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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해본 외질이 EPL에서 부진한 이유.

포동이2014.05.18 12:27조회 수 3588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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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은 분데스리가나 라리가와는 경기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공격전개시에 2대1 패스나 협업 플레이가 좀 많이 부족한 대신에 롱패스나 드리블 등 


개인전술로 전진한 다음 박스 앞에서부터 부분전술로 썰어들어가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죠. 


이때 수비 측 선수들이 터프하게 차징을 해오는 경우가 많고 심판은 이에 굉장히 관대합니다.  



그런데 외질은 롱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타입의 선수도 아니고 


드리블로 몇 야드씩 공격 라인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의 선수도 아닙니다. 


근접한 주변 동료와의 협업 플레이를 통해 밑선에서 전진하는 경우가 많았죠. 



대표팀이나 마드리드에서의 콤비네이션 상황을 예로들어 보겠습니다. 


뮐러가 외질에게 공을 주고 사이드로 들어갑니다. 


그때 수비가 뮐러에게 시선을 빼앗기면 외질은 빈공간으로 직접 드리블해서 전진하고 


수비가 여전히 외질의 앞을 막고 있다면 뮐러 쪽으로 2대1 전진패스를 줍니다.


레알에서는 디마리아가 드리블로 수비를 모은 상태에서 외질에게 볼을 돌려주면 외질이 쉽게 공간을 확보 할 수 있었고 


벤제마가 아랫선까지 내려와서 외질과 볼을 주고 받으면서 전진을 도와줬습니다. 



반면 아스날에서는 페넌트레이션 상황에서나 협업 플레이가 수행되지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진합니다. 


볼을 받은 사람 주위 선수는 상당히 정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볼을 받은 선수가 주도적으로 공을 전진시켜야만 하죠.  



게다가 박스 근처로 공을 끌어올렸을 때도 문제인 것이 바이탈존에서 2대1 패스 같은 부분전술을 활용할 때 


기점이 되는 선수에게 수비가 강하게 차징을 하는데 이 때문에 정확성이 많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외질은 몸싸움이 강한 선수가 아니라 이때 부정확한 플레이가 많아졌습니다. 


몸싸움 과정에 패스가 흔들리거나 수비 차징을 피하고자 지나치게 빠르게 볼을 처리하게 되어 패스 미스가 종종 나옵니다.


제 추측으로는 경기를 보지는 않았어도 카가와도 비슷한 이유로 고전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요즈음 축구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축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축구 지능이라는 약간은 과대 평가 되기 쉽고 계량하기 힘든 능력에 축구 본연의 것을 놓치고 있었던게 아닌지 고민하게 됩니다. 


축구는 굉장히 전술적이고 복잡한 경기임에는 분명하지만 어디까지나 몸으로 하는 스포츠입니다. 


힘과 스피드, 그리고 유연성 같은 신체적인 덕목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발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볼을 다루는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만 다양한 상황에서 균일한 활약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얼마 전 페다고지스트님이 엠레 잔과 유망주에 대해 하신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얘기가 되겠죠. 



제가 보기에는 외질 보다는 유연성과 민첩성이 좋은 막스 마이어가 EPL 에 어울리는 유형의 선수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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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네. 저도 마찬가지의 이유 때문에 과연 로이스가 이피엘에 가면 현재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 좀 회의적인 생각이었습니다(그리고 막시밀리안 아놀트도 지금 실력으로 이피엘로 가면 99%망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놀트 이 녀석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에 적당히 넘어지며 파울유도해서 넘어가는 버릇이 들었는데, 이거 대외컵에 가서도 이렇게 플레이하면 정말 위험해지죠. 아놀트가 개선해야 할 제1요소는 몸싸움이라고 생각..).




    분명히 분데스리가와 이피엘은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면에서 꽤 차이가 나는 편인데.. 국가대표팀 경기를 봐도.. 양측 경기들에서 잉글랜드는 1:1대인돌파를 선호하는 반면, 독일 선수들은 2:1패스로 전개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공격전개에서 동료와 유기성을 중시하는 경향면에선 독일이 다른 국가들보다도 더 강하다는 느낌이구요(어찌보면 편집증적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몇달전에 했던 독일과 잉글랜드의 경기를 경기결과나 양팀의 수준차이와는 별개로 상당히 감명깊게 봤던게 이런 점 때문이었습니다(분명 독일이 경기내용면에서 압도했지만, 양쪽 측면수비에 있어서 잉글랜드의 대인돌파시도에 꽤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센터백들의 집중력있는 수비 덕분에 결정적인 실점위기로 이어진 경우는 적었지만요.).



    아무튼, 축구지능과 신체능력의 가치는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갠적으론 유망주에게 있어선 신체능력이나 볼을 다루는 기술의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엔 상황을 모면하는 지능도 상당히 중요해지거든요. 물론, 신체능력이나 볼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면 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적응하기 쉽지만 더 높은 클래스로 올라가기 위해선 축구지능이 있어야만 하죠.



