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들어 에른스트 미덴도어프 감독을 경질한 아르미니아 빌레펠트가 전 알레만니아 아헨의 감독 출신인 미카엘 프론트첵(43, Michael Frontzeck)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묀헨글라드바흐 출신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프론트첵은 고향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분데스리가에 데뷔, 그 후 슈투트가르트와 프라이부르크 등을 거치며 분데스리가 436경기에서 37골을 터트린 수비수 출신입니다. 특히 슈투트가르트가 우승을 차지했던 92년에는 38경기 전 경기에 나서며 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었죠. 독일 대표팀에서도 19차례나 A-Match에 출전한 프론트첵은 선수 커리어가 굉장히 화려한 편에 속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프론트첵은 고향팀 MG로 돌아와 99/00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 2000년 한스 마이어(현 뉘른베르크 감독) 밑에서 MG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재직하며 지도자계에 입문했습니다. 그 후 에발트 리넨과 짝을 이뤄 MG와 하노버에서 어시스턴트 코치 역할을 했었던 프론트첵은 지난 2006년 8월 디터 헤킹의 하노버 이적으로 공석이 된 알레만니아 아헨 감독으로 부임하며 감독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그러나 아헨이 강등되는 등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시기를 보냈던 프론트첵은 2007년 5월 경질됐구요. 한동안 야인 생활을 하다 결국 빌레펠트를 구할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됐습니다. 빌레펠트는 슈투트가르트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이후 프론트첵 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계약 기간은 2009년 까지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빌레펠트는 감독 경질의 약발이 있었는지 지난 시즌 챔피언 슈투트가르트를 물리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윈터브레이크에 돌입했습니다. 사실 빌레펠트는 전력적인 측면에서 아헨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류할 수 있겠는데요(절대적인 비교가 아니라 상황적으로 그렇다는 소리죠). 즉 강등을 피하기 위한 사투에서 한 차례 실패를 맛봤던 프론트첵이 당시의 경험을 살려 빌레펠트를 구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다만 빌레펠트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수비선의 재정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즌 내내 안정된 수비진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던 아헨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프론트첵이 어떤 방책을 가지고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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