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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분데스리가와 라리가, 이피엘의 차이

Medici2013.02.05 13:44조회 수 4308추천 수 9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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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휴식기 즈음에 바이언 상대팀인 아스날 전력을 살펴볼겸 해서 겸사겸사 이피엘 경기를 보았는데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진 눈으로 이피엘 경기를 보다보니 몇가지 차이점이 느껴졌습니다.



일단, 이피엘의 경우는 조직적인 라인압박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물론, 팀마다 편차가 있어서(이피엘의 경우는 감독 국적이 다양하다보니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죠.) 토트넘의 경우는 대륙축구처럼 수비라인을 올리고 나름 컴팩트한 축구를 구사한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대체적인 중위권팀들의 경우는 수비 상황에서 수비라인을 끌어내리고 미드필더들이 중원에서 점 단위로 몸싸움을 걸며 수비를 합니다. 



이런 이피엘의 중원 개싸움은 이피엘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죠. 거친 태클과 거친 몸싸움이 많으며, 대체로 중원을 지키는 선수들은 떡대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피엘의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의 1:1몸싸움 경합능력은 매우 수준급이어서 '공을 가진 선수'의 볼을 탈취하거나, 다음 플레이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끌어내린 수비라인에 의해서 전방압박이 약한 편이고... 수비라인과 미들라인의 간격, 그리고 좌우측면의 간격이 넓어서 단위 면적 당 선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즉, 공간압박이 적어서 공간 자체는 많이 생긴다는 것이죠. 이 공간 사이로 패스를 주고받거나 간단히 볼을 몰고 조금씩 전진하는게 눈에 띕니다.(다만, 압박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압박 라인이 다소 뒤에 형성되어 있고, 수비 배치가 좌우로 넓게 포진하여 수비수들의 밀집이 약한 대신, 수비수 한두명이 틀어막는 수비가 강력합니다.)




반면, 라리가의 경우는 이피엘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뭐, 전 이피엘과 분데스리가에 비해서 라리가는 얼마 보진 못했습니다만... 그 몇경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이피엘과 차이가 느껴지던게, 이피엘이 다소 점 단위의 수비라면 라기가는 철저히 라인 단위의 수비입니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미들라인과의 간격을 좁히고, 좌우 측면 폭을 다소 좁힘으로써 단위 면적당 선수 숫자가 상당히 많죠. 때문에 수비시에 공간이 굉장히 촘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라리가에서의 축구는 중위권 간의 경기일지라도 이렇게 극도로 좁은 공간 사이에서 서로 볼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펼쳐집니다.




분데스리가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이피엘보단 라리가에 가까운 축구를 구사합니다. 점단위의 압박이 아닌, 라인 단위의 압박을 구사하며 수비라인과 미들라인의 간격이 극도로 좁고 양쪽 측면간 간격도 좁은 편이죠. 전반적으로 이런 축구가 분데스리가에서 유행이 되었는데, 지난 바이언을 상대했던 마인츠나, 도르트문트를 상대했던 뉘른베르크, 베르더 브레멘과 함부르크, 볼프스부르크도 이렇게 컴팩트 축구를 구사합니다(글라드바흐나 프라이부르크의 경우는 제가 경기를 못봐서 모르겠고... 하노버의 경우는 이피엘에 비해선 상당히 컴팩트한 축구를 구사하지만, 분데스리가 내 다른 팀에 비해선 공간압박이 다소 강하진 않다는게 제 느낌입니다. 실제 활동량을 비교할 때에 샬케와 하노버는 하위권에 머무는 경우가 많더군요.. 잘못된 점이 있으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공간압박 전술의 발전에 비해서 좁은 단위에서 패스로 풀어나가가는 능력은 라리가에 비해 다소 약하다는게 제 느낌입니다. 때문에 분데스리가에선 압박에 대해 롱패스로 풀어나가려는 정도가 라리가에 비해선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인 축구 스타일은 이피엘보단 라리가에 가깝다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보면 이피엘은 분데스리가와 라리가의 축구와는 다소 다른 철학에 의해 움직인다고 봅니다. 분데스리가와 라리가의 축구를 대륙식 축구로 묶기도 그런게, 정작 분데스리가 팀들이 리그앙 팀들과 경기할 때에 리그앙팀들 스타일은 대체로 이피엘 중위권팀들이 구사하는 점 단위의 거친 몸싸움축구였거든요. 이런 점에서 분데스리가는 라리가에 가까운 축구, 리그앙은 이피엘과 유사한 축구를 구사한다고 생각합니다.(세리에 경기는 본 적이 거의 없어서..ㅜㅜ)





