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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빌트: 팬들은 더 큰 분데스리가를 원한다"는 글에서 나온 50+1 법에 대한 논란에 대한 답변

귀뚜라기2015.05.08 18:30조회 수 5219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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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좀 늦게 보았기로, 답변을 확인한 시점에서 답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후 벌어지는 글은 딱히 축구이야기라고 보긴 힘든 글이에요.



#1 50+1이 뭐길래?


먼저 논란의 근원인 50+1법이란 무엇인가부터 설명하면


"구단 투자자는 구단 지분의 과반수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


정도입니다.


목적은 "구단이 영리집단(기업)의 소유가 되지 않기 위하여" 쯤 되겠습니다. 하지만 몇몇 구단들이 이 목적의 경우를 깨는 경우가 많으니 의미는 크게 없다고 봐야죠.


(폭스바겐, 바이엘, SAP, 레드불)


50+1 이라는 것이 있음으로해서 생기는 요인들이 있는데


상업적 목적이 덜한 단체의 소유로 남기 때문에 "타 리그에 비해 저렴한 티켓값"을 유지할 수 있고


반대로 별도의 수익원이 없는 단체의 소유로 남기 때문에 "이적료 및 연봉 규모 성장에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 남습니다.


50+1법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후자를 지적하며, "분데스리가 구단은 이적료 및 연봉 규모 성장을 위해, 별도의 수익원을 지닌 단체(기업)의 소유가 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2 투자기업의 목적인 광고력에서 분데스리가 vs EPL 

 "빌트:팬들은 더 큰 분데스리가를 원한다"는 글 중 "리자라쥐3" 분께서 "50+1(법)이나 없애면 좋겠다"는 댓글에 대한 제 댓글입니다.

  먼저 제 댓글에 대한 부차적인 설명이 필요한데, 저 댓글은 "EPL과의 정면대결"이라는 표현이라는 것이 있지만 "무엇을 두고 대결을 벌이는가"에 대한 표현되어있지 않거든요.

 저는 저 단어를 EPL과의 "상업적 대결"로의 의미로 적었습니다. 풀어 쓰면,

 "분데스리가가 상대적으로 넓은 TV 수신 범위를 가진 EPL에 비교하여, 광고 수신이 목적인 기업에게 어느 쪽이 더 어필하기 쉬운가?" 는 물음에 대해

 저는 당연히 EPL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분데스리가와 비교하면 영어라는 언어의 이점 있기 때문이죠.(시차로 인해 발생하는 이점은 프리미어리그-세리에 간의 이점이니 열외)

 대표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가장 잘한 리그가, 가장 용이한 EPL이기도 하구요.
 
 이런 부분에서 "설령 50+1이 폐지되어 해외자본을 들이기 쉬운 환경이 된다하더라도, EPL에 비해 광고력이 뒤쳐질 수 밖에 없는데, EPL과 같은 수준의 해외자본이 들어오겠느냐." 는 겁니다.

 축구 구단에 투자하는 기업의 목적은 광고에 있는데, 분데스리가에 투자할 목적은 EPL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기한 "정면대결"이라함은 이런 "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유치" 부분에서의 정면대결이 되겠습니다.

 이건 분데스리가가 축구가 매력적이고 수준이 높고, 유로파포인트를 더 벌어들이고 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에요. 순수한 광고력이지. 명백한 숫자와 기준이 있어요.


 #3 반박 댓글에서의 "정면대결"에서, 분데스리가는 어떤 상황인가?


위 첨부된 제 댓글에 대한 리자라쥐3님의 반박댓글입니다. 

제가 상기한 "정면대결"의 의미와 리자라쥐3님의 "정면대결"의 의미가 일치하지 않음으로 논란이 길어진 건데.

사실, 50+1 법에 대해 서술한 것을 보면 아시겠지만, 사실 50+1 법이라는게 "현지 직관이 아닌 TV 중계로 보는 한국의 클럽 서포터들"에게는 거의 의미가 없는 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티켓값이 오르는 것과는 상관이 없죠. 한국의 서포터들에게는 체감할 수 없는 법입니다. 

