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의 평가를 기반으로 개인적인 취향 조금 반영해서 뽑아봅니다
50년대 이전의 선수들은 안 뽑으려고 했는데 현지 브라질 사람들이 50년대 이전의 선수들도 섞어놔서 안 넣을 수가 없네요
- 센터포워드
1) 펠레 2) 호나우두 3) 호마리우 4) 토스탕 5) 바바 6) 카레카 7) 베베토
: 이견이 없겠죠
-윙어
오른쪽 : 1) 가린샤 2) 자일지뉴 3) 지지뉴
왼쪽 : 1) 히바우두 2) 히벨리누 3) 자갈로
: 자일지뉴가 가린샤에게 밀려 2위라니 참... 브라질의 위엄이라고 할까요. 지지뉴는 펠레의 우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너무 옛날인 40년대에 활동했던 선수인데도 현지 브라질 사람들이 참 언급을 많이 하더군요. 제대로 된 영상은 하나도 안 남아 있구요. 그런데 마라카낭의 비극으로 불리는 1950년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 -당시에는 골든볼이라는 상이 없었는데 후대에 소급해서 줬습니다- 이기도 하고 클럽에서의 커리어도 좋아서 안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너무 옛날 선수라 조금 박하게 줄 수밖에 없네요
왼쪽의 경우 히벨리누와 히바우두가 거의 비슷하거나 히벨리누가 약간 높게 평가되더군요. 저는 코파mvp, 월드컵 우승에서의 비중, 발롱도르를 먹어봤기 때문에 히바우두를 더 우위에 두고 싶네요. 거기다 히밥 역시 브라질과 남미를 제패하고 유럽에 진출한 케이스기 때문에 당대 위상도 그렇고 딱히 뒤지는 것이 없다고 봅니다
자갈로는 감독시절 때문에 이름값은 있고 월드컵 우승 커리어도 좋기는 한데 사실 비중은 적다고 느꼈네요. 58, 62를 봐도 특별한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고 해외에서도 히밥과 히벨리누보다 아래로 두더군요
- 미드필더
공미 : 1) 지쿠 2) 호나우지뉴 3) 소크라테스 4) 카카
중미 : 1) 디디 2) 팔카우 3) 게르손 4) 둥가
수미 : 1) 지토 2) 세레소 3) 마우로 실바 4) 클로도알도
사실 이걸 커리어 순으로 놔야하나 제가 보고 느낀 퍼포먼스 순으로 놔야하나 참 아리까리했습니다
호나우지뉴와 소크라테스는 해외에서도 평가가 갈리는 편인데 세계정점을 먹어봤느냐를 중시하는 팬들은 호나우지뉴를, 꾸준함을 높이 사는 팬들은 소크라테스를 높게 사더군요. 최근에 나온 순위들에서는 호나우지뉴가 더 높게 평가받는 편이긴 한데 사실 동급이지 않을까 싶네요
디디의 경우는 58년 월드컵 골든볼이자 브라질 에이스로 유명한데 디디는 티아구 알칸타라와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다만 알칸타라가 빨딱 섰을 때의 플레이를 58년 대회내내 보여줍니다. 이른바 징가 스타일이라서 보는 맛이 있구요. 62년에는 나이가 너무 들어서 하는 게 없습니다. 그냥 62년 브라질은 완전히 그냥 30대 초중반들이 드글드글한 노인정이라서 가린샤 하드캐리 + 아마리우두의 조연 이게 답니다. 사실 62년 브라질은 우승한거 자체가 신기한 수준. 노인정에다가 펠레라는 에이스까지 조기에 빠졌는데 가린샤의 하드캐리와 아마리우두의 등장
팔카우는 개인적으로 높이 사는 선수고 실제로 해외평가도 높습니다.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내서 더 그런지는 몰라도요. 80년대 최고의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였고 브라질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했던 미드필더라고 봐도 됩니다. 지코가 국대 에이스였지만 사실 지코가 공격력이나 플메능력에 비해 수비가담이나 신체능력이 그렇게 좋은 선수는 아니었는데 팔카우가 82년 월드컵에서 제대로 커버쳐줍니다. 특히 82년 월드컵 브라질과 스코틀랜드의 조별리그 경기를 보시면 대충 어떤 스타일인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활동량, 신체능력, 기술, 수비력, 골가담 등 전반적으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미의 경우는 브라질 사람들도 이 포지션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지 다들 제 각각에 중구난방이더군요. 지토가 월드컵 2번에서 모두 주전으로 뛰었고 펠레와 함께 산투스를 전성기로 이끌었으니 지토가 최고다, 아니다 남미와 유럽에서 모두 탑클래스였던 세레소가 최고다, 수비력은 마우로 실바가 짱이거든요? 클로도알도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드리블 못봤냐? 그런 기술을 가진 수미가 있니? 제 각각의 주장들이 있고 순위 정립도 안된거 같아서 그냥 제맘대로 선정했습니다
보통 지토와 세레소 2파전 양상이더군요. 세레소가 저 중에서 유일하게 월드컵우승이 없는데도 꽤나 높은 평가를 받는 듯?
