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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주의> 아들러의 '축구신' 이 된 사나이, 아들러의 '아이콘' 알렉산더 마이어 이야기

아마나티디스2015.04.26 18:11조회 수 2909추천 수 2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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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그동안 꼭 한번 다루고 싶었던 선수가 두명이 있었어요. 바로 알렉산더 마이어와 이오아니스 아마나티디스이지요, 오늘은 마이어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해요. 사실 저는 프랑크푸르트와 관련된 글을 올릴 때 마다 마이어에 대한 언급을 크게 하지 않아요. 이유는 단순해요. 그의 존재는 당연하니까요. 이게 무슨 개떡 같은 소리냐 하실 거예요. 쉽게 말해 여러분 곁에 있는 가족들 혹은 불알친구들을 생각해보세요. 그들을 생각하면 그저 당연히 곁에 있을 거 같고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기 쉽지 않잖아요. 그거와 비슷해요. 마치 마이어는 아들러를 떠날 것 같지 않고 항상 그 자리 그 모습으로 남아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 이예요. 하지만 이제는 그에 대해 감사해야할 시간이 온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이어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의 궁금증을 조금은 해소해줘야 하지 않을까 해요. 제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마이어에 대해 다뤄주지 않을 게 분명하니까요.





1. 함부르크에서 온 키다리 유망주





  주목받는 유망주들이 으레 그러하듯 한국나이 19세의 알렉산더 마이어는 프로무대에서의 경험을 위해 2001년 장파울리로 임대를 떠나요. 물론 이적 첫해는 큰 기회를 받지 못하였어요. 당시 장파울리는 강등을 걱정하던 팀이였기 때문이죠. 결국 팀이 강등당하고 02/03시즌 2부리그 무대에서 마이어는 23경기 7골로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해요. 하지만 03/04 시즌 그가 돌아온 함부르크에서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어요. 주지하다시피 당시 함부르크는 지금의 함부르크가 아니였어요. 결국 마이어는 04/05시즌 2부리그로 강등당한 프랑크푸르트로 주전 자리를 찾아 다시 한 번 임대를 떠나요. 이 선택이 그의 축구인생에 있어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줄은 그도 몰랐을거예요.

 

  04/05 당시 프랑크푸르트는 시즌 중반만 해도 승격의 희망이 없어보였어요. 하지만 시즌 중후반이 지나며 마이어는 프랑크푸르트의 새로운 공격선봉장이 되었어요. 그를 중심으로 차두리, 반 렌트, 저메인 존스(당시 존스는 공격수 였어요) 등의 활약에 힘입어 프랑크푸르트는 승격의 기쁨을 맛보게 돼요. 그가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9골8어시라는 놀라운 활약이었어요. 05/06 프랑크푸르트는 프리드헬름 풍켈 감독을 중심으로 1부리그에 남기위한 대대적인 팀 개편에 들어가요. 프랑크푸르트는 마이어를 절대 놓칠 수 없었고 마이어 또한 함부르크에서의 자신의 미래는 없다고 판단했어요. 그는 결국 10억에 완적이적을 하게돼요.


2. 만년 유망주, 이제는 프랑크푸르트의 상징이 되다!


  05/06 시즌 마이어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간결한 볼터치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준수한 패싱력, 골 맛을 아는 프랑크푸르트의 핵심 플레이메이커로서 팀의 잔류에 큰 역할을 해요. 중간 중간 기복도 있었지만 1부리그에서 생애 첫 7골 9어시라는 10개가 넘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함으로써 그가 단지 2부리그의 유망주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게 된거죠.


  프랑크푸르트 팬들은 마이어에 거는 기대가 컸어요. 특히 2006 U-21에도 발탁되었기 때문에 드디어 오랜시간 끝에 팀에 독일 국가대표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그런 기대였죠. 그러나 거기까지였어요. 더 이상의 국가대표와의 인연은 없었고 06/07 중반에 접어들며 그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게 되었어요. 설상가상 끊임없는 부상에 시달리며 몇 년간을 그의 잠재력을 터뜨리지도 못한 채 부진에서 제대로 헤어나지 못했어요. 물론 여전히 그는 팀의 핵심이었지만 여전히 만년 유망주였죠.