체감을 한다면, 역시 "별도의 수익원을 지닌 기업의 소유로 넘어가면, 연봉 규모의 상승과 이적료 상승이 있고, 이로인해 분데스리가를 나가는 선수들을 막고, 분데스리가로 들어오는 선수를 늘릴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50+1는 악법이다" 라고 인식하는 것이 사실 낯설지 않습니다. 

"50+1 법의 존재로 분데스리가 클럽은 영입 경쟁에서 EPL 클럽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 는 시선에 대해

예. 맞습니다. 맞는 말이에요.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에요.

저 법이 있으니까 영입 경쟁에서 뒤쳐진 만큼 "유망주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이건 1차적인 영향은 아니에요.

앞뒤를 바꾸면 "유망주 성장이 잘 치뤄진 덕택에 영입 경쟁에 뒤쳐졌더라도 리그 수준(혹은 유로파 포인트)에서 뒤쳐지지 않았다." 라고 이야기되는데, 이것도 맞는 이야기거든요.



#4 50+1 법 안에서 분데스리가는 편법을 쓰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는가?

"볼프스부르크와 레버쿠젠이 편법을 쓰는 팀이라도 있으니까 경쟁력 있는 팀이 그나마 생기지 않느냐."는 말도 동의합니다. 맞아요. 뭐가 틀리겠어요.

다만 50+1 법을 편법으로 피해가지 않고도 잘 나가고 있는 팀들도 있어요. 

별도의 투자 법인 재단을 차려 투자를 받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 있고,

구단을 주식상장하여 투자금액을 받고 있는 도르트문트도 있어요. (이번 시즌 부진했다고 이상적인 모델 외로 치부하면 안된다고 봐요.)

이 두 모델을 기반으로 서서히 저 두 구단의 모델을 따라가려는 움직임이 리그 내에 충분히 보이고 있어요.

작년에 많은 사건이 있었던 함부르크도 HSV+ 플랜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모델을 따라가고 있구요. 헤르타 베를린도 그렇구요.

개인적으로 함부르크와 헤르타 베를린이 저 플랜으로 축구 내적, 외적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모든 구단이 저 두 모델을 자신의 각 구단에 적합한 형태로 적용을 했으면 좋겠어요.


어째서냐면 저 두 모델은 50+1 법 안에서도 분데스리가 클럽이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을 정도의 재정적 힘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별도 사기업의 투자를 위해 클럽소유권(클럽지분)을 주고 유치를 하지 않고도 클럽이 가질 수 있는 최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어째서 50+1법의 폐지가 필요한가? 는 말이 나오거든요.


 #5 50+1법은 분데스리가의 상업적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가?



위 그래프는 09/10~11/12의 유럽 상위 5리그의 총매출액(turnover)의 리그 평균을 그래프화 한 것입니다. 단위는 M유로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프리미어리그(Premier L)가 분데스리가(Bundesliga)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11/12 기준, 1.7M인 분데스리가에 비해 프리미어리그는 2.9M의 총매출액입니다.

경쟁상대를 EPL로 국한하여 보면 분데스리가가 크게 뒤쳐지지만 마찬가지로 50+1을 적용하지 않은 리그 클럽들에 비교하면 가장 우위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EPL이 상업적으로 큰 것이지, 세리에 A나 리그1, 프리메라리가와 비교했을 때(EPL과 마찬가지로 50+1 제도가 없는 유럽 5대 리그) 비해서는 우위를 보입니다.

따라서 50+1이 분데스리가 구단의 경제적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말은 쉽지 않습니다.




좌측의 그래프는 각 리그 구단의 평균 관람객 수, 우측의 그래프는 관람객 1인 당 평균 매출액입니다.

