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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두 번째 잡담

skullboy2011.08.08 02:53조회 수 644추천 수 1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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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바이언 승리에 대비해 하인케스의 전술을 분석해 보고자 했는데, 이거 뭐 완전 나가리네요^^ 아흑.

1. 하인케스는 아직 자신이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승리'를 생각하는 원정팀은 없습니다. MG의 밀집수비는 충분히 예상되어 있던 것이고, 이는 MG뿐만 아니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상대하는 나머지 16개 팀에게도 공히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하인케스는 아직 여기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는 듯 보이는군요. 람과 하피냐. 오버래핑이 좋은 이 두 풀백을 가지고도 이런 단조로운 공격을 했던 것은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요.

크로스의 경우는... 지단이 와도 이런 밀집수비를 뚫어내고 양질의 패스를 뿌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최전방 공격수가 이런 유형의 경기에서 돌처럼 굳어버리는 고메즈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2. 이와 반대로, 파브레는 바이언의 측면 공격에 대해 상당한 연구를 하고 나온 것으로 보이더군요. 필립 담스와 토니 얀슈케는 경기 내내 공격 가담을 거의 하지 않으며 포지션을 철통같이 지키는 모습을 보였고, 두 센터백인 단테와 로엘 브라우어스, 그리고 전체 미드필더 선수들까지 유기적인 백업 플레이를 선보이며 바이언의 주 공격루트를 틀어막았습니다. 특히 로벤을 막는 법은 나머지 팀들에게도 교본과도 같은 장면이네요. 브루노 라바디아는 MG의 밀집수비를 어떻게 깨뜨리느냐는 물론, 바이언의 측면을 어떻게 막느냐에 대해서도 뭔가의 힌트를 얻고 슈투트가르트로 돌아갔을 법 합니다.

어쨌든 MG는 객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팀이 상위권 팀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훌륭하게 보여줬습니다. MG팬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길 자격이 있는 경기였습니다. 한편으로는 하인케스와 바이언도 1라운드부터 이런 경기를 경험했다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득이 될 겝니다.

3. 안정감은 있으나 과감함과 창조성은 떨어진다. 전형적인 하인케스의 팀이 된 기분입니다. 무리한 중거리 슈팅의 지양과 세트-피스에서의 안전 제일주의는 트레이닝에서의 '주문'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장점이 드러나겠지요.  

4. 노이어의 '스위퍼 플레이'는 분명 예전부터 일장일단을 가지고 있었고, 오늘 경기에서도 실점의 빌미를 절반 가량 제공했다고 봅니다. 다만 말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실보다는 득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까닭입니다. 처음이라 부담이 많을 법도 한데, 점차 나아지지라 믿습니다. 여담이지만, 바트슈투버와 보아텡의 중앙 수비진은 기대를 걸게 만드네요. 물론 빠른 역습 전술이 완성된 팀(ex 하노버)이나 패스워크가 세밀한 팀(ex 도르트문트, and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거의 대부분의 팀)과의 경기에서 한 번 더 시험대에 올라야 겠지만 말이죠.

5. 자세한 기록을 찾기가 좀 귀찮아서 그런데, 이날 경기 전 바이언이 MG에게 마지막으로 패배한 것이 2002~2003시즌 개막전이었을 겝니다. 당시 MG의 네덜란드 출신 스트라이커 아리 반 렌트가 낮게 깔린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올리버 칸의 골문을 흔든 기억이 나네요.

(반 렌트는 그 덕에 유명세가 더해져 추후에는 독일 대표팀 승선 제의를 받기도 했지요. 공격수가 없었던 그 당시 독일이 그랬습니다;)

그 외에도 MG는 이상하리만큼 바이언과의 경기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데(델루라, 프렌드, 브래들리의 공통점을 잘 생각해 보시면... 이름은 잘 기억 안 나는데 2부 리그에서 갓 올라온 선수가 바이언의 심장을 뜯어놓은 적도 있었죠), 역시 라이버리는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단테와 브라우어스는 정말 다른 센터백이 된 것처럼 좋은 수비를 보였습니다. 진작에 이랬다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지지도 않았을텐데...-- 뭐 부상도 있었지만요.

진짜 솔직하게 말하면, 바이언만 만나면 뭔가 동기가 불타오르며 깜짝 활약을 하는 선수들이 유난히 많은 것 같습니다. 바이언의 팬이라서 그럴까요..^^

6. 경기를 보고 오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네요. 아까부터 바람은 계속 세지는 것 같은데... 태풍 피해 조심하셔서 무사 출근들 하시길...^^

추가 : 라파티 때문에 진 것은 전혀 아니지만... 그 아저씨의 일관성 없는 휘슬은 올 시즌도 계속되는군요... 흐름도 자주 끊기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기피 심판입니다-- 오심이 잦아도 아직은 슈탁이 나은 것 같고, 브리히나 바이너보다도 못해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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