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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선수에 대한 평가가 뒤바뀐다

Raute2015.05.15 13:06조회 수 4376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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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유명한 축구언론 플라카르는 참 다양한 선수랭킹을 만들었습니다. 역대 월드컵 최고의 선수, 그냥 역대 최고의 선수, 역대 최고의 베스트일레븐... 뭐 이런 것들 많이 만들었는데 1981년에는 70명의 기자들에게 자신의 역대 베스트11을 뽑아달라고 했죠. 국가별 인원수 차이는 있지만 독일, 아르헨티나,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이탈리아, 멕시코, 페루, 포르투갈 이렇게 10개국 기자들이 참가했고 기자들의 소속언론도 편차는 있지만 제법 다양하고 우리에게 친숙한 언론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키커와 빌트, 벨트, WAZ, SZ, SID(독일 발롱도르 투표자가 SID 소속이었으나 피롱도르부터 키커 편집장이 투표) 소속 기자가 참여했고 잉글랜드에서는 타임스, 가디언, 더선, 데일리 메일, 텔레그라프 등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RAI,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라 스탐파, 게린 스포르티보 등이 참여하고 스페인은 문도 데포르티보, 프랑스는 레.퀴프, 포르투갈은 아 볼라, 아르헨티나는 엘 그라피코 등이 참여하고... 하여간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습니다.


뭐 1981년 기준이니까 반바스텐, 호마리우, 호나우두, 지단 같은 인물들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1982년 월드컵의 빅3였던 지쿠-마라도나-루메니게가 소소히 보이겠거니 했는데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꽤 많이 있더군요. 이걸 처음 봤을 때는 최다 투표자인 베스트11만 보고 그때도 똑같네 하고 넘겼는데 얼마 전에 세부적인 득표를 보고 나서 대단히 큰 충격을 받았어요. 뭐 국내 축구팬덤이 언어의 한계로 갈라파고스에 가깝다보니 소수의 축덕들이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해서 왜곡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걸 떠나서 해외의 축구언론들이나 팬포럼에서 논하는 것과도 상당한 괴리가 있었거든요. 이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식의 변화, 즉 더 높은 평가를 받던 과거의 인물이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져가고 반대로 과거에는 낮은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 재조명되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아래의 얘기는 이 1981년 자료 기준입니다.



1. 레프 야신의 위상이 생각보다 낮다

물론 야신은 꽤 큰 차이로 골키퍼 1위를 차지했습니다. 70명 중 33명이 야신을 선택했거든요. 그러나 이 수치는 역대 최고의 골키퍼이자 상징성 때문에 절대 넘어설 수 없을 벽이라는 현재의 인식을 생각해봤을 때 그리 대단하지는 않은 기록입니다. 가령 수비수 본좌라고 여겨지는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60명의 지지를 받았고 그 베켄바우어를 배제한 기자들도 독일축구와 사이가 썩 좋지 않은 잉글랜드-이탈리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차이가 꽤 많이 나죠? 경쟁이 훨씬 치열했던 공격수 쪽에서도 야신보다 높은 지지를 받은 인물들이 많습니다. 2000년대 최고의 골키퍼이자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가진 지안루이지 부폰조차 야신의 상징성은 넘지 못할 것이라고들 하는데 정작 그 야신을 본 사람들이 야신을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놓지 않았다는 건 꽤 신선했습니다.


2. 그런데 골키퍼 넘버2에 디노 조프는 거론조차 안 된다

현대에 이뤄지는 투표 보면 야신은 언터처블이고 넘버2는 중구난방이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는 인물이 이탈리아의 조프입니다. 당장 부폰이 조프를 넘어섰니 마니 하는 얘기가 많을 정도로 대단한 레전드고요. 그런데 그 조프의 이름이 '아예' 안보입니다. 심지어 이탈리아 기자들도 안 뽑았는데 이탈리아 기자 10명 중 4명은 잉글랜드의 고든 뱅크스, 4명은 스페인의 히카르도 사모라를 뽑았으며 단 2명만이 야신을 골랐고, 남은 2명은 브라질의 지우마르와 체코의 프란티섹 플라니치카를 뽑았습니다. 물론 뱅크와 사모라도 넘버2를 경합하는 인물이고 보통 여기에 후대의 페터 슈마이헬과 부폰, 그리고 이케르 카시야스까지 넣고 넘버2를 뽑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조프가 이탈리아 언론들에게까지 외면받은 건 대단히 놀라웠습니다. 골키퍼 순위는 야신(33)-사모라(14)-뱅크스(12)-지우마르(2)에 그외에는 1표씩 받았습니다. 뭐 거의 자국 레전드 뽑더군요.