분데스리가는 관람객 1인 당 평균 매출액이 5대 리그 중 가장 낮고, 평균 관람객 수는 다른 5대 리그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 두 그래프의 결론은 "티켓값이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관람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이리저리 그래프를 내밀면서 "50+1은 유지되어야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싶지만, 사실 직관이 매우 힘든 한국의 서포터 입장에서 체감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여기서 다소 갈리는 건데, 저 50+1의 목적이 

"투자를 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사기업에게 소유권을 주지 않고 티켓값을 유지함으로서, 더 많은 관람객 유치"에 있다면

따라서, "투자를 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라는 부분을 독일 현지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 이 부분에 체감을 할 수 없는 한국 서포터 입장에서

50+1 법안에 대해 옳다 그르다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6 사실

작년 하노버의 구단주 킨트가 여러 언론 매체들과 이야기한 주제긴 합니다.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 호펜하임과 라이프치히를 겨냥하여, "50+1법은 수정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바가 있습니다.

물론 저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 호펜하임과 라이프치히가 "같은 리그 팀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는 논지였지

다른 리그와 비교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는 아닙니다.

분매에서 논쟁이 된 건 "다른 리그와의 영입경쟁에서 뒤쳐지기 때문"이니까. 포인트가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50+1라는 법에 대해 법의 실효자인 독일 현지의 의견이 저러한데, 법의 존재유무에 영향이 적은 한국의 서포터가 이 법에 대해 악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50+1법은 악법이니까 폐지해야한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50+1법이 목적성을 잃었기에 이를 수정/보완해야한다는 의견이 있는거지요.

그러니까 제 댓글 마지막에 "법의 개정을 통해 방지를 해야하는 거지, 50+1법을 폐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넣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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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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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 귀뚜라기글쓴이
    2015.5.8 18:34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리고, 댓글에는 개인적인 답변을 적습니다.

    "왜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시는 지"에 대해서는 위에 적었구요.

    "다만 뮌헨 독주니 어쩌니 하는 그런 소리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에 대해서는 제 기억에선 제가 그런 말을 한 바가 없습니다.


    저는 위에 적었듯이, 좀 더 많은 팀들이 뮌헨의 투자 수익 모델을 따라갔으면 합니다. 뮌헨은 50+1 법 안에서도 충분히 축구 내적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가장 큰 표본이니까요.


    동시에 도르트문트의 주식상장 형태의 또 다른 케이스가 많이 좀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50+1 법 안에서도 충분히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노릴 수 있습니다.


    다른 구단이 이런 노력들을 하는 구단/하지 않은 구단으로 좀 갈려있는 상태인데, 당장에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가 눈에 띈다고해서


    "아 50+1 없애면 되겠네" 로 이야기가 넘어갈 시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대륙간 컵대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50+1법은 폐지되어야한다"는 논리가 나오려면


    독일의 유로파랭크 4~5위권을 헤매는 시점에서 나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엄밀히 이야기하면 샬케04는 50+1 법을 어긴 케이스는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샬케04는 재정 구조가, 정확히는 빚 구조가 워낙에 복잡해서 그 빌트 조차 모르는 구조인데, 가즈프롬에서 받는 것은 선수 연봉 보조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샬케04를 예시로 든 건 틀렸다고 봐야겠죠.

  • 50+1 하에서 발전 못한다고 폐지하자는 게 아니라 50+1 없으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거겠죠. 본문에 언급된 함부르크와 헤르타는 오히려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겨준거라 50+1을 잘 따르고 있는 좋은 사례라기보다는 50+1의 한계 때문에 제약받고 있는 쪽에 가까우며 두 팀 다 재정문제 때문에 골머리 썩던 걸 투자 받아서 해결하는 건데요. 특히 함부르크는 퀴네가 있는데 편법 많이 해온 클럽 아닌가 싶습니다만.

