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얼마 전에 작성한 "레비어 더비" 작성글에서 어느 정도 "현상황" 시점의 글을 작성했기에,
이번 글은 "샬케04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점의 제시"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물론 샬케04의 전술을 조금 들여다보는 글을 적을 수 도 있겠지만, 샬케04의 전술은 명확히 확립되지 않아 자주 변모하고 있으며, 이를 파헤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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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2R 까지 리그 6위, 샬케04의 부진은 감독 켈러의 책임이 크다?
샬케04 감독 옌스 켈러는 "어울리지 않는 감투"를 쓴 남자로 좀 찍혀있습니다. 샬케04가 간절히 원했던 감독은 자신의 전술적 감각을 마구 표출해내는 마인츠의 투헬 감독, 프라이부르크의 돌풍이자 축구를 새로운 시점으로 바라보는 슈트라이히 감독 같이 개성이 강하면서도 "감독 스스로가 빛날 수 있는" 그런 감독이었지요.
하지만 투헬은 2015년까지 마인츠에 있겠다는 잔류 선언, 슈트라이히 감독은 프라이부르크와 재계약을 하면서 이러한 감독 영입은 무산이 되었습니다. 남은 "감독 후보"들은 너무 애매한 감독들, 혹은
치명적인 커리어 결함을 남겼거나
녹색 피의 사나이
오스트리아와 3부리그에서 새로운 혁명을 준비하는 남자와
훕 스티븐스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후계지만 2부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남자
가 있겠습니다. 누구라도 데려오기 힘들죠.
하지만, 여기서 생기는 의문은 이겁니다. "켈러는 정말, 진짜 못하고 있는 건가?"
그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무시하고 켈러의 성적표만을 바라 보았을 때, 켈러는 썩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핵심선수들의 많은 부상이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괜찮은 성적을 이뤄내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진출도 나름 괜찮은 상황에 와있습니다.
리그에서는 공포의 묀헨글라드바흐 원정과 분데스리가의 상위 3팀을 다 만났구요.
비록 첼시에게 0:6으로 몰매를 맞았고, 바이에른 상대로 0:4의 패배를 당했고, 레비어 더비에서도 패배하는, "강팀에게 철저하게 약한" 이미지를 안고 있지만요.(팬 입장에서는 제일 빡치는 부분이지만)
켈러의 또다른 성적표는 "리그 29전 15승 5무 9패" 라는 성적표 입니다. "넌 너에게 어울리지 않은 감투를 썼어. 넌 완전 운빨과 스쿼드빨이라고!" 하기에는, 그래도 괜찮은 성적이에요.
물론 "켈러는 언젠가 경질되어야할 감독이다" 라는 시각을 바꿀 수는 없어요. 어느 정도 맞는 소리니까요. 하지만 당장에 잘라내야할 감독까지는 아닙니다.
팬의 입장에서, 켈러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는 정도의" 감독 역할은 잘 해주고 있어요. 당장에 켈러를 내치는 일은 샬케04에게 굉장히 좋지 않아요.
불과 얼마 전만해도 우리에겐 "최고로" 괜찮은 감독이 있었다구요. 이를 조금 못 한다고 해서 당장에 내친다고, 성적이 단숨에 올라갈 것 같진 않아요.
그것도 "주력 선수가 줄줄이 병원으로 실려나가는 페널티 속에서도" 나름 잘 해주고 있는 겁니다. 켈러는 잘 해내고 있어요.
#2 노이슈테터는 존스와의 공존을 이뤄낼 수 있을까?
감독 이야기는 접어두고 선수 이야기로 넘어가면 노"예"슈테터의 이야기를 해보죠.
지난 12/13시즌 리그 31경기, 챔피언스리그 8경기, 포칼 2경기를 뛴 노이슈테터는 이제 샬케04의 중원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딱 1경기,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결장한 이 노예는 샬케04의 중원과 수비를 잇는 얇은 고리를 어거지로 꼬매고 있는 불쌍한 노(동자)이슈테터입니다.
