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프리시즌은 프리시즌일 뿐 설레발 치지 말라는 교훈을 새삼 안겨주는 좋은 팀입니다.
헤르타에게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면서 개막 원정경기를 1:0으로 끌려가고 있습니다. 슈팅수 9:1이니 이건 뭐...
빌드업을 담당하는 센터라인 루키먀-크로스-유누조비치의 패스는 부정확하기 짝이 없으며, 4-4-2 다이아라는 중원지향 전술을 들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중원싸움에서 전혀 우세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볼 탈취와 공간 점유, 돌파 저지까지는 꽤 잘하고 있는데 문제는 공을 들고 있을 때 워낙 전개가 막장이라 이걸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점유율 54:46이지만 실제 활용하는 거 보면 65:35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그렇다면 양 사이드에서 파고들어줘야하는데 가르시아와 프릿츠는 돌파를 통해 측면을 공략할 만큼 빠르지도, 예리하지도 못합니다. 적당히 빈공간 타고 올라가서 패스 주고받고 크로스 날리는 걸 기대해야하는데 정확도가 형편없으며, 그나마 가르시아-하이로비치가 괜찮게 움직일 뿐 프릿츠-마키아디는 연계가 몹시 어설픕니다. 좀 혼란스러운 게 키커에서 하이로비치를 중앙 공미로 세워놨고, 실제로 하이로비치의 위치 역시 중앙에 위치합니다만 정작 공을 많이 만지고 배급하는 건 유누조비치이며, 하이로비치는 4-3-3의 좌측윙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엘리아는 우측에서 움직이고 있고요. 포진은 4-4-2 다이아인데 정작 움직임은 4-3-3에 가까워요.
디 산토는 고립되었으며, 엘리아는 여전히 형편없는 개인플레이와 어설픈 패스로 공격의 블랙홀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 외의 선수들은 개인 역량으로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없다시피합니다. 이럴 거면 그냥 유누조비치한테 10번 역할 맡기고 4-4-2 다이아하는 게 낫지 뭐하는 건가 싶을 정도에요. 하이로비치와 엘리아로 측면공격을 하고 싶다면 차라리 4-2-3-1 덴마크로 확실하게 측면을 파야되는데 이건 뭐 중앙에 몰려서 우왕좌왕하다가 공 놓치고, 양 측면은 움츠려들어서 달려들어야 할 때 반응하지도 못하고... 깝깝하네요. 이럴 거면 그냥 하던대로 하라고... 라고 하고 싶군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