    분데스리가의 매출이야 지금도 EPL 말고는 별로 밀릴 거 없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는 있죠. 그런데 구단주가 있어서 사재 털 수 있으면 지금보다 돈을 훨씬 많이 쓸 수 있고 이적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훨씬 커질 겁니다. 근 몇년간 꾸준히 샬케는 나폴리보다 매출액이 많았고 당장 13/14시즌만 해도 50m유로 가량을 더 벌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5년간 이적료 순지출은 나폴리가 샬케보다 훨씬 더 많아요. 한 80m인가 90m유로 가까이 차이 날 겁니다. ATM은 06/07시즌 매출액이 100m도 안 됐습니다만 30m에 가까운 이적료 순지출을 기록합니다. 당장 현 시점에서 매출액 200m 넘기는 샬케가 30m유로를 쓸 수 있을까요? 지난 몇년간 각 리그 총합 이적료만 봐도 매출액이 경제력으로 직결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50+1을 굳이 폐지할 필요가 있나 싶긴 한데 50+1이 시장경제의 지배를 받고 있는 현 축구시장에서 재정적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한 장벽인 건 맞다고 봅니다. 그래도 장점이라면 라싱 산탄데르 같은 경우를 막을 수 있다는 거? 덧붙이면 바이언은 아무나 따라 못해요. 바이언은 엄청나게 좋은 연고지를 갖고 있고, 대부분의 클럽들은 그런 연고지를 갖고 있지 못하거든요. 왜 70년대의 양강 중 FCB가 살아남고 BMG가 망했겠어요. FCB는 뮌헨을 연고지로 해서 뮌헨 올림픽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삼고 있었고, BMG는 3만5천석짜리 뵈켈베르크슈타디온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었으니까 그렇죠.
  • Raute님께
    귀뚜라기글쓴이
    2015.5.8 21:07 댓글추천 0비추천 0
    예. 맞습니다. 저도 저 글 쓰면서 50+1 에 대한 공부가 자연스럽게 되었는데,

    함부르크의 경우 HSV+의 경우도 논란이 많이 되었던 것이 "외부 투자자에게 일부 지분을 나눠주는 것도 클럽의 순수성을 해친다"는 이야기가 있어 많은 논란이 오고 갔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다만 퀴네의 경우로 이야기가 넘어가면 좀 애매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퀴네가 개인투자자로서 이적료 투자를 한 것에 대해 50+1에서 이야기하는 "지분"이 오고가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니까요. 또한 HSV+라는 투자 모델에 일조한 것도 퀴네라는 점에서

    "함부르크는 편법으로 별도의 수익을 취했지만, 결국 그 이후 합법적인 투자모델을 구축했다." 는 점에서

    "차후 함부르크가 퀴네를 통한 편법적 수익을 취하진 않을 것이다."는 전망을 하기 때문에 HSV를 일단 적었습니다.



    예. 저도 지금 50+1를 지금 폐지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어요.

    그리고, "재정적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한 장벽"인 것이 가시적으로 드러날 시점에서 논하기 시작해야지,

    EPL을 제외한 다른 유럽 5대 리그에 비해 리그 포인트가 뒤쳐지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 성장 속도가 느리다거나, 뒤쳐진다거나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뭐랄까, 제 시각이 너무 이상하리만치 다른 리그를 의식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도 분명 요인으로 작용할 겁니다.



