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포그츠에 대한 얘기가 나왔네요. 경질 10주년이 다되어 가는 시점에서 여전히 언급되고 있는 것을 봐서, 어찌됐건 그가 독일 대표팀에서 남긴 족적(?)은 상당한 듯 싶습니다.
이와 관련된 글을 예전에 한 번 개인 블로그에 쓴 적이 있었는데, 현재의 제 생각이 별로 틀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한 번 올려봅니다. 2005년 11월 14일 03시(--) 47분에 작성된 글이군요. 제목은 나이와 대표팀 선발에 상관계수는 없다라는 개떡같은 제목이네요. 당시 신예와 노장 사이에서 전폭적으로 신예의 편으로 돌아선 클린시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갈때 그를 지지했던 글같네요. 지금보니깐 좀 쪽팔린다는 ㅋㅋ
요새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의 주된 화두는 '젊음'이다. 클린시는 부임 이후 수 많은 영 스타들을 대표팀에 차출하여 기량을 테스트해보고 있고,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과정을 평가하는 분위기는 반반인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서 세대 교체의 실험적 측면에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는 이도 있지만, 최근 대표팀이 보여주는 연이은 '삽질'의 주 원인을 클린시의 지나친(?) 실험에서 찾는 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 몇몇 노장 선수들이 클린시의 선수 선발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 사실이다. 프랑크 바우만처럼 섭섭함을 토로하는 선수도 있고, 디트마 하만처럼 좌절을 표시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크리스티안 뵈른스는 아예 대놓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었다. 또한 몇몇 원로들은 대표팀을 '유치원'처럼 만들고 클린시가 그러한 유치원 선생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동조하는 분위기다.
물론 독일의 경우처럼 세대 교체 측면에서 실험적 선발이 필요한 케이스 등 여러가지 상황적 차이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대표팀 선발의 기준은 '실력'이다. 그 나라에서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선발 출장의 영예를 안는 것은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이 과정에서 나이는 중요치 않다고 본다. 그저, 잘하는 선수가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다. 지네딘 지단이 나이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자국 내에 그를 능가하는 선수가 없다면 주전으로 뛰는 것이 당연하다. 반대로 지단보다 더 뛰어난 신예나 중견급 선수가 출현한다면, 지단이 아무리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다. 단지 나이가 많다고 혹은 적다고 자국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를 특별한 이유 없이 배제할 멍청한 감독은 없다. 특히 월드컵이나 유럽 선수권같이 자국의 명예를 거는 대회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 선수들의 기량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바로 클린시의 몫이다. 언론이나 팬들이 아무리 씨부려봐야 선수의 선발권은 전적으로 감독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결론은 클린시가 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클린시가 이러한 문제에 있어 노장들에게 색안경을 끼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월드컵과 유럽 선수권을 제 집처럼 드나든 클린스만이 경험의 중요성을 모를일도 없다. 단지, 현재의 기량을 보는 것뿐이다. 최근 클럽에서 죽을 쑤고 있는 프랑크 바우만이 제외되고 대표팀에서 영원히 "바이바이"할 줄 알았던 올리버 뇌빌이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었듯이, 못하면 제외되고 잘하면 뽑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뽑힌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좋은 기량과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이 베스트 11으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그 뿐이다.
환갑이 지난 나이라도 그 나라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면 대표팀에 뽑힌다. 적어도 나이와 대표팀 선발에 상관계수는 없다고 본다. 국가 대표팀은 말 그대로 어느 분야에서 그 나라의 대표들을 모은 집단이고, 그 대표들의 나이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p.s : 독일이 90년대 중후반 세대 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과정에서 약간의 오해가 있다. 바로, 노장 선수들의 네임 밸류에만 의존하며 새로운 선수들의 등용을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일견 일리가 있는 부분도 있으나,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틀렸다고 본다. 당시 분데스리가 클럽들은 자국 유망주들을 육성하는 대신, 값이 싸면서 즉시 전력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남미나 아프리카권 용병들을 선호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유망주들은 제대로 키워지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대표팀에 올려 보낼만한 물품들이 제한됐던 것이다. 대표팀의 노장들을 능력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없었을 뿐이지, 젊은 선수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것을 어찌 대표팀의 문제라고 하겠는가. 90년대 중후반 독일 대표팀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클럽에서 찾아야 한다.
세대 교체는 대표팀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대표팀에서 해봐야 되지도 않는 문제다. 대표팀에서 A-Match 몇 경기 뛴다고 해서 제 2의 클린스만이나 마테우스가 막 쏟아지는 것도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존의 선수들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무대는 대표팀이 아닌 클럽이고, 대표팀 감독은 그러한 클럽에서의 활약을 보고 '뛰어난 선수'를 취사 선택하는 것이 정방향의 구조다. 클럽에서 육성되고 키워진 인재들이 대표팀으로 올라가는 것이지, 대표팀에서 선수를 만들어 클럽으로 내려보내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갑자기 포그츠에 대한 얘기가 나왔네요. 경질 10주년이 다되어 가는 시점에서 여전히 언급되고 있는 것을 봐서, 어찌됐건 그가 독일 대표팀에서 남긴 족적(?)은 상당한 듯 싶습니다.
