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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프랑크푸르트 vs 도르트문트

불뱀술2016.11.27 08:22조회 수 1019추천 수 2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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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핸폰으로 경기를 봤습니다. 경기 내용에 너무 화딱지가 났어요. 녹화방송 시간에 일어나 다시 봤습니다. 다시 봐도 열받습니다. 

쩝. 암튼 오늘 경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프랑크푸르트는 5백을 종종 사용합니다. 완성도도 좋아요. 투헬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을겁니다. 그래서 433 전술을 들고 나옵니다. 쉬얼레 오바메양 라모스를 1선에 두고 괴체를 공미로, 카스트로를 박투박으로, 바이글을 홀딩으로 기용했습니다. 수비는 그대로 4백이구요. 예상대로 되었다면 상대의 수비를 괴롭히며 좋은 공격을 해나갔을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뒤에 공간을 주더라도 2선과 3선 사이를 좁혔어요. 그리고 강한 전방압박을 넣었습니다. 수비시에는 5백, 공격시에는 3백 형태로 유연하게 움직이며 도르트문트를 압박했습니다. 여기서 1차적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도르트문트 수비 중에는 볼을 잘 돌리는 선수가 없었어요. 상대의 압박에 볼을 전방으로 주지 못하고 뒤로 뒤로 물러났죠. 게다가 키퍼는 바이덴펠러에요. 올 시즌 손발을 맞춰 본 경기가 1경기 뿐입니다. 호흡이 잘 맞을리가 없어요. 후방에서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긴터는 실수를 하고 소크라티스는 어설프게 훔멜스를 흉내냈지만 효과가 미미했어요. 애초에 빌드업 능력이 안좋은걸요. 바르트라가 있었으면 좀 나았을텐데.


암튼 상황이 이리되니 바이글도 센터백 사이에서 볼을 돌리느라 바빠집니다. 이를 타개하려고 카스트로와 괴체가 종종 내려와주었어요. 근데 문제는 둘 다 정말 도움이 안됐습니다. 풀어주려면 확실히 볼을 주고 받고 수비 가담해주고 압박 풀어주고 해야하는데 그런 모습이 별로 보이질 않았습니다. 괴체는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겉도는 수준이었구요. 이러니 수비는 수비대로 힘들고 공격은 공격대로 풀리질 않아요. 


지난 레버쿠젠 전을 떠올려봅시다. 오늘 경기도 비슷한 양상이었어요. 상대가 강한 압박을 넣으면 휘청휘청해요. 수비수들의 부담이 너무 큽니다. 도르트문트는 후방에서 볼을 돌리다가 상대를 끌어낸 후, 틈이 보이면 치고 들어가는 전술을 사용합니다. 이 전술 상의 이유로 도르트문트의 수비수들은 할 일이 정말 많아요. 수비는 기본 임무고 서로 간에 볼을 잘 돌려야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나야하죠. 또 기회가 있으면 빌드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합니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생기면 바로 역습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완성도가 높지 않으면 쓰기 어려운 전술이에요. 그리고 이 틈을 프랑크푸르트는 잘 파고 들었습니다. 


도르트문트의 조직력에 문제가 생기다보니 상대의 효율적인 공격에 계속 휘둘렸습니다. 후반 20초만에 선제골을 먹힌 뒤로는 상황이 악화되었죠. 상대는 나오질 않고 중원 압박은 그대로여서 볼을 뺏기면 역습당하고. 우리 공격은 상대 수비에 계속 막히고. 경기 내내 이 패턴이 반복되다가 끝났습니다. 

물론 투헬 감독은 이를 타개하고자 후반 13분 로이스, 뎀벨레, 로드를 한꺼번에 투입합니다만은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습니다. 오히려 1골을 넣자마자 2분만에 상대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져내렸죠. 무언가를 만들어보기에는 기반이 너무 부실했어요. 완패였습니다. 


도르트문트 중원에는 압박을 풀어줄 미드필더가 필요합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탈압박이 좋으며 시야가 넓고 패스를 잘해야하죠. 매 경기마다 귄도간이 그리울줄은 몰랐는데... 

암튼 이 역할을 게레이로가 해줘야합니다. 카스트로도 잘합니다만은 오늘 경기에서 보듯이 기복이 있어요. 로데는 못미덥고 사힌은 눈 밖에 났고 카가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수비 빌드업은 바르트라가 해줘야하구요. 훔멜스 정도는 아녀도 곧잘 합니다. 


사실 도르트문트는 중원과 수비에서 큰 기둥뿌리가 3개나 뽑히는 바람에 새 판을 짜야했습니다. 지금은 그 과도기구요. 투헬 감독이 원래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하는 감독이기도해서 매 경기마다 안정감을 갖기는 아직 이른듯합니다. 이적생들도 많구요. 게다가 시즌 초반에 10명이 넘는 부상선수가 발생해서 계획대로 진행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많았는데 이 순위를 유지한다는 것, 중요한 경기에 쓸 확실한 전술을 1개정도는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투헬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 잘 해나갈겁니다. 

그러니 목표를 리가 3위로 잡고 다음 시즌 챔스 진출만 해주세요..


그럼 12월 3일, 글랏드바흐와의 홈경기에서 뵙겠습니다. 

날씨가 제법 추워졌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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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경기가 한 눈에 정리되네요. 코바치 감독이 전방압박을 통해 도르트문트의 약점을 잘 간파했던거 같아요.
    어쨌든 그동안 부상으로 빠져있던 선수들 특히 로이스도 돌아왔고 투헬 감독이니까 결국은 리가 상위권 이끌거라 믿습니다 ㅎㅎ
  • 어제 너무 피곤해서 일찍 뻗어버린 바람에 경기를 못 봤는데, 안보길 잘했네요.

    투헬 전술이 일정부분 간파됐단 느낌이 드는데, 이에 대한 투헬의 대비책이 아직까진 확실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걸 풀어낼만한 선수 능력치도 예전만큼은 아니고..
  • 긴터는 참 애매해진 것 같네요... 주목받은 이후 성장세가 정체된 느낌이라 좀 걱정됩니다.
    현재 뛰는 것 보면 일단 중앙수비로서의 큰 메리트는 보이지 않는데 최적 포지션을 못 찾고 있는건지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 10.Bergkamp님께
    개인적으로 긴터는.. 우리팀에서 기회 줄 만큼 줬다고 생각합니다.
  • 트랜스퍼마켓 들어가보니 삼프도리아의 캐롤 리네티란 선수 링크가 다시 떴더라구요.
    제2의 모드리치라고 불리고 레흐포즈난 시절에도 도르트문트랑 링크가 있었던 선수인데
    중원자원 교통정리 들어갈때 관심 가질만한 선수인 것 같습니다.
    이 선수 영상은 거의 접해보지 못했지만 지금 세리에a에서 괜찮은 활약 하는 선수같네요.
    아 물론 우선순위는 수비수지만요
  • Teuscher님께
    수비수는 토프락이 오니 최우선은 아니라고 봐야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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