    대체 분데스리가가 EPL를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뭡니까?
  • 귀뚜라기님께
    퀴네는 함부르크가 선수 판매하면 그 이적료 일부를 받아가고 이적정책에 개입할 정도였죠. 이런 상황이면 지분이라는 형식을 떠나서 편법 맞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전 분데스가 EPL을 이겨야한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이적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얘기했을 뿐이죠. 따지고 들면 이미 50+1이 재정 성장을 가로막는 벽이기도 합니다. 킨트가 50+1 폐지를 논한 건 작년의 일이 아니고 이미 5년도 더 전의 일인데 킨트가 수장으로 있는 하노버는 '50'만 유로가 없다고 슈투트가르트로부터 임대중인 선수를 공짜로 달라고 했다가 놓쳤었고요. 헤르타는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돈 받자마자 빚 갚는 것부터 시작했으며, 제가 응원하는 브레멘은 재정적자로 인해 겨울에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대놓고 외부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50+1 폐지된다고 외부 투자가 급증할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미 막대한 돈을 받고 있는 샬케 같은 클럽이 더 많은 돈을 받아서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질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지금 당장 돈이 없는 클럽 입장에서 외부투자자를 유치하기에 더 용이해지긴 하겠죠. 그게 좋든 나쁘든간에 적어도 장벽으로는 존재하니까요. 덧붙여 50+1의 주목적은 티켓값 상승 억제에 있는 게 아니라 클럽 주권 수호에 있으며 역으로 이렇게 물을 수도 있지 않나요? 50+1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개인적으로 50+1을 싫어하거나 하진 않는데 요새 볼프스부르크 돈 쓰는 거 보면서 좀 그렇긴 하네요. 아무리 이유가 있다고는 하나 차별이니까요. 모든 팀들에게 제약을 걸어둘 게 아니라면 50+1 폐지도 충분히 논할 수 있다고 봅니다.
  • Raute님께
    귀뚜라기글쓴이
    2015.5.8 22:52 댓글추천 0비추천 0
    전체적으로 제 견해와 다르지 않아요. 다만 결론이 다를 뿐이에요.

    "50+1을 유지해야하는 이유가 뭐야?" 가 "50+1를 폐지할 이유는 또 뭐야?" 가 된 거고,

    "모든 팀에게 제약을 걸어둘 게 아니라면 50+1 폐지도 충분히 논할 수 있다"가

    "50+1 폐지를 논하기 전에 모든 팀에게 다시 제약을 걸어두자고" 하는 거에요.

    볼프스부르크, 레버쿠젠, 호펜하임, 라이프치히와 같이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사례가 존재하니까.

    그리고 하노버 구단주 킨트는 이 50+1법을 손봐야한다고 작년에도 "또" 이야기했었어요. 아마, 누차 이야기를 해오고 있는 듯 한데,

    제가 알고 있었던 건 2014년 1월이고, 저 자료 찾아보면서 2014년 9월자를 찾았어요.

    http://www.spox.com/de/sport/fussball/themenwoche/zukunft-des-fussballs/weiterentwicklung-bedarf-visionen-martin-kind-im-interview-hannover-96-praesident-themwoche-50-1-regelkonzernklubs-kapital-investoren.html
  • 귀뚜라기님께

    사실 그걸 따지기 전에 분데스리가는 이피엘을 유럽 랭킹에서 이겨버렸죠.

  • 자본으로 정면대결하면 안 된다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차피 자본이 적든 많든 적은 쪽에 몇집 깔아주고 시작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50+1 제도를 찬성하는 쪽인데 그건 사회주의적 경향을 지닌 독일 정책의 일관성을 축구를 넘어서서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축구적인 면에서만 보면 족쇄를 차고 있는거나 다름없죠.

    댓글에서는 분데스리가가 EPL 을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셨지만 서로 다른 대회에서 경쟁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스포츠란 본디 경쟁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고 경쟁은 승리를 갈구하는 법입니다. 매번 지기만 한다면 그 대회는 볼 필요도 없겠죠.

     

    그리고 분데스리가가 EPL 을 제외한 리그에 수입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을 얘기하셨는데 라우테님 말씀처럼 수익이 재정적 역량으로 직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분데스리가의 상황은 독일의 경제적 환경이 남유럽 국가에 비해 좋기 때문에 나타난 반사이익이 크지 않나 싶거든요. 이런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겁니다.

  • 저도 사회적인 부분에선 50+1이 참 좋아보이긴 하는데, 축구팬으로서는 아무래도 (아주 조금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네요. EPL을 이겨야 하는 이유...까지는 모르겠고 이기면 좋은 이유는 좀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목이 쏠리면 기사도 많이 나올 것이고, 그럼 정보 얻기가 편리해지고, 또 중계도 많이 되어 경기 보기도 편해질 테고, 유니폼 구매 등 팬질하기도 더 쉬워지겠죠(제가 한국에서 바르샤 가방 첼시 가방은 봤는데 바이언 가방은 못 봤네요. 바르샤는 라리가지만 대충 논외로 합시다.). 거기에 분데스리가의 위상 상승으로 좋은 선수 영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요.

