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유베전: 상대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계속 때리다가 결국 정타 4방 먹이고 KO 시키기
바르샤전: 상대가 잽을 무지하게 날리면서 덤비는데 가볍게 피하거나 빗맞기만 하고 이쪽은 때릴 때마다 유효타
사실 유베전은 바이언 선수들의 클래스 인증이었다고 봅니다
경기 내내 가하는 압박과 수 많은 공격 루트에 유베가 그냥 정신을 못 차리고 당했죠
무기력하게 하프 라인조차 못 넘어오는 모습이었으니까요
물론 3백이라던가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했겠습니다만
전술을 논하기 이전에 유베 선수들이 바이언의 압박을 이겨낼 탈압박 능력도 없었고
공격을 전개하는 테크닉과 창조성도 한 수 아래였어서 팀 자체의 레벨이 다르다는 것이 입증되었던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르샤전은 물론 팀 클래스도 인증했지만 하인케스의 클래스 인증이었다고 보네요
바르샤는 유베와 달리 분명 압박을 이겨내는 빌드업 자체는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괜히 그들이 패싱 축구로 유명한 팀이 아니란 게 느껴지더군요 (사비가 특히 볼을 잘 끌어올려줬죠)
하지만 바르샤는 공격을 시도할 기반 자체는 잡았으나 모든 카드가 하인케스에 의해 철저하게 봉쇄당했습니다
가장 주요한 공격 루트였던 알베스의 오버 래핑을 리베리를 수비형 윙어 박지성화 시켜서 막아버리고
이니에스타가 어그로 끌면서 알바가 침투하는 플레이라던가 특유의 2:1 패스 플레이 등을
람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마치 수십번 경험해본 것처럼 패싱 루트를 찾아서 끊어버리더군요
게다가 메시가 돌파하려고 하면 수비가 갑자기 성벽처럼 겹겹히 모여 봉쇄하는데 이건 뭐...
하인케스가 바르샤는 손바닥 보듯이 뻔하다고 인터뷰했는데 정말 허풍이 아니란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네요
사실 그래서 바르샤전의 경우 2차전이 별로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방심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바르샤는 분명 뭘 해도 안 통하는 무력감을 느꼈을테고
'우리 플레이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이란 생각을 가졌을 때 희망이 생기는 법인데
'우리 플레이를 제대로 했는데도...'라는 생각이 바르샤 선수들 입장에선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그리고 하인케스의 수비 전술도 컸지만 공격 한 번 한 번을 유효타로 날릴 수 있도록
효율적인 공격 전개를 이끌어준 뮐러와 로벤 등의 공격진도 분명 수훈갑임은 말할 것도 없겠죠
여하튼 바르샤전을 보고 정말 하인케스란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 번 느꼈고
이 감독을 시즌이 끝나면 떠나보내게 되었다니 너무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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