을 변화시켰다. 바이언은 경기 초반에 뛰어난 유동성과 강한 압박으로 뛰어난 압박 전술을 펼쳤으나, 실점 이후 고질적인 문제로 다시 회귀해버렸다. 톨리소와 티아고가 상당히 낮은 위치에서 플레이했기 때문에 결국 수비진에서 공을 돌리면서 플레이하게 되었다.


다시 고질병이 발병하게 된 것이다. 바이언은 10번 미드필더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며, 코망은 측면에만 틀어박혔고 뮐러는 계속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했다. 하지만 그의 침투는 호펜하임의 미들진에게 막히고 말았다. 호펜하임의 6번 미드필더 데니스 가이거는 바이언 선수들이 포지션에 맞는 위치에서 자주 활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영리하게 이용하여, 앞으로 전진하여 바이언의 미들진을 방해하였다. 이렇게 호펜하임은 중원싸움에서 4 대 3 구도를 형성시켰다. 


그리고 10번 미드필더 공간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바이언은 상당히 많은 찬스를 소진하게 되었다. 결국, 전반전 끝날 때까지 나겔스만과 안첼로티는 자신들의 전술의 방향성을 바꾸지 않았다. 나겔스만은 가이거의 전진같은 이색적인 전술을 통해 상대방의 비효율적인 공 점유를 유도하게 한, 이른바 건방진 전술가였다.


후반전 : 안첼로티의 (나아질 것 없던) 올 인


호펜하임 vs 바이에른 뮌헨 후반전 포메이션


전반전이 끝나고 난 이후, 바이언은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깨달았다. 레반도프스키가 자주 내려오고, 코망과 뮐러가 10번 미드필더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자주 움직였다. 티아고 알칸타라는 좀 더 높이 올라가서, 호펜하임의 미들진과 제대로 붙어보기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호펜하임은 5-3-2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모든 경로를 막아내는데 주력했다.


51분 경의 두 번째 득점은 바이언에게 또 다시 충격을 주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보여주었던 좋은 공격적 접근은 오래가지 못 했다. 대신, 측면 공격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아르옌 로벤의 교체 이후, 바이언은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며 측면 공간에 두 명의 플레이어를 배치하도록 하였다. 마츠 후멜스와 하비 마르티네스는 2분씩이나(!) 상대방 패널티 에이리어에 머물렀고, 톨리소와 티아고가 역습을 대비하기 위해 후방에 있었다. 필요한 경우, 반코트 상황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측면에 위치해 있었다.


호펜하임 vs 바이에른 뮌헨. 마지막 10분간 포메이션.


78분 경, 안첼로티는 또 다른 전술을 시도했다. 하메스를 뮐러와, 리베리를 하피냐와 교체하면서 3백으로 전환하였다. 3-2-5 포메이션은 익숙하지 않았고 훈련되지 못했다. 리베리와 코망은 너무 측면에 몰려있었고, 티아고와 하메스는 상대방 패널티 에이리어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후멜스와 톨리소의 스위칭 플레이만이 그나마 셀 수 없이 많이 배치시켰던 측면 공격 전술보다는 더 나은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보인다. 후멜스는 패널티 에이리어로 침투하였고, 톨리소는 그 뒷 공간을 수비진으로 내려오면서 채워주었다. 하지만 이 전술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호펜하임은 그들의 패널티 에이리어 내에서  5-3-2 포메이션으로 모든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하였다.


결론


전술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경기였다. 초반까지만 했어도. 나겔스만이 경기 전 가져왔던 5-4-1(5-2-3) 포메이션은 성공적으로 작동하지는 않았다. 바이언은 포지션 스위칭, 강도 높은 압박, 그리고 톨리소와 키미히의 포지션 스위칭같은 높은 유동성으로 인상적인 전술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호펜하임의 전술 변화와 득점 이후에는 상대방 5백이 공격을 봉쇄하고 강한 전방압박때문에 전진하지 못해 수비진에서 볼만 돌리는 전형적인 바이언의 고질병을 드러낸 경기가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볼 소유에 대한 집착이었다. 바이언은 쉽게 막혀버릴 수 있는 측면 공격에만 전진했다. 그리고 만약 3백을 운영한다면, 78분 경 안첼로티가 보여줬던 전술처럼 하지 말고, 좀 더 공격적으로, 좀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게끔 해야 한다. 호펜하임은 두 골을 넣고 나서, 수비적인 위협을 겪지는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출처 : http://spielverlagerung.de/2017/09/09/nagelsmann-ist-ancelottis-krypto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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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새벽날개글쓴이
    2017.9.13 19:08 댓글추천 0비추천 0
    시간이 없어서 좀 늦게 번역했습니당.

    요번 건 언어유희나 뉘앙스로 때려맞춰야 되는 어휘가 많이 없어서 빠르게 번역했긴 했는데 마지막 문장이 도저히 번역이 안 되네요.

    Obwohl Hoffenheim praktisch keinerlei offensive Gefahr ausstrahlte abseits der beiden Treffer, ist man geneigt zu sagen: Is‘ scho‘ recht so, das Ergebnis.

    scho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혹시 무슨 뜻인지 알아보실 수 있으신 분이 댓글 달아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 새벽날개님께
    일단 is' scho' recht so는 ist schon recht인 것 같네요.

    번역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라면

    비록 호펜하임이 득점한 두 골을 제외하고 공격적으로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지만,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스포츠라고 말하고 싶다. ('결과는 결과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라고 번역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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