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볼프스부르크의 영입행보는 꽤 괜찮은 축에 속했습니다. 약점이던 오른쪽 풀백 자리엔 융으로 대체하였고 선수층이 엷은 2선엔 헌트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하였죠. 그리고 반드시 영입할 필요는 없어보였던 3선에도 백업자원인 클리히와 주전급인 길라보기를 영입하며 질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다만, 가장 절실하게 영입이 필요한 포지션이었던 원톱에 영입한 선수가 벤트너라는 점은 좀 걸리는 요소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모라타와 루카쿠를 영입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였고 결국 재정적인 고려 때문에 자유계약으로 풀려있던 벤트너를 영입했습니다. 이 벤트너 영입에 대해 덴마크 국대 감독인 모르텐 올센 감독이 알로프스 단장에게 직접 추천하였다고 하는데(알로프스 단장과 올센 감독은 선수시절 쾰른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었습니다.) 결국 벤트너의 폼에 따라서 이번 이적시장이 성공적이었는지 중박인지 결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골키퍼

골키퍼 자리엔 팀의 주장인 베날리오가 우위에 있습니다. 다만, 2옵션 골키퍼인 그륀의 경우는 확신을 주지 못하는 케이스인데.. 한국국대에서 정성룡을 보는 그 답답한 느낌을 막스 그륀에게서 느껴진다고 할까요?? 실수도 적지 않은 편이고 선방능력도 썩 좋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때문에 현재 볼프스부르크 스쿼드에서 메도예비치와 함께 가장 욕을 많이 먹던 선수가 그륀이었는데 이번 포칼 1라운드 승부차기에서(베날리오는 독감 때문에 결장) 두차례의 선방을 하여 꽤 오랜기간 까방권을 얻었다고 볼 수 있겠죠.

아무튼, 베날리오-그륀-드레베스 순으로 순번이 될 것 같습니다.

-센터백

일단 나우두는 한 자리를 고정할 것 같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서 크노헤와 클로제가 경쟁하는 구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현재로썬 크노헤가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4옵션 센터백엔 펠리페 로페즈가 있으나 심각한 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상황이라서... 꽤 오랜 기간 동안은 유스에서 끌어올린 모리츠 슈프렝어가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자주 지켜보진 못했지만, 갠적으론 인상깊게 본 선수였네요. 아무튼, 구스타보, 말랑다, 길라보기도 센터백을 임시로 소화할 수는 있습니다(구스타보는 바이언 시절 센터백을 보던걸 보면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ㅎㅎ;;).

-풀백

왼쪽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주전자리를 확고히 차지하였고 반대편에도 융이 선발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의 경우는 수비력이 훌륭하고 킥력이 좋은 선수라서 빌드업 상황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죠. 

백업으로도 왼쪽풀백엔 셰퍼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니지만... 오른쪽의 경우엔 2옵션인 트레쉬와 3옵션인 옥스가 장기부상으로 아웃되었고 융마저도 한동안 부상을 당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융은 바이언전에선 복귀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그간 전문 오른쪽 풀백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이 오른쪽 측면 수비는 너무나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유스팀에서 올린 파울 제귄은 본래 중미를 보던 선수인데다 아직 어려서 실수가 많은 편이고... 결국 측면 윙어인 비에리냐가 오른쪽 풀백을 맡기도 했는데 수비면에서 너무나 빈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트레쉬가 복귀할 때까지 이 오른쪽 측면수비를 어떻게 매울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융이 다시 한번 부상을 당한다면 이 포지션에서의 문제는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것 같습니다.

-중원

원래 중원에 주전 라인업은 구스타보와 말랑다가 볼 것으로 보입니다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길라보기를 임대영입하며 구스타보와 길라보기가 주전으로 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구스타보는 휴가 이후 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서 프리시즌 경기에 단 한경기도 나오지 못한 상황인데.. 개막전에선 핏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무튼, 지난 두 경기(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과 다름슈타트전)에서 볼프스부르크 팀은 그리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지만, 길라보기만큼은 빛이 나는 활약을 했습니다. 중원에서 상당히 훌륭한 볼탈취능력을 보여주었고 볼탈취 이후 한번에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이었죠. 이런 패스스타일 때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적응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볼프스부르크의 팀 스타일에선 이런 패스스타일이 꽤 잘 어울릴 것으로 보입니다. 갠적으론 길라보기는 8번롤보단 6번롤에서 더 빛이 난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구스타보와 역할분담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리고 이 두 선수의 백업으로써 피지컬과 기술을 지닌 말랑다가 우선순위에 있을 것으로 보이고... 그 외에 메도예비치와 클리히, 제귄이 있습니다. 아놀트도 이 포지션에서 뛸 수 있구요. 아무래도 중원포지션에 선수들이 너무 많은 편인데.. 갠적으론 메도예비치가 떠나지 않을까 싶었지만 본인 스스로는 타팀의 제의를 거절하고 볼프스부르크에서 경쟁하겠다는 생각인듯 합니다. 파울 제귄은 올시즌엔 주로 U-23팀에서 뛸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 시즌에 메도예비치나 클리히가 떠난 이후 성인팀에서 자주 기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꽤 괜찮은 유망주인듯..