  인생의 시간은 순환하는 걸까요? 그가 다시 한 번 2부리그에서 축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돼요. 이번에도 그는 강등당한 프랑크푸르트를 멋지게 구하게 돼요. 32경기 17골 8어시라는 생애 첫 최고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였고 팀은 승격했어요. 이로써 마이어는 프랑크푸르트의 현재 진행형 레전드로서 자리하게 돼요. 12/13 프랑크푸르트의 폭풍같은 승격 돌풍을 이끌며 그는 1부리그에서 또한 16골 2어시라는 1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게 됐어요. 그는 이제 명실 공히 1부리그 특급 플레이어가 된 거죠. 다음 해 부상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현재 14/15 시즌 그는 19골 3어시로서 득점왕 선두에 올라서 있어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재발하여 현재 시즌아웃 상태이지만 남은 4경기 동안 따라잡히지 않는다면 그는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를 거예요. 23살의 함부르크에서 온 유망주 마이어, 그의 나이도 이제 33살이에요. 그가 앞으로 몇 년간 팀에서 더 뛰게 될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도 언젠가는 떠날 걸 알기에 그가 떠난 빈자리가 얼마나 허전할지는 상상이 안가요.


3. 알렉산더 마이어는 공격수인가 공격형 미드필더인가?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확실히 정의를 해드려야 할 거 같아요. 마이어는 본래 10번 미드필더, 즉 플레이메이커였어요. 적어도 10/11시즌까지는요. 사실 마이어는 지금과 다르게 시야가 넓고 시원시원한 패싱력이 장점 이였어요. 여기에 큰 키에도 불구하고 유연함과 지금과 같은 번뜩이는 무브먼트와 슛, 그리고 준수한 프리킥은 덤이었죠. 단지 그를 위해 전방에서 공간을 창출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매번 부상과 부진으로 그의 능력을 살려주지 못했죠. 여기에 마이어 본인의 기복, 부상에 따른 부진도 한 몫 했죠. 그 결과 공격수들이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헤맬 때마다 풍켈과 스키베는 마이어를 원톱으로서도 활용을 했어요. 그의 큰 키와 득점력을 활용해 전형적인 타켓맨으로서 역할을 부여 한 거였죠. 그러나 이 옷이 그에게는 잘 맞지 않았어요. 익숙지 않았으니까요.  사실 계속된 부상 부진 이후 09년도 부터는 그의 장점이었던 간결함과 패싱력, 시야, 더불어 결정력 등 모든 면에서 예전 같아 보이지 않았고 몸이 굉장히 무거워보였어요. 그럼에도 09/10 시즌 분투하며 생애 첫 10골 이상을 기록했죠.


  앞서 얘기한 11/12 시즌이 그에게는 공격형미드필더로서는 가장 마지막 활약이었다고 생각해요. 타켓맨으로서 옷을 갈아입는 과도기였죠. 페 감독은 사실 마이어를 가장 잘 활용한 감독이였어요. 12/13 양 사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공간을 창출하고 마이어는 받아먹기만 하면 되었죠. 기본적으로 골 결정력과, 제공권, 순간적 무브먼트와 슛은 죽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14/15 닥공선생 샤프를 만나고 그는 완벽히 타켓맨으로 거듭나요. 특히 그와 투톱을 이루는 세페로비치는 공간창출과 더불어 그의 장점을 가장 잘 살려주는 도움이예요. 서로가 장점과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콤비이죠.  마이어가 없는 세페로비치 원톱체제의 프랑크푸르트의 공격이 부족해 보이는 건 바로 이런 점 때문일 거예요.( 특히 두 선수는 14/15 전반기 키커 랑리스테에서 각 부문 1위를 차지했어요. 국제무대경쟁력 1위 마이어, 리그 내 경쟁력 1위 세페로비치)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마이어는 미드필더로 분류되어 있으나 이제 노쇠화와 예전같지 않은 움직임과 시야, 패싱력(최근 패스 성공률 60% 안 팍) 으로 인해 그에 맞게 최적의 자리를  다시 찾았어요. 그게 현재 공격수, 그리고 타켓맨으로서 마이어예요. 재미난 사실은 그의 어마무시한 피지컬과 제공권이 맨유의 펠라이니 보다 좋다는 거예요



<하리스 세페로비치와 마이어>



다음은 지금과 다른 마이어의 플레이 모습이에요. 제가 백번 말하는 거 보다 한번 보는게 낫지 않겠어요?