3. 카를루스 아우베르투는 라이트백 본좌가 맞나

위대한 1970 셀레상의 주장이자 그 유명한 골의 주인공인 카를루스 아우베르투는 라이트백의 본좌로 여겨지고 있고 엄청나게 좋은 커리어를 가진 후대의 카푸가 이 자리를 넘보는 걸로 많이들 인식하고 있습니다만... 14표에 그쳤으며 브라질 선배인 자우마 산투스가 받은 36표의 절반도 안 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우마 산투스는 브라질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표를 쓸어담았으며, 브라질 내에서는 7:1로 일방적인 스코어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1996년에 있었던 브라질 위주의 투표에서는 자우마 산투스가 이겼다는데 이건 제가 자세히 모르겠네요.


4. 영국 최고의 선수는 조지 베스트가 아니었다

베스트에 대한 영국 언론의 애정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죠. 그래서 영국쪽에서 뽑은 선수 순위랑 그 외의 국가에서 뽑은 순위 비교할 때 제일 먼저 보는 것 중 하나가 베스트의 위치고요. 북아일랜드인임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선수들보다 더 잉글랜드 언론에게 사랑받는 선수라는 게 참 재밌긴 한데 이 순위에서는 비참한 결과가 나옵니다. 7표에 그쳐서 동료인 바비 찰턴(20)과 선배 스탠리 매튜스(16)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고 그중 6표를 잉글랜드 언론이 줬습니다. 찰턴이 베스트보다 높아야 한다는 얘기는 은근 있습니다. 1999년에 있었던 세기말 평가에서 찰턴이 탑10에 자주 언급되기도 했었고요.


5.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vs 요한 크루이프

디 스테파노는 50표를 받아 전체 3위였고, 크루이프는 39표로 전체 5위였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이 1981년이면 크루이프가 미국에서 놀던 시절이고, 이후 네덜란드로 복귀해서 몇 년 더 뜁니다만 어쨌든 크루이프의 위대한 커리어는 다 완성된 후거든요. 이럴 경우 현역버프로 인기는 인기대로 있고 이미 말년이니까 커리어는 다 쌓아놨으니 이득을 봐야할 거 같은데도 디 스테파노를 못 넘습니다. 어차피 베스트11이란 게 다 그렇듯 포메이션 무시하고 공격수들까지도 미드필더로 때려넣는 거 보면 포지션 문제는 아니고요. 그런데 이런 평가가 나중에는 바뀌어서 우리가 아는 '펠마크베디'로 정착하게 됩니다. 당장 1981년에 포르투갈 언론 아 볼라의 기자 2명은 크루이프를 안 뽑았습니다만 1999년에 아 볼라는 크루이프를 3위, 디 스테파노를 5위로 발표했죠. 


6. 가힌샤의 엄청난 득표

디 스테파노와 크루이프 사이의 4위가 47표를 받은 가힌샤였습니다. 이는 23표를 받은 푸슈카시 페렌츠의 2배가 넘는 수치였고 잉글랜드를 제외하면 모든 나라에서 상위권에 들었죠. 그러나 요새 평가 나오는 거 보면 가힌샤는 푸슈카시보다 뒤에 놓이는 경우가 허다하고 탑10도 간당간당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탑10에 들어가는 것도 대체로 기자단 선정이고 팬투표로 뽑으면 뭐 처참하죠.


7. 에우제비우의 저조한 득표

에우제비우는 전체 11표를 받았는데 그중 8표가 포르투갈이고 나머지 3표는 모두 독일에서 나왔습니다. 즉 넓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건데... 요새는 1960년대 벤피카에 대한 조명이 이뤄지면서 에우제비우가 유럽 본좌였고 남미의 펠레, 유럽의 에우제비우라고 라이벌 구도를 많이 부각시키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결과는 쉽게 와닿지 않네요. 보통 에우제비우 > 게르트 뮐러라고 하는데(저도 여기에 동의하는 편이고) 둘이 겨우 1표 차이 나요. 그나마 뮐러는 독일 말고도 다른 나라들이 1표씩 던져줘서 10표인 거고요.


