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켄바워 “네덜란드와 같은 조 겁 안난다”

[쿠키뉴스 2005-12-07 23:42]


[쿠키 스포츠] ○…“네덜란드와 같은 조가 되더라도 두렵지 않다.”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60)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새벽(한국시간)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앙숙 네덜란드와 같은 조가 되더라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베켄바워는 “개최국 독일이 숙적 네덜란드와 같은 조로 묶이더라도 그것이 세상의 종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켄바워는 1974년 서독월드컵 결승전에서 서독이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대표팀 핵심 멤버였다. 당시 뮌헨에서 열린 결승전에선 서독이 게르트 뮐러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이겼었다.

독일월드컵홈페이지에 따르면 1985년 1월 1일 이후의 A매치와 역대 월드컵 예선·본선 상대전적에서 독일과 네덜란드는 14전 4승6무4패로 팽행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골득실에서만 네덜란드가 20골을 넣어 독일에 한 골차로 앞서 있다. 두 팀의 가장 최근 대결은 지난 8월17일 로테르담에서 열렸던 친선경기였고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A조 시드국인 독일이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인 네덜란드와 같은 조가 될 확률은 8분의 1이다. 네덜란드는 객관적인 전력에선 시드국으로 평가되지만 2002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시드국에서 밀려났고,10일 열리는 조추첨에서 다른 나라들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꼽고 있는 팀 중의 하나다.

베켄바워는 “네덜란드가 없는 월드컵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강팀인 네덜란드가 독일과 같은 조가 되더라도 우리 조엔 다른 두 팀이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두 나라를 제물로 삼아 16강 진출을 자신하고 있음을 은근히 내비쳤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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