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브레멘과 유벤투스의 경기를 보면서 다시한번 챔스에선 실력이상의 운도 따라 줘야 한다는걸 느끼게 되었네요. 지금당장이 비제에겐 축구인생의 가장 악몽같은 시간이겠지만 훗날 이러한 결과가 시련을 딛고 한단계 성장할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어 적어보자면 우선 동점골을 너무 쉽게 허용했다는 점입니다. 슐츠가 헤딩경합에 밀렸던 것과 이어 파렌호스트가 적극적으로 압박에 임하지 않았던것이 결국엔 골로 이어졌네요. 너무 이른 시점에 동점골을 허용했기에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그에서도 종종 너무 쉽게 실점을 하는 경우가 나오던데 앞으로 브레멘 수비진에 좀 더 집중력을 요하는 부분이라 생각 됩니다.

두번째론 클로제의 교체시점과 전술적인 부분에 따른 아쉬움입니다. 어제 클로제는 확실히 몸이 좀 무거워 보이더군요.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 내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패스플레이가 잘 된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꽁꽁 묶여 있었죠. 발데스와의 교체시점을 좀 빨리잡았다거나 실점후에 바로 했더라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 됩니다. 결국 뒤늦게 교체가 이루어졌는데 차라리 그 타이밍이라면 잠그기를 하는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되더군요. 동점후 유벤투스가 총공세로 몰아 붙였기에 1차적으로 미들라인에서의 패스 차단이 잘 안되었습니다. 그로인해 수많은 크로스와 코너킥찬스를 내주며 너무나 위태로운 모습이었죠. 그 시점이었다면 발데스를 투입할것이 아니라 클라스니치를 원톱으로 남겨놓고 클로제와 브라녜스를 교체함으로써 허리진용을 두텁게 하며 좀 더 수비적으로 치중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론 비제의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네요. 한순간의 실수만 아니었더라도 경기 MVP는 물론이고 지금쯤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텐데 말이죠. 전반전 마지막 네드베드의 슛터링을 잡아낸것이나 무투의 프리킥을 막아내던 모습은 역시 지금까지 비제의 부상복귀를 기다리게 만들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죠. 헌데 후반 87분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결국 브레멘의 8강행을 좌절시키고 마는군요. 아직도 경기후 눈물을 흘리는 비제와 역전골을 내준뒤 머리를 감싸고 있는 샤프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이제 남은건 뮌헨 한팀뿐이군요. 뮌헨마저 무너진다면 분데스리가 팬으로써 월드컵까진 참으로 암울한 시기를 보네야 할 것 같네요. 제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 뮌헨의 선전을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