8. 다양하게 언급되는 1950년대의 선수들

요즘에 와서 1950년대 선수는 거의 거론이 안 됩니다. 푸슈카시가 무적의 헝가리를 이끌었다더라 아니면 서독이 베른의 기적을 만들었는데 그때 주장이 프리츠 발터라더라... 아니면 뭐 1958년 월드컵 우승할 때 펠레가 아니라 지지가 골든볼이었다더라... 정도를 제외하면 선수 개개인이 언급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언급되는 것도 군나르 노르달이나 콕치시 산도르처럼 골기록이 대단해서 가시적으로 뛰어난 인물이라는 게 보이는 케이스고요. 그런데 이 투표에는 깨알같이 소수의 득표를 받은 인물이 많습니다. 매직 마자르의 일원이던 보지크 요제프, 오스트리아 최고의 미드필더 에른스트 오크비르크, 울브스의 주장 빌리 라이트, 월드컵 우승의 주역 빅토르 로드리게스 안드라데, 웨일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존 찰스 등 요새는 거의 거론되지 않는 선수들 많이 나오더군요. 물론 1940년대, 더 거슬러서 1910년대까지 가는 투표도 있었습니다만 이건 아르헨티나 국뽕이 좀 크고요.


9. 마라도나의 대단함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보낸 선수 중에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게 7표의 마라도나입니다. 마리뉴처럼 한창 뛰던 선수도 있긴 하지만 이쪽은 20대 후반의 나이였고 마라도나는 갓 스물을 넘긴 나이였으니 차이가 있죠. 그런데도 지쿠나 루메니게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습니다. 물론 마라도나가 유럽으로 건너오기 전에 이미 남미 최고의 선수로 여겨지기는 했습니다만 이뤄놓은 업적 면에서 차이가 있다보니 실력과는 별개로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좀 의외더군요. 지쿠-마라도나 라이벌리를 언급할 때 남미에서는 둘이 엇비슷하거나 지쿠가 앞섰고 유럽에서 뒤집어졌다는 얘기가 많거든요. 물론 이 투표 이후에 지쿠 커리어의 최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와 인터컨티넨털컵 제패가 있었으니 연말에 투표를 했으면 조금 달랐을 수도 있겠죠. 아 마라도나에게 표를 많이 준 건 아르헨티나가 아니고 이탈리아 언론들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가 좀 이질적으로 투표하는 편이었고요.


10. 펠레의 위대함

70명 중 69명이 펠레를 찍었습니다. 유일한 예외는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의 프란코 페레라로 프란티섹 플라니치카, 자우마 산투스, 니우통 산투스, 에우세비오 카스틸리아노, 카를로 파롤라, 지투, 가힌샤, 지지, 게르트 뮐러, 디에고 마라도나, 카를-하인츠 루메니게를 찍었습니다. 펠레의 동료인 지투를 집어넣고 펠레를 빼놓은 건 무슨 센스인가 싶긴 한데 아무튼 이걸 제외한 나머지 69명은 모두 펠레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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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 에우제비우 > 게르트 뮐러는 어떤점에서 이렇게 평가를 받고있는건가요?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ㅎ
  • 불꽃싸다구님께
    Raute글쓴이
    2015.5.15 14:01 댓글추천 0비추천 0
    포르투갈과 벤피카는 에우제비우의 팀이었고, 서독과 바이언은 베켄바우어의 팀이었습니다. 이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물론 벤피카는 주제 아구아스가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유러피언컵에서 우승할 정도의 강팀이긴 했습니다만 그 직후 에우제비우가 팀의 중심이 되었고 60년대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군림했죠. 그에 반해 뮐러는 늘 베켄바우어의 동료였죠. 1970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고 발롱도르를 수상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팀의 중심은 베켄바우어였고, 유로1972 우승 후에는 뮐러가 아니라 네처가 베켄바우어와 나란히 서있는 구도로 그려졌고요.