-2선

요 몇경기 동안 2선에서의 공격력에서도 다소간 문제를 드러냈는데.. 비에리냐가 수비로 내려가고 페리시치가 장기부상을 입으면서 눈에 띄게 뎁스가 엷어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데 브뤼네-아놀트-헌트 라인으로 경기를 치루었는데 말그대로 재앙과 같았죠.

일단 데 브뤼네는 2선 어느 위치던 간에 무조건 선발로 나올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아놀트, 헌트, 비에리냐가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칼리쥐리는 주로 백업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네요. 갠적으론 데 브뤼네-헌트-비에리냐를 선호하는데.. 어찌될지는 지켜봐야겠죠.

갠적으론 2선에서의 아놀트를 높게 생각하진 않는데 헤킹감독은 아놀트에게 기대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원톱

여긴 도저히 누가 선발로 나올지 감이 안 잡힙니다. 말그대로 의문부호가 붙는 공격수들 네명이 경쟁하는 포지션이어서 과연 누가 승리할지 며느리도 모르는 상황..

-올리치: 지난 시즌 주전 원톱이었고 시즌 14골 6도움을 기록하여 커리어하이를 찍었죠. 하지만, 이제 곧 만 35세가 되는 나이 때문에 이 폼이 유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선수들이 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지는건 지극히 당연한 것이니깐요. 

거기다 플레이스타일 상 상대수비수를 등지며 2선 동료의 침투를 돕는 유형이 아니기 때문에.. 원톱으로썬 양날의 검이라고 보네요. 넓은 활동폭과 아직 죽지않은 기동력, 거기에 뛰어난 민첩성을 바탕으로 한 문전앞에서 줏어먹는 능력은 좋은데, 올리치가 원톱으로 뛸 때엔 유독 중앙공격이 죽는 효과가 있는 편입니다.

-도스트: 신장이 무려 196cm나 되지만, 몸무게는 네명의 공격수들 중 가장 가볍습니다..-.-(78kg.. 가장 키가 작은 올리치옹도 몸무게가 85kg입니다.) 거기다 고질적으로 발목부상을 입는 선수인데... 지난 시즌 부상 이후로 눈에 띄게 몸놀림이 둔해진 편이죠. 갠적으론 거의 기대를 접었던 선수였는데..

이번 다름슈타트전을 보고서 '어? 생각보다 쓸만한데?'란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올리치옹과는 달리 2선즈음까지 내려와 포스트플레이를 해주면서 데 브뤼네의 침투가 살아나는 모습이 보였죠. 물론, 2부리그 팀을 상대한 것인데다 연장전에 투입한 것이긴 하지만요.

득점을 노리는 감각이 괜찮고 그리 무식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몸이 안 따라준다는 느낌이 드는 선수라서 안타깝습니다. 슛을 꽤 괜찮게 쏘는 편이지만 정작 볼을 잡기 위한 동작이 둔해서 영 슈팅찬스를 못잡는게 문제.. 과연 분데스리가팀들을 상대로 도스트의 부족한 민첩성과 생각보다 아쉬운 몸싸움능력을 보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떠날 가능성도 있지만, 갠적으론 남아서 벤트너와 경쟁할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벤트너: 런던에서 제왕으로 군림하다 독일로 넘어온 그 분이시죠. 갠적으론 경기 뛰는걸 자주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이야기할게 없네요. 다만, 국가대표팀에서 그간 괜찮은 성적을 낸데다 제가 아스날 경기를 봤을 땐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았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도스트가 할 수 있는 플레이(포스트플레이)에다 도스트가 지닌 단점(민첩성과 몸싸움)을 보완한 수준만큼의 활약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샤이트하우어: 북부 지역리그에서 25경기 20골을 넣으며 씹어먹었는데.. 프리시즌에서 1부리그와 4부리그의 격차를 보여주었죠. 아무래도 다시 U-23팀으로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 아무래도 다음 시즌 즈음엔 1부리그 하위권이나 2~3부리그로 이적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예상 선발 라인업

========================벤트너========================

==데 브뤼네===============헌트================비에리냐==

===============길라보기========구스타보================

로드리게스=======크노헤=========나우두================융

========================베날리오=======================

-목표순위: 4위

-이적가능성 있는 선수들: 도스트, 메도예비치

-추가 영입이 있을수 있는 포지션: 현재시점엔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