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좀 늦게 보았기로, 답변을 확인한 시점에서 답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후 벌어지는 글은 딱히 축구이야기라고 보긴 힘든 글이에요.
#1 50+1이 뭐길래?
먼저 논란의 근원인 50+1법이란 무엇인가부터 설명하면
"구단 투자자는 구단 지분의 과반수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
정도입니다.
목적은 "구단이 영리집단(기업)의 소유가 되지 않기 위하여" 쯤 되겠습니다. 하지만 몇몇 구단들이 이 목적의 경우를 깨는 경우가 많으니 의미는 크게 없다고 봐야죠.
(폭스바겐, 바이엘, SAP, 레드불)
50+1 이라는 것이 있음으로해서 생기는 요인들이 있는데
상업적 목적이 덜한 단체의 소유로 남기 때문에 "타 리그에 비해 저렴한 티켓값"을 유지할 수 있고
반대로 별도의 수익원이 없는 단체의 소유로 남기 때문에 "이적료 및 연봉 규모 성장에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 남습니다.
50+1법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후자를 지적하며, "분데스리가 구단은 이적료 및 연봉 규모 성장을 위해, 별도의 수익원을 지닌 단체(기업)의 소유가 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2 투자기업의 목적인 광고력에서 분데스리가 vs EPL
"빌트:팬들은 더 큰 분데스리가를 원한다"는 글 중 "리자라쥐3" 분께서 "50+1(법)이나 없애면 좋겠다"는 댓글에 대한 제 댓글입니다.
먼저 제 댓글에 대한 부차적인 설명이 필요한데, 저 댓글은 "EPL과의 정면대결"이라는 표현이라는 것이 있지만 "무엇을 두고 대결을 벌이는가"에 대한 표현되어있지 않거든요.
저는 저 단어를 EPL과의 "상업적 대결"로의 의미로 적었습니다. 풀어 쓰면,
"분데스리가가 상대적으로 넓은 TV 수신 범위를 가진 EPL에 비교하여, 광고 수신이 목적인 기업에게 어느 쪽이 더 어필하기 쉬운가?" 는 물음에 대해
저는 당연히 EPL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분데스리가와 비교하면 영어라는 언어의 이점 있기 때문이죠.(시차로 인해 발생하는 이점은 프리미어리그-세리에 간의 이점이니 열외)
대표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가장 잘한 리그가, 가장 용이한 EPL이기도 하구요.
이런 부분에서 "설령 50+1이 폐지되어 해외자본을 들이기 쉬운 환경이 된다하더라도, EPL에 비해 광고력이 뒤쳐질 수 밖에 없는데, EPL과 같은 수준의 해외자본이 들어오겠느냐." 는 겁니다.
축구 구단에 투자하는 기업의 목적은 광고에 있는데, 분데스리가에 투자할 목적은 EPL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기한 "정면대결"이라함은 이런 "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유치" 부분에서의 정면대결이 되겠습니다.
이건 분데스리가가 축구가 매력적이고 수준이 높고, 유로파포인트를 더 벌어들이고 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에요. 순수한 광고력이지. 명백한 숫자와 기준이 있어요.
#3 반박 댓글에서의 "정면대결"에서, 분데스리가는 어떤 상황인가?
위 첨부된 제 댓글에 대한 리자라쥐3님의 반박댓글입니다.
제가 상기한 "정면대결"의 의미와 리자라쥐3님의 "정면대결"의 의미가 일치하지 않음으로 논란이 길어진 건데.
사실, 50+1 법에 대해 서술한 것을 보면 아시겠지만, 사실 50+1 법이라는게 "현지 직관이 아닌 TV 중계로 보는 한국의 클럽 서포터들"에게는 거의 의미가 없는 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티켓값이 오르는 것과는 상관이 없죠. 한국의 서포터들에게는 체감할 수 없는 법입니다.
체감을 한다면, 역시 "별도의 수익원을 지닌 기업의 소유로 넘어가면, 연봉 규모의 상승과 이적료 상승이 있고, 이로인해 분데스리가를 나가는 선수들을 막고, 분데스리가로 들어오는 선수를 늘릴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50+1는 악법이다" 라고 인식하는 것이 사실 낯설지 않습니다.
"50+1 법의 존재로 분데스리가 클럽은 영입 경쟁에서 EPL 클럽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 는 시선에 대해
예. 맞습니다. 맞는 말이에요.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에요.
저 법이 있으니까 영입 경쟁에서 뒤쳐진 만큼 "유망주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이건 1차적인 영향은 아니에요.