    이는 뮐러의 플레이스타일에 기인하는데 전방에 머무르면서 슈팅을 날리거나 동료에게 어시스트해주는 게 대부분이었고 키커는 루메니게를 가리켜 뮐러처럼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대기하는 선수가 아니라 필드를 누비며 찬스를 만드는 선수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플레이를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1970년대에도 골만 넣는 공격수보다는 팀의 공격을 이끄는 공격수가 각광받았고, 뮐러가 스탯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2004/05시즌의 로이 마카이와 2005/06시즌의 클로제를 비교한다면 거의 다 클로제 손을 들 겁니다. 비슷한 거죠. 여기에 언론과 친하지 못했던 뮐러의 성향도 한 몫 했을테고요.

    어차피 역대 최고의 선수를 가릴 때 언급될 정도면 다 천재들이고 괴물들이고 위대한 선수들입니다. 그 차이를 가르는 건 상징성과 영향력인데 그런 면에서 뮐러는 에우제비우에게 밀리는 편입니다. 그래도 지금에 와서는 좀 나아진 편인데 90년대 말 평가 보면 뮐러를 30위권으로 놓는 언론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쪽에서 뮐러가 많이 무시받았던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러나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평이 높은 편이고, 현대에 들어서는 메날두의 영향인지 그 득점기록이 재조명되면서 오히려 평가가 다시 오르는 느낌입니다.
  • Raute님께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해요!! 저는 뮐러면 10위권안에는,들어갈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그렇다면 10위권 역대급선수들을 언급하자면
    (펠레,메시,마라도나,크루이프,베켄바우어,디 스테파뇨,푸스카스,플라티니,가린샤,호날두..?) 정도 되려나요
    호날두는 좀 고민해봤으나 여지껏 쌓아올린 커리어며, 개인기록, 수상기록이면 충분히 들어갈만하다봐서..
    호나우두, 지단, 사비 보단 높게 평가받지않으려나요?
  • 불꽃싸다구님께
    Raute글쓴이
    2015.5.15 15:15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무래도 밀레니엄 앞두고 20세기 결산한다고 언론마다 랭킹을 쏟아냈고 이후에는 많이 뜸한 편이라 최근 선수들의 위치가 좀 애매한 편입니다. 기존에는 펠마크베디 5명은 거의 고정이었고 자기들끼리 순위 바뀌거나 플라티니 넣으면서 베켄바우어나 디 스테파노가 빠지곤 했고요. 탑10에 푸슈카시와 플라티니가 많이 들어가고 그 다음으로 에우제비우, 찰턴, 가힌샤, 호마리우, 반바스텐, 지쿠, 뮐러, 야신, 베스트 이런 인물들이 잘 받으면 탑10에 들어가고 평이 나쁘면 탑20에 들어가고요. 마테우스나 말디니 같은 인물들은 대체로 탑20에 꼽히는 편. 여기에 자국 버프도 있고 1950년대 이전 선수들을 넣느냐 빼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또 바뀝니다. 특히 메아차가 그렇고요.

    이후 나온 현재의 랭킹들은 공신력 있는 언론의 기자들이 심사숙고해서 내놓는 결과물이 아니라 대개 기자의 취향으로 꼽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상대적으로 덜 인정받는 언론인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축구 팬덤에서 역대 랭킹이다라고 내놓는 거 보면 대부분 언론은 커녕 블로그 수준의 사이트에서 가져오는 게 많고요. 혹은 유명 언론에서 내놓는 거라고 하더라도 거진 팬투표니 이게 정말 공신력이 있는 건가 싶을 정도. 그렇다 보니 결과물이 정말 천차만별이고 축덕들 사이에서도 이걸 인정해줘야 하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2009년 데일리 메일에서는 베스트를 4위로 꼽았습니다. 하.하.하.

