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나에게도 월드컵 준비에 필요한 모든 계획이 있다.”

이탈리아와의 평가전 1대4 참패로 궁지에 몰린 독일 축구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들끓는 비난 여론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7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은 ‘독일월드컵이 100일도 안남은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 앞에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정작 그는 냉정을 잃지 않고 있다’고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의 유력지 ‘빌트’와 가진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 프란츠 베켄바워 위원장이 “클린스만 감독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이 아니라 독일로 돌아와 월드컵 워크숍에 참가해야 한다”고 비판하자 “나는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고,지난 5주 중에서 3주간 독일에 머물렀다”고 발끈했다.

베켄바워 위원장은 전날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본선 참가국 워크숍에 클린스만 감독이 참가하지 않고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집으로 떠나버린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었다.

독일 언론도 그동안 몇 차례 클린스만 감독이 캘리포니아에서 일이 있을 때마다 독일까지 ‘원거리 통근’을 하는 것을 비판한 적이 있다. 이탈리아전 참패 후에는 여론이 더욱 들끓었고 급기야 독일 연방의회가 클린스만 감독을 소환해 대표팀 훈련 방법에 대해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그동안 여러 차례 언론과 팬들의 비판에 직면해왔다. 그러나 그 때마다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독일이 홈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며 팬들에게 참고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로이터통신은 “가능성이 지극히 낮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월드컵 이전에 경질될 지도 모르고 이미 빌트를 필두로 한 몇몇 신문은 유력한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독일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와 훈련방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를 전적으로 도와야만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