앞뒤를 바꾸면 "유망주 성장이 잘 치뤄진 덕택에 영입 경쟁에 뒤쳐졌더라도 리그 수준(혹은 유로파 포인트)에서 뒤쳐지지 않았다." 라고 이야기되는데, 이것도 맞는 이야기거든요.
#4 50+1 법 안에서 분데스리가는 편법을 쓰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는가?
"볼프스부르크와 레버쿠젠이 편법을 쓰는 팀이라도 있으니까 경쟁력 있는 팀이 그나마 생기지 않느냐."는 말도 동의합니다. 맞아요. 뭐가 틀리겠어요.
다만 50+1 법을 편법으로 피해가지 않고도 잘 나가고 있는 팀들도 있어요.
별도의 투자 법인 재단을 차려 투자를 받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 있고,
구단을 주식상장하여 투자금액을 받고 있는 도르트문트도 있어요. (이번 시즌 부진했다고 이상적인 모델 외로 치부하면 안된다고 봐요.)
이 두 모델을 기반으로 서서히 저 두 구단의 모델을 따라가려는 움직임이 리그 내에 충분히 보이고 있어요.
작년에 많은 사건이 있었던 함부르크도 HSV+ 플랜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모델을 따라가고 있구요. 헤르타 베를린도 그렇구요.
개인적으로 함부르크와 헤르타 베를린이 저 플랜으로 축구 내적, 외적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모든 구단이 저 두 모델을 자신의 각 구단에 적합한 형태로 적용을 했으면 좋겠어요.
어째서냐면 저 두 모델은 50+1 법 안에서도 분데스리가 클럽이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을 정도의 재정적 힘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별도 사기업의 투자를 위해 클럽소유권(클럽지분)을 주고 유치를 하지 않고도 클럽이 가질 수 있는 최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어째서 50+1법의 폐지가 필요한가? 는 말이 나오거든요.
#5 50+1법은 분데스리가의 상업적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가?
위 그래프는 09/10~11/12의 유럽 상위 5리그의 총매출액(turnover)의 리그 평균을 그래프화 한 것입니다. 단위는 M유로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프리미어리그(Premier L)가 분데스리가(Bundesliga)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11/12 기준, 1.7M인 분데스리가에 비해 프리미어리그는 2.9M의 총매출액입니다.
경쟁상대를 EPL로 국한하여 보면 분데스리가가 크게 뒤쳐지지만 마찬가지로 50+1을 적용하지 않은 리그 클럽들에 비교하면 가장 우위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EPL이 상업적으로 큰 것이지, 세리에 A나 리그1, 프리메라리가와 비교했을 때(EPL과 마찬가지로 50+1 제도가 없는 유럽 5대 리그) 비해서는 우위를 보입니다.
따라서 50+1이 분데스리가 구단의 경제적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말은 쉽지 않습니다.
좌측의 그래프는 각 리그 구단의 평균 관람객 수, 우측의 그래프는 관람객 1인 당 평균 매출액입니다.
분데스리가는 관람객 1인 당 평균 매출액이 5대 리그 중 가장 낮고, 평균 관람객 수는 다른 5대 리그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 두 그래프의 결론은 "티켓값이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관람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이리저리 그래프를 내밀면서 "50+1은 유지되어야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싶지만, 사실 직관이 매우 힘든 한국의 서포터 입장에서 체감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여기서 다소 갈리는 건데, 저 50+1의 목적이
"투자를 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사기업에게 소유권을 주지 않고 티켓값을 유지함으로서, 더 많은 관람객 유치"에 있다면
따라서, "투자를 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라는 부분을 독일 현지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 이 부분에 체감을 할 수 없는 한국 서포터 입장에서
50+1 법안에 대해 옳다 그르다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6 사실
작년 하노버의 구단주 킨트가 여러 언론 매체들과 이야기한 주제긴 합니다.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 호펜하임과 라이프치히를 겨냥하여, "50+1법은 수정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바가 있습니다.
물론 저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 호펜하임과 라이프치히가 "같은 리그 팀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는 논지였지
다른 리그와 비교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는 아닙니다.
분매에서 논쟁이 된 건 "다른 리그와의 영입경쟁에서 뒤쳐지기 때문"이니까. 포인트가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50+1라는 법에 대해 법의 실효자인 독일 현지의 의견이 저러한데, 법의 존재유무에 영향이 적은 한국의 서포터가 이 법에 대해 악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50+1법은 악법이니까 폐지해야한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50+1법이 목적성을 잃었기에 이를 수정/보완해야한다는 의견이 있는거지요.
그러니까 제 댓글 마지막에 "법의 개정을 통해 방지를 해야하는 거지, 50+1법을 폐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넣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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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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