    그러므로 현재 논의되는 역대 랭킹은 거의 누가누가 자기 지식 많은가 뽐내는 거 아니면 누가누가 빠심이 강한가 다투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굳이 따지면 빅사커 같은 해외 축구포럼에서 지지고 볶고 논쟁 붙고 순위 매기고 이러는 거 봤을 때 지단은 높게 보면 플라티니 위에 놓기도 하고, 낮게 보면 탑15 정도로 둡니다. 호나우두도 탑10에 들거나 탑15 정도에 들어가고요. 메시는 펠마메까지는 왔다는 게 지배적입니다. 메펠마냐 펠메마냐 펠마메냐가 문제인 거죠. 호날두는 탑10에 넣어주기도 하는데 아직까지는 탑15 정도에 꼽는 경우가 더 많았던 거 같습니다. 특히 국대에서의 실망스러운 모습 때문에 클럽 누적을 쌓는 것과 별개로 평이 제자리거나 오히려 내려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지단과 호나우두는 우리나라에서 정말 무시받는 편입니다. 해외에서는 이 둘을 탑5에 넣는 사람들도 있어요.
  • 야신이 실점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그랬던 걸까요? 아무래도 야신이 가장 의외네요 ㄷㄷ
  • 시테님께
    Raute글쓴이
    2015.5.15 14:04 댓글추천 0비추천 0
    스페인에서 참여한 문도 데포르티보 기자 4명 모두 야신을 뽑지 않았고, 아르헨티나도 7명 중 2명만이 야신을 골랐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자국 레전드 위주로 뽑은 것도 있긴 하지만요.
  • 나중에 역대 베스트11 뽑느다면 어떻게 나올지..메시가 한자리 차지할지 궁금해지네요
    펠레,마라도나,크루이프,디 스테파뇨 4명은 무조건 들어가는거로 아는데
  • 불꽃싸다구님께
    Raute글쓴이
    2015.5.15 14:05 댓글추천 0비추천 0
    메시는 들어갈 겁니다. 상대가 펠레와 마라도나라서 그렇지 메시면 충분히 역대 탑을 다툴 수 있는 선수니까요.
  • 키퍼에 칸은 그렇다쳐도 제프마이어는 없나요....(
  • 올리네이터님께
    Raute글쓴이
    2015.5.15 14:18 댓글추천 0비추천 0
    마이어는 독일에서 1표 나왔습니다.
  • 디스테파노는 세월이 지나면서 잊혀진 케이스라고 봐야할거 같아요 실제 경기 보면 ㅎㄷㄷ 한 느낌을 많이 받음.. 에우제비우는 은근히 평가가 낮은거 같아요 이런 비슷한 투표를 2013 월드사커 에서도 했던거 같은데 역시나 평가가 낮구요
    가린샤의 경우 남미쪽에서 워낙 고평가라서 탑 10안쪽에 위치해야 한다고 생각되긴 합니다 세기말 역대 축구선수 평가라는 자료들보면 반바스턴이나 바비찰튼이 꽤 높은편인대 최근에 돌아댕기는 자료나 기타 블로그등 축구팬들 평가보면 이둘 평가가 박하더군여 지단이랑 호돈은 바로 전시대 최고의 축구선수들인 이후 메날두에 비해 눈에 보이는 스탯이 딸려서 저평가 받은듯 싶구요 개인적으로 탑 20을 꼽으면 펠레/디스테파노,메시,마라도나/크루이프/베켄바워 가린샤/에우제비우 호날두 플라티니 지단/호돈 뮐러 바비찰튼 반바스턴 야신/지쿠 마테우스 호마리우 우베젤러 를 꼽고 싶네요
  • 뮬러팬님께
    Raute글쓴이
    2015.5.15 16:20 댓글추천 0비추천 0
    디 스테파노는 시기를 잘못 타고 났다고 해야할지 잘 타고 났다고 해야할지... 겨우 10년 차이인데 모레노를 비롯한 라 마퀴나는 완전히 잊혀졌고 디 스테파노는 지금도 회자되니까요. 분명 아르헨티나 출신인데 정작 아르헨티나보다 다른 나라에서 평이 더 높은 것도 재미있고요. 에우제비우는 결국 본인의 힘으로 유럽을 제패한 게 아구아스와 함께 했던 시절이라는 마이너스가 있는데 경기하는 걸 보면 하도 잘하니까 좋은 평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가힌샤는 펠레와 동시대에 뛴 게 불운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월드컵 우승시켰으니 그 위치에 있는 거고요.

    반바스텐이나 찰턴은 관점의 변화가 반영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반바스텐은 월드컵이랑 인연이 없는 것도 있고 발롱도르도 시즌 날려먹고 유로 우승해서 받고 뭔가 커리어의 구성이 높지가 않죠. 그렇다고 80년대 중후반부터 90년대 초반을 아우르는 당대 최고의 선수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요. 발롱도르 3회 수상자라는 타이틀이 강력한 무기였는데 그게 희미해지는 영향도 있다고 봐요. 찰턴은 에우제비우의 평가가 오르면서 내려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펠레는 그렇다쳐도 60년대 유럽 최고의 자리라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에우제비우의 평가가 높아지면 찰턴이 내려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여기에 적극적으로 푸시해줘야 할 영국 언론들이 베스트로 하도 쏠리다보니 찰턴이 역효과가 나는 게 있고요.

