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의 홈구장은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입니다. 여느 축구팀 구장이 그렇듯 이 경기장도 원래 이름은 따로 있고 라인에네르기라는 회사가 네이밍 스폰서로 경기장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열흘쯤 전에 쾰른의 최고 레전드 중 한 명인 한스 셰퍼가 고인이 되면서 쾰른 팬들이 구단의 레전드를 기념하기 위해 구장 명칭을 바꾸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사실 이것도 꽤나 흔한 일이죠. 레알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나 인테르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는 널리 알려져 있고 독일도 카이저슬라우턴의 프리츠 발터 슈타디온이 유명합니다. 몇 달 전에는 뉘른베르크가 막스 몰록 슈타디온으로 경기장 명칭을 바꿨죠. 둘 다 셰퍼와 마찬가지로 1954월드컵에서 활약한 '베른의 영웅들'입니다.
문제는 구단 입장에서는 클럽의 자부심을 세우기 위해 막대한 재정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거죠. 현재 라인에네르기가 쾰른에게 지불하는 금액은 연간 300만 유로로 알려져있으며 하필이면 2018년까지 계약입니다. 쾰른이 만약 2부리그로 떨어진다면 굉장히 뼈아플 수 있는 상황인데 팬들은 스폰서 떼버리고 구장 이름을 바꾸자고 하니 쾰른 구단에서는 이래저래 난감한 겁니다. 일단 쾰른의 알렉산더 베를레는 라인에네르기와 계약 연장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공식적으로 팬들의 요청을 거부하긴 했습니다.
만약 쾰른 팬들이 진짜 구장 이름을 바꾸고 싶다면 뉘른베르크 팬들이 그랬던 것처럼 모금이라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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