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60분까지 볼프스부르크는 리가 최하위인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고전하였습니다. 공격이 지나치게 양쪽 측면에 쏠리고 속도감이 사라지자 슈투트가르트는 쉽게 볼프스부르크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죠. 때문에 여전히 1:1로 비기고 있던 60분에 길라보기와 칼리쥐리를 빼고 페리시치와 쉬얼레를 교체투입시켜 2선라인을 쉬얼레-데 브라이너-페리시치 라인으로 변화를 주었죠.
이 교체 투입 이후 쉬얼레의 플레이와는 별개의 장면에서 로드리게스가 득점에 성공함으로써 2:1이 되었는데... 그 이후부터 쉬얼레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우측면의 데 브라이너가 좌측 터치라인 부근에 머물고 있던 쉬얼레에게 길게 사이드체인지를 합니다. 쉬얼레는 좌측면에서 볼을 잡고 안쪽으로 들어오며 돌파를 시도하였으나 결국 막히게 되었죠.
비록 최종적으론 돌파에 실패하였으나 이전에 비해 온더볼 상황에서의 폼이 올라온 것이 눈에 띄는 장면입니다. 이전의 경우엔 순간적으로 방향전환을 할 때에 신체의 균형이 쉽게 쏠림으로써 넘어지거나 터치가 불안해졌는데... 이번 장면에선 순간적으로 안쪽으로 들어어와 방향전환을 할 때에 많이 안정적으로 변모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움짤을 만들 때에 몇초 이전의 장면이 짤려서 좀 아쉽네요..ㅜㅜ 좌측면에 포진한 쉬얼레는 좌측면 전방으로 침투한 데 브라이너에게 패스를 준 이후 곧바로 패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였습니다. 그리고 데 브라이너로부터 다시 크로스를 받은 쉬얼레는 슈팅을 날렸으나 니더마이어의 팔에 맞고 득점에 실패합니다. 명백한 패널티킥 상황이었으나 심판은 그대로 넘어가버렸습니다.
위와 비슷한 장면이 이후에도 또다시 나옵니다. 좌측면의 쉬얼레가 볼을 잡는 동안 중앙에 위치하던 데 브라이너는 좌측면으로 빠지며 볼을 잡고, 니더마이어가 데 브라이너를 따라 측면으로 빠지면서 슈투트가르트의 두 센터백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게 됩니다. 데 브라이너에게 패스를 준 직후 쉬얼레는 곧바로 좌측면에서 패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런 데 브라이너의 횡적인 침투와 쉬얼레의 종적인 침투 조합은 이미 예전에 다룬 바 있습니다(http://bundesmania.com/xe/index.php?mid=fuss&search_keyword=%EC%89%AC%EC%96%BC%EB%A0%88&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1213160&listStyle=viewer). 데 브라이너 특유의 횡적인 움직임은 상대 수비진 사이에 간격을 벌리는 효과가 있으며, 쉬얼레의 종적인 침투능력은 그 벌어진 수비 사이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낼 여지가 있는 조합이죠. 현재 볼프스부르크의 선수진 사이에서 데 브라이너가 벌려놓은 공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능력을 지닌 선수가 바로 쉬얼레입니다.
?이 장면에선 우측면으로 처져있던 데 브라이너가 좌측면으로 넓게 벌려있던 쉬얼레에게 길게 사이드체인지를 하면서 시작된 장면이죠. 쉬얼레는 좌측면의 터치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으며 수비수 한 명만을 상대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도스트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는데 성공합니다. 아깝게도 도스트의 슈팅이 뜨면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엔 실패하였습니다.
75분에 드디어 쉬얼레의 득점이 터집니다. 볼프스부르크 이적 후 첫 득점이죠. 슈투트가르트의 코너킥 상황에서 베날리오 키퍼가 볼을 캐치해냈고 곧바로 전방에 포진한 데 브라이너에게 롱패스를 줍니다. 이 과정에서 슈투트가르트의 막심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였고 결국 빠르게 역습에 가담한 쉬얼레가 득점에 성공하였죠.
종료 직전에 쉬얼레는 한번 더 좋은 득점찬스를 잡습니다. 볼을 몰고 중앙선을 넘어선 크노헤는 곧바로 상대 뒷공간을 침투하는 쉬얼레에게 롱패스를 주었고 쉬얼레는 곧바로 칩슛을 시도하였으나 슛이 정확하게 맞지 못하였죠.
이 경기에서 쉬얼레는 경기의 분위기 자체를 변화시켰습니다. 이전까지 꽤 답답한 공격을 전개하였던 볼프스부르크였지만 쉬얼레의 투입 이후 쉬얼레의 공간침투는 팀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줬습니다.
물론, 이전 경기들에 비해 온더볼 상황에서의 폼이 올라간 것이 결정적이지만, 동시에 쉬얼레의 주된 위치가 예전과는 다소 달라진 편이었습니다. 이전에 비해 좌측면 터치라인 부분에 포진하는 경우가 늘어났으며, 그로 인해 우측면으로 쏠려있던 상황에서 곧바로 쉬얼레에게 사이드체인지를 할 수 있었고... 동시에 이런 쉬얼레의 포진이 슈투트가르트의 수비진 사이의 간격을 다소간 벌리는 효과가 생겨났죠. 동시에 이전에 비해 측면에서 볼을 잡았을 때 안쪽으로 파고들거나, 엔드라인까지 볼을 몰고가 크로스를 올리는 '윙어로서의 플레이'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의 쉬얼레가 측면보단 중앙에서 보다 유효한 공격을 했던 것과는 꽤나 차이가 있습니다.
어쨌건, 쉬얼레의 이 폼이 유지될 것인지 아닌지는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경기에서의 폼와 이번 경기에서의 폼이 이어진다는 점을 놓고 볼 때에 이젠 어느 정도 폼이 회복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지난 시즌 이맘 때에 데 브라이너도 폼이 극적으로 올라왔는데, 데 브라이너나 쉬얼레나 첼시에 비해 늘어난 훈련강도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지금 시점에야 신체능력이 정상수준으로 올라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쉬얼레의 폼이 계속 유지될지, 그리고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에 쉬얼레의 득점은 몇골이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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