    탑10, 탑20은 어떻게 뽑아도 말이 나올만하니 거기에 대해 얘기하긴 좀 그렇고... 그냥 지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하지 않나 싶은 건 50년대 헨토, 60년대 오베라트, 70년대 키건, 80년대 루메니게, 90년대 둥가, 00년대 칸 뽑고 싶네요.
  • Raute님께
    반바스턴 바비찰튼 플라티니는 낮아지는 느낌이 들고 이투표 랑비교해보자면 조지베스트는 엄청 오른라고 볼수 있겟네요 선수 평가가 은퇴한뒤에도 고정된게 아니라 바뀌는거라는걸 세삼 느끼네요
  • 뮬러팬님께
    Raute글쓴이
    2015.5.15 16:39 댓글추천 0비추천 0
    1999년에 플라카르가 10개 언론 Top10을 모아서 점수를 매긴 적이 있습니다. 명단은 플라카르(브라질), 게린 스포르티보(이탈리아), 아 볼라(포르투갈), 온제 몬디알(프랑스), 돈 발론(스페인), 스포르트 빌트(독일), 엘 그라피코(아르헨티나), 풋발(네덜란드), 엘 파이스(우루과이), 월드사커(잉글랜드)였는데 여기서 조지 베스트를 탑10에 넣은 언론이 딱 둘입니다. 9위의 풋발과 10위의 월드사커인데 반면에 찰턴은 5개 언론에서 뽑았죠.
  • Raute님께
    2015.5.15 19:00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 이때는 크 보다 베였군요 발롱건도 있어서 당연히 크가 높을줄 알았는데..
  • raute님 혹시 전체 선수들 득표현황을 알수 있을까요? 1981년 자료라 신선하게 다가오네요 ㅎㅎ 최근 호날두가 에우제비우를 넘었다는 주장도 많이 하시는데 이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이투표 자료로 그럴고 2013월드사커 투표도 그렇고 에우제비우의 대한 평가가 박한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독일 선수중 우베젤러나 루메니게 같은 경우도 역대급에 언급될만한거 같은데 평가가 참 박하더군여 루메니게야 지속성이 아쉽다쳐도 우베젤러는 롱런한 케이스인데... 당대의 발롱도르 순위가 그닥이라 그런거 평가가 박하더군요
  • 뮬러팬님께
    Raute글쓴이
    2015.5.15 16:36 댓글추천 0비추천 0
    2013년 월드사커는 포지션 정해놓고 투표했던 거라 공격수들이 손해볼 수밖에 없죠. 펠레-메시 제끼고 표 받을 수 있는 인물이 거의 없으니까요. 만약에 마라도나, 크루이프를 공격수로 놓고 투표 시켰으면 아주 볼만했을 겁니다. 본문의 투표는 포지션 제한이 딱히 없어서 수비수 2명 뽑은 투표도 있고 수비수 3명에 미드필더까지 크루이프 같이 공격수 출신으로 꽉꽉 채우기도 했습니다. 대신 그만큼 포지션별로 정리하기는 더 피곤해졌고요. 젤러는 유럽대회에서 거의 못 뛰었고 월드컵마저 우승 못했다는 게 큽니다. 애초에 50년대에 전성기를 보내면서 역대 레전드 순위 상위권에 있는 게 디 스테파노랑 푸슈카시밖에 없어요. 젤러가 60년대에도 뛰긴 했지만 64년에 아킬레스건 망가져서 전성기의 기량이 아니었고요. 루메니게는 전성기가 짧기도 하고 월드컵 2번 다 부상 달고 준우승한 게 크죠. 아래가 5표 이상 받은 선수들입니다.

