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휴식기 즈음에 바이언 상대팀인 아스날 전력을 살펴볼겸 해서 겸사겸사 이피엘 경기를 보았는데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진 눈으로 이피엘 경기를 보다보니 몇가지 차이점이 느껴졌습니다.
일단, 이피엘의 경우는 조직적인 라인압박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물론, 팀마다 편차가 있어서(이피엘의 경우는 감독 국적이 다양하다보니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죠.) 토트넘의 경우는 대륙축구처럼 수비라인을 올리고 나름 컴팩트한 축구를 구사한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대체적인 중위권팀들의 경우는 수비 상황에서 수비라인을 끌어내리고 미드필더들이 중원에서 점 단위로 몸싸움을 걸며 수비를 합니다.
이런 이피엘의 중원 개싸움은 이피엘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죠. 거친 태클과 거친 몸싸움이 많으며, 대체로 중원을 지키는 선수들은 떡대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피엘의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의 1:1몸싸움 경합능력은 매우 수준급이어서 '공을 가진 선수'의 볼을 탈취하거나, 다음 플레이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끌어내린 수비라인에 의해서 전방압박이 약한 편이고... 수비라인과 미들라인의 간격, 그리고 좌우측면의 간격이 넓어서 단위 면적 당 선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즉, 공간압박이 적어서 공간 자체는 많이 생긴다는 것이죠. 이 공간 사이로 패스를 주고받거나 간단히 볼을 몰고 조금씩 전진하는게 눈에 띕니다.(다만, 압박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압박 라인이 다소 뒤에 형성되어 있고, 수비 배치가 좌우로 넓게 포진하여 수비수들의 밀집이 약한 대신, 수비수 한두명이 틀어막는 수비가 강력합니다.)
반면, 라리가의 경우는 이피엘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뭐, 전 이피엘과 분데스리가에 비해서 라리가는 얼마 보진 못했습니다만... 그 몇경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이피엘과 차이가 느껴지던게, 이피엘이 다소 점 단위의 수비라면 라기가는 철저히 라인 단위의 수비입니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미들라인과의 간격을 좁히고, 좌우 측면 폭을 다소 좁힘으로써 단위 면적당 선수 숫자가 상당히 많죠. 때문에 수비시에 공간이 굉장히 촘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라리가에서의 축구는 중위권 간의 경기일지라도 이렇게 극도로 좁은 공간 사이에서 서로 볼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펼쳐집니다.
분데스리가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이피엘보단 라리가에 가까운 축구를 구사합니다. 점단위의 압박이 아닌, 라인 단위의 압박을 구사하며 수비라인과 미들라인의 간격이 극도로 좁고 양쪽 측면간 간격도 좁은 편이죠. 전반적으로 이런 축구가 분데스리가에서 유행이 되었는데, 지난 바이언을 상대했던 마인츠나, 도르트문트를 상대했던 뉘른베르크, 베르더 브레멘과 함부르크, 볼프스부르크도 이렇게 컴팩트 축구를 구사합니다(글라드바흐나 프라이부르크의 경우는 제가 경기를 못봐서 모르겠고... 하노버의 경우는 이피엘에 비해선 상당히 컴팩트한 축구를 구사하지만, 분데스리가 내 다른 팀에 비해선 공간압박이 다소 강하진 않다는게 제 느낌입니다. 실제 활동량을 비교할 때에 샬케와 하노버는 하위권에 머무는 경우가 많더군요.. 잘못된 점이 있으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공간압박 전술의 발전에 비해서 좁은 단위에서 패스로 풀어나가가는 능력은 라리가에 비해 다소 약하다는게 제 느낌입니다. 때문에 분데스리가에선 압박에 대해 롱패스로 풀어나가려는 정도가 라리가에 비해선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인 축구 스타일은 이피엘보단 라리가에 가깝다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보면 이피엘은 분데스리가와 라리가의 축구와는 다소 다른 철학에 의해 움직인다고 봅니다. 분데스리가와 라리가의 축구를 대륙식 축구로 묶기도 그런게, 정작 분데스리가 팀들이 리그앙 팀들과 경기할 때에 리그앙팀들 스타일은 대체로 이피엘 중위권팀들이 구사하는 점 단위의 거친 몸싸움축구였거든요. 이런 점에서 분데스리가는 라리가에 가까운 축구, 리그앙은 이피엘과 유사한 축구를 구사한다고 생각합니다.(세리에 경기는 본 적이 거의 없어서..ㅜㅜ)
P.S 요새 분데스리가가 압박이 약하다는 드립을 깨기 위해 여러 중위권 팀들의 경기를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ㅜㅜ 경기를 보면서 분데스리가가 압박이 약하다는 드립이 헛소리라는 제 생각이 공고해지더군요. 예전엔 어땠는지는 몰라도, 현대분데스리가는 결코 압박이 약하지 않습니다..^^ 언제 시간 나면 스샷까지 첨부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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