- 수비수
라이트백 : 1) 지우마 산투스 2) 카푸 3) C.알베르투 4) 알베스 5) 마이콘
레프트백 : 1) 니우통 산투스 2) 카를로스 3) 주니오르
센터백 : 1) 루시우 2) 도밍고스 3) 루이스 페레이라 4) 마우로 라모스 5) 알다이르
라이트백은 뭐...그냥 브라질의 위엄인것 같습니다. 유럽언론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카푸를 1위로 보는 언론들이 많은데 사실 지우마 산투스의 브라질내에서의 위상은 동포지션에서는 범접불가더군요. 지우마는 수비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58, 62년에서도 수비력 위주로 보게 되더군요. 그런데 그것이 현대축구의 기준이라면 포스가 없어 보일 수가 있어요. 솔직히 직관적으로 저게 왜 역대 1위의 라이트백? 이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거든요. 그것은 나중에 설명할 니우통 산투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반적으로 필드내에서의 영향력과 비중, 공수에서의 절대적인 실력 등은 카푸가 솔직히 낫다고 느꼈고 확실히 현대축구로 들어올 수록 좌우 윙백들에게 요구되는 능력들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절대적인 실력을 위주로 뽑는 분들은 공수밸런스가 이상적인 카푸를 1위로 뽑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허나 뭐 시대에 따라서 요구되는 능력이 다를 수 있고 결국 동시대 내에서의 위상으로 결정해야 되겠지요. 워낙 브라질내에서의 위상이 남달라서 지우마 산투스를 1위로 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알베르투 같은 경우는 월드컵 결승전의 그 유명한 골 등 대표적인 공격력 쩌는 윙백으로 유명한데 알베르투를 1위로 뽑는 언론들도 꽤나 있더라구요. 평가가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합니다만 줄세워서 통계를 내어보면 근소한 차이지만 지우마, 카푸, 알베르투 이 순으로 나옵니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카푸가 1위 먹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지만요. 역대 1,2,3위 라이트백들은 전부 브라질리언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4위 포그츠, 5위 튀랑쯤 되려나
레프트백은 라이트백보다는 위엄이 쪼금 덜하지만 -본좌급 이탈리아 레프트백들이 있어서- 그래도 쩝니다. 개인적으로 니우통 산투스보다 카를로스가 실력적으로도 팀내 비중으로도 더 뛰어난 것 같지만 니우통도 워낙 브라질내에서의 위상이 높아서 니우통 1위 줬습니다. 그 시대 내에서의 위상을 따져야 하니까요. 카를로스는 말디니라는 존재가 있었던 반면 니우통은 그냥 그 시대 원탑이었으니까. 수비력은 니우통이 더 안정적이도 하구요. 그런데 종합적으로는 거의 차이 안 난다고 봅니다. 니우통은 그래도 지우마보다 공격력이 뛰어나고 다재다능하긴 합니다. 괜히 추앙받는게 아니긴해요. 말디니와 레프트백 역대 1-2위를 다투는 선수니까. 그 뒤로 카를로스, 파케티, 브라이트너, 슈넬링거, 카마쵸, 주니오르 등 쭈룩 나오겠죠
브라질의 센터백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많이 빈약합니다. 보통 공격력 위주로 몰아붙이는것이 브라질의 스타일이다보니 센터백들이 부각되는 경우는 잘 없죠
보통 센터백 역대 순위는 1. 베켄바워, 2. 바레시, 3. 바비무어, 4. 파사렐라, 5. 시레아, 6. 피게로아. 여기까지는 제대로 된 언론이나 포럼에서는 거의 고정순위이거든요
대충 이런 센터백 순위를 나열한 언론이나 포럼에서 순위 매기기로는 브라질내에서의 1위는 도밍고스 다 구이아, 2위는 루이스 페레이라 고정입니다. 신기하게도 대부분 1위 도밍고스, 2위 페레이라를 다 뽑았더군요. 그런데 골 때리는 점이 1위, 2위로 뽑히는 저 두명 다 월드컵 우승 커리어는 없다는 점입니다
도밍고스는 30년대에 활동했던 완전히 옛날 사람이고 2차대전이 열리기도 전인 3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3위하는데 어느 정도 공을 세웠다고 하네요. 대회 베스트11에도 뽑히기도 했었고. 브라질 현지 언론의 표현에 의하면 브라질 최초의 수비수 출신 스타다라는 표현을 썼더군요. 아마 상징성면에서 브라질 센터백 1위로 놓는 것 같습니다