    1. 펠레 69
    2. 베켄바우어 60
    3. 디 스테파노 50
    4. 가힌샤 47
    5. 크루이프 39
    6. 자우마 산투스 36
    7. 야신 33
    8. 니우통 산투스 26
    9. 파케티 25
    10. 푸슈카시 23
    11. 찰턴 20
    12. 무어 18
    13. 매튜스 16
    14.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14
    14. 사모라 14
    16. 뱅크스 12
    17. 에우제비우 11
    17. 지지 11
    19. 뮐러 10
    20. 헨토 8
    20. 크롤 8
    22. 베스트 7
    22. 보지크 7
    22. 마라도나 7
    25. 모레노 6
    26. 찰스 5
    26. 피게로아 5
    26. 오크비르크 5
    26. 피리 5
    26. 리바 5
    26. 산타마리아 5
    26. 라이트 5
  • Raute님께
    와! raute님 감사합니다.매우 흥미로운 자료네요
    이때부터 베켄바워는 넘사벽 이였군요. 베스트 11에서라면 베켄바워를 빼긴 힘들겟지만.. 포그츠나 슈넬링거도 이시기라면 평가가 좋을법 하다고 생각했는데 박하군요.. 이투표와 비교하자면 조지베스트는 평가가 올라간 느낌이고 게르트 뮐러 에우제비우는 선방중이고 찰턴이나 메튜스 위상은 점차 낮아진거 같네요 디스테파노와 함께 나란히 언급되기도 하는 푸스카스와 디스테파노는 생각보다 이당시 관점에서는 위상차이가 크군요
  • 뮬러팬님께
    Raute글쓴이
    2015.5.15 17:02 댓글추천 0비추천 0
    60년대 레프트백 4대천왕인 니우통 산투스, 파케티, 슈넬링거, 마르솔리니에서 앞의 2명이 표를 다 가져가버렸죠. 크롤은 물론이거니와 당시 주목받던 마리뉴보다 표가 더 적어요. 라이트백으로는 자우마 산투스랑 카를루스 아우베르투가 독식해버려서 표를 많이 받아간 선수가 없습니다. 재밌던 건 칼츠가 포크츠보다 1장 더 많은 3장이었다는 거?
  • Raute님께
    칼츠가 대단하네요 ㄷㄷ
  • 뮬러팬님께
    Raute글쓴이
    2015.5.15 17:16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때가 칼츠 제일 잘 나가던 시절이라 현역 버프가 좀 있지 않았나 싶네요.
  • 시간이 흐르면서 평가가 낮아진 인물의 예로 찰튼 할배를 말씀하신 것에 많이 공감합니다. 사실 역대 베스트를 선정하는 것도 흔하지 않은데 역대 순위는 더더욱 그렇죠. 역대 순위는 대부분 20세기 말에 선정한 것이고, 그나마 최근에 선정한게 댓글에서 말씀한 2009년 데일리 메일인데 이 순위는 잉글랜드 취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자기들도 이걸 의식한건지 몰라도 이것 외에 챔피언십 매니저(CM)가 선정한 대체 순위도 같이 제시했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지단에 대해 자료를 찾아 정리할 때는 두 개의 순위를 일부러 제외했네요.

    2009년 데일리 메일 Top 10 : 1 펠레-2 마라도나-3 크루이프-4 베스트-5 지단-6 푸슈카시-7 플라티니-8 찰튼-9 디 스테파노-10 베켄바워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1190865/THE-LIST-The-greatest-players-history-football-Nos-10-1.html

    2009년 CM Top 10 : 2 펠레-2 마라도나-3 디 스테파노-4 크루이프-5 지단-6 베켄바워-7 베스트-8 푸슈카시-9 플라티니-10 지쿠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1190861/Maradona-Pele-Cruyff-George-Best--The-Alternative-List-Boffins-pick-10-footballers-time.html

  • 트랙터님께
    Raute글쓴이
    2015.5.15 18: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차라리 저렇게 노골적으로 나와주면 알아보기 편한 장점이 있기는 하죠. 베스트가 됐든 찰턴이 됐든 베켄바우어보다 위에 있다는 데에 동의할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까요. 지단은 괜히 도매금으로 까이곤 했었는데 탑5는 무리더라도 탑10은 충분히 거론될 수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 월드컵-유로 연속 우승으로 플라티니에 비교되었고 이후 월드컵 준우승까지 추가해서 평가가 더더욱 올라가버렸으니까요. 저 준우승이 과대평가라고 재평가해야한다는 말도 있긴 한데 호나우두와의 최종 승부를 끝냈다는 상징성에 망한 조합이라던 마케이라 라인을 완성시켜버린 거 때문에 어찌됐든 +요소로 작용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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