이와 관련된 글을 예전에 한 번 개인 블로그에 쓴 적이 있었는데, 현재의 제 생각이 별로 틀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한 번 올려봅니다. 2005년 11월 14일 03시(--) 47분에 작성된 글이군요. 제목은 나이와 대표팀 선발에 상관계수는 없다라는 개떡같은 제목이네요. 당시 신예와 노장 사이에서 전폭적으로 신예의 편으로 돌아선 클린시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갈때 그를 지지했던 글같네요. 지금보니깐 좀 쪽팔린다는 ㅋㅋ
요새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의 주된 화두는 '젊음'이다. 클린시는 부임 이후 수 많은 영 스타들을 대표팀에 차출하여 기량을 테스트해보고 있고,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과정을 평가하는 분위기는 반반인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서 세대 교체의 실험적 측면에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는 이도 있지만, 최근 대표팀이 보여주는 연이은 '삽질'의 주 원인을 클린시의 지나친(?) 실험에서 찾는 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 몇몇 노장 선수들이 클린시의 선수 선발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 사실이다. 프랑크 바우만처럼 섭섭함을 토로하는 선수도 있고, 디트마 하만처럼 좌절을 표시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크리스티안 뵈른스는 아예 대놓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었다. 또한 몇몇 원로들은 대표팀을 '유치원'처럼 만들고 클린시가 그러한 유치원 선생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동조하는 분위기다.
물론 독일의 경우처럼 세대 교체 측면에서 실험적 선발이 필요한 케이스 등 여러가지 상황적 차이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대표팀 선발의 기준은 '실력'이다. 그 나라에서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선발 출장의 영예를 안는 것은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이 과정에서 나이는 중요치 않다고 본다. 그저, 잘하는 선수가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다. 지네딘 지단이 나이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자국 내에 그를 능가하는 선수가 없다면 주전으로 뛰는 것이 당연하다. 반대로 지단보다 더 뛰어난 신예나 중견급 선수가 출현한다면, 지단이 아무리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다. 단지 나이가 많다고 혹은 적다고 자국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를 특별한 이유 없이 배제할 멍청한 감독은 없다. 특히 월드컵이나 유럽 선수권같이 자국의 명예를 거는 대회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 선수들의 기량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바로 클린시의 몫이다. 언론이나 팬들이 아무리 씨부려봐야 선수의 선발권은 전적으로 감독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결론은 클린시가 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클린시가 이러한 문제에 있어 노장들에게 색안경을 끼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월드컵과 유럽 선수권을 제 집처럼 드나든 클린스만이 경험의 중요성을 모를일도 없다. 단지, 현재의 기량을 보는 것뿐이다. 최근 클럽에서 죽을 쑤고 있는 프랑크 바우만이 제외되고 대표팀에서 영원히 "바이바이"할 줄 알았던 올리버 뇌빌이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었듯이, 못하면 제외되고 잘하면 뽑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뽑힌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좋은 기량과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이 베스트 11으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그 뿐이다.
환갑이 지난 나이라도 그 나라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면 대표팀에 뽑힌다. 적어도 나이와 대표팀 선발에 상관계수는 없다고 본다. 국가 대표팀은 말 그대로 어느 분야에서 그 나라의 대표들을 모은 집단이고, 그 대표들의 나이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p.s : 독일이 90년대 중후반 세대 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과정에서 약간의 오해가 있다. 바로, 노장 선수들의 네임 밸류에만 의존하며 새로운 선수들의 등용을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일견 일리가 있는 부분도 있으나,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틀렸다고 본다. 당시 분데스리가 클럽들은 자국 유망주들을 육성하는 대신, 값이 싸면서 즉시 전력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남미나 아프리카권 용병들을 선호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유망주들은 제대로 키워지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대표팀에 올려 보낼만한 물품들이 제한됐던 것이다. 대표팀의 노장들을 능력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없었을 뿐이지, 젊은 선수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것을 어찌 대표팀의 문제라고 하겠는가. 90년대 중후반 독일 대표팀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클럽에서 찾아야 한다.
세대 교체는 대표팀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대표팀에서 해봐야 되지도 않는 문제다. 대표팀에서 A-Match 몇 경기 뛴다고 해서 제 2의 클린스만이나 마테우스가 막 쏟아지는 것도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존의 선수들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무대는 대표팀이 아닌 클럽이고, 대표팀 감독은 그러한 클럽에서의 활약을 보고 '뛰어난 선수'를 취사 선택하는 것이 정방향의 구조다. 클럽에서 육성되고 키워진 인재들이 대표팀으로 올라가는 것이지, 대표팀에서 선수를 만들어 클럽으로 내려보내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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