루이스 페레이라는 브라질 전국리그 출범이 71년인데 -타사 브라질 토너먼트까지 포함시켜 준다면 59년이겠지만- 파우메이라스에서 브라질 전국리그를 3번 제패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해서 라리가와 코파델레이를 제패하는 등 임팩트를 남겼다라고 하는군요. 브라질, 유럽 모두에서 임팩트를 남겼기 때문인지 별다른 국대에서의 커리어가 별다른게 없음에도 높이 평가를 받네요. 브라질은 루시우 스타일이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 위키의 표현대로라면 이런 루시우 같은 브라질 센터백 스타일의 원조라고 합니다. 스피드, 힘, 수비리더십 등을 골고루 갖췄다라는 표현이 있네요. 스카이스포츠의 설명중에 superb라는 표현이 있는데 실력은 확실히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마우로 라모스는 62년 브라질을 이끈 센터백인데 54년, 58년에도 발탁되긴 했지만 못뛰었습니다. 32살이 되어서야 월드컵 데뷔를 한 셈인데 참 운명이 기구하달까. 어쨌든 32살이 되어 데뷔를 한 월드컵에서 우승에 일조를 합니다. 클럽에서는 상파울루와 산투스에서 뛰면서 많은 상파울루 주리그(파울리스타)를 따냈으며 이적해서는 펠레, 지토, 쿠티뉴, 지우마르, 페페, 리마 등과 함께 리베르타도레스 2연패와 타사 브라질 제패에 일조를 합니다. 커리어는 화려한데 의외로 역대 순위 평가에서는 그렇게 높은 순위는 못 받더군요.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관심이 없는 건지
루시우 같은 경우는 브라질 현지에서 평가가 굉장히 높습니다. 2000년대를 10년동안 이끌어 주었다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그래서 브라질 역대 베스트 11을 꼽으면 대부분 루시우는 한자리 차지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루시우의 전진성과 가끔 나오는 원더풀한 골들. 브라질 현지인들의 입맛에 딱 맞는 플레이스타일을 갖췄죠. 거기다가 수비도 잘하고 02년 월드컵까지 들어올렸으니 안 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 없겠죠. 02월드컵에서 삽질로 오웬한테 골을 갖다 바쳤을때 오만 욕을 다 들어먹었는데 딩요가 각성안했으면 루시우는 역적으로 몰렸을 수도 있는데 참 ㅋㅋㅋ 선수평가에는 운도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알다이르는 뭐 로마 영구결번이었다가 풀린걸로 유명한데 90년대 브라질을 대표하는 센터백이었죠. 대충 5위권에는 들어가더라구요. 동시대를 살면서 알다이르가 딱히 탑급 센터백이라고 느낀 적은 없었는데...뭐 월드컵도 먹고 로마에서도 잘했고 하니 5위권에 뽑히나 봅니다. 실력이나 당대 위상으로 따지자면 알다이르보다는 티실이 더 나은 것 같은데 고놈의 월드컵빨...그냥 티실이 5위권 가도 문제없습니다
- 골키퍼
1) 지우마르 2) 세자르 3) 타파렐 4) 마르코스 5) 디다 등
그냥 실력적으로는 세자르가 원탑이라고 해도 부인할 사람들도 많지 않을텐데 지우마르가 워낙 커리어빨이 사기라서 어쩔 수가 없네요. 브라질-산투스라는 전형적인 테크를 탄 지우마르의 커리어가 워낙 대단합니다. 파울리스타(상파울루 주리그)는 뭐 예전이고 지금이고 [코린티안스, 산투스, 상파울루 3팀이 돌려먹기 하는 리그]이긴 한데 코린티안스에서도 해먹고 산투스로 이적해서 펠레, 지투, 쿠티뉴, 리마, 페페 등과 함께 또 해먹습니다
경기보면 뭐 그리 대단하다는 생각도 안들긴 하지만 당시 골키퍼 장갑이 없던 시절도 있었고 있었어도 쿠션감이라고는 전혀 없었다고 하니 시대상을 반영해줘야겠지요. 야신을 비롯해서 저 시대의 대부분의 골키퍼들이 캐칭, 펀칭 실수를 자주합니다. 공을 한번에 못 잡아요
타파렐은 94월드컵을 우승했지만 솔직히 타파렐과 세자르 동시대에 보신분들은 누가 실력이 우위인지 확실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타파렐도 좋은 골키퍼고 클럽, 개인커리어도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실력은 닥 세자르죠. 아무리 월드컵이 없기로서니 타파렐보다 낮으면 안된다고 생각. 마르코스보다도 세자르가 낫구요
쭉 정리하면서 느낀 점은 제가 느끼기에 실력이나 당대 위상은 선대선수들보다 더 좋다고 생각되는 브라질 후대선수들이 많은데 커리어빨에서 차이가 나니까 함부로 취급할 수 없어서 결국 월드컵 커리어빨을 쳐줄 수 밖에 없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는 점이네요. 특히 브라질의 58-70년 사이의 선배들 같은 경우에는 끙...제가 50년대를 직접 살았다면 커리어고 뭐고 간에 직접 칼질이 가능했겠지만 당대 실력이나 위상을 정확하게 체감하기란 어렵다보니 커리어를 무시 못하겠네요. 풀경기 영상이라도 지금보다 더 많이 남아있다면야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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