그에게는 2명의 파트너가 있었습니다.
저메인 (성난 개) 존스와 마르코 (땜빵) 회거지요.
사실 노이슈테터는 저 둘과 호흡을 잘 안 맞춰본 것은 아닙니다. 12/13시즌 존스와 같이 뛴 건 20회, 마르코 회거와 같이 뛴 건 13회입니다. 3명의 호흡은 나쁘지 않아요.
문제는 이겁니다. 존스가 노령화로 기량이 작년과 같지 않으면서, 플레이가 더 원색적으로 변했다는 거에요. 공간보다는 좀 더 볼에 집착하면서, 자신의 장점인 과감한 태클와 몸싸움을 더욱더 강화하는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노이슈테터 입장에서는 "저 아저씨 올 시즌 들어 왜 저렇게 흥분하시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겁니다. 존스가 맡아야할 공간까지 노이슈테터가 맡아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무엇보다 공수전환의 순간에서 존스가 있어야할 공간에 있기 보다, 상대 선수와 부대끼고 막 벗어나려 하고있다는 거지요.
"노이슈테터와 많은 공간" 은 플레이스타일 상 많이 엇갈리는 문제입니다. 노이슈테터는 존스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상대 중원을 위협하는 과감한" 플레이가 아닌, "패스의 길목을 예측하여 볼을 탈취해, 빠르게 공을 공격진에 넘겨주는" 플레이어 입니다.
실제로 노이슈테터가 좀 더 존스처럼 큰 활동폭을 가져간 경기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 존스가 부진하고, 회거가 부상 당하자, 아오고와 같이 뛴 경기에서 그는 좀 더 앞으로 나아가 넓은 활동폭을 가져감과 동시에 적극적인 공격전개에 힘쓰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헤르타 베를린 전에서는 볼 전개에 있어 좁은 시야 때문에 공격적인 패스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반칙과 카드를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요.
결국 베르더 브레멘 전에서 존스와 노이슈테터는 본래의 역할로 돌아갔습니다. "존스는 앞으로, 노이슈테터는 뒤로" 수직적 관계지만 노이슈테터의 수비 공간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갔죠.
이 경기에서 노이슈테터는 직접적인 실점에 관여하는 실수와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수비 공간이 너무 넓고, 너무나 많은 패스루트가 뚫려있기에 어디에 서있어야할지 갈피를 못 잡는 느낌이었죠.
하지만 샬케04에게 다른 방안은 없습니다. 노이슈테터가 제대로 된 8번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기에 노이슈테터 - 아오고 라인은 폐지되었고, 회거는 내년 4월에나 돌아올 것이며, 고레츠카은 부상은 둘째치고 너무 어립니다. 여기에 켈러는 KPB은 점점 공격적으로 활용하려하고 있구요. 샬케04의 승리에 가장 크게 역할하는 부분은 엄청난 잠재성을 가진 공격진을 폭발시키는 발화점이 되는 미드필더 라인입니다. 노이슈테터는 점점 원색적으로 플레이해나가며 상대팀을 흔듬과 동시에 샬케04의 중원도 흔들고 있는 존스의 거대한 진동을 감당해내야할 뿌리 역할을 해줘야합니다.
풀백은 무조건 앞으로 가지, 파트너는 공간수비를 모르지, 새로 들어온 선수는 감독이 자꾸 앞으로 몰아가지, 뒤엣 놈 하나는 폭탄하나를 매고 있지
결론은 노이슈테터 화이팅
노예야 좀 더 열심히 뛰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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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간시간 잠깐 짬이 나서 쓴 글입니다. 그래서 화제가 2개 밖에 없어요. (더군다나 엄청나게 주관적인 이야기지요)
트위터 아이디는 @criket8902 인데...지금까지 3196회의 트윗을 했지만 이중에 3190회의 트윗은 샬케04&분데스리가 이야기 뿐이군요.(...)
트위터 아이디를 적는 이유는....제가 심심해서 그럽니다. 이야기는 줄창하는데, 받아주는 사람이 모리님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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