P.S 요새 분데스리가가 압박이 약하다는 드립을 깨기 위해 여러 중위권 팀들의 경기를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ㅜㅜ 경기를 보면서 분데스리가가 압박이 약하다는 드립이 헛소리라는 제 생각이 공고해지더군요. 예전엔 어땠는지는 몰라도, 현대분데스리가는 결코 압박이 약하지 않습니다..^^ 언제 시간 나면 스샷까지 첨부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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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전반적으로 동감하는 편입니다. 애초에 분데스리가의 압박을 운운하는 사람들은 특정 사이트를 언급하긴 그렇지만 싸줄 같은 몇몇 커뮤니티에 집중되어 있죠. 게다가 거기에서의 주류는 epl이고요. epl을 볼때는 맨유, 첼시, 맨시티 같은 팀들이 그 리그 수준의 기준이고, 분데스리가를 볼때는 한국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몇몇팀(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의 경기만을 보면서 리그수준을 재단하는 사람들이 많은 느낌이죠. 정작 바이언 vs 보루센이 붙어서 한 페이지에 글 3,4개 넘어가기가 쉽지도 않고요.
    분데스리가를 까면서 뒷공간을 많이 내주면서 압박이 약하다라는 말다 안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이런 분들인데요. 한번만 머리를 굴려보면 두 주장이 얼마나 모순되어 있는지 알수 있죠. 뒷공간을 많이 내준다는 말은 수비라인이 높다는 말이고 그럼 미들과 수비진의 간격이 그만큼 좁기때문에 압박은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할수 있죠. 물론 반드시 그렇지는 않겠지만요. 그리고 대체로 그런 축구를 분데스리가나 라리가는 선호하죠. 그에 반해서 epl은 라인을 내린 상태에서 경기를 풀어가고요.
  • 추천~
  • 세리에 같은경우는 전술적으로 다양한 편이죠.
    대부분의 팀이 좌우 윙을 많이 두지않으며 최근 3백을 사용하는 팀이 많아지면서
    세리에 특유의 중원에서 공간싸움을 많이 하죠.
    예전과 달리 트레콰티스타라 불리는(카카,루이코스타,지단,스네이더 등)자들의 무대였지만 최근엔 트레콰티스타들이
    가장 뛰기 좋았던 세리에마저 종적을 감추고 있습니다
  • 전통적인 EPL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팀 중 하나가 바로 웨스트 햄이죠. 중원에 디아메, 노블, 놀란같이 강골이면서 소위 말하는 개싸움에 능한 선수들을 배치해놓고 공을 탈취하면 빠른 스피드로 몰아치던지 큰 신장을 가지고 있는(칼튼 콜, 앤디 캐롤)선수에게 공중으로 공을 전달해서 이후 2차적인 공격을 가져갑니다. 중위권 팀답게 전방 압박보다는 미드필드에서의 싸움에 비중이 큰 팀이기도 하구요.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축구 스타일이 그대로 녹아있는 전형적인 EPL 중위권 팀 중 하나이죠.

  • EPL도 상위권 팀들은 전방 압박이 좋은 편인데 상대 수비라인부터 조직적으로 압박을 가하지는 않아도 공격수들에게 성실한 압박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가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편이지요. 루니같은 경우는 최전방부터 압박이 강한 선수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 EPL은 부족한 압박과 공간점유력을 거친 몸싸움으로 메우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센스있는 움직임으로 탈압박이 약하지 않던 카가와가 고전하는 걸 보면 선천적인 강골이 아니고서야 센스와 터치만으로 EPL의 거친플레이에 버티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더군요.
  • 저도 EPL과 분데스의 차이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ㅎ 추천!
  • ㅊㅊ 좋은 분석이시고 저도 전적으로 공감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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