 

간결한 터치 후 다카하라에게 이어주는 패스

타이밍 맞게 코파도에게 찔러주는 마이어


아마나티디스 머리에 정확히 배달


아마나티디스->마이어->슈트라이트에 이어지는 하모니


쾰러에 발 앞에 택배


알렉산더 마이어


196cm 84 kg

1부리그 통산 235/75골 2부리그 통산 89/33골

프랑크푸르트

04/05 34경기 9골 8어시

05/06 33경기 7골 9어시

06/07 29경기 6골 5어시

07/08 11경기 4골 1어시

08/09 19경기 3골

09/10 34경기 10골 5어시

10/11 24경기 2골 2어시

11/12 32경기 17골 8어시

12/13 31경기 16골 3어시

13/14 22경기 8골 2어시

14/15 26경기 19골 3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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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 탈부르크 신화의 위대한 시작...

  • 메롱나라님께

    ㅋㅋㅋㅋ탈부르크

    저를 보실때마다 항상 마이어 얘기를 하시는 메롱나라님

  • 함북 탈출이 신의 한 수였네요...
    저런 재능을 몰라봤다니 허허
  • 함북광팬페닉스님께

    아마 당시 함부르크에 남았다면 기량도 못펴보고 사라졌을수도 있어요..ㅜ1부리그에서 검증도 안된 마이어를 쓰기에는 반더바르트 혹은 바바레즈 등 넘을 수 없는 산들이 많았으니까요

  • 독국 유망주라면 한번씩 거치던 팀 2006 출신이기도 하죠. 몇경기 안 나왔지만...
  • Raute님께
    독국 대표의 길은 아무나 걸을 수 없죠 ㅜ
  • 아마나티디스 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 멍멍님께

    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 재밌게 써보겠습니다 ㅎㅎ

  • 역시 마이어는 타겟맨이져
    그리고 마이어는 사랑입니다

    아무래도 리브레에 마이어 항목을 만들어야겠네요 ㅋㅋ 작성할 때 글 좀 참고해도 될까요 

  • 시테님께
    마이어는 사랑입니다^^
    네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ㅎㅎㅎ도움이됐으몈해요
  • 아마나티디스님께
    http://librewiki.net/wiki/%EC%95%8C%EB%A0%89%EC%82%B0%EB%8D%94_%EB%A7%88%EC%9D%B4%EC%96%B4
    요렇게 써봤습니다 ㅎㅎ 혹시 수정하고 싶은 부분 있으면 편하게 수정해주세요
  • 시테님께

    ㅎㅎㅎㅎ 잘 만드셨어요 그런데 제가 위에 쓴대로 요즘은 플레이스타일에 있어서 볼키핑이나 패싱력에 있어서 예전만 못해요 ㅜ 최근 패스성공률이 60프로 안팍이니까요 ㅜ 
    그런데 요거 해보고싶은데 가입해야하는건가요?

  • 아마나티디스님께
    으 놓친 부분이 있었군요 ㅠㅠ

    아뇨 회원가입은 필요 없어요 ㅎㅎ 다만 편집할 때 아이피가 기록에 남으니까 가입하는 걸 추천하는 편이에요. 개인설정도 가능하고요
  • 시테님께
    아 가입해야겠네여 ㅎㅎ 시테님이 워낙 잘 만드셔서 손볼때가 없을정도네요 ㅎㅎ
  • 아마나티디스님께
    아닙니다 ㅠㅠ 전 그저 올려주신 글을 표현만 좀 바꿔서 올렸을 뿐... ㅎㅎ 덕분에 저도 원하던 문서가 생겼네요 :)
  • 오호 움짤 좋네요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닷 ^^
  • 맥주한잔의여유님께
    넿ㅎㅎ 감사합니다^^
  • 고퀄의 글 ㄷㄷㄷ 잘읽었습니다
    스페셜리포트로 갔으면해요!
  • 불꽃싸다구님께
    오 안녕하세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 ㅠ
    거기가려면 글을 더 객관적으로 알차게 써야하지않을까요ㅜ ㅎㅎ
  • 헉 전 그저 프랑크푸르트에서 골 잘넣는 공격수인줄 알았는데..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 교촌치킨매니아님께
    제 주변에도 그런 인식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글을 쓴 이유도 마이어가 팀에서 갖는 상징성과 단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그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하는 취지에서 쓴거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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