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라드바흐는 전반기와 스쿼드 구성에 약간 변화가 생겼고 슈베르트가 그에 따른 변칙적인 공격루트를 시도하려는 부분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스쿼드 상의 가장 큰 변화는 측면에서 굉장히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던 풀백 벤트와 코르프 대신 보다 수비적인 엘베디, 힌터레거가 맡는다는 점인데요.
이 때문에 오른쪽에 배치되어 안 쪽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를 했던 트라오레보다 좀 더 직선적인 윙어인 아자르가 보다 중용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반기보다 폼이 올라와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슈베르트가 아자르의 능력을 활용하려는 느낌이 듭니다.
풀백의 공격적인 운영이 힘들어지면서 후반기 슈베르트는 파브르가 주로 했던 것과 비슷한 측면공격 전술을 시도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측면과 중앙에서의 원투패스에 의한 연계를 통해 열린 공간으로 침투하는 윙포워드에게 다이렉트로 찔러주면서 빠르고 날카로운 측면공격을 이어가는 방식이죠. 뭐 정확히 같진 않지만 패턴에서 비슷해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 함부르크 전 선제골이 대표적인 그런 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 이때의 측면으로 침투하는 역할을 주로 아자르가 맡고 있죠. 지난 시즌에 그 역할을 맡았던 헤어만보다 드리블이나 볼 처리가 간결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현재 글라드바흐 공격진에서는 아자르가 주력이나 드리블 속도도 괜찮고 라인브레이킹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니까요.
오늘도 아자르를 중심으로 한 왼쪽 측면에서의 부분전술 및 드리블 돌파를 자주 시도하는 모습이 있었고, 가장 눈길을 끄는 공격루트였습니다. 비록 완전히 성공적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런 전술적인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는 점을 저는 높게 평가합니다. 제가 슈베르트가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가 어떤 문제가 생겼을때 그게 성공적이나 아니냐를 떠나서 변화를 통해 이를 커버해보려는 노력을 조금씩 보여준다는 점이거든요.
2. 다후드는 경기 볼 때마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에 놀랄때가 있습니다. 발기술이나 패스 뿐만 아니라 축구지능도 상당히 좋아보이는데 이런 선수가 어떻게 갑자기 터진건지.
그야말로 다듬어지지 않은 20살짜리 원석인데 잘 다듬기만 한다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이 보입니다.
3. 글라드바흐는 압살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조용히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반면 프랑크푸르트는 기본적으로 공격전개부터 너무 심하게 안 되더군요.
프리시즌에 팀의 코어 역할을 하던 라이나르츠는 어디갔는지 불안정한 피딩에 결정적인 패스미스도 한 번 보여줬고
길게 미드진까지 찔러주면 글라드바흐의 간격조절에 의한 압박에 볼 소유를 길게 가져가지 못하더군요. 파비안이 그래도 좀 풀어주는 역할을 했던것 같던데 파비안도 오늘은 그닥이었구요.
4. 역시 노이어 놀이는 아무나 하면 안 됩니다. 얼마전 카시야스에 이어 흐라데키까지 망신을 당했네요.
코바치 감독의 데뷔전은 이렇게 쓸쓸하게 완패로 끝났네요... 힘내요 팡풋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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