    줄여서 이야기하면... 신체능력이나 볼을 다루는 기술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축구지능이라도 경기장에서 발현이 되지 못하지만, 동시에 월드클래스에 올라선 선수들 사이에서 축구지능이 떨어지는 선수는 없다..고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 pedagogist님께
    포동이글쓴이
    2014.5.18 13:24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로이스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싫지만 비슷한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로이스는 개인 전술이 외질 보다는 좀 더 좋고 무엇보다도 킥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적어도 밥값은 하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하고 있구요.
    그리고 페다고지스트님의 말씀에 공감하는 것이 저도 축구 지능이 중요치 않다는 얘기를 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다만 기술이나 피지컬적인 부분처럼 저울 위에 달아 보듯 높낮이를 파악하기 힘든 무형의 능력이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포동이글쓴이
    2014.5.18 13:45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리고 요즈음 느끼고 있는 것이 턴 동작의 중요성입니다.
    미드필드 중앙 지역에서 뛰는 선수라면 몸이 유연해서 턴 동작이 기민하거나 몸이 단단해서 등으로 버틸 수 있거나 둘 중에 한가지는 받쳐줘야 아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EPL 처럼 대인마크를 활용하든 분데스나 라리가처럼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하든 볼 흐름의 중심 축이 되는 선수는 견제를 받기 마련인데 필드에서 순간적으로 마크를 혼자 힘으로 이겨낼줄 알아야 여건에 관계 없이 균일한 활약을 할 수 있거든요. 그게 안된다면 그 선수는  중앙에서는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처럼 중심을 잡아주기는 어려워서.. 차라리 사이드로 가는 편이 지장이 적을 거라고 봅니다. 

  • 포동이님께
    동감이예요.
    이걸 보면 아직 외질이 EPL과 라리가의 차이를 완전히 습득하지 못한 것 같아요.
    라리가 같은 경우에야 턴동작시에 따라가거나 마주보고 대치하지만 EPL같은 경우는 턴동작시에 곧바로 핸드체킹이 들어오죠. 아니면 어깨싸움이나 심할때는 그냥 걸어버리죠. 거기에 EPL 특성인 콜의 관대함때문에 파울도 잘 안 불어주고요. 이걸 외질 자체가 인지하고 플레이해야하는데 아직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때문에 중원에서 드리블하다 뺏기고 심판은 파울 불지 않으니 항의도 많아 지고요.

    그런데 뭐 사실 외질이 플레이 하기도 안 좋은 팀상황이긴 하죠. 일단 라인업에 윙어가 한명도 없는 상황에서 포돌스키도 윙이 아니기에 정적인 상황에서 플레이 할 수 밖에 없으니 공간자체가 나지를 않죠. 그나마 유동성을 부여하는 선수는 램지밖에 없네요. 그때문에 어제 경기 같은 경우는 본인이 많이 내려오더라구요. 2선에서 공간자체가 워낙 나지를 않다보니.
    또 거기에 원톱이 지루란 것도 한 몫하죠. 갠적으로 생각하기에 외질의 최고 장점인 공격상황에서의 킬패스를 살릴 수 없으니. 지루자체가 스피드가 워낙 느리고 그렇다고 침투가 좋은 것도 아니라 공을 줄수가 없어요. 또 기본적인 볼간수랄지 연계플레이도 많이 떨어져서 외질이 공미로서 스트라이커와 할 수 있는게 제한적입니다. 뭐 좋은 원터치를 보여주기는 하나 원톱으로서 연계플레이는 안좋은게 사실이죠. 거기에 양 윙도 위에 말한 것처럼 중앙형 선수들이라 돌파나 침투에 능하지 않아 더 살릴수가 없는 상황으로 보여요.

    갠적으론 외질이 활약하지 못하는게 본인탓도 있지만 팀상황이 더 크다고 봐요. 월콧이 있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텐데 아마 다음시즌 전반기 까진 완전한 몸상태 회복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뭐 이적시장 얘기 나오는것 보니 원톱이랑 윙어얘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 보니 다음 시즌에 더 지켜봐야 겠네요.
  • 베르캄프님께
    포동이글쓴이
    2014.5.18 15:23 댓글추천 0비추천 0

    베르캄프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모두 공감하구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침투하는 플레이어가 필요하다기 보다는 외질이 공을 잡았을 때 자기 포지션을 깨고 움직이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그간 봐온 외질의 장점이라면 필드의 한 국면에서 순간적인 숫적 우위를 절묘하게 활용하는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그게 아니면 본인이 사이드로 들어가서 직접 수적 우세를 만들어내기도 하죠.
    공격시 외질 주위로 윙어와 풀백 혹은 공격수까지 세네명이 순간적으로 조밀하게 위치하는 국면에서 절묘한 움직임이나 2대1 패스, 드리블 돌파를 하는 선수입니다. 사실 분데스리가에는 이런 유형의 선수가 많죠.

    그런데 아스날 경기를 보면 외질이 사이드로 들어가는 경우는 오로지 스위칭입니다. 결국 외질이 사이드로 가더라도 윙어는 중앙으로 들어오거나 정석적으로 박스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변칙적인 수적 우세 상황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요.

    선수들을 유동적으로 배치하기 보다는 고루 분산시켜서 포진시켜놓고 볼을 잡는 선수가 계속해서 수비와 1대1을 강요받는 축구 그게 EPL 의 축구 방식입니다.

    외질은 이런 축구에서 많이 잘하기는 힘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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