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역시 축구 강대국답게 수많은 축구클럽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축구클럽들의 기원을 찾다 보면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축구클럽들은 축구 클럽으로서 창단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가장 인기있었던 체조 부분을 포함한, 다중 스포츠 클럽이었죠. 1860 뮌헨을 예시로 들어보죠. 1860 뮌헨은 1860년에 창단하였지만, 정작 축구 부분은 1899년에 창설되었습니다. 오히려 체조를 주력으로 하였던 스포츠 클럽이었죠. 최초의 축구 시합은 1874년에 브라운슈바이히에서 열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대체 왜 체조가 가장 인기가 있었을까요? 이는 과거 나폴레옹의 유럽 정벌기에서 알 수 있습니다. 프러시아 군대는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군대에게 무참하게 깨져버렸죠. 패전 이후, 프러시아 군대에서는 체육 교육을 강화하였고, 프리드리히 루드비히 얀이 체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19세기 독일 스포츠의 중심은 체조가 되어버렸습니다.

 

잉글랜드에서 온 축구라는 스포츠는 전파되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축구 뿐 만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가 들어왔습니다. 1878년에 하노버의 축구 클럽은 독일의 최초의 축구 클럽으로 인정받았으나 정작 그들이 한 스포츠는 럭비였습니다. 심지어 1900년도에 FC 뉘른베르크를 창설한 선수들도 럭비공처럼 타원형의 공으로 축구를 했습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둥근 공으로 하는 축구가 독일에 도착해서, 퍼져나갔을까요?

 

 

영국과 마찬가지로, 독일의 축구의 기원은 학교의 학생들이었습니다. 학교 교사인 아우구스트 헤어만과 콘래드 코흐는 영국에서 축구공을 가져와놓고 아이들에게 공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혼란이 일어났죠. 동네 축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이었고, 이는 독일 축구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축구는 코흐의 학교에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함부르크에서는 이미 축구 클럽이 만들어져 버렸죠. 특히 학생들이 졸업하고 나서, 더 퍼져나갔습니다. 1880년대에 브레멘의 Fussballverein Hannovera나, 베를린의 Viktoria Berlin과 같은 많은 클럽들이 탄생했으나, 현재까지 남아있는 구단은 1888년 4월에 만든 FC 게르마니아 베를린입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온 이 신생 스포츠는 난관을 겪고 맙니다. 축구공, 축구화 문제도 문제였는데 가장 큰 문제는 공을 찰 공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대부분 체조를 위한 체육관이었고, 축구를 하는 이들은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했습니다.

 

결국, 일요일에는 펼쳐지지 않는 군사 퍼레이드 장소에서 축구를 했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그런데 겨우 군사 퍼레이드 공간으로 축구인들의 열망을 막을 순 없었죠. 베르더 브레멘은 소 방목지(...)에서 축구를 했고, MSV 뒤스부르크는 묘지 뒷공간에서 축구를 했습니다! (관을 옮길때마다 경기장을 비워줬어야 했습니다(...)) 또한 기록을 찾아보면 슈투트가르트에서 축구 선수들이 축구를 할 시 적발될 경우 벌을 준다는 기록도 있었는데, 양이 축구선수들을 무서워(...)해서 방목이 제대로 안 되었던 것이죠. 1899년에 창단한 프로이센 베를린 FC가 최초로 홈구장을 갖춘 팀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간에, 독일 축구는 굉장히 배척받고, 어려운 상황에서 성장해왔습니다. 각 지역마다, 특히 베를린에서 리그전이 열렸죠. 어처구니 없게도 잉글랜드의 영향 역시 독일 축구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1896년 뒤스부르크의 팀은 잉글랜드로 건너갔고, 어마어마한 패배를 거둡니다. 1899년에는 독일에 잉글랜드 선수들이 투어를 와, 모든 독일 클럽들을 박살내버립니다.

 

1900년 1월 28일, 독일 축구 사에서 길이 남을 날이죠. 라이프치히에서 86개의 클럽들이 DFB의 창설에 동의하였습니다. DFB를 통해 독일에서 축구는 더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베를린 선수 연합이 잉글랜드로 투어를 떠나기도 했고, 1903년 디 만샤프트의 첫 경기가 펼쳐집니다.

출처 : http://bundesligafanatic.com/the-origins-of-football-in-germany/