    이렇게 쓰긴 했지만 저도 지구 반대편에서 TV(인터넷)로 중계만 보는 입장이라... 직관하는 사람들에게는 표값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겠죠. EPL 표값 생각하면... ㅎㄷㄷ
  • 전 지금 상태로도 해볼만하다 느끼는뎅..

    여튼 좋은내용이네용ㅋ
  • 제가 생각하기에 50+1제도의 가장 중요한 점은 축구를 축구로서 남도록 한다는 겁니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축구를 '모두의 것'으로 남게 하고자 한다는 겁니다. 팀을 의미하는 독일어인 Verein은 프로스포츠 같은 곳에서의 구단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일상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은 '단체'라는 뜻이며 조금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하나의 '공동체' 입니다.

    리가의 축구클럽들은 기원적으로 보자면 이러한 단체들로부터 시작된 것이었고 일종의 '공공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50+1제도는 이러한 '공공제'에 대한 '사적 소유'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리가 내에서 예외로 적용되고 있는 레버쿠젠 같은 팀의 경우 그 기원이 기업과의 연관관계에서 시작하였기 때문에 예외가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번에 한번 말씀드렸듯이 Werkself라고 불리고 있기도 하고요.

    물론 이미 여러가지 방식의 회피방법이 나오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작년말인가는 1860뮌헨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더군요- 적어도 50+1제도는 공공제를 공공제로 남겨두고자 하는 '당위'에 대한 하나의 '상징'이 아닐까 합니다. 이건 어차피 축구의 '효율성'과 '대외경쟁력'과는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선택의 문제이며 태도의 문제이겠지요.
  • 용천뱅이님께
    그러고 보니까 올해 3월에 DFL에서 규정을 조금 손봤다고 들었는데 혹시 뉴스 보셨나요?
  • 용천뱅이님께
    축구의 공공재로서의 성격에는 크게 공감하고 있지만, 자본이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축구라는 이상은 이제 고루한 것이 되었다고 봅니다. 근래 유럽축구는 세계 각지에서 인기와 중계권료를 둘러싸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죠. 예전 식민지 경합을 벌이던 제국주의 시대가 떠오를 정도인데 지금 벌어져버린 차이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계대전을 벌이지 않고서는 말이죠. 무엇보다 분데스리가 자체가 이미 자본과 무관하지 않기도 하구요.
  • 50+1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epl 이번에 중계권료 새로 계약하니깐, 독일에서도.. 이러다 epl 자본력에 밀려 선수 다 뺐기게 생겼다..
    분데스도 중계권료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대책을 내야 한다.. 이런 주장이 있었는데요..

    고액의 중계권료를 받으려면, epl처럼 경기시간대를 다양하게 배정해야 한데요..
    (지금 분데스는 금요일 저녁 8시반 1경기, 토요일 오후 3시 반, 토요일 오후 5시 반 1경기, 일요일 오후 3시 반 1경기, 일요일 오후 5시 반 1경기. )
    이렇게 5가지 시간대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이 알려지자, 어떤 팬들이 중계권료를 더 많이 배정하기 위한 시간대 배정 변경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었더라고요.
    이런걸 보면, 전 독일에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상업적 성공이라는 이유로, 이런 팬들의 의견까지 완전히 무시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50+1은...
    단순하기 그지없는 생각이지만.. 지금 분데스리가는 성장 추세에 있고, 다른 유럽 클럽들도 분데스리가 클럽의 구조가 좋다고 하는데..
    굳이 이 시스템을 변경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ㅎㅎ
  • B.Schweinsteiger님께
    분데스 중계권료 그렇게 싼 건 아니에요. EPL이 터무니 없이 비싼 거고, 분데스는 경기수 + 키르히 사태 생각해보면 그래도 그럭저럭 잘 오르고 있는 거죠. 그냥 순수하게 클럽의 수익으로 겨루면 별 문제 안 됩니다. 그걸 초월하는 구단주의 쇼미더머니가 지갑사정을 바꾸는 거고요.
  • Raute님께
    EPL 새 중계권료 계약이 얼마나 많은 충격이었는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근데 분데스 중계권료.. 여러가지를 고려해도..
    리그앙과 비슷한건 조금 충격이었어요..
    리그 수준자체는 크게 차이 안나지만.. 프랑스에서도 축구는 no.1 스포츠가 아니고, 전세계적으로도. PSG를 제외하고 리그앙을 보는 사람은 분데스를 보는 사람들보다 훨씬 적을텐테 말이에요.
  • B.Schweinsteiger님께
    분데스는 9경기씩 34라운드라 총 306경기고, 리그1은 10경기씩 38라운드라 총 380경기입니다. 경기수가 엄청 차이나요. 여기에 분데스는 중계권료가 한창 오르던 00년대 중반에 중계권료 인상은 커녕 감소를 걱정하던 상황이었고요. 그게 뒤늦게 오르고 있는 거죠.
  • Raute님께
    Raute님 리플에 리리플 달았지만, 두분 리플 모두 종합해서, 리리플 달게요.
    중계권료가 낮은게 키르히의 파산 때문이라는건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어느정도로 여파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고, 다른 리그와 비교해서. 2010년 이전의 중계권료가 어땠는지 가르쳐 주실수 있으세요??

    제가 Raute, Econ님께 따져 묻고 있는게 아니라,
    보통 막연히 키르히 파산때문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잘 안 알려져 있으니깐요.
  • B.Schweinsteiger님께
    키르히가 망할 무렵에 유로화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독일마르크와의 환율 문제로 자료마다 수치가 좀 다릅니다만 키르히가 2002년 DFL과 맺은 중계권료가 290m정도인데, 그 이전에 맺은 금액이 한 연간 370m 정도 됩니다. 25% 이상 폭락한 거고, 좀 보수적으로 계산한 경우에도 15% 가량 줄어들었을 겁니다. 00년대 초반부터 10년대 초반까지 EPL 중계권료가 3배쯤 증가했을텐데 분데스리가는 1.5배 정도밖에 안 늘었고 중간에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2002년 당시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주요수입원은 TV중계권료였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의존하는 팀도 있어서 당시에는 적자 전망하고 팀마다 연봉 줄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 문제를 타결하기 위해 분데스리가에서 주목한 게 지역기업들과의 스폰서십과 관중수익이죠. 그때도 중계권료가 타리그에 비해 비싼 건 아니었지만 00년대 중반 이후로 폭발적으로 시장이 커졌는데 그 흐름을 타긴 커녕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는 게 문제인 거죠. 세리에의 빅클럽들이 매출 증가에 지지부진했던 것도 세리에의 중계권료가 어마어마한 수치였다가 다소 평이해진 결과고요.
  • Raute님께
    Raute님은.. 모르는게 없으시네요.. 많이 배워갑니다..
    보통 중계권료가 늘어나면 늘어나지, 줄어들지는 않을텐테.. 그정도 수준이면 큰 타격이었겠네요..

    한가지 더 궁금한게 있는데요..
    지금 중계권료 증가율은 EPL을 제외한 타리그에 비해 적은수치라고 해도 높은편인가요? 평균적인 편인가요?
  • B.Schweinsteiger님께
    그냥 무난하게 오르는 중입니다. 프랑스는 카타르까지 끌어들일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아서 좀 지지부진한 편이고, 스페인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편이고... 이탈리아는 원체 비쌌던 거라 뭐 그냥저냥이고요. 애초에 분데스가 저 리그들과 비슷하다면 그게 이상한 거겠죠. 경기수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니까요.
  • B.Schweinsteiger님께
    라우테옹 말대로 키르히 사건으로 중계권료는 고스란히 하늘위로 증발하고 그것이 팀 투자에도 영향을 주고 암흑기 시대에 당연히 프랑스에 밀릴 수 밖에 없는거